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이나 사회영역의 지문은 글쓴이가 말하고 싶은 주제문이 있기 마련이지만 보통 과학, 기술 지문에서는 어떠한 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그저 다양한 정보를 주고자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중심화제 외 관련된 핵심 정보들을 위주로 밑줄을 그으며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눈으로만 글을 읽을 때보다 집중도가 좋아지고,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문장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핵심요지를 좀 더 쉽게 파악하게 된다. ‘2025년 수능국어’기출 독서 지문으로 ‘밑줄긋기’를 화제로 한 글이 실릴 정도였으니, 수능 출제위원들의 ‘눈으로만 글읽는 습관’을 정말 고쳐주고 싶었던 것 같다.
글을 읽을 때 ‘지시어’와 ‘접속어’를 찾아 표시한다. 지시어는 ‘이것, 그것, 저것, 그는, 이로써, 저마다...’ 등으로 , 앞의 내용을 지칭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여러 번 얽히면서 생략이 많이 일어나는데, 중복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에서 지시어를 자주 사용한다. 접속어 ‘그리고, 또한, 하지만, 그러나, 반면에, 그래서, 그러므로, 결국, 즉, 예컨대...’ 등과 같은 말로 문장과 문장 간의 관계, 문단과 문단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이므로 접속어에 어떤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접속어가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비문학 지문분석 훈련시 꼭 해야 할 연습은 서술 방식을 파악하고 메모하는 것이다. 서술방식은 ‘글의 전개방식,’ ‘진술방법’이라고도 불리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에서도 자주 나오는 개념이다. 서술 방식 중 시간을 고려한 방식으로는 서사, 과정, 인과가 있고,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방식에는 설명, 묘사, 논증 등이 있다. 이중에 서사나 묘사는 주로 문학작품에서 많이 쓰이고, 비문학에서는 설명, 과정, 인과, 문답, 인용, 논증 등이 주로 사용된다.
언어적 사고력에 있어서 사실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 사실적 사고이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비판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으로 더 발전해 나가지 못한다면 언어적 사고력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언어적 사고력이 취약한 부분인지를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어휘력과 배경지식을 탄탄히 쌓아나가고 ‘사실적 독서’를 넘어 ‘추론, 비판, 창의’ 의 언어적 사고력을 키우는 글쓰기와 말하기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