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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몰타)에서 1년 살기
Adam oh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평점 :

"외국에서 1년쯤 살아보는 건 어떨까?"
이런 상상 살면서 한 번쯤은 한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20대, 30대도 아닌 가정을 꾸린 40대 가장이라면 더더욱 선택하기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1년 살기>>는 읽기 전부터 알찬 이야기들이 담겼으리라 기대가 컸던 책이다.
몰타, 어떤 나라일까?
지중해라는 단어만 들어도 떠올려지는 좋은 날씨, 종교는 카톨릭, 통화는 유로, 언어는 몰타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제주도 1/6 크기의 작은 나라다. 지도상 이탈리아, 튀니지, 그리스와 가까운데 역사적으로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4년 독립했으며 2004년 유럽연합 정식회원국에 가입된 상태라고 한다. 수도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중세 유럽 양식이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하니 그 풍경이 가히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기도 전에.
여행이 아니라 일정기간 체류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가족과 함께 갈 때 어학원이나 아이들 학교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디언 비자와 쉥겐(학생)비자는 각각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물론 아름다운 관광지에 대한 소개도 사진과 함께 실린 정보알찬 책이기도 하다.
같은 지역을 다녀왔다고 해도 여행으로 다녀왔는지, 생활을 하다 왔는지에 따라 경험이나 정보의 양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서 <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1년 살기>는 해외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배달 앱이나 외환송금 앱, 버스 앱, 통신 앱, 숙소 예약 앱 등은 현지에서 살며 오래 사용해 본 사람들의 추천팁이 찐일 수 밖에 없기에.
쌍둥이 자녀들과 함께 몰타로 간 부부가 다양한 국가의 가족들과 교류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엘리스가족, 빌라스가족, 미아네가족, 아밀리아가족 등과 소통하며 지낸 나날들과 의사, 변호사, 학생, 교수 등 여러 직업군의 외국인들과 보낸 시간의 즐거움이 글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벗어나 타국의 좋은 날씨와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의 탈출구처럼 느껴져 모든 페이지가 재미나게 읽혔다.
몰타에서 살면서 유럽 여행하기
저자는 몰타에서 1년을 머무는 동안 다른 나라도 65일간 다녀왔다고 한다. 그 중 몇 곳은 책을 통해 구경해 볼 수 있다.
일정부터 사진까지 꼼꼼한 여행기를 엿볼 수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경비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한 7박 8일의 크루즈 여행,가족이 아닌 여행동행들과 함께한 노르웨이 여행후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몰타에서만 보낼 수도 있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쪼개 유럽여행 일정까지 끼울 수 있다니!! 몰타 거주 혹은 몰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떠나라고 추천하고 싶다.
영어능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건강, 다국적 친구들까지... 저자에게 몰타는 은퇴 후 아내와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그가 '가장 현실적인 유토피아의 땅'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몰타. 단순한 관광지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6개월~ 1년 정도 거주해 보고 싶은 마음도 살짝 생겨난다. 책에서도 잠깐 나온 몰타의 고양이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몰타의 캣파크에서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상상, 고양이 집사에겐 그 또한 천국이 아닐런지.
또 책의 말미엔 가족이 몰타에서 쓴 비용들이 품목별로 정리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다른 나라에서 잠시 살아본다는 건 어쩌면 설레임이,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후 인생을 더 즐겁게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면 잠시 바쁨을 내려놓고 휴식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인디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