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이기는 비밀
박병학 지음 / 라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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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천식을 앓으며 허약한 몸으로 태어난 저자는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5년간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어느덧 나이는 30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아무런 사회 경력조차 쌓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수험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독학관리학원 원장님으로부터 정식 직원으로서 학생들 관리 업무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연락을 받게 된다. 성실하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모습을 눈여겨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순간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독학관리학원 담임으로 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은 생활에 안정감을 주었고 다른 무언가에 도전하고 꿈꿀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험 실패 경험도 학생들을 이끌고 동기부여를 얻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원장님과 진심을 다했던 결과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미라클 모닝', '회복탄력성', '5초의 법칙', '청소력'이 '버티는 힘'의 핵심인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매일 작은 노력으로 변화를 주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솔루션인 것이다. 저자가 경험했고 실천한 방법들이라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자기 관리 실전 루틴이다. 사실 많이 들어봤고 다른 책에서 읽어본 내용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문제는 하루 루틴으로 매일 실천할 수 있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5분 명상, 5초 세며 실행, 거울 보며 하이파이브, 산책, 계단 오르기, 독서, 감사 일기, 청소하기 등 대부분 할 수 있는 일들이다. 5년간 공무원 시험 도전에 실패하고 30대 중반에 무 경력이라 위축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았고 생활이 차츰 안정을 되찾자 자기 계발과 공부를 하는 등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이다. 


버틴다는 건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주저앉지 않고 이겨낸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평범하게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갈수록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은 불확실성만 키워가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놔버리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불변의 진리다. 비록 오늘 했던 루틴이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쌓여 버티는 힘을 주었으리라 확신한다. 만약 실패 경험을 떠안은 채 자책만 하고 있었다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 빠지는 함정이 '반드시 ~해라'에 매몰된다는 점이다. 사회에서 바라볼 때 패배자였던 저자가 자기 계발 전문가이자 강연자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실패를 극복해낸 경험이 쌓인 결과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렇게 내가 바뀌기 시작하니, 내가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고 바라보며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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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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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제목은 희망 수업이라고 되어있지만 수업 형식을 빌려 쓴 책이라기 보다 11가지 주제로 나눠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에세이집에 가깝다. 책 분량도 많지 않아 술술 읽힌다. 대립과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오늘날 통섭과 숙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대화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숙론을 통해 민주적 합의에 도달해 본 경험이 적다 보니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고 지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여서 토론을 하면 서로 싸우기 바쁘다. 통섭은 말이 어려워 보이지만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미다. 융복합이란 말을 자주 하는데 이제는 하나의 학문과 기술이 아닌 복합적으로 실마리를 푸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열린 자세로 바라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문제 해결에 해답도 얻을 수 있다.


"디스커션은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요즘 들어서 부쩍 의문이 든다. 희망이라는 건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고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살아간다는 의미인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기분 탓은 아닐 거다. 한반도에 5171만 명(2023년 기준)의 인구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데 희망을 품고 꿈꿀 수 있는 사회인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보고 위로받고 싶다. AI 시대, 통섭형 인재, 진짜 공부, 책 읽기, 글쓰기, 토론 대신 숙론, 아름다운 방황, 어느 줄에 설 것인가, 저출산,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생태적 삶의 전환 등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해결책과 방법을 제시한다기보단 부드럽게 건네는 생각이라 오히려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게 된다.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도 우리는 끝까지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면 됩니다."


살면서 인생 선배들에게 개똥철학 같은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참 많이도 들었다. 되돌아보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투적으로 극복해야 할 일들이었다.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한 번 건강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면 굶기 딱 좋다는 말도 어지간히 들어왔다.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은근 남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훈수 두는 걸 좋아한다. 마치 인생에 정답이 정해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사회가 정한 룰과 시스템에서 빗겨까면 배척하거나 낙인을 찍는다. 요 몇 년 사이 오랜 고민일 수도 있는데 저자가 해주는 다음과 같은 말이 커다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적당히 먹고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사회를 오랜 세월 관찰해 오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무지무지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먹고삽니다. 그러니 경제적인 것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하지만 돈을 좀 더 벌어보겠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일 하면서 인생을 날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먹고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 더 낫지 않을까요? 어느 줄에 설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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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인생은 근력입니다
최윤미 지음 / 그로우웨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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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저자가 "이 책은 운동 지침서가 아닙니다!"라고 말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활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산소운동 못지않게 근력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골량이 50세까지 유지되다가 이후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한다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많이 걸어도 하루만 지나면 체력이 회복되었지만 이제는 객기를 부리다 골로 가기 십상이다. 함부로 건강을 자신할 수 없게 되었고 다이어트보다 생활 속에서 하루 2~30분 정도라도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회했다.


현직 교사로서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마치 친한 이웃이 다가와 쉴 새 없이 수다 떠는 것처럼 친숙하고 중간 꼭지마다 실린 '인생 코너'는 유익한 정보라서 읽어볼 만하다. 헬스장 등록한 뒤 출근도장 찍듯 1시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체력을 키우는 게 제일 좋지만 준비하고 나가는 것이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홈트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맨 몸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하면 좋은데 저자가 알려주는 근육운동은 아래와 같다.


· 코어 편 - 플랭크, 사이드 플랭크, 버드독

· 엉덩이 편 - 클램셸(맨몸) vs 힙 어브덕션(머신), 힙 브릿지(맨몸) vs 힙 쓰러스트(머신), 스티프 데드리프트(맨몸) vs 하이퍼 백 익스텐션(머신)

· 상체 편 - 푸시업(맨몸) vs 체스트 프레스(머신), 스태딩 덤벨 숄더 플레스(맨몸) vs 숄더 프레스(머신), 슈퍼맨 로우(맨몸) vs 랫풀다운(머신)

· 하체 편 - 런지(맨몸) vs 드롭머신 런지(머신), 사이드 라잉 힙 어덕션(맨몸) vs 힙 어덕션(머신), 스쿼트(맨몸) vs V스쿼트(머신) 


운동 동작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참고하면 더욱 이해하기 빠를 것이다. 생각보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사무실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여러모로 일상생활에서 얻는 통증이 많다. 몸을 쓰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절대적인 운동 시간이 부족해서 기초 체력도 떨어지고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 빠지기 쉽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근력이 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간 나는 틈틈이라도 코어 편, 엉덩이 편, 상체 편, 하체 편 운동을 하나씩이라도 해봐야겠다. '스쿼드 특집'에서 석용 쌤의 말을 귀담아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실었다.


"좌식 생활에 너무 치중된 현대사회 사람들은요. 점점 골반의 기능이 떨어져 코어까지 무너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그러다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이나 허리 통증까지 얻게 되는데요. 골반 기능을 활성화해서 전체적인 체형 교정을 돕되 꾸준한 움직임을 유도해 심폐 지구력을 늘리고, 특히 우리 몸의 대근육인 둔근과 하체 근육을 발달시켜 체력을 갖추는 게 먼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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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황현필 지음 / 역바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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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으로 별 1점을 주는 걸 보면 요즘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에 반드시 읽어봐야 책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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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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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N잡러인 저자의 여러 직업 중 하나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린 캐릭터의 정체는 바로 림비다. 뇌의 삼중 구조인 대뇌피질, 대뇌변연계, 뇌간 중 대뇌변연계(limbic system)는 뇌의 중간층에 위치하며, 뇌간을 에워싸고 있는데 이 작은 캐릭터의 이름이 림비인 것이다. 대뇌변연계를 이루는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들여다보면 해마, 편도체, 후각망울, 띠이랑, 유두체, 시상, 안와전두피질을 고차원적 사고의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두르는 형태로 되어 있다. 즉, 림비로 부르는 대뇌변연계는 감정을 담당한다. 감정인 림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간, 공간, 돈, 몸, 관계, 사랑, 행복 등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를 '림비가 전하는 핵심 포인트'에서 짚어낸다. 림비와의 관계가 행복을 결정한다는 건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는 존재라고 알려져 있지만 충동구매나 숫자에 현혹되는 등 쉽게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림비와 친해지면 모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할 것 같다. 감정을 담당하는 림비는 즉각적이고 자동반사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돈이 관련된 문제에 성급하게 반응해서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럴 때는 미리 작성한 구매 목록대로 장을 보거나 실제 현금을 세보면서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지 않도록 생각해두면 도움이 된다. 이성보다 감정에 의존할수록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일 때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림비는 침착하게 계산하는 대뇌피질의 도움이 받아 해결하도록 하자.


우리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해야 할 많은 일들과 여러 생각들로 가득 채우며 살아간다.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뇌는 잠들기 전까지 쉴 틈이 없다. 온갖 생각에 지친 뇌에게 휴식을 주고 감정인 림비를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림비와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행복도는 달라진다. 수많은 고민과 선택이란 갈림길에서 옳은 방향을 찾고 싶어 한다. 림비는 나를 지켜내고 보호하는 존재로 마음을 추스르고 진정시키게 해준다. 논리와 이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림비는 따뜻한 느낌을 준다. 림비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느끼고 서로 공감하며 위로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림비 감정 일기를 적으면서 내 머릿속 행복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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