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 베네시아의 자연 속에서 보낸 사계절 이야기 라이프스타일 아이콘 Lifestyle Icon 2
베네시아 스탠리 스미스 지음, 카지야마 타다시 사진,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인 베네시아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수백종의 허브를 재배하면서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진만 보아도 그 행복함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져온다. 저자가 정착해서 살고 있다는 일본의 오하리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고 또 허브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사실 허브의 종류는 우리에게 익숙한 라벤더나 로즈마리 정도만 알 뿐 그 외에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허브가 기분전환 외에 벌레퇴치나 미용, 음식까지 다방면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은 멋드러진 정원풍경이 있는 사진과 허브로 행복하게 생활하는 베네시아의 모습이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마저 평온해지고 저자의 삶에 동화되는 기분이 느껴졌다. 읽고나면 기분 좋아지고 저자가 추천한 허브레시피와 팁들은 활용해보고 싶었다. 문화센터에서 비누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바로 이 책엔 허브로 못하는 것이 없는 저자만의 레시피까지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영국에서 거대한 저택에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에겐 꿈과 같은 대저택이었는데도 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마저 통제된 답답한 생활이었다. 그러다 어머니가 다른 곳으로 간 틈을 타서 그녀만의 작은 외출을 시작했다. 말을 타고 요정이 살고 있다는 아랫마을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걸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20살때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인도여행을 친구들과 떠나게 되는데 그것이 인생에서 매우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인도에서만 머물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2년동안 생활하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는데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에 이끌려 다시 일본으로 가서 정착해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다. 허브를 택한 것도 자신의 저택에서 핀 수많은 꽃들을 보면서 그런 것 같다. 저도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현실을 포기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먼 나라에 가서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책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사계절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그래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데는 역설적으로 돈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부자들은 배당주에 투자한다 - 당신의 월급을 두 배로 올릴 배당투자의 비밀
배정원.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기본적으로 주식이나 투자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된다. 그 이유는 복잡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깔려있고 왠지 깊이 공부하지 않으면 도저히 일반 사람이 도전하기엔 거쳐야할 관문이 많다는 생각때문에 늘 어렵게만 느껴온 분야이다. <지금 부자들은 배당주에 투자한다>는 당연히 주식 중 배당주투자에 관한 책이다. 왜 배당주투자를 해야하는지부터 주식이 고위험상품이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고수익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부동산 경제가 침체되면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하루 아침에 집값이 떨어져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높은 역전세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불안한 심리에 저축으로 쏠리고 있지만 지금은 저금리시대라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겨우 소숫점의 차이만으로 결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당신의 월급을 두 배로 올릴 배당투자의 비밀을 다룬 이 책의 절반 이상은 삼성증권이 뽑은 황금배당주 60선을 분석하는 부분으로 채워져 있고 140페이지까지는 배당주의 장단점과 고수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주식한 경험도 전무한 내가 읽기에 전혀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읽기가 수월한 책이다. 주식의 초보자인 내가 읽기 쉬울만큼 저자의 노련한 글솜씨가 한 몫을 했지만 역시 주식투자 전문가가 쓴 책이라서 군더더기가 없다. 2000년 초반부에는 IT버블이 정점에 올랐던 시기부터 테마주들이 큰 인기를 끌었던 에피소드까지 흥미진진했다. 아예 몰라서 관심도 두지 않았던 게 오히려 나았다 싶을 정도 주식 그래프가 정점을 찍은 뒤에는 모두 급락을 거듭해 상장폐지된 주식들이다. 그래서 주식투자할 때만큼은 포트폴리오 구상도 중요하지만 아주 깐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꼼꼼하게 따질 건 따지고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손절매를 해서 그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매도를 해야 한다는 것도 좋은 정보였다. 손절매라는 개념도 이제야 이해가 갔다는 내 수익 상한선을 미리 정해놓은 뒤 그 선까지 내려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즉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재테크보단 세테크가 유행이다 싶을 정도로 세금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금도 주식과는 거리만 먼 내겐 이 책은 주식이 그냥 나와 전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공부와 철저한 투자지식으로 무장하게 된다면 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 무턱대고 주식은 어렵다면서 문외한인 채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주식에 달려들어 투자하지는 않더라도 경제, 금융, 주식관련 지식은 일단 알아두면 경제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배당주의 비밀과 고수들의 투자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 한순간도 인생을 낭비한 적 없는 그녀의 이야기
김진향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일단 마음이 이끄는대로 저지르고보는 엄청난 실행력과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28살이라는 나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이력을 보면 각종 아르바이트부터 모델, 라디오 DJ, 봉사활동, 자기계발 강사, 구두 디자이너까지 겹치는 부분이 없다. 그 외에도 사기, 다단계, 카페 창업하면서 사채까지 끌어모으는 등 인생의 우여곡절과 풍파도 겪을대로 겪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인생경험이라고 말한다. 곱상한 외모만 봐서는 순탄하게 살아왔을 것 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현재는 바이탈 커뮤니케이터로 이 다양한 활동들을 하나로 묶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구두 디자이너로만 알고 있었다면 그녀가 가진 활력으로 활동반경이 굉장히 넓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된다. 대개 활동량이 좋은 사람들 곁에는 또 그를 지지하거나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구두 장인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가까지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도 이렇게 지원사격해주는 사람들로인해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도 잘 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김진향이라는 사람의 사진을 보면 주위의 사람을 끌어모으는 매력이 느껴진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스탭을 밟아온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이 그 밑바탕에 있었고 학력, 스펙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젊음이라는 무기가 그럴 때 참 부럽게 느껴진다. 젊었을 때는 시간이 황금같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남들은 대학에서 취업, 고시준비하며 씨름하고 있을 때 그녀는 인생경험을 일찍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았고 누구보다 멋진 삶을 스스로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에 대단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자로서의 특권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실행력은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을 보면 이미 자신의 인생설계의 로드맵을 이뤄나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녀가 추천하는 노래, 영화, 책, 나눔을 보면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은 20대 청춘.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청춘의 특권은 바로 도전할 수 있는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해보이는 것들도 가능으로 바꿔주며 자신이 세상으로 나가는만큼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온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지음, 김현경 옮김 / 학고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인이면서 지금은 한국문화가 조금씩 낯설게 느껴진다. <민낯이 예쁜 코리안>은 이방인의 눈으로 한국문화의 치부에 대해서 조곤조곤 자신의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많았는데 일방적으로 비방하기 보다는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한 독일학자가 쓴 책이라 오히려 우리 한국사람보다 더 문화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유교문화를 오백년간 깊숙이 파고들었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그리고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서구문화를 받아들인 결과 문화적 풍습이 변화하는 세대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의식이 보수적인 상태에 머문 경우를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 결혼일 것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결혼이 개인과 개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로 인해 병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혼수문제로 인해 이혼하거나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개입할 여지없이 비교와 자존심 문제가 개입되서 무리한 혼수를 요구하거나 끊임없는 비교를 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전에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결혼이지만 서로간의 혼수문제는 부부가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리하게 결혼비용에 쓰기 보다는 그 비용을 가정살림을 꾸리는데 쓰고 최대한 돈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가구를 구입할 것 같다.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가고 싶지만 한국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졌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은 21세기다. 우리가 지켜야할 '민족문화'와 '전통'은 새롭게 해석되고 미래를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민족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따끔한 질책도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이렇게 책으로까지 내진 못할 것이다.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오랫동안 전해져온 전통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대가족 인구수보다는 핵가족 인구수가 대부분이고 전통문화의 물질적·사회적 기반이 무너져버렸다. 현재 한국사회의 정체성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린 시절보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생략되거나 변질되고 또 홀대받기까지 한다. 인성교육이 무너진 이유가 대가족이 무너지면서 아이들에게 소홀해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방인이 걱정스럽게 보는 우리들의 전통문화는 과연 안녕한지.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자신도 어느새 서구문물에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그것이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볼만한 문제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시계 1 - 송지나 대본집
송지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모래시계는 TV 드라마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95년 1월 9일부터 2월 16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시청률이 무려 64.5%이다.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향후 이 기록을 깰 드라마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올만큼 모래시계 신드롬이 거세게 몰아쳤던 드라마였다. 사실 그 당시로써는 소재가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故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라는 황금콤비를 탄생시켰고 수많은 패러디와 아류작들을 만들었다. 모래시계는 직접적으로 대학생들의 데모현장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 YH 방직사건, 삼청교육대, 연좌제, 슬롯머신 비리 등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다뤄서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SBS는 민영방송사라 아마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그동안 군부의 눈치를 보느라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지금도 이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껄끄럽고 큰 상처를 남긴 큰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이다. 이렇게 현대사에서 치부에 가까운 내용들을 드라마를 통해 가감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귀가시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이정재 등 당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였고 드라마의 완성도도 높았다. 모래시계 신화로 불릴 정도의 대단한 작품이 18년이 지나 대본집이 책으로 나왔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대본집이 책으로 나온다는 건 그만큼 이 드라마의 작품성이 높다는 증거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등장인물의 대화, 지문까지 아주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마치 머릿속에 영상이 그대로 그려지는 것처럼 또렷하게 모래시계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오히려 TV로 볼 때보다 더욱 작가적 상상력까지 더해져 읽는 맛이 난다. 대본집이라 해서 그냥 방송용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읽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싹 지워질 정도로 송지나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다. 모래시계가 보여준 상징성과 시대적 문제의식이 총집결하여 나온 드라마라 지금 상황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이런 작품에 비견될만한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정도 될 것 같다. 인간의 본질, 엇갈린 운명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마음, 끝까지 혜린을 지키고자 했던 보디가드 재희의 충실함. 누구에게도 말 못할 시대적 아픔 속에 모래시계가 있었다. 총 24부작으로 방영된 모래시계는 1, 2권으로 나뉠만큼 대사량이 엄청나다. 하지만 지문 하나하나까지 읽다보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영원히 기억 속에 남기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