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 노년과 나이듦에 대한 여덟 가지 시선
어사연(어르신사랑연구모임) 지음 / 궁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2000년 노인 인구가 7% 넘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었고, 2009년엔 10.5%, 그리고 2018년엔 14%가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개발과 성장에 주력하던 우리 사회에 고령화와 노인 복지는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 겨울, 노인 복지를 전공한 3 명의 향기나는 사람이 "어르신사랑연구모임(어사연)" 이란 인터넷 카페를 오픈했다. 지금은 3천여 명의 회원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어사연을 통해 만난 10대에서 80대에 걸친 11명의 필자들이 각각 나이 듦에 대한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젊었을 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나이가 조금 들면 그것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나눠주며, 늙으면 내가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남은 세월을 보내고 싶다. 우리 삶과 함께 흘러가는 나이듦. 굳이 피하려 하지않고 순응하며 발을 맞추어 가고 싶다" 며 17살의 배윤슬은 어떻게 나이 들고 싶냐고 묻는다면 이리 대답하고 싶단다. 

어릴 적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어른 말씀에 설날 떡국을 두 그릇 후다닥 먹어 치운 단순 무식쟁이 짓도 했다.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하지마라는 부모님의 불호령에 왜 난 안되냐고 실룩거리며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 모두 하면서 살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나이듦에 모든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졸업후 인천의 한 노인요양원에 취직하여 노인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현행 노인복지제도의 잘못을 비판하는 이십대의 조향경씨. 매스컴이 노인문제를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시켰음을 지적하면서 지금의 노인이 만든 사회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기에 오히려 노인은 존경해야 한다고 힘을 주어 말한다. 노인복지란 노인이 그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으로 노인이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아닌 등급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안타까워 한다. 

결혼해서 아이 낳아 키우느라 정신없고 직장에선 더 많은 일을 맡아 전쟁하듯 일상을 살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대에게 노년의 삶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과제 중의 하나일 뿐이다. 삼십대엔 남편의 직장문제나 내집 마련의 꿈들이 대화의 주제였지만, 40대가 된 최근에는 아이들 성적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가 대부분이라는 정은숙씨는 "노후에 어디서 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요양원보다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남편들이 바깥 활동을 접고 가정으로 회귀하는 50대 역시 부부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아내 입장에선 "돌아온 탕아" 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남편 못지 않게 혼란을 겪는다. 보통의 오십대 여자들처럼 강의모씨는 "아, 이렇게 여성을 잃어가는구나..." 하고 비탄에 잠긴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여 잠시 고등학교 지리교사를 했다는 60대의 김영수씨는 독서광이다. 아니 수집광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같다. 오래된 책은 옛 친구 만나듯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해준다. 실평수 20평이 채 안되는 좁은 집에 여섯 식구가 살면서 책을 사다 모았으니 온 집안이 책천지이다. 살기도 버거운데 책욕심을 못 버려 책을 사 놓고는 눈치 보느라 바로 가져 오지 못하고 숨겼다가 가져오곤 했다. 겨우 창고 하나 마련했더니 눈 비오면 지붕이 새어 보관한 책이 젖기 일쑤다. 그래서, 중형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현재 책이 9천여 권, 음반이 4천여 장이라, 그의 아내는 아파트가 무너지면 어쩌나 늘 걱정이다. 그는 책과의 인연을 "꿈 같은 만남" 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70 이 넘으면, 자신이 신선이 되는 줄 알았다는 정진홍씨, 그러나 그는 노인은 신선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이 집착하는 오욕 칠정이 어찌 쉽게 버려지겠는가? "욕심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가슴앓이도 삭지 않았습니다. 미움도 여전합니다.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질겨졌습니다." 삶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끊어지지 않는 긴 연속이다. 나이란 마디마디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징검다리인지도 모르겠다. 

다니던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강남 입시학원에서 古文을 가르친다는 80대의 유재완씨는 늙어가는 것, 나이든다는 것은 한마디로 "철이 드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종종 부딪혔던 힘든 순간 신세를 진 분들, 많은 도움을 준 분들, 은혜를 베풀어 준 분들에게 제대로 인사 한번 못했는데, 사람 도리 못하며 부끄럽게 살아왔다는 반성을 하게 되기 때문이란다. 

앞으로 나이 한 살 더 먹게 된다면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나이 먹는 일은 일상이며, 심오한 의미를 가진 우리들의 삶 자체이다. 나이 먹는 일을 겁낼 것도 아니고, 피할 일도 아니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쉬지 않고 걷는 것이 바로 나이 먹는 일과 같다. 나이는 우리들의 생의 이정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꿈의 실현 20분 - 순식간에 당신의 꿈을 이루어 주는 비밀, NLP
리처드 밴들러 지음, 이한 옮김, 정진우 감수 / 아시아코치센터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옛날에 어떤 왕이 길 위에 큰 바위를 갖다 놓았다. 숨어서 이 바위를 누가 치우는지 지켜보았다. 몇 명의 큰 부자들과 신하들이 지나갔지만 한결같이 돌아가기만 했다. 어떤 사람들은 도로를 정비하지 않았다고 왕을 욕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얼마 후 한 농부가 야채를 한 짐 짊어지고 다가왔다. 바위 근처에 오자 농부는 바로 짊을 내려놓고 바위를 길 바깥으로 치우려 애섰다. 수고한 끝에 결국 바위를 치웠다. 농부는 바위가 있던 자리에서 지갑을 발견했다. 그 속엔 왕의 쪽지가 담겨 있었다.

바위에는 많은 금화가 있고, 이는 바위를 치운 사람이 임자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모두의 인생길 위엔 많은 바위들이 놓여 있다. 이러한 바위들을 처치하는 대안들이 많다. 우리가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는 바위를 치우는 방법과 우리가 바라는 보물을 발견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밴들러는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의 공동창시자 중의 한 사람이다. NLP는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사람을 바꾸는 훌륭한 심리적 도구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0년 동안 절망, 두려움, 공포 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대화를 통해 치유했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을 제공한다. 책의 내용은 극복하기, 끝내기, 그리고 시작하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복하기

 

잘못된 관계나 깊은 슬픔은 극복해야 한다. 어느 방향이든 우리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구속해 놓고 불행하게 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계를 극복해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깊은 슬픔을 극복해야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극복해야 할 대상은 정말 많다. 부정적인 암시, 두러움과 공포증, 나쁜 기억, 깊은 슬픔, 잘못된 관계, 잘못돤 결정 등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혹 비행기타는 것이 무서워 해외 여행을 기피하거나, 고소공포증때문에 등산을 피하거나, 또는 성추행의 나쁜 기억때문에 이성과의 교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극복하기" 는 매우 유익한 지침이 될 것이다.

 

끝내기

 

살아가는 동안 체념하고 싶은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다. 체념하고 싶은 시기를 끝내는 법을 배운다면 결심한 것은 무엇이든지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극복해야 할 과거가 있다면, 끝내야 할 현재가 있다. 끝내야 할 것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해로운 습관, 해로운 충동, 회복기, 체념 등이 그것이다. 무언가에 너무 익숙해져서 제 2의 천성이 되면 이를 습관이라고 한다. 흡연이나 과식처럼 누구에게나 나쁜 습관을 살펴보고 이를 끊는 방법을 제시한다. 몇 번 시도하다 성공하지 못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실망감을 쌓게 된다. 습관을 끊는 첫 단계는 "가능하다는 신념"을 만드는 것이다. 금연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욕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일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시작하기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시간을 더 전략적으로 조직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인생을 계획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원하는 일에 할당할 수 있을 것이다. 즐거움 누리기, 섹스 즐기기, 인간관계 맺기, 재산 증식하기. 운동하기 등을 어떻게 시작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하느라 삶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정작 즐거움을 누리는데 쏟는 시간은 턱없이 적다.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면 여기에 소개된 기법들이 매우 유용하다. 몇 가지의 요령 (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어라, 잘 아는 것에 근거하여 돈 버는 일에 집중하라, 이미 성공한 멘토를 찾아 그들에게 궁금한 것을 배워라 등) 을 배우면 재산을 증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변화는 쉽지 않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배워 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말은 진실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념을 통제할 수 있고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뭔가를 극복하고 끝내고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믿어도 되겠다. 이처럼 변화의 과정은 우리가 생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단순하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실천하면 변화를 분명 경험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나의 앞 길에 놓여 있는 바위를 치워야만 앞에서 말한 부지런한 농부처럼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서른셋 태봉씨, 출세를 향해 뛰다!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태봉씨의 좌충우돌 직장 성공기
공병호.김현수 지음 / 흐름출판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타그룹 영업1팀에서 근무하는 33 살의 서태봉 대리는 입사 동기생 박범수 대리의 과장 승진 축하 회식장에 호기 좋게 참석했

지만, 속은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생각해보니 박범수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고, 그렇다고 토익점수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왜 그가 입사 동기생 가운데 제일 먼저 진급했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그의 아버지가 회사 임원과 친구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자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인데 자신은 아무런 백도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사내 커플인 아내는 미소를 띄며 "너무 실망하지 마" 라며 위로한다. 뛰어난 영어 실력까지 갖춘 아내는 명문대 출신으로 현재 재무부서의 과장이다. 좀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담배나 피우려고 아파트 옥상으로 갔다. 옥상에서 만난 50대 중반의 서 차장은 서 대리의 신세타령을 듣고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서, 성공을 하자면 우선 실력이 있어야하고, 거기에 알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제 직장 선배로서의 경험이 담긴 그의 강의를 듣고 일곱 가지의 달콤한 열매를 맛보도록 하자.

 

알파 1 -  한여름 소낙비 퍼붓듯 일에 헌신한다.

 

하루 4시간, 일주일에 20시간을 근무하면 1개월에 80시간, 일 년이면 960 시간이 된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업무를 10년 이상 종사하면 1만 시간이 된다. 성공한 프로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1만 시간의 법칙" 또는 "10년의 법칙" 이다.

그런데, 시간은 허비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을 담금질하는 소중한 시간이어야 한다. 오래 천천히 일하는 게 아니라 집중적으로 해야한다. 집중하여 일하는 것이 아예 습관이 되어야 한다.

 

알파 2 - 주인처럼 일하면 기회가 온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에 있던지 간에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라는 의미이다.

가끔 지각 출근을 하면서도 퇴근은 칼같이 정시를 챙기는 직장인이 많다. 또한, 월급 받는 만큼 일하면 된다고 합리주의를 내세우며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자세로 근무한다면 아무리 오래해도 전문가로서의 자산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내가 직장에 있던 아니면 어디에 있던 세상의 무대의 중심에 서있자.

 

알파 3 - 지나치게 계산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마라.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사람으로 인식되면 타인들에게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이럴 경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남에겐 밉게 보이기 쉽다. 나아가 열심히 일하는 자체가 미움을 사는 이유가 된다. 성공의 씨앗을 뿌려도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나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겸손이 필요하다. 사람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 의 근간도 바로 겸손이다. "낭중지추" 란 고사성어처럼, 날카로운 송곳은 숨기는 것이 현명하다.

 

알파 4 - 상사를 칭찬하고 격려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상사에 대한 칭찬에 매우 인색하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을 아부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부같은 칭찬을 잘하는 작은 차이가 바로 성공의 열쇠이다. 내용도 없이 무조건 상사에 잘 보이려고 교언영색(巧言令色)을 일삼는다면 이것은 분명 아부이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좋아한다. "칭찬은 고래나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 는 말이 있듯, 상사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남을 칭찬하면 내 기분도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칭찬과 격려는 아무리 사용해도 화수분처럼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쓸수록 더 채워지는 신기한 자원인 것이다.

 

알파 5 - 상사에게 놀랄 만한 감동을 주어라.

 

노령의 회장이 전번 회의 때 어두운 조명때문에 서류보기가 어렵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금번 회의 준비시 이를 꼼꼼하게 챙긴 부하때문에 회의가 종료된 후 회장이 만족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상사가 받은 이런 감동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사람은 뭔가를 받으면 되갚으려는 부담감이 본능적으로 생긴다.

 

알파 6 - 성급하게 굴지 말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라.

 

"김칫국부터 먼저 마신다" 는 말이 있다. 직장인들 중 자신의 능력과 패기만을 앞세워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발언이나 건의를 하여 눈 밖에 나는 경우들이 왕왕있다. 지나치게 나대지 말고, 가능한 한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 주도 면밀한 관찰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요령이다.

 

알파 7 -  공감 능력을 키워라.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자서전 내용에 그의 어머니가 강조한 원칙, "네가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어떨 것 같니?" 란 말이 있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매사를 자기 중심적으로 바라보는 愚를 범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하는 법이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을 하려면 실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여기에 알파 요소가 필요함을 배웠다. 그런데, 성공은 실력에 알파를 곱한 값이다. "성공 = 실력 X 알파" 란 공식이 성립한다. 쉽게 말해 실력이 있어도 알파가 '영" 이라면 성공을 못한다는 의미이다. "작심삼일" 이란 말처럼, 한두 번 실천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따라서. 아는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완전히 뼛속에까지 각인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삼십대 직장인만을 위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모든 직장인이 되새겨 보아야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는 합리적이지도, 비합리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는 합리적인 것만 보여 준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추축한다면 잘못된 길로 접어 들 수도 있다. 이 책은 불확실성에 대하여 두 가지의 대별되는 주제어를 도입했다.

택시나 버스 등 도로 위를 달리는 교통 수단은 교통 체증이라는 불규칙에 발목을 잡힌다. 그러나, 지하철은 특별한 사태가 없다면 항상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한다. 지하철은 "정확성"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즉,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란 의미이다.

반면, 우연히 코코넛 나무 밑을 지나다가 떨어진 코코넛이 머리에 맞아 죽는 경우처럼 코코넛은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코코넛은 "우연성"을 대표하는 선수인 셈이다.

 

이 책은 세 명의 공저자가 집필했다. 의료, 투자, 경영의 세 분야에서 예측가능성의 한계와 불확실성으로 부터 이익을 얻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불확실성은 과연 있는가? 그런데, 예측불가능한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고집부릴 때 문제는 발생한다.

 

저자는 맨 먼저 의학을 도마 위에 올렸다. 미국의 경우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암과 심장병 다음으로 의료진의 실수에 의한 의료사고라고 한다. 의사가 확실하다고 조치한 검진에 실수나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결과로 또 다른 검사나 치료를 해야하고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거나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의학이나 의사도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아프지 않다면 의사를 멀리 하라고 충고한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의학보다 더 부정확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이 최첨단 기법으로 운용하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펀드가 1999년 파산했다. 위험관리가 가능하다고 믿었기에 이런 사태를 당한 것이다. 2007년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의 서브 프라암 모기지 론의 사태도 마찬가지로 "위험은 관리할 수 있다" 는 믿음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에 평균수익률을 목표로 삼아 인내하며 위험을 인식하면서 균형을 취하라고 네 가지 투자 지침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 게리 해멀로부터 "영속적인 혁신역량을 제도화했다" 는 극찬과 함께 엔론社는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 로 [포춘]지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2001년 분식결산이 들통나면서 회사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창업의 고통을 이겨내면 성숙을 거쳐 결국 소멸하고 만다. 그런데, 성공한 기업의 비밀을 알아내어 이를 모방하면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 항아리를 찾을 수 잇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무지개 끝에 도달할 수 없다.

 

21세기에도 미신은 여전히 전세계에 퍼져 있다. 고층 빌딩의 80% 이상에 13층이 없다. 병원에 13호실이 없고, 비행기 좌석에 13번이 없다. 미신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장점이 있다. 세 명의 저자는 한결같이 우리에게 "통제를 포기하라" 고 권고한다. 운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고 운이 만들어 내는 기회를 이용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라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세지는 "통제감의 착각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운에 맡겨라"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천하를 얻은 글재주 - 고대 중국 문인들의 선구자적 삶과 창작혼
류소천 지음, 박성희 옮김 / 북스넛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중국 고대의 문장가 아홉 명의 치열한 삶과 창작 열정을 소개하고 있다. 고대 문인들의 유명 작품을 소개하고, 이 작품의 탄생 배경을 작가의 견해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초나라의 시인 굴원, [사기]의 저자 사마천, 부잣집 딸 탁문군을 꿰어 찬 지식장사꾼 사마상여 등이 소개된다.

 

유명 문장가들은 자신들의 글재주대문에 입신 영달을 누릴 수 있었지만 도덕적 기준에 합당치 않을 경우 그 자리를 거절했다.

그들이 자신의 글을 썼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자랑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을 표현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실현코자 함이었다. 따라서, 정치 문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당대에 천하를 움켜쥔 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시도 때도 없이 휘두르던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자 하나 올리지 못한 것을 보면,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대중의 사라지지 않는 추앙을 받고 있는 고대 문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한나라 무제(BC156 - 87) 는 북으로 흉노를 정벌하고, 동으로는 고조선, 남으로는 월을 꿇리고 서쪽으론 실크로드를 열어 역사는 그를 "뛰어난 지략으로 중원의 판도를 넓힌 왕" 으로 평가한다. 무제에겐 사마천(BC145 - 86) 이란 신하가 있었다. BC98년 사마천은 흉노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포로로 잡힌 이릉 장군을 두둔하다 무제의 분노를 사 궁형을 받는다. 궁형이란 남자의 성기를 거세하는 치욕적인 형벌이다. 당시 47세인 그는 분노와 치욕 속에서 [사기]라는 걸작품을 집필했다. 2천여 년이 지난 지금 한무제와 사마천의 위상은 역전된 느낌이다. 왜냐하면, 무제의 영광은 빛을 잃었으며, 반면 사마천의 꿈은 [사기]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지금도 그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날의 중국은 개혁 개방의 정책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비이성적인 욕망만이 난무하고 있다며 "돈이 생의 목적이 된 지금, 욕망으로 우리의 영성은 피폐해졌다.(중략) 불행하게도 우리는 더 이상 시적 감동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8쪽) 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

 

초나라의 시인 굴원의 대표적인 작품 [이소]는 유배와 해배를 거듭하며 질곡의 정치 인생을 걸어야 했던 굴원의 울분과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자신의 신념이 전체에 흐르고 있다.

"바른 말이 해로움이 됨을 알았으나/차마 그냥 버려둘 수 없었네/(중략)/비록 내 몸 찢어져도 변치 않으리니/어찌 내 마음에 경계함이 있으랴" (39 - 40쪽)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한 사마천은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는 의미였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지만/ 때로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때로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65쪽)

가난한 문인 사마상여는 [봉구황]이란 노래로 아름다운 부잣집 과부 탁문군을 사로 잡았다.

"봉아 봉아 고향에 돌아왔구나/황을 찾아 사방을 헤매더니/(중략)/ 어지해야 그대와 한 쌍의 원앙으로 만날까" (114쪽)

 

이백은 어릴 적부터 조정에 출사하고 싶었다. 전국을 유람하며 견문도 넓히고 교우관계도 넓히지만 좀처럼 그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오히려 줄을 대다가 재산만 탕진했다. 술 마시며 10년의 세월을 허송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그는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그의 유명한 시 [행로난]은 바로 그의 고통과 우울의 표출이다.

"황하를 건너자니 얼음물로 막히었고/(중략)/거센바람 물결 가를 그날이 오면/구름 돛 달고 푸른바다 헤쳐가리"(221-222쪽)

 

이 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며 크게 유행하자 그에게 출사의 길이 열렸다. 당 현종은 이백의 시에 빠져 그를 장안으로 불러 들였다. 며느리 양귀비를 자신의 후궁으로 들일 정도로 여색을 탐하는 현종이 이백에게 짓도록 한 시가 바로 [청평조]이다.

"구름 닮은 옷차림 꽃 같은 생김새/(중략)/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않았다면/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났으리라" (232쪽)

군옥산과 요대는 신화에 나오는 여신 서왕모가 살던 곳으로, 이백은 양귀비를 여신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백은 황궁에서 많은 일화를 남긴다. 현종의 손으로 국을 맛보고,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 하고, 세도가 하늘을 찌르던 환관 고력사에게 신발을 벗기게 하는 등 광기와 야성이 빛을 발했던 유랑시인 이백은 별종 중의 별종인 셈이다.

 

야사의 내용도 재미를 더한다. 중국여인의 족쇄였던 전족에 관한 일화이다. 황제 이욱의 궁녀 요낭의 작은 발에서 전족은 시작한다고 말한다. 세치 밖에 안되는 작은 발로 춤추는 요낭의 성적 매력이 황제의 사랑을 이끌어내자 다른 궁녀들도 앞다투어 발을 싸매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후 민간으로 흘러가서 풍습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굴원에서 이욱까지 아홉 명의 고대 중국 문인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란 서양의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문장이 후대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