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30분 잠들기 전 30분
제임스 알렌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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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분간은 소처럼 살아야할 것만 같다. 되새김질 벤치마킹. 
내 독서법에 소를 벤치마킹한 생활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30분, 잠들기전 30분]은 택배가 도착한 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훓어보았다. 딱 하루가 걸렸다. 

사실 너무나 얇은 책이라서 구경만 했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었을텐데, 나는 나의 하루를 이 책에 꼬박 바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본 다음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방법은 학창시절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사용하던 방법인데, 방학때 미리 참고서를 이용해서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독서하듯 읽어보던 예습방법이기도 했다. 

책을 다 훑어 보았기에 처음으로 되돌려서 한 페이지씩 하루 할당량 만큼씩 다시 읽기 시작했다. 소의 되새김질처럼....

제목은 [일어나서 30분 잠들기전 30분]이지만 이미 일어난지 한참 지난 상태에서 책을 받아보았기에 나는 잠들기전 30분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페이지마다 일어나서 30분과 잠들기전 30분의 커플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딱히 어느부분부터 읽어야 한다는 지침이 있는 책이 아니었기에 나는 내가 원하는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껏 딱 2페이지에 완료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다. 

오늘 일어나 읽은 페이지엔 오늘은 바로 이 순간부터 만들어진다 라는 좋은 구절이 있었다. 행복은 행복을 바라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이 가장 좋았는데,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지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부분은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했던 희망적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루쯤 망쳐도 인생은 망쳐지지 않아. 라고 누군가 등을 두들겨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반대로 멋진 하루를 완성하면 인생이 바뀌어 지지 않을까 라고 희망해도 좋겠고 후회 없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생각을 아침 저녁으로 다잡을 수 있다면 그 습관만으로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겠다라고 미래 낙관적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했다. 

행복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 굳이 책의 가르침이 없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루하루 변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언제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이 마음을 평온하고 따뜻하게 다스릴 수 있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어서 나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가 천사가 아닌 이상 나의 24시간을 함께 할 수는 없기에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습관들여지면 좋겠다 싶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도 간다는데,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살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나는이 책을 통해서도 한 가지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의 배움은 매일매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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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우스
정다겸 지음, 송재정 극본 / 양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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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가 시작되면 1회를 시청한다. 첫 시작이 괜찮으면 2회까지도 시청하고 2회까지가 만족스러우면 종방까지 의리를 지키는 편이다. 하지만 2회분까지 보고 계속 봐야겠다는 마음이 휴지통으로 버려지면 그 드라마는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채널이 많아지고 본방 사수 하다가도 지루해지면 채널이 돌아갔다가 되돌아오기 힘든 현실 속에서 드라마는 좀 더 자극적이거나 매력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씬 전쟁 중이다. 그런 가운데 [커피하우스]는 2회분까지 시청했던 드라마였다. 

사실 2회분까지 시청했던 이유는 강지환이 맡고 있는 캐릭터 때문이었는데, 좋아하는 특정 배우가 나오지 않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만드는 힘은 캐릭터와 대본의 힘일 것이다. 

강지환이 연기하고 있는 까다로운 남자 캐릭터는 기존에도 많이 있어왔다. 잭 니콜슨이나 양조위 역시 그들만의 까다로운 남성상을 만들어낸바 있다. 하지만 강지환의 캐릭터가 독특한 까닭은 그의 까다로움이 과잉 친절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즉 타인은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아주 독특하고 까다로우며 매사에 그냥 넘어감이 없는 남자. 마치 이가 썪는 물질위에 달콤함을 입혀 아이들 앞에 내어놓아 먹게 만드는 달콤한 사탕과자처럼 그는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의 별남을.

그런 남자 캐릭터가 오랜만이고 또한 매력적으로 보여져 드라마를 1,2회 시청했었다. 하지만 더 재미난 드라마가 케이블에 뜨자마자 나의 채널은 돌아가고 말았다. 드라마 보기는 끝났지만 원작은 또 어떻 문체를 가지고 있을까 싶어 서점가를 돌아다녔다. 찾고 싶은 책이 있기도 했지만 살짝 이 책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재미난 원작을 발견할 때도 있으니까. 

빙고~!! 결국 옆구리에 책을 끼고 돌아오게 된 저녁, 나는 단숨에 소설을 다 읽어버렸다. 역시 원작이 훨씬 재미있게 읽혀졌다. 마치 원작 [애자]를 읽을 때처럼 술렁술렁 쉽게 읽기는 문체하며 훨씬 더 잘 묘사되어 있는 녀석의 특이성까지. 과장되지 않아 좋고, 상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까지 웃기며 끝나버린 드라마 원작 [커피하우스]. 물론 다른 제목이어도 좋았겠지만 그 독특한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고, 소설에선 훨씬 더 배가 되어져 좋았던 승연의 툴툴거림까지 사랑스러웠다. 

만약 드라마보다 살짝 더 재미남을 찾고 있었다면 원작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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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외계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6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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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 속엔 얼마만큼의 추악함이 자리잡고 있을까. 
악의적인 주인공이 글의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악의적인 인간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보다 넓을 것인가.

[이판사판 인질극]을 보면서 그 특이성에는 감탄했지만 종국으로 치닫을수록 잔인해지며 인간이길 포기하는 두 남자의 잔혹성에 잠시 페이지를 닫아야했다.  평범하게 살아왔던 사람도 눈 앞의 잔혹성에 노출되면 자신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법일까. 이 글을 보면 인간에게 사악한 마음과 착한 마음 두 가지가 언제나 공존하고 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흉악범 오고로고로는 교도소에서 아내의 재혼 소식을 듣고 아내와 자식을 만나기 위해 탈옥하지만 "나"의 집에서 현재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나"의 아내와 자식을 인실로 삼으며.

경찰도 언론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파악한 "나"는 오고로고로의 집으로 쳐들어가 인질범의 가족들을 반대로 인실로 삼아버렸다. 그리고 두 남자는 서로의 가족을 인질로 삼고 대치중이다. 아이의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잘라 보내면서도....남의 아내를 겁탈하면서 그들에게서 인간의 향취는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모래가 새듯이...

끔찍한 단편이었다. 인질범의 가족을 인실로 삼는다...는 소재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신선한 것이었으나 점점 그들의 미친짓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족을 매개체로 게임하듯 서로에게 상처 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끔찍했다. 

IQ가 178이나 되는 이 천재 작가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미나게 읽었던 나로서는 이 단편들을 이해하기가 좀 난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악의 외계인]도 그러했고, 그나마 가장 평범하게 느껴졋던 [기울어진 세계] 역시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는 올바른 것을 거부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유리조각들을 찾아내려는 사람 같았다. 눈의 여왕에게서 부서져 카이의 눈에 들어간 그 조각처럼 작가의 눈에도 그 조각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겔다로 인해 다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감동을 전하는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엉뚱하지만 유쾌하지만은 않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유머도 섞여 있는 그의 묘한 단편들은 그렇게 전작과 비교했을때 약간 씁쓸한 느낌을 남겨두며 책장을 덮게 만든다. 꿈에 젖기 보다는 꿈을 깨게 만드는 글들이긴 했지만 야스타카의 시선에는 균형보다는 고집이 느껴져서 좋았다. 무조건적인 순응보다는 비틀어보고 반항도 해보는 그의 작가정신이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의 작품과는 별개로 참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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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맑게 해주는 65가지 Supplement
사이토 시게타 지음, 박현주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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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출생, 2006년 사망이라면 한 90년쯤 산 셈이 되는데, 90여년의 삶을 살아온 동안 저자는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으로 살았다. 

의사이면서 병원의 이사장이기도했지만 펜클럽 이사로 역임했고 여행작가 협회의 협회장으로도 살았으니 참 바쁘게 산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센스 있는 사람들의 80가지 공통점],[마음을 리셋할 때 읽으면 좋은 71가지 어드바이스], [누구든 내 편으로 만드는 65가지 관계의 기술], [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힌트 ] 등등의 많은 저서들도 출간해냈다. 그는 왜 이렇게 부지런한 삶을 살다 갔을까.

한 사람에 대한 이해는 그가 자라온 환경, 주변인들, 그의 업적 등등으로도 시작될 수 있지만 이렇듯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산 사람이었는지 유추해 보는데서도 시작할 수 있다. 

그는 타인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추억담을 털어놓았는데, 그 대상은 아버지였다. 정신병원 원장이면서도 시쓰기를 즐기셨다는 그의 아버지. 천재들이 그렇듯이 이성보다도 감정이 앞서 행동하곤 했던 아버지는 아이같았다고 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든 그다지 관심이 없긴 했으나 이 일차적인 행동이 지나가야 상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본모습에 다다르곤 했다고 추억한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영혼을 맑게 해주는 65가지 Supplement]를 쓰게 된 배경엔 젊은 세대를 향한 목소리를 높이고자하는 저자의 바램이 들어 있었다. 인내심이 약하고 심리적 응석이 심해진 세대를 향한 끈기있는 도전과 버팀을 요하는 그의 마음은 꼭 부모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리 때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 자신을 찾아올때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담아 그는 글을 써냈다고 했다. 사람은 좋은 자극을 받으면 성격이 밝아지고, 나쁜 자극을 받으면 어두워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는데 그는 글을 통해 우리가 좋은 영향을 받길 바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처럼 말과 행동은 정말로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좋은 칭찬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고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는 우리가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의 멋진 충고는 우리의 삶을 다시 정립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사이토 시게타의 새로운 충고를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의 소박하고 따뜻한 치료제는 몇 권의 책으로 우리곁에 남아 있다. 

필요할때 적당한 손길이 나타나는 것처럼 그의 책들은 책장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우리에게 조언이 필요한 순간 되살아나듯 나타나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 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바램으로 저자가 글을 썼으니 반드시 그러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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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이여영이 전하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
이여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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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노라던 세상에 지쳤고, 믿을만하다던 사람에 치였다.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라고 이여영은 말한다. 그녀의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는 힘있고 거칠었는데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는 약간 유해진 느낌이다. 전편의 거침없음을 기대했던 나에게 이 책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았던 점은 여느 인터뷰북들과는 다른 기술 때문일 것이다. 

보통 인터뷰서적들을 보면 그의 약력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써놓은 내용들이 일관적이다. 거기에다가 그날의 인터뷰 느낌이나 주인공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중심문장처럼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여영의 인터뷰는 달랐다. 상대방이 주인공이 아니라 언제나 그녀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인터뷰 대상을 기다리면서의 느낌, 그리고 그 대상이 나타나자 그와 함께한 시간의 줄거리, 짧으면서도 그날만이 글의 앵글속에 담긴다. 그래서 좋았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얼마전 읽은 어느 광고 천재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1등이 아니면서 멋진 사람들이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2등도, 3등도 기억하고 있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인터뷰 중 말했다. 만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유독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라고. 그녀 역시 그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은 것은 아닐까. 특별히 뭔가를 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부류. 그녀 역시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재연배우 이중성, 피겨스케이터 김나영, 만화가 김효갑, 패션디자이너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환 을 비롯한 교수,기자, 요리사, 가수 PD,작가, 애널리스트,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이여영이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 순간 자신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기준을 남의 판단에 맡겨두지 않았고 원칙을 지켜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커다란 바다 어장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제각각 분류도 다르고 먹이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푸른 바닷물에서 솟구쳐 오르며 살아있음을 알리는 온갖 종류의 물고기들처럼. 그 빛나는 비늘을 가진 물고기들처럼 파닥대는 그들의 모습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세상이 몰라줘도 미래가 알아주면 된다 는 말과 어떤 순간에도 꿈과 원칙을 잊지 말라 는 말은 책을 읽으며 찾아낸 최고의 명언이 아닌가 싶다. 

다음주를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주말, 나는 내게 다가올 한 주를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를 고민하기 위해 많은 생각 속에 나를 담금질 한다. 나 역시 누군가의 2등일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면 2등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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