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비밀통장 - 월 3만 원으로 1억 만드는 20대 전용 재테크
허서윤.신찬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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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여성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

 

 

“수십억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작지만 의미 있는 내 성공의 비결은 단 하나다. 부동산, 증권, 재테크 지면을 만들면서 얻게 된 지식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신문을 읽고 그냥 지나치던 작은 것들을 나는 하나하나 실전에 적용해나갔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던 9년 전 수습 시절, 운 좋게 증권 면을 담당하는 선배에게서 ‘펀드’라는 상품과 ‘적립식'이라는 투자방법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고 종잣돈 마련을 위해 은행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증시 대세상승 초기면서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기 바로 직전이어서 수익률은 대박이었다. 그렇게 모은 펀드는 일단 작은 집을 장만하는 데 쓰고, 다시 적립식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토막이 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적립했고, 결국 코스피가 다시 2000을 넘은 시점에서 정리해 더 넓은 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 내가 은행 적금에만 의존했다면 4인 가족 생활비를 지출하면서도 지금의 자산 상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게 바로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다.“ 12~13 페이지

 

 

<언니의 비밀통장>(21세기북스)는 10년차 경제기자들이 들려주는 20대를 위한 재테크 가이드북이다. 재테크의 기초부터 나아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의 단계별 재테크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재테크서라고 해서 마치 공부하듯 하는 딱딱한 구성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스물여섯 사회 초년생 은재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재테크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재테크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투자 상품이면서 20대에게 안성맞춤인 소액투자 재테크 상품 ‘ETF'다. 연봉이 적어서 재테크는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거나, 또는 재테크를 시작하고는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재테크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는 주로 남성 독자들의 전유물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당장 이 책만 하더라도 ‘20대 직장 여성’이 주요 독자층으로 타겟을 놓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제관념은 그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는 제도권에서 따로 ‘경제공부’를 시키지 않은 때문도 있고, 아울러 여성들이 경제관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면 ‘돈을 밝힌다’든가 ‘복부인’운운하며 ‘억척스럽다’고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여성투자자들을 고려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몇 년 전<4개의 통장>이라든지 <왕비 재테크> 등의 책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 부족했다는 현실을 잘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은 우선 ‘몇 억을 만들자’는 전제로 내용을 꾸려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한 달에 몇백만 원 씩 투자하거나 저축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 년을 모을수만 있다면 몇 억원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예 그 만큼 벌지도 못하거나, 그정도를 투자하려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숨만 쉬면서 살아야 한다.

 

20대 여성들에게 재테크는 마치 먼 산과도 같은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수입은 적은데 돈 쓸 곳은 많기 때문이다. 월급통장하나와 위안 삼아 들어놓은 적금 통장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 번번이 깨기 일쑤. 이에 10년차 경제지 기자인 두 저자는, 그런 20대 여성들에게 한 달에 단돈 3만 원으로 나만을 위한 ‘비밀통장’ 만들기를 알려준다. 수입이 너무 적어서, 재테크 상식이 전혀 없어서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 직장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 특히 소설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큰 매력이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CMA 통장부터 만들어라.

1. CMA는 무슨 뜻이고, 어떤 통장인가요?

월급쟁이 재테크는 CMA 통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CMA란 무엇이냐?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 즉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약자랍니다.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에서 은행 통장을 만들듯이 쉽게 가입할 수 있지요.

고객이 맡긴 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국공채 등과 같은 단기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거죠.

2. CMA가 좋은 세 가지 이유

첫째 현금지급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고 계좌 이체도 가능하며, 통장에 따라 공과금 납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한마디로 월급 통장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4% 정도의 이자 수익이 생깁니다. 통장으로 들어온 월급이 여기저기로 빠져나갈 때까지 입급된 돈에 대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죠! 은행 보통예금 통장의 이자가 대략 0.2%에 불과하니 CMA의 금리가 얼마나 높은 줄 아시겠죠? 요즘은 은행들도 3%대 금리를 주는 입출금 통장을 내놓고 있으니 활용해볼 만합니다.

셋째, 체크카드를 만들어 아무 때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놀이공원이나 음식점 같은 곳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죠. 게다가 종금사 CMA의 경우에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63~64 페이지

 

 

저자들은 우선 CMA 통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저수지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저수지 통장이란 CMA 통장을 말한다. CMA통장은 월급통장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고,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울러 CMA 통장을 만들면 주식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분산투자를 하는데 있어 따로 통장을 개설할 필요가 없다. 만약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신청만 하면 된다.

 

CMA 통장도 하나가 아닌 여럿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들은 통장들을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쪼개라고 말한다. 즉 저수지 통장이라 할 수 있는 급여 통장과 체크카드용 소비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고, 펀드나 채권 투자를 위한 공격형 투자 통장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으로, 공과금, 보장성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도록 하고, 한 달 동안 쓸 용돈은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켜 한도 내에서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물론 이 때는 지름신의 강령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게 좋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비상금 통장은 여행경비, 부모님 환갑 같은 경조사비, 혹시 모를 병원비 등을 위한 통장인데, 이 통장에는 대략 석 달치 생활비 정도를 넣어두고 예비 자금을 지출한 뒤에는 바로 채워놓으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한편 투자 통장은 적금, 펀드, 변액연금 등 금융 상품에 자동이체하기 위해 만드는 통장이다. 모든 금융 상품의 자동 이체일은 같은 날로 지정하고 자동이체가 끝나면 통장의 잔액을 0원으로 유지한다.

 

이 책은 주식과 채권(예금)에 투자하는 데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100 – 내 나이= 주식 비중으로 배분하는 것, 예를 들어 나이가 30이면 주식은 70%, 채권(혹은 예금)은 30%정도 나누면 되고, 나와 같은 40대 라면 주식의 비중은 60% 정도로 하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보험이다. 젊은 회사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반면 수입은 적기 때문에 가장 먼저 00 화재 같은 손해보험사들 상품인 3~4 만원짜리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할 것을 저자는 권하고 있다. 독자들의 수입 수준에 맞게 형편껏 포트폴리오를 짜고 권해주고 있어 다른 책들과 차별된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이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고 끝으로 저자들은 강조한다.

 

 

주식 정석 투자의 첫걸음 ETF !

“코스피 전 종목을 똑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법은 뭘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ETF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합니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입니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에는 코스피 200지수와 KRX100 지수가 있습니다. 이 중 코스피 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에서 대표 우량주 200개 종목이 편입되어 있어, 이들의 시가 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94%를 차지합니다. 코스피 200지수의 움직임이 종합주가지수 등락률과 거의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흔히 ETF라 하면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종목이라 여겨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로는 KODEX200, KOSEF200, TIGER200, KINDEX200 그리고 TREX200 등이 있습니다. 돈을 굴리는 회사들이 상품명으로 지었기 때문에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뒤에 모두 200을 달고 있지요.

이제 이 상품들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대략, 2~3만 원 정도로 우리나라 증시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참 좋죠? 자금이 넉넉지 않은 20대에게 ETF를 강추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ETF는 아직 많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지만 세계적으로 검증된 주식투자수단입니다. 주식 초보자들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 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101~102 페이지

 

 

위의 글은 본격적인 본문 내용으로 저자들은 ETF가 주식초보자들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 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은행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투자수단이 아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때도 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테크에서 주식투자를 멀리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시장위험과 개별위험 이렇게 두 가지 리스크를 만난다. 시장위험이야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니 개인투자자는 통제하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어느 종목을 선택할까 하는 개별위험은 줄일 수 있다. 바로 ‘분산투자’를 통해서다. 그리고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이 바로 ETF 라고 할 수 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한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로,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들은 ETF 투자에 있어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법으로, 주식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날에 정해둔 금액만큼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는 것. 그렇게 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오르면 더 적게 매입하게 되 궁극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지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적립식 펀드와 ETF가 종종 비교되는데, 결론적으로 ETF가 적립식 펀드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수수료 등 비용이 저렴하고 언제든 찾고 싶을 때 팔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0.7~1.6%정도인 데 반해 ETF는 0.22~0.5% 정도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 단 주식처럼 0.015~0.5% 정도의 매매수수료는 있다.

둘째, 환매 제한이 없어 시장에 대응하기가 쉽다.

셋째, 펀드 운영이 투명해서 좋다. ETF는 주식과 같이 매매를 할 수 있어 매 순간 정해지는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더 매수해서 보유 후 매도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최고의 재테크는 지금의 내 ‘일’을 잘 하는 것!

“애초에 ‘재테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근본은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입니다. 혹시 매달 나오는 월급의 재산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신 분 있습니까? 내가 1년에 24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 금리 5% 정도를 적용하면 4억 80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에요. 당장 그런 거금의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장에 5억 가까운 돈을 넣고 매달 이자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면 “아, 내가 회사를 헐렁하게 다니면 안되겠구나”하고 정신이 번쩍 들 겁니다.(연금복권이 왜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매달 적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는 당신은 연금복권 당첨자나 마찬가지랍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유럽과 미국 정부 재정위기로 촉발된 소버린 리스크까지 10여년 사이에 굵직한 위기가 네 차례나 있었습니다. 2~3년에 한 번식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대다 보니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어린 양들이 겁먹을 만도 합니다.그리고 60대 이상 투자자는 소위 ‘장수 리스크’로 가지고 있는 퇴직금이나 연금이 노후 생활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주식시장으로 모이는 듯합니다.

이러한 투자 패턴이 지속된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퇴직할 때까지 주구장창 은행 적금만 들다가, 퇴직하고 나서 노후 자금이 부족해 퇴직금 1~2억을 들고 그때서야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냥 게임이라면 모를까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개인에게는 재앙 수준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에 미쳐볼까’하고 마음먹고 회사 컴퓨터에 몰라 HTS창을 숨겨놓고 테마주 찾느라 정신없는 후배나, “주식은 도박이라고 아빠가 하지 말랬어요!” 하고 겁먹은 소심한 20대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던 치열하게 매달리세요. 그리고 더 행복한 나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세요. 재테크는 매달 ETF 1주씩이라도 더 사 모으는 것으로 만족하세요.”200~202 페이지

 

 

이 책의 결론에 이르러 저자들은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다. 재테크를 말하는 책이 오히려 재테크 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라고 하니 무슨 자기계발서 같다는 생각도 들텐데, 백 번 맞는 말이다.

저자들이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이 책의 독자는 20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즉 20대인 독자들에게 ‘재테크에 올인하지 말고, 대신 20대에 투자할 가장 좋은 자산은 자기 자신이므로 자신에게 올인하라는 뜻이다. ‘자신’이야말로 망하거나 손해 볼 일 없고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주다.

 

재테크 공부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제신문이나 경제 블로그 등을 구독하고, 한 달에 한 번 대형 서점 신간 코너에서 재테크 서적이 나왔나 정도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직장, 즉 조직생활에 투자하라고 저자들은 권한다. 직장생활을 잘해야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있고, 승진도 하고 월급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장기적인 재테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 한참을 쉬어준다고 한다. 바로 내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기 위해서란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매일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당신은 아는가?

이 책은 그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갑과 인생을 잘 꾸려나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대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투자를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이다. 나아가 초보투자자라면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한 때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3월 06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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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 디즈니랜드 야간 청소부의 감동실화
가마타 히로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디즈니랜드의 최고 무대연출가는 야간 청소부

 

 

   일본의 마쓰다 씨 가족은 일본 디즈니랜드에 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주스를 들고서 신이 나서 떠들어 대던 그의 딸이 발을 헛딛는 바람에,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손님들 바로 앞에 주스를 흘려버렸다. 운 좋게 사람들에게 직접 주스를 엎지르지는 않았지만, 떨어뜨린 충격으로 플라스틱의 뚜껑이 벗겨지는 바람에 주스와 얼음조각은 보기 싫게 바닥에 좍 흩어져 버렸다. 그와 아내의 얼굴에서는 순식간에 웃음이 사라지고 말았고, 급기야 딸은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옷은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며, 활짝 웃는 얼굴로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바로 커스토디얼이라 부르는 디즈니랜드의 청소 스태프였다. 그는 능숙하게 키친 페이퍼 같은 것으로 싹싹 물기를 닦아 내고 얼음조각을 치워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마른 헝겊을 가진 다른 커스토디얼이 나타나서는 눈 깜짝할 사이 바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새 음료수를 가져다 드릴까요?”라고 묻고는 쏜쌀같이 다녀와 새음료수를 주었다. 마쓰다씨 가족은 금세 주변에 폐를 끼쳤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에서 그야말로 꿈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그들 가족이 디즈니랜드의 열성팬이 된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디즈니랜드에는 ‘커스토디얼(Custodial)’이라고 하는 청소 스태프가 있다. 이 커스토디얼은 ‘데이 커스토디얼’과 ‘나이트 커스토디얼’로 나뉘는데, 데이 커스토디얼은 낮 중에 디즈니랜드를 청결하게 만드는 일을 담당하고, 나이트 커스토디얼은 폐점 후, 밤 0시부터 아침 7시까지 낮 시간에 손님이 있는 상태에서는 할 수 없었던 곳의 청소나 공원 내 설비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나이트 커스토디얼의 경우, 보통 때도 어두워서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 놀이기구의 안까지도 전기를 켜고서 구석구석까지 청소를 하는데, 그들의 청소 목표는 아기가 기어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엘도라도)은 디즈니랜드의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 야간 청소부(나이트 커스토디얼)들에게 있었던 실화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이 만들어진 동기가 재미있다. 저자 가마타 히로시는 1976년 신혼여행차 떠난 미국 여행에서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의 체험에 반해 급기야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면서 희망과 행복을 전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디즈니랜드에 채용되어 나이트 커스토디얼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 때 겪었던 일들을 담았다고 한다. 저자의 디즈니랜드 사랑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디즈니랜드의 서비스 정신은 익히 들어왔던 터라 이 책을 만나고 반가웠다. 디즈니랜드의 스탭들 모두 출근을 하면 ‘연기자’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최대한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한다고 이야기 들었었다. 심지어 아예 청소부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도 읽었던 것 같은데, 데이 커스토디얼도 있다 하니 그것은 아닌 듯하다.

   책에서는 모두 네 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는데, 큰 감동은 없지만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읽히는 맛이 있었다. 몇몇 흥미로운 대목들도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디즈니랜드의 청소 구루 척 보야잔이 청소에 대해 ‘청소는 퍼레이드나 어트랙션을 연출하기 위한 무대 만들기’라고 정의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청소 구루의 말대로라면 청소를 하는 커스토디얼은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된다. 청소부가 남의 뒤치다꺼리가 아닌 무대를 가장 먼저 여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는 점은 ‘나의 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디즈니랜드에서는 길을 가던 손님(특히 어린이)이 팝콘을 흘렸거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을 때(그래서 슬퍼할 때), 디스토디얼들은 서비스 리커버리(Service Recovery)라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서비스 리커버리는 실망한 고객에게 희망을 주는 카드, 즉 떨어뜨린 음식을 다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인데, 즐겁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끝까지 즐거움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그들의 세심한 배려가 놀랍다.

 

   이 책의 주인공은 청소부다. 그러니 청소 구루인 척 보야잔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디즈니랜드에서 청소를 하려면 ‘아이가 팝콘을 떨어뜨려도 주저 없이 주워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의 화장실 청소 장면, 깨끗이 청소하는 그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다음날 척 씨가 커스토디얼 전원을 임시 사무소에 집합시켰다. “지금부터 화장실을 청소할 테니 잘 봐두도록 하세요.” 그리고는 고무장갑을 끼고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박력이 넘쳤다. 세세한 곳은 작은 솔을 이용해 닦고, 더러운 변기 배관과 바닥 타일 틈새 등은 모두 청소도구를 다 사용해서 닦아내고 있었다.

손을 멈추는 일 없이 묵묵히 변기를 닦고 있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랄까, 그의 모습을 통해 청소에 대한 혼(魂)을 느낄 수 있었다. 더러운 청소가 아닌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빛을 되찾아가는 바닥의 타일과 더불어 내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솟아올랐다. 정말로 일에 한계 따위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정도만 하면 된다’든가 ‘이만큼 했으니 됐다’라고 한계를 정하는 순간 ‘완벽’은 불가능한 것이 된다. 척 씨는 화장실 청소시범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청소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청소 구루 척은 일에 대해 ‘어떻게 편하게 일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까’를 목표로 일하는 것임을 몸으로 보여줬다. 그렇다. 일이란 게 편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일이란 보람이 있어야 한다. 내 일에 대한 목표가 생기니 소신이 생기고 일도 재미있고 보람도 나는 것이다. 청소 구루는 나아가 디즈니랜드에서 커스토디얼들의 일(청소)는 궁극적으로 손님인 게스트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행복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청소는 커스토디얼만의 일이 아닌 디즈니랜더스 모두의 일임을 보여준다.

 

   책장을 덮으면서 아쉬웠다. 좀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서 커스토디얼Custodial을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디즈니랜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스탭임을 과시하듯 그들에 대한 동영상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 청소를 하는 도중 손님들을 위해 쓰레받기에 물을 담아 빗자루로 미키 마우스와 구피 등 유명한 캐릭터들을 그리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을 즐겁게 하기 위한 그들의 작은 이벤트는 결코 농땡이가 아니었다. 얇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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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토디얼 관련 동영상은 Richboy's LAB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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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상상하고 실행하라 - 성공한 사람들은 비밀일기를 쓴다
문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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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는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꿈은 고단한 오늘을 이기는 힘이 되고,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한 목표가 된다. 저마다 품고 있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 꿈이 아닐 것이다. 백 명이 꿈을 꾸면 한 명이 그 꿈을 이룰까 말까다. 꿈을 꾸는 것도 야무져야하고, 이루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품는 꿈이 어떤 이에게는 ‘망상(妄想)’이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현실(現實)이 된다. <쓰고 상상하고 실행하라>(21세기북스)는 꿈은 이룬 사람의 꿈꾸는 법에 대한 책이다.

 

   “꿈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먼 길을 가려면 출발점에서의 꿈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 필요한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간들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로 채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여 꿈을 이룰 것인가? 그 실행 방법의 열쇠로 나는 ‘기록’을 제안한다.”

 

   저자 문준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록할 것’을 권한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훈련일지를 쓰고, 학생이라면 나만의 비밀일기를 쓰면 된다. 독서를 했다면 독서일지를 쓴다. 이 모든 쓰기가 저자가 권하는 ‘석세스 다이어리’에 포함된다.

   저자는 자기계발 전문 작가가 아니라 현역 CEO이다. 문준호 대표는 200명이 넘는 온라인 전문 인력을 이끌며 웹 구축 운영 온라인광고대행을 하고 있는 ‘아이파트너즈’를 이끌고 있다. 저자는 비즈니스맨이었던 자신이 CEO가 되어 10년 동안 기업을 이끌어오는데 있어 비밀일기가 큰 역할을 했음을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말하기와 글쓰기는 같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내가 내뱉은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그래서 내 말을 들은 사람 이외에는 내 말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글은 내가 없어도 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나의 생각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글은 말보다 힘이 세다. 화자(話者)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기록을 하고 나면 굳이 다시 읽지 않아도 말로 했을 때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하기’는 그래서 꿈을 꾸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꿈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잠재력을 깨우는 것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요구되는 일이다. 하얀 노트의 여백은 인간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일까.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노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노트에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론과 생각이 구체적으로 명료해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에디슨, 칸트, 뉴턴,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인류의 천재들은 작업에 열중하는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들의 특별한 노트에 적거나 그림으로 그리고 휘갈긴 흔적들이 결국 오래도록 살아남아 인류사에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됐다.”

 

   저자는 인류의 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인들도 되도록 입체적이고 생생한 꿈, 이미지로 소장하고 날마다 들여다볼 수 있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바로 ‘꿈의 시각화’라고 하는데, ‘꿈의 시각화’를 이루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쓰기’ 습관과 ‘기록’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평소 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거나, 꿈을 꾸고 자신의 하루를 기록했던 저자는 글쓰기는 대표적인 몰입의 작업이며 훈련이라고 말한다. 잠들기 직전 꿈이나 목표를 글로 쓰고 목록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창조적인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무의식을 단련하는 최고의 몰입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꿈을 이루는 메모의 방법으로 이미지 트레이닝, 콘텐츠 독서법, 그리고 석세스 다이어리 작성법 등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석세스 다이어리’는 책의 핵심. 석세스 다이어리는 꿈 전용 노트로 쓸 수도 마인드 트레이닝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비밀 노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인생의 주요 테마로 정하고 모든 포커스를 ‘꿈’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위대한 리더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 프리미어 맨유의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미국 LPGA에서 활동하는 최나연 선수 등 스포츠 스타 등이 비밀노트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 비밀노트에는 자신의 꿈과 목표, 향휴 계획, 실천 항목 리스트를 비롯해 자신의 하루를 담은 내용, 책이나 신문 등을 읽다가 발견한 인상적인 부분에 대한 메모와 스크랩, 마인드 트레이닝을 위한 사진이미지, 마음을 다스리는 경구 등을 담는다고 한다.

   특히 저자는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매일 한 장의 글을 쓰는 것, 시시하고 조잡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라는 베스트셀러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말을 생각나게 한다.

 

   한편 저자는 글쓰기와 함께 독서를 같은 무게로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아이파트너즈‘가 온라인 광고마케팅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평생학습을 통한 자기계발’이라고 봤다. 그 후 수년 전부터 사내 대학원을 설립해 전문 기술 교육과 일반 소양 교육 외에도 북 리뷰 독서활동과 외부초청 강사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북 리뷰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매달 사내 필독서를 정하고 공동구매해서 각기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읽고 파워포인트 2페이지 이내로 요약해 조별로 북 리뷰 발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책을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고 직원들이 공동구매를 한다는 것. 단체구매이다 보니 많이 할인된 가격이지만 직원들이 ‘직접’ 구매하다 보니 열독률은 높아진다. 또한 책 선정에 있어서도 전직원이 참여하여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독서하는데 그치지 않고, 광고회사답게 프레젠테이션으로 리뷰를 대신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조별로 하다 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자료에 공을 들이게 되고, 서로 발표하면서 일종의 독서토론을 하기 때문에 서로의 소감을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이렇게 독서경영을 하면서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같은 책을 읽고 북 리뷰 자료를 작성하는 독서 활동을 통해 조직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매월 지속적인 몰입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는 공감대를 이루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독서경영이 주는 가장 큰 강점이다.

 

   저자는 독서에 있어 콘텐츠 독서법을 강조한다. 콘텐츠 독서법은 독서를 통해 마음에 와 닿는 문구나 주요 내용을 독서 전용 노트에 옮겨 적고, 책을 다 읽은 후에 그것을 사색과 토론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 그래서 훗날 자신만의 독창적 콘텐츠로 생성하는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독서를 말한다. 일종의 나만의 컨텐츠를 위한 지식 저장소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렇게 노트에 따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해 윈스턴 처칠, 인도의 네루 총리 등도 컨텐츠 독서법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둔필승총 즉 ‘둔한 필기가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고 말한다. 저자의 메모 사랑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아울러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평범했던 저자가 독서를 통해 배우고 익힌 바를 ‘실천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7년 정도 비밀노트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저자 문준호는 업무 이외에 책과 사람을 통해 끊임 없이 배우고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글로 적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앎을 삶에 녹였다. 그의 성공은 책 제목처럼 ‘쓰고 상상하고 실행한 것’에 있었다. 다독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례들과 생생한 경험에서 나오는 저자의 충고는 독자들에게 어느 특강에서도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조언이 될 것이다.

 

 

 

이 방송은 02월 2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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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 - 10년 벌어 50년 산다!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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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투자가 아닌 저축이 필요한 때!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다산북스)은 노후계획을 위한 재테크를 이야기한 이다. 부제는 ‘10년 벌어 50년을 살자‘로 저자는 앞으로 10년 이후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욱 팍팍해질 것이 뻔하므로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보는 미래는 이렇다. 대한민국 1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일을 하지 못하는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진다. 이 말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한국의 성장 동력은 현저히 떨어질 거라는 것.

   저자는 앞으로 10년 뒤의 삶은 돈 문제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10년 동안 재정적인 준비를 확실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란 희망이 더해지는 것이기에 밝아야 할텐데, 소나기를 앞둔 하늘처럼 우울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지극히 단순하다. 저자는 지금 버는 월급만 잘 관리해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우리 수중에 들어오는 월급만으로 50년의 미래가 보장되는 통장이 만들어지고, 당신이 꿈꾸고 있는 삶을 아무런 불안 없이 달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의 핵심이다.  

 

  독자들 중에 “저자의 말을 믿을만한가?” 물을 수 있겠다. 고득성은 노후설계 관련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CFP, 프라이빗뱅커, 경제경영 저자, 강연가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있는 베테랑,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현재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서 이사로도 활동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재테크서는 현역이 쓴 글이 제일 믿을만하니까. 저자의 대표작인 『돈 걱정 없는 30년』 시리즈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돈’과 ‘노후’라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출발하여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노후 솔루션’을 제공해줌으로써 70만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돈 걱정 없는 30년>의 후속작 정도 보면 될 것이다. 

 

 

 

 

   내용을 살피기 전에 우선 재테크서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다...라고 하면 0년 만에 얼마를 벌었다, 혹은 대박 나는 법 등 부자 되기 관련서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8년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부 환경(미국의 경기침체)에 의해 국내의 실물자산 가치가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고 국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장기 투자에 대해 큰 메리트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거의 제로 수준이다. 지금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라 매물은 늘어만 가는데, 아무도 사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공급초과로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아닌 실소유 매수자들이 푸근한 마음으로 매물을 골라 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저자는 대박의 헛꿈일랑 더 이상 꾸지 말고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벌었거든 돈을 잘 지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재테크의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그만큼 재테크 시장이 어둡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료화면의 저자 인터뷰에 주목하면 이 책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투자가 아닌, '저축하는 법'을 강조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시청자라면 알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를 만나기 전만 하더라도 은행이자율이 15% 내외 여서 전 국민의 저축률이 30%를 상회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저축국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IMF를 맞으면서 실물자산들이 반 토막이 나고, 그동안 재테크의 일환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보겠다고 갖고 있던 대출과 빚, 그리고 보증 등으로 우리가 가진 재산들이 또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구조조정 되어 하루아침에 실직자들이 되고 말았다.

   그 후는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부자를 터부시하던 유교국가는 '부자 되세요'가 인사가 되는 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금전제일주의 국가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돈벌기는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치 IMF 이전 우리 아버지의 재테크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굵직한 쓰임새 마다 통장을 만들어 월급 등 수입이 있을 때 먼저 자동이체가 될 수 있게 만들고 남은 돈은 쓰라고 저자는 말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저자는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10년 통장이란, 자신의 수입 목적항목에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을 지정해놓는 강제저축시스템이다. 디폴트 옵션이란 어떤 특정한 선택의 변경이 없다면 원래 주어진 대로 자동 선택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지정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합리성 때문이다.

 

   즉 돈이 생기면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장 빼먹기 곶감이 달다고 우선 돈을 써버리곤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비합리성이다. 이렇게 당장을 위해 먼저 돈을 쓰다 보니 나중에는 정작 저축할 돈이 없게 된다. 저자는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디폴트 옵션’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넛지>에서 저자 리처드 탈러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이 책에서 1990년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디폴트 옵션 몇 가지를 지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연금가입자 중 절반의 저축액이 3배로 늘어났다고 입증한 바 있다.

 

   <10년 통장>도 이와 같다. 수많은 유혹에 넘어가 돈을 모두 써버리기 전에, 돈을 먼저 통장에 저축하는 강제시스템을 가동하는 디폴트 옵션으로 10년 동안 통장을 관리한다면 앞으로 평생 돈 걱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미래를 이한 통장의 종류는 은퇴통장, 투자통장, 보험통장, 집마련통장, 예비통장 등 다양한다. 여기서 내집 마련을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두 부부가 노후를 살 경제적이고 아담한 내 집을 말한다.

 

   한편 독자들은 왜 하필 10년인가 의문이 들 것이다. 저자는 우리 인생과 돈의 관계는 직선적인 1차 함수가 아니고 복리셈법이 적용되는 지수함수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한마디로 10년 정도만 저축을 하면 이자가 이자를 낳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총저축 가능 기간 중 첫 10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래를 결정짓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다른 시기보다 그 가치가 배에 달하기 때문에 저자는 지금부터 10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10년간만 불필요한 것을 피하고 필요한 만큼 거북이걸음으로 준비해나간다면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재정의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될 거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소설형식으로 구성되었고,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인공들이 등장해 그들이 10년 동안 저축한 10년 통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여기서 많이 힌트를 얻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세대별 10년 통장 운용법에 대해 따로 부록을 두었는데, 이 책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가 있자. 바로 '20대에 받는 월급은 40대에 받는 월급의 4배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대에 받는 100만원은 40대에 받는 400만원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젊을 때 버는 수입이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가 아닌 저축할 때 이야기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당장 저축과 투자계획을 하면 더 적은 돈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데, 이는 바로 '복리'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55세까지 10억 원을 벌기 위해 25세, 35세, 45세 이렇게 세 사람이 매월 돈을 예금한다면, 25세는 31년 동안 매월 42만원만 납입하면 된다. 그런데 35세에 시작하면 매월 118만원, 45세에 시작하면 매월 409만원을 내야 한다. 저축한 원금만 살펴도 대략 1억 5천, 3억, 5억 4천만 원 정도로 차이가 난다. 만약 25세에 일찍 결심해서 저축한다면 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특혜를 입어 3억 8천 정도를 더 이익을 보는 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돈은 가장 적게 벌고, 쓸 곳은 제일 많은 20대의 돈이 저축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종잣돈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저자가 유명은행의 프라이빗 뱅커라는 점을 먼저 주목하자. 그리고 저자가 투자가 아닌 '저축'을 권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하자. 한마디로 이제는 금융, 부동산, 주식 등에서 '대박'을 낼 호재를 만나기는 어렵고, 만약 덤빈다하더라도 손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요즘 같은 불황에는 투자에서 '손실'을 본다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또한 불 보듯 뻔한 진실이다. 답은 나왔다. 편안한 노후를 생각한다면 이젠 투자가 아닌 저축으로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방송은 02월 2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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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맏아들 -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말하다
유진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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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재벌이 국민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생각해야 할 때!

 

   “‘선택과 집중’과 같은 정부의 정책이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가난한 부모가 맏아들을 대학에 보낸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듯이, 그러한 정부의 선택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러한 정부의 정책은 가난한 이웃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우리 사회에 드리웠다.

그리고 기업과 부자들은 그 과정에서 많은 부를 모았다. 그렇다면 ‘성공한 맏아들’이 그래야 하듯이, 기업과 부자들도 자신들의 성공 과정에서 암묵적인 비용을 지불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쁜 맏아들’처럼 다른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부를 모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들과 달리 99%의 이웃들은 소외되고, 희생되고,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212 페이지

 

   <가난한 집 맏아들>(한국경제신문)은 부자들이 우리 사회에 갚아야 할 책임과 의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난한 부모의 도움으로 성공한 맏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의 도덕적 의무, 경제적 의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의’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 요즘이다. 정의란 한 마디로 ‘과연 무엇인 옳은 것인가’를 살피는 것인데, 30-40년 동안 버는 것에 정신이 팔린 채 바쁘게 살다 보니 ‘헛살고 있더라’ 는 뒤늦은 각성에 대한 반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100만 부 이상 팔렸고, 기득권의 암묵적인 합의를 고발한 <도가니>는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엄격한 법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법부에 대해 정의를 되묻고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옛날이야기 식으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시골에 자식을 셋 둔 가난한 부모가 있었다. 장남이 성공하면 두 동생들을 보살펴줄 것으로 믿고, 어려운 살림에 논밭 팔고 소 팔아 장남을 의대까지 보내 의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공한 장남은 자기 먹고살기도 힘들다며 부모 형제를 외면한다. 장남 때문에 부모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가난만 물려받은 두 동생들은 당장 입에 풀칠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

   가난한 부모는 장남이 성공하면 두 동생들을 잘 보듬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실 장남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장남의 성공을 위해 동생들이 희생하는 것이 과연 당연한 일일까? 그리고 우리는 동생들을 외면하는 장남을 비난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논리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본문을 풀어나간다.

 

 

 

 

 

   요지는 이렇다. '가난한 부모'는 1960~70년대의 '대한민국 정부'이고, '성공한 맏아들'은 '기업'으로, '소를 팔아 보탠 학비'는 '각종 특혜'로 바꾸어 논리를 펼쳐나가는 이 책은 지원을 받았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때문에 기회조차 얻지 못한 사람들이 보상받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에 강남-강북 간 불균형 개발에 따른 도덕적 의무, 친일파 후손들의 의무, 식민지 침탈을 기반으로 부를 이룬 나라들의 의무, 도덕적 해이의 대표적 예-론스타 사례 등을 소개하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즉 국민의 희생으로 성장한 재벌 대기업은 국민들에게 어떤 경제적 의무가 있으며, 그 정도는 어디까지인지 논리적, 수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저자 유진수는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공정거래와 국제통상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공정거래위원회 및 외교통상부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고, 그의 ‘공정거래론’ 수업은 최고의 명강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저자는 점점 심화되어가는 국내의 양극화 현상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따뜻한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원래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학문이다. 하지만 경제학과 교수가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다니 그 점에서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효율적인 선택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도덕적 의무나 경제적 정의에 대해서는 소홀했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약자에 대한 배려 속에서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초점은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혜택을 입어온 한국의 기업들과 부자들에 맞추어져 있다. 용기 있는 시선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기업들, 특히 대기업과 같은 재벌들이 이룩한 성공은 과연 누구의 어떤 도움으로, 그리고 누구의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것일까? 기업들의 성공은 그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공한 기업들의 이면에는 정부가 제공한 커다란 특혜가 있었고, 기업들의 성공은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지 못한 기업들과 정부가 제공한 특혜의 부담을 떠안은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정부로부터 특혜를 얻으면서 성공한 기업은, 그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그 빚을 갚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대기업을 비롯한 재벌들은 도덕적 의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재벌 3세들이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골목 동네 빵집이 문을 닫고 있고, 대기업의 대형할인 마트는 재래시장의 숫자만큼 국내에 포진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이다. 게다가 골목마다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서 있어, 동네 슈퍼들이 고사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들은 정말 ‘충분하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것일까? 염치(廉恥)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것일까?

 

   정부와 대기업들은 지금껏 ‘트리클다운효과‘를 주장해 왔다. 즉 상위층의 어떤 효과나 이익이 넘쳐 아래층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서민들은 그 말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문제는 40년이 지난 지금껏 부자들이 얻은 이익들이 서민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 뿐 아니라 부자들에게 대해서 “우리나라 부자들이 정부가 제공한 특혜로 인해 부자가 되었다면 우리 사회에 어떠한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라고 질문한다. 나아가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떠한 도덕적 의무를 갖는가?”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남-강북 간 불균형 개발에 따른 도덕적 의무, 엄청난 땅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친일파 후손들의 의무, 식민지 침탈을 기반으로 부를 이룬 나라들의 의무, 도덕적 해이의 대표적인 사례인 론스타의 도덕적 의무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그렇다면 옛날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맏아들이 도덕적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맏아들이 훗날 동생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다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가난한 부모가 맏아들과 사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대학등록금을 대주는 조건으로 나중에 동생들에게 보상을 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는 서면 계약의 형태인데, 이 방법이 부모자식 간에 너무 매정한 처사라면, 최소한 구두 계약이나 약속을 받아내는 방법도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물론 정부는 가난한 집 아버지가 그랬듯이 대기업을 도우면서 아무런 각서도 받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떠올렸다. 목민심서에서 관리는 백성을 기른다고 해서 목민관이라 불렀다. 백성이 잘살 수 있도록 돕지 않는 관리는 관리가 아니라는 일침이다. 백성이 가난하지 않도록, 백성이 배부르도록, 백성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다..라고 말하고 목민심서는 말하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기득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점에서 국민이 잘 살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테지만 말이다.

   또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정치인 중에서 최고의 자리라고 하는 대통령은 최장기라고 해봐야 5년 밖에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대기업의 총수는 평생을 머물 수 있고, 심지어는 자녀들에게도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언론과 미디어조차 대기업 앞에서 꼼짝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조차도 어려운 대상이 있으니 바로 우리들, 소비자들이다. 자사 제품을 팔 수 없다면 대기업조차도 살아남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소비자인 우리가 사주지 않으면 기업은 결국 언젠가는 망하고 말 것이다. 문제는 대기업들이 시장의 거의 모든 품목을 손대고 있어 기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피해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이 말은 그만큼 대기업들이 시장에 촉수를 뻗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책은 대기업들, 부자들이 가져야 할 도덕적 의무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월가를 점령하라’로 대표되는 99% 들의 분노와 분배의 정의에 대한 요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방송은 02월 14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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