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최고의 카메라 100
에이출판사 편집부 엮음, 도현정 옮김 / 디자인이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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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명기만을 따로 뽑아 한 권에 담아낸 <죽기 전에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최고의 카메라 100>은 카다로그이자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중형·대형 카메라,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컴펙트 카메라로 분류하여서 오래전 필카부터 DSLR까지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책에 실린 카메라는 대부분 그 시대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카메라로 보면 된다. 그 중에는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카메라도 있고 예전 필카는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카메라들이 대부분이었다. 쉽게 접해볼 기회는 없고 황학시장에나 가봐야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본 책을 에이출판사에서 편역한 책이기 때문에 전부 일본에서 나온 카메라들이다. 워낙 일본은 캐논, 니콘, 후지필름, 소니, 올림푸스, 콘탁스, 미놀타, 라이카, 앱손, 코니카 등 쟁쟁한 회사들이 많다보니 이들 회사에서 출시된 제품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카메라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스펙을 죄다 꿰고 있을테고 얕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마다의 장단점을 살짝 들여볼 수 있는 책이다.



한 때 미러리스, 하이엔드 카메라를 알아보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볼 때 눈에 띄었던 카메라 기종 중에 하나인 X-Pro1이다. 휴대하기 좋은 바디에 풀프레임까지 갖춰서 질좋은 사진을 뽑아내는 X-Pro1을 갖고 싶었다. 라이카 M렌즈를 장착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고급기종이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무슨무슨 카메라인지 어떤 외관을 갖췄는지 남들에게 지식자랑하기 딱 좋은 책이다. 책이 워낙 얇고 휴대하기도 좋아서 어디든 꺼내놓고 카메라에 대해 수다 떨기도 좋을만한 책이다. 그동안 출시되었던 모든 카메라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가장 대표적인 카메라만을 모았기 때문에 어떤 카메라가 명기인지, 어떤 추억을 저마다 갖고 있는지 얘기를 나눌 수 있을만한 책이다.



그래도 이 책에게 바라는 점은 3가지 정도 되겠다. 하나는 가격이 엔화 기준으로 써있어서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구입할려면 얼마쯤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카메라마다 찍은 사진을 한 두면 실었으면 좋았을텐데 오직 카메라에 대한 스펙만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와 궁합이 잘 맞는 렌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면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다.



평생 접해보지 못할 카메라들이 담겨있는데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카메라에 대한 상식을 넓혀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가격부담없이 카메라를 책으로나마 소장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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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이루어지는 브루클린 라이크
박인영 지음, 고윤지 사진 / 낭만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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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루클린은 미국 뉴욕시에 있는 자치구로 자유분방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브루클린에서 생활하면서 만난 젊은이들인데 사진에 담긴 그들의 일상풍경들 속에는 어떤 강요나 틀 없이 자신만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 나로써 그냥 부럽기만 했다. <브루클린 라이크>라는 책을 통해서 브루클린이 갖고 있는 매력에 빠진 듯 싶다. 나도 저들과 같은 생활을 누려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는데 <브루클린 라이크>라는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아티스트 적인 책표지 그림과 재질이 마음에 쏙 들었고 마치 사진집이라도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책 안에는 그들의 일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사진만 보아도 충분히 다 느낄 수 있을 정도라서 굳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예전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풍경도 브루클린에서 찍은 사진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되고 낭만이 되버린다. 별다른 연출을 한 것도 아닐텐데 카메라 뷰파인더에 잡힌 그들의 삶은 자연스럽고 삶 속에서 자유롭다. 유독 뉴옥은 프리랜서가 많다고 하는데 그가 만난 케이티도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인상적인 말이 있는데 "주변의 시선,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잣대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저자가 만난 친구들이 바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항상 10대, 20대, 30대, 40대에 걸맞는 옷을 갖춰 입으라는 말에 익숙한데 뉴욕의 환경은 달랐다. 누구도 그렇게 정해놓은 구도에 맞춰서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간혹 이런 작업실을 갖춰놓고 작품활동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하나씩은 갖고 있다. 예술활동하기엔 최적의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시설을 모두 충족시킨 곳이 바로 브루클린인 것 같다. 이 안에서라면 잠재되어 있던 창의력이 대폭발할 것만 같아서 여기서 생활했던 저자가 부러웠고 얼마나 마음껏 작품활동을 했을지 그 모습까지 보일 정도다.



우리나라에선 홍대가 대표적으로 젊음과 자유가 공존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최적의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창조활동을 할 때 어떤 사회적인 제약에 속박되어 버리면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기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창의력이 죽어버리고 이론과 지식만 남은 말이 되버리고 만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저자처럼 브루클린에서 생활해야 하는지 실제로 브루클린에서 작품을 활동을 하는 동안 꿈도 이루고 좋은 친구들을 만난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무언가 시도해보기 망설여지고 내 삶이 무료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브루클린 라이크>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며 다채로운 삶의 에너지를 받자. 우리들의 삶이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있으며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때 내 꿈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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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인생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싱글턴의 시대, 고독을 인생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드는 방법
가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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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사람들과 끊임없는 교류와 소통을 하는 사회적인 존재다. 외로워지지 않을려고 사랑을 한다는 말처럼 혼자만의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었다. 남자의 경우는 유독 혼자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두고 그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독은 외로움과 등가관계가 아닌 그 모습 그대로의 삶인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싱글족에 이어 싱글턴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른 가족을 두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싱글족은 결혼하지 않은 채로 다른 가족들에게서 독립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한 부류이고, 싱글턴은 결혼했었지만 이혼 후에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 일컫는 단어다. 그들은 대게 전문직종에 종사하면서 전혀 외롭다거나 혼자 밥먹고 잠자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겠지만 오히려 사회생활에서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자신의 삶을 충실히 해나간다.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이제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어라!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언젠가 홀로 살게 될 날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 맞다고 생각한다. 가령 부부생활을 하더라도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을 구분해서 가정을 꾸려왔다면 지금은 남자가 육아와 가정생활에 많이 개입해야 하는 시대다. 맞벌이 가정에선 흔한 모습이다. 서로 역할을 분담하게 되는데 남자는 간단한 일 외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 투성이다. 하다못해 아기 기저귀 갈아주는 일이나 같이 놀아주는 일도 배워야 하고 빨래하는 법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다 배워야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해버릇해야지 잘하지 이건 여자의 일이라면서 선을 딱 긋고 살면 갑작스레 혼자 생활하게 될 때는 아이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서툰 채로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근데 성공과 고독은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길래 제목을 지었을까? 그만큼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혼자 살던 이혼하던 사회적인 시선이 예전처럼 따갑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나 가전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 여행을 갈 때라던가 문화생활을 할 때조차 이젠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당당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인정 내지는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요즘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많다. 혼자서 여가를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활동이 자유롭고 새로운 것에도 쉽게 도전하는 것 같다. 혼자 시간을 보내다보면 저자처럼 깊게 생각하게 된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삶을 더욱 통찰력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고독은 고독 자체로써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일본 저자가 일본에서의 생활 모습을 담은 책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는 건 우리 주변의 모습도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방영된 싱글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에 책을 읽어서 더욱 공감이 되었고 각 개인마다의 삶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는 고정된 채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삶의 패턴와 형태를 보이게 된다. 싱글족과 싱글턴도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나온 새로운 삶의 패턴인 것이다. 사회적인 관습과 문화에 얽매여 있던 우리들에게 고독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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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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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신작이다. 그는 자기계발의 베스트셀러인데 그의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이카루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아버지가 지상과 멀어져서 너무 높게 날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고 태양을 향해 끝없이 날다가 날개가 불타서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이카루스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교훈인데 너무 높게도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는 사회적인 틀을 과감히 깨뜨리라고 충고한다. 우리에겐 한계점이 없다. 오직 자신이 그 두려움을 이겨낼 자신감이 충만하다면 무엇이든 도전해낼 수 있다. 세스 고딘은 아트에 대해서 역설하는데 요즘처럼 창의력, 창조를 강조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하늘 아래 새로울 것도 없고 과거 신화, 역사나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을 재해석하는 것이 전부인 시대에 삶의 아티스트가 되라고 한다. 작가나 예술가, 음악가들이 아닌 다음에야 일반 사람들이 어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 싶지만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들에게 기회만 없었을 뿐이지 어디든 쉽게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림은 그릴 수 있고 비누나 허브향초도 제작할 수 있다. 창의력, 창조활동이라고 해서 크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도,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모두 창의력을 키우는 창조활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오래전부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어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생각을 깨우려면 내 자신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새로운 길을 갈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세스 고딘이라고 해서 자기계발서가 가진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는데 이미 아는 내용들에 하나의 개념을 첨가해서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은 질리는 맛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삶에 대해 직설적이고 솔직한 글이라서 질리지만 지루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루하지 않다는 것은 책이 술술 읽힌다는 말과 같다. 세스 고딘이 무슨 생각으로 책을 썼고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지 술술 들어온다. 단지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어서 자리를 툭툭 털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기를 요구한다. 저자가 강조한 말처럼 무엇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할 것 같은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데 결국엔 실천만이 답이라는 명제가 매몰되어 버린다. 내가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단지 이론으로 남을 뿐이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의 명성에 기대어서 읽은 <이카루스 이야기>는 책 뒷표지에 모두 합축되어 있다. 아티스트처럼 일한다는 것은 창조성과 감정노동, 그리고 배짱을 키워나간다는 말이다. 아티스트의 길은 가슴이 뜨거운 사람만이 걸을 수 있다. 아티스트가 갖춰야 할 세 가지 기반은 첫째,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들 세 가지는 내가 웹디자인을 하면서 많이 들어도 많이 해준 말과 거의 비슷하다. 일단 많이 보고 따라해보라는 뻔한 말인데 사실 우리가 여러가지를 눈으로 보지 않으면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없고 상상해기도 어렵다. 그렇게 눈으로 익숙해진 상태에서 따라하다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게 되고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근데 중요한 것은 저자가 주장하듯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얕은 지식으로 덧붙이다보면 그 개념들이 왜곡되고 각색되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일단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는 세스 고딘의 신작은 그 명성에 너무 기댄 나머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맛깔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모습은 변함없어서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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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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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들은 일단 내용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의 책을 일단 붙드는 순간부터는 다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도 궁금해서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다. 다른 분들은 평가가 엇갈린 것 같았지만 내가 읽은 <질풍론도>는 충분히 소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마침 계절도 스키어들이 설원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딱 좋은 겨울이다. <질풍론도>에 등장하는 스키장의 풍경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 독자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을 따라 설원 위에 와있는 대리체험까지 느낄 수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매니아나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모르거나 그의 책 한 권 이상 읽지 않는 분은 없을거라고 본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작가이고 수많은 매니아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 그의 책들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독자들이 책 속으로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비록 그가 쓴 책 중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어본 것이 전부이지만 <질풍론도>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그의 나머지 작품도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른 추리소설보다 일본 추리소설이 재밌는 것은 비슷한 문화권에 있으면서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 책 곳곳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 치부해왔던 스키장과 스키용어들이 등장하는 <질풍론도>가 술술 재밌게 읽히는 것을 보면 정말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며 감탄하게 된다. 주말에 스키타러 갈 사람들은 <질풍론도>를 읽으면서 겨울과 스키의 절묘한 만남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추리소설에서 내용을 밝히는 건 자칫 스포일러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긴 해도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날 한 연구소에서 'K-55'이라는 용기를 도둑맞게 된다. 'K-55'는 극비리에서 연구소의 구즈하라가 연구하던 것인데 'K-55'이 공기중으로 퍼트리게 되면 수백만명을 살상시킬 수 있는 병원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실려있는 용기이다.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면 용기가 깨지도록 고안되었는데 공기중으로 노출되는 순간 그 방면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될 위험에 처해지게 된다. 연구소장은 도고는 이미 구즈하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아 그 내용을 알고 있었고, 책임자인 구리바야시와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던 중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의 소지품에서 단서가 될만한 테디 베어가 포함된 일곱 장의 사진과 방향 탐지기 뿐이다. 도고로부터 'K-55'을 찾아내라는 특명을 받게 된 구리바야시는 스키를 좋아하는 아들 슈토의 지인들을 통해 사진 속 위치로 추정되는 스키장까지 찾아내게 된다. 아들과 함께 그 스키장을 간 구리바야시와 구즈하라가 'K-55'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오리구치 에이치, 필사적으로 구리바야시 일행을 도와준 네즈와 치아키의 숨가쁜 추격적인 전개된다. 대략 이와 같은 내용인데 책 표지의 테디베어와 눈 내리는 일러스트가 적절히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여느 추리소설처럼 뒷통수치는 큰 반전보다는 주인공과 함께 설원이라는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활극을 숨가쁘게 쫒아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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