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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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는 성공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평생해야 해서 하는 것 같다. 공부 자체가 뭔지도 알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 저자 켄 베인은 미국 대학 교육센터의 연구소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 우수도서 선정되었고 지적이고 성숙한 삶을 위한 배움의 본질에 관하여 ‘세계적 석학들이 인정한 멘토’ 켄베인의 30년 연구 결정판이다. 많은 사람들은 학습 의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독서법이나 공부법을 가르치기만 하면 학생들이 그 방법에서 배운 전략들을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수한 학생이 되는 법’을 다룬 수백 권의 책을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러한 공부법 관련 책들은 의도나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글쓰기, 계산 능력도 훌륭히 길러야하고, 공부하는 데 노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공부의 기술’을 익히더라도 기대한 성과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수전 보빗 놀런이 벌써 수년 전에 발견한 사실이다.

놀런은 일련의 연구에서 학생들에게 언제 가장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는지 질문했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자신이 더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라고 답했다. 놀런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통해서 자아 지향형 학생들이 더 나은 독서법을 배워도 그것을 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 했다. 어떤 정보가 가장 중요한지 스스로 정리했다. 새로운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 하는지 아니면 기존의 신념을 바꾸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해당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끓임 없이 자문했다.

성장 지향형 학생들은 이해력, 비판적 사고, 창의적, 적응 전문성 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접근법을 활용한 것이다. 전략적 학습자거나 피상적 학습자에 해당한다고 느껴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학습법에 갇혔다고 해서 빠져나갈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 지능이 높아 이 같은 약해빠진 학습법에 갇힐 리 없다고 자신한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구나 전략적, 피상적 학습법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학교 교육에는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 문제야말로 전략적 학습법과 피상적 학습법을 조장하고, 심층적 학습법을 활용하는 데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룬 사고 실험과 후속 실험을 고안한 심리학자가 바로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이다. 그들의 실험은 한 가지 의문에서 출발했다. 제도권 교육의 구조는 이러한 호기심 퇴화 과정을 강화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흥미를 느끼거나 그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심층적 학습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리가 연구했던 사람들도 모두 학교라는 제도권 기관에 다녔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호기심 많고 생산적인 사람이 되었다.

제도권 교육을 받으면서 호기심을 유지하거나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성을 기르고, 적응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높은 성적 같은 외적 보상을 무시하고, 내재적 동기를 찾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졌다. 데이비드의 가족을 비롯한 브루클린 사람들은 줄리어스 로젠버그 와 에설 로젠버그 부부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로젠버그부부는 로어 맨해튼에 살던 유대인들로, 소련에 원자력 기밀을 넘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 전기의자에 앉게 될 판에 처해 있었다.

유대인이었던 데이비드의 가족과 이웃들의 기억에는 아직 독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의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집 앞 계단이나 동네 식료품점에서 어른들이 나누던 대화는 로젠버그부부의 처형이 유대인에 대한 새로운 학살의 시발점이 될지에 대한 논의로 흐르고는 했다. 로젠버그부부의, 전기의자 처형 집행이라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본 기억을 떠올린다. 이 기억은 그를 평생 괴롭히며 구조화되지 않은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에 영향을 끼쳤다.



로젠버그 부부의 사형으로 저자는 평생 사형 반대론자가 됐다. 한편 데이비드의 사고 연습은 가장 기초적인 추론의 첫 발판이 되어주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앞으로 성장시켜 꽃피울 ‘사고력 학습법’ 이었다. 인생은 어린 데이비드가 스스로 생각해 결정해야 할 문제들을 끓임 없이 떠안겼다. ‘지금 울리는 이 경보는 실제 공습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또 다른 훈련인가? 이 경보는 평소에 사이렌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나는 건가?’ 데이비드는 학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책을 많이 읽었다.

데이비드를 가장 매료시킨 질문들은 정의에 대한 것으로, 주로 어떻게 세우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대학 밖의 세상은 급속히 변해갔다. 청년 문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낡은 사회적 관습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의 때 등장한 데이비드의 ‘지식 투쟁’도 만찬가지였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전쟁과 유색 인종을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

데이비드뿐만 아니라 그를 가르치는 교수들과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지적 대화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민주 사회를 유지한다면서 어떻게 일부 국민을 별개 시설에 불평등하게 따로 몰아넣고 차별하는 게 가능한가?’ 데이비드가 대학에서 받은 과제는 어머니와 함께 정치 유세 활동을 펼쳤던 어릴적 기억을 상기 시켰다. 교수 연구실에서 했던 추론들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데이비드는 주어진 문제를 더 잘 이해한 다음 해당 문제를 검토해 새롭게 의문을 제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신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다.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서 데이비드의 머릿속에는 수천 가지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이러한 추론을 통해 데이비드는 과거의 형성된 선입견이 현재 자신의 사고 패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료를 복습해야 할 때는 닥쳐오기 마련이다. 배운 내용을 어떻게 되새기는지에 따라 엄청남 차이가 생긴다. 학생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눈 다음, 단어 목록을 주고 공부하게 했다.

일부 학생들에게는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첫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철자만 주목하면 되었겠지만, 두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단어의 의미까지 생각해야 했다. 이 실험이 다른 심리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간단했다.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의미 있게 배운다면 단순 반복이나 사소한 것에 집중해야 할 때보다 더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수십 명이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런 방법은 전략적 학습법의 목적에만 적합하다.

학생들이 A를 얻는 데만 골몰하거나 주력하면 심층적 학습자, 적응 전문가,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정신의 역동적 힘을 키우는 동시에 학업 성적도 같이 올릴 수 있는 공부법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해답은 우리가 만났던 학생들에게서 얻은 학습법에 있다. 당연히 그러한 학습법이 배움의 본질을 다루는 연구들에서 강력히 다루어지기는 했지만,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에 관한 우리의 연구와 심층적 학습법을 다룬 다른 수많은 연구 문헌을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주제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또 찾으며 질문하고 평가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단어를 갖고 놀며 재미있게 공부하라고 되어있다.

기억장치에 무엇을 채우든 적용 원리는 동일하다. 이해하려면 깊은 ‘연산망’이 필요하다. 연상 기법을 아무리 활용한다 해도 반복해서 보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얼마나 자주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중요한 시험을 앞둔 전날 밤에 끝없이 반복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며칠, 몇 주에 걸쳐 반복 횟수는 같아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부지런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세부사항을 암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전통적인 공부법은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을 두 번 접하면 그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세 번, 네 번, 계속 접할수록 , 다시 말해 접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억하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자주자주 여러 번 접해야지 기억이 잘돼는 것 같다.



두뇌 활동이 발생하려면 뇌에게 기억 깊은 곳에서 무언가 파내라고 지시해야 한다. 내용을 탐색하고,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조합해 볼 때 단순 반복으로는 결코 생기지 않을 강력하고 안정적인 내용의 연계성이 구축된다. 타인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하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혼자 답을 기억해 내려 애쓸 때 효과가 좋다.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 퀴즈를 내고 질문하며 공부한 내용을 확인한다. 장소를 바꾸어가며 공부하면 다양성이 생기고,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듯 인간의 두뇌는 오래 반복해 온 몇 가지 일상적 작업을 제외하면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한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면 더 잘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고, 실제로도 정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연구 성과는 없다. 여러 가지 가정해 보며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굴려보고 가설을 세워보는 게 좋다. 타인이 정답을 알려줄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크게 유익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점점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자기 자신과 삶, 가치, 심지어는 가장 상처가 된 경험조차 성찰하는 글쓰기 연습에 특히 좋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공동체에 합류해 그곳의 기준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올바른 글쓰기와 잘못된 글쓰기를 구분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특정독자 집단과 작가 집단은 특정한 형식을 기대한다. 물론 그들의 형식은 다르지만 그중 임의로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가장 미세한 장치까지 집중해 살피며 좋은 글을 알아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좋은 글을 흉내 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만나면 배우려 한다. 사람들은 글을 써서 피드백을 받으며 글쓰는 법을 배우고 최고의 학생들은 대개 그러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강의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의 노력은 학교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명확하게 사고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았기에 그러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공부나 책을 볼 때 읽고 바로 이해가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아서 이런 책을 본다. 이 책을 보니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고와 추론을 하고 연상한 걸 연결해야 한다. 이해도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확인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의 세계는 무한하고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는지 자기만의 활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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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보는 32가지 법률 상식
윤종훈 지음 / 제이펍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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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자 윤종훈 변호사는 현대 자동차 인사팀, SK텔레콤 마케팅팀을 거쳐 변호사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누구에게나 법률 상식이 간절한 순간이 있다. 내가 헌법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의 법률 지식이 많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목소리만 큰 사람에게 휘둘리던 사회 초년생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꼭 필요한 이야기만 이 책에 담았다. 할 말을 못 하고 늦은 밤까지 뒤척이는 우리들을 위해 따뜻하고 재미있게 썼다. 법, 정치, 경제를 잘 모르면 얘기나 반박을 잘 못한다. 그래서 나도 책을 계속 읽는 것이다.

저자에게 사람들이 가뜩이나 바쁜데 법까지 알아야 하냐고 묻는데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법을 알면 똑 부러지는 자신이 되고 남에게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가 32가지 법률 상식을 알려준다.자기 말만 정답이라고 목청 높이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거래를 할 땐 어떤 걸 조심해야 하고,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억울한 일을 겪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것, 결국 사회생활이라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법을 알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간통죄는 이미 2015년에 폐지됐다. 더 이상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불륜녀는 피해 배우자에게 공동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

- 상간 위자료는 최소한 3,010만원 원으로 하고 판결문에 불륜사실이 꼼꼼히 적힌다.

이 책는 만화그림으로 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이해가 쉽도록 가상의 인물을 만든 것 같다. 홍시백 대리는 인상도 참 좋았지만 목소리는 더 좋았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가 얘기하는 건 사람들이 잘 들어준다. 남자에게 목소리는 매력포인트이다.일요일 오전 인왕산 정상석 앞, 회사 사람을 보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인사팀 홍 대리라는 것이다. 짝을 지어 기념사진을 찍는 수많은 커플 가운데서도 홍 대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감을 뽐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반했는지, 부탁을 받은 사람도 기꺼이 휴대전화를 받아 들었다.



그런데 홍 대리의 허리를 감싼 손의 주인이 결혼할 때 봤던 아내가 아니었다. 홍 대리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는 늘씬한 여성, 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데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지 않는 게 아무래도 수상하다. 밝게 웃으며 싹싹하게 인사하던 홍 대리의 아내는 아니었다. 홍 대리의 아내는 인왕산 정상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대신 바람난 남편의 회사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감정 없는 기계처럼 전단지를 돌리던 그녀가 갑자기 들고 있던 전단을 누군가를 향해 집어 던졌다. 한대리의 직장동료인 한수진이다.

휘날리는 전단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한수진은 머리채를 잡혔다. 욕설이 먼저인지 비명이 먼저인지, 뭐가 앞이고 뒤인지 모를 정도의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수진은 엄청 비싼 변호사를 사서 홍 대리의 아내에게 소송을 걸었다. 회사 앞에서 전단을 돌려 회사 사람들 모두가 내연관계를 알게 만들었으니 이로 인한 ①정신적 피해와 ②정신과 치료비③회사로부터 받은 징계로 인한 손해까지 몽땅 물어내라고 했다. 홍 대리의 아내가 이걸 다 물어줘야 할까? 잘못은 한수진이 한 것 같은데?

간통죄는 더 이상 죄가 아니라서 법적으로 잡아가지는 못한다. 배우자가 있는데도 다른 이성과 부정한 행위를 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죄, 간통죄는 1953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바람, 불륜, 외도, 간통, 어떤 이름이든지 간에 가족공동체를 뒤흔드는 행위라면 기꺼이 국가가 앞장서 싹부터 잘라 버리겠다는 게 그 취지였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간통죄가 부정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수단이자, 가정과 사회를 지탱하는 튼튼한 기둥이라고 믿었다.

간통이 개인의 사생활? 성적 자기결정권? 그렇다고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는 결혼 제도를 훼손하고, 가족공동체를 파괴하는 간통까지 이해해 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통죄가 꼭 있어야만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다 큰 성인인데 마음이 변한 게 잘못이야?’. ’간통죄가 무서워서 억지로 사랑하는 척 억지로 연기하라는 거야‘ 와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바람을 피운 배우자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별개로, 배우자의 불륜은 국가가 나서서 형벌로 다스리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결국 간통죄는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이고 핵심적인 근거는 간통죄가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부터 4번이나 살아남아 유지되어 왔던 간통죄는 2015년 마침내 위헌 결정을 받았다.

①결혼과 성,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관한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②도덕에 맡겨야 할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권력이 개입해서는 안 되고

③부부관계와 가정의 유지는 당사자들의 애정에 맡겨야지 형벌을 통해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간통죄를 위헌으로 판단한 주된 근거였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법전의 한구석을 지켜오던 간통죄가 이 결정과 동시에 폐지되었다. 「형법」이 제정된 이후 62년만에 폐지됐다.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또 다른 홍시백 한수진 사건에서 법원은

①배우자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운 사람 (홍시백 대리)

②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바람을 피운 사람 (한수진 사원)

의 책임을 각각 구체적으로 밝혔다. ‘부부는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조할 의무를 진다. 부부는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결합된 공동체로서 부부공동생활이 유지되도록 협력할 의무를 지는데, 이 의무를 부정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성적의무도 포함된다. 바람을 피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의무를 지고,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불륜을 저지른 상대의 부정행위를 정신적 고통을 가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면 홍시백과 한수진과 둘이 함께 부정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부부로서의 의무를 어기고, 배우자 권리를 침해했다. 한수진과 홍시백, 불륜남녀에게 손해배상을 최소한 3000만원정도는 받을 수 있다. 상대가 여유가 있다면 더 받을 수도 있다. 판결문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파트 구입을 위해 장모로부터 5천만 원을 빌렸던 사위가 아내와 이혼하면서 ’5천만 원은 빌린 게 아니라 받은 것‘ 이라고 주장했다.

①차용증도 없고 이자를 받은 적도 없는 점,

②장모 또한 대출을 받아 마련한 돈임에도 대출이자를 사위가 아닌 장모가 모두 부담한 점,

③사위는 아파트 잔금을 치르고 남은 돈으로 3천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구입했다. 상식적으로 돈을 빌린 사람이 남은 돈을 갚지 않고 차를 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며 돈을 빌려줬다는 장모의 주장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행히 대법원에서는 결과가 바로 잡혔지만 무려 3번의 재판에 들인 시간과 비용, 마음고생까지 생각하면 애초에 돈을 빌려줄 때 증거를 확보해 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증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단 현금으로 돈을 전달하기보다는 계좌이체를 통해 임금기록을 남겨놓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차용증을 작성하기 어렵다면 대화ᅟ메신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돈을 빌려준다는 사실과 금액, 돈을 갚을 시점을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꼭 서류만이 아니라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자가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니까 이해가 너무 잘된다. 저자때문에 나를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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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보는 32가지 법률 상식
윤종훈 지음 / 제이펍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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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보는 32가지 법률 상식
윤종훈 지음 / 제이펍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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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팍팍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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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5 & 6 - 토익 문법 초단기 만점 전략서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길지연.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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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을 계속 봐야 해서 이 책으로 보면 공부가 잘 될 것 같아서 봤다. 저자 길지연은 시원스쿨랩 토익 실전 대표강사, 토익 강의를 16년 했고 유튜브 「길토익TV」채널을 운영한다. 現 영단기 부산학원 대표원장/ 토익 대표강사 수강생 수 1위 +고득점 후기 수 1위 (2016,9~현재: 영단기 부산학원 기준)이고 前파고다어학원 종로센터 토익강사, 前파고다어학원 서면센타 토익강사이다. 저서로는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5&6, 일주일에 끝내는 시월스쿨 토익 파트 3&4가 있다.

차례를 보면 문장의 기본, UNT 01 동사의 종류 / 품사 자리, UNIT 02 명사, UNIT 03대명사, 동사 UNIT 04 동사의 시제, UNIT05 동사의 사태, UNIT06 동사의 수일치, 수식어 UNIT07형용사, UNIT08 부사, UNIT09 비교급, 접속사 UNIT 10 부사절 접속사, UNIT 11 명사절 접속사, UNIT 12등위 접속사 /상관 접속사, 전치사 UNIT 13 전치사, 준동사 UNIT14 to부정사, UNIT 15동명사, UNIT16 분사, 기타 고난도UNIT17 관계사, UNIT 18 가정법/ 도치, 부록과 별책이 있다.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5&6로 공부하면 파트 5를 10분 컷이 가능하다.

☀일주일 완성 커리큘럼으로 시험에 나오는 토익 문법만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Part5 문제풀이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Part 7풀이 시간까지 확보 가능하다.

2, N회독 없이 실시간으로 이해와 암기가 가능하다.

☀길 토익의 밀착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이해와 암기, 문제풀이까지 완벽하게 끝낼 수 있다.

☀문법 용어를 최소화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되어 있다.



3, 직접 채워 완성하는 참여형 교재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방적 제시 예문이 아닌 출제포인트를 떠올려 정답을 골라 직접 표시하는 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공식을 빈칸 채우기로 확인하는 리뷰노트로 공부할 수 있다.

4, 개념 이해에서 출제 포인트 습득, 실전감까지 완벽 커버할 수 있다.

☀[STEP 1] 출제 포인트 설명+빈칸 채우기로 바로 암기 ⇢[STEP 2] 기출문제 변형 실천문제의 학습을 통해 토익 기본기와 실전력을 동시에 완성할 수 있다.

5, 고득점 완성을 위한 특별 부록으로는

☀오랜 현 강 데이터 기반, 토익 학습자들이 가장 낚이기 쉬운 문제와 무료 해설 강의를 제공한다.

☀최신 기출 변형 Part 5,6 모의고사 2회분을 제공한다.

6, 현강 같은 인강, 저절로 집중되는 기출 포인트 강의를 (유로)로 제공한다. 강의를 더 들을 사람만 들으면 될 것 같다.

☀점수 수직 상승 현강으로 유명한 길토익 인강을 통해 Part 5 문법 문제 3초컷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현강에서 처럼 중요 포인트를 확실히 짚어 주며, 주요 공식을 그 자리에서 암기하도록 코칭해준다.



최빈출 기출 포인트로 시험에 꼭 나오는 포인트를 알기 쉽게,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게 정리했다. 기출변형 문제형으로 그냥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일방적 제시 예문이 아닌, 출제 포인트를 떠올려 햇갈리는 오답과 비교해 정답을 골라내야 하는 문제형 예문으로 공부할 수 있다. 전부 기출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제시된 출제 포인트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필수 암기 리스트는 반드시 외워야 할 필수 내용을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시험 직전 이 부분만 빠르게 훑어보고 시험장에 가도 몇 문제는 더 맞힐 수 있다. 몇 문제를 더 맞히는 게 시험에서는 중요하다. 길토익 TIP은 기본 학습에서 더 나아가, 기출 정보, 고난도 학습 포인트, 실전에 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길토익만의 문제풀이 전략 등을 저자가 알려준다. 문법 공식을 빈칸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저자가 가장 많이 낚이는 문제를 정리해줘서 빨리 공부하면 될 것 같다.

대체로 일반 토익 실전 문제는 5회분 정도인데 2회분이 있다면 실전 문제집 대신 봐도 될 것 같다. 학습 플랜이 7일 14일로 되어 있어서 그중에 마음에 드는 코스를 골라서 공부하면 될 것 같다. 해설도 자세하게 잘되어 있어서 문제를 풀고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전체가 컬러풀해서 책도 보고싶게 구성되어져 있다. 마음에 들고 공부하고 싶게 하는 토익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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