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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 ㅣ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평점 :

모험, 불시착 소설은 정말로 종류가 많다. 15소년 표류기, 허클베리 핀의 모험, 로빈슨 크루소 등등.... 나는 이번에는 뭔가 최근에 나온 책 모험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뉴베리 상을 받은 게리 폴슨의 "손도끼"이다.
책 제목은 참 간단하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제목 "손도끼"에 담겨진 수많은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튼, 책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면, 내용의 전개가 15소년 표류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브라이언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해서 여름방학 때만 아버지와 살고, 나머지 시간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아버지가 있는 캐나다 북쪽을 향해 날고 있었다. 하지만, 일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비행기 조종사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결국 비행기는 캐나다의 광활한 숲에 있는 한 호수에 비상 착륙하게 되었다. 다행히, 브라이언이 조종을 잘 한 덕분에 비행기에서 탈출해 생존할 수 있었다. 브라이언은 은신처를 찾고, 음식을 찾고,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배우는 등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 도시에서 살 때에는 모든 것이 편했지만, 이런 외딴 곳에 살게 되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브라이언은 생각하고, 연습하고, 노력한 끝에 제대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은 비행기 안의 비상생존용품 가방을 챙겨왔다. 확인해보니 여러가지 물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 여러가지 음식도 있어서 소고기 스튜를 골라서 끓이고 있었다. 그리고 비상 수신기라는 게 있어서 껐다 켰다 했는데 작동이 안 되는 듯 했다. 얼마 안 지나서, 한 비행기가 브라이언 옆으로 착륙했다. 비상 수신기가 작동해 그 신호를 듣고 한 지나가던 비행기가 브라이언을 구조하러 온 것이다! 그렇게 브라이언의 약 60일간의 생존은 끝이 나게 된다.
이 책에서 나는 브라이언이 엄청나게 고민해서 행동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처음에 이 곳에 도착해서는 구조 대원이 오기 만을 기다렸는데, 조금 지나서는 고민을 해서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가지고 있던 손도끼로 불도 피우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물고기도 잡고, 새도 잡아 먹었다. 만약에 내가 브라이언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행동들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지만, 용기를 가지고 비행기 안의 생존물품을 가지러 가는 모습이 가장 놀라웠다. 나라면, 그런 생각은 무서워서 하지도 못할 것이다. 아니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브라이언이라는 아이는 용기 있고 생존 본능이 뛰어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브라이언이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운이 좋은 것은 비행기 비상 착륙에서 혼자 조종해 살아남았다는 것과 은신처를 금방 찾았다는 것이고, 운이 안 좋은 것은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것과, 그 때문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그 비행기의 기장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것이다. 정말 이상하다. 어떻게 이런 경우도 있을까. 나는 일단 1차적으로 원인은 "부모님의 이혼"이 만들었기 때문에 운이 안 좋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혼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정말 외롭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라면 생각도 못할 용기와 마음이 정말 놀라웠다. 모험 소설은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하나씩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험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