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천진영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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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만 배웠다

하지만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p6





우리는 행복이 곧 '정상적인 상태'라고 배웠다

우리는 마치 감정이 일정해야 정상인 것처럼 배워왔다

우리는 슬픔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과의 만남보다 좋은 책 한 권과 보내는 시간이 더 유익할 때가 있다.

조용히...언제든 내 시간에 맞춰 펼쳐볼 수 있어 더 편하기도 하고.

<감정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나 자신에게 제대로 써먹기 좋은 책이다.

명언 없이, 전문용어로 도배되지 않은 책인데 어쩌면 이렇게 포인트만을 짚어내는지. 어려운 수학문제의 해설집처럼 곁에 두고 감정의 기복이 있을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평소 당연하다 여겼던 생각들은 책을 통해 당연한 것들이 아님을 깨달았고 감정을 신호로,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보면서 이해해나가는 방법들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외로움은 타인으로 채울 수 없는 감정

불안은 우리가 가장 자주 마주하는 감정

혐오는 삼킬 감정이 아니라 다룰 감정

무기력은 활용해야 할 감정

배신감은 더 나은 관계를 선택하라는 메시지

후회는 미래를 더 잘 선택하라는 신호

이라는 점을 살면서 가정 내에서건 학교에서건 배운 적이 있었던가.

정보나 지식 외에도 이젠 감정/심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면 좋겠다. 성장하는 동안.

납득이 되야 질문을 멈추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감정을 활용할 수 있는 비법이 담긴 비법서가 되었다.






나 외엔 모두 '관계'로 연결된 사회 속에서 <감정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가족과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에서의 감정들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감정'이라는 모호한 대상을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서 앞으로도 이보다 나은 조언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편리한 소통의 도구인 SNS의 '좋아요' 숫자에 감정이 흔들린다면 230~236페이지를 집중해서 읽으면 도움이 될 듯 하고,

타인의 태도에 쉽게 상처를 받고 있다면 237~292 페이지까지 연결해서 읽으면 깨닫게 되는 바가 많다.


특히 반려묘와의 이별 후 펫로스를 경험한 내게

슬픔이 크다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그만큼 소중히

여겼다는 뜻이다

P57

라는 대목은 그 어떤 "괜찮아~"라는 말보다 큰 위로로 다가왔다. 소중히 여겼던 시간을 이해받는 느낌이었고 슬픔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 같아서 포스트 잇에 써서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 그 외에도 되새김질 하고 싶은 페이지마다 컬러 인덱스를 붙였더니 책 옆면이 알록달록하게 변해 버렸다. 그만큼 도움되는 구절들이 많은 책이었다는 의미다.

"제대로 써먹어라"는 대한민국 1등 자기경영 플랫폼 이고에그 브랜드 대표의 충고.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직격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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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몰타)에서 1년 살기
Adam oh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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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1년쯤 살아보는 건 어떨까?"

이런 상상 살면서 한 번쯤은 한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20대, 30대도 아닌 가정을 꾸린 40대 가장이라면 더더욱 선택하기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1년 살기>>는 읽기 전부터 알찬 이야기들이 담겼으리라 기대가 컸던 책이다.



몰타, 어떤 나라일까?

지중해라는 단어만 들어도 떠올려지는 좋은 날씨, 종교는 카톨릭, 통화는 유로, 언어는 몰타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제주도 1/6 크기의 작은 나라다. 지도상 이탈리아, 튀니지, 그리스와 가까운데 역사적으로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4년 독립했으며 2004년 유럽연합 정식회원국에 가입된 상태라고 한다. 수도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중세 유럽 양식이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하니 그 풍경이 가히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기도 전에.

여행이 아니라 일정기간 체류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가족과 함께 갈 때 어학원이나 아이들 학교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디언 비자와 쉥겐(학생)비자는 각각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물론 아름다운 관광지에 대한 소개도 사진과 함께 실린 정보알찬 책이기도 하다.

같은 지역을 다녀왔다고 해도 여행으로 다녀왔는지, 생활을 하다 왔는지에 따라 경험이나 정보의 양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서 <쌍둥이 아빠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1년 살기>는 해외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배달 앱이나 외환송금 앱, 버스 앱, 통신 앱, 숙소 예약 앱 등은 현지에서 살며 오래 사용해 본 사람들의 추천팁이 찐일 수 밖에 없기에.


쌍둥이 자녀들과 함께 몰타로 간 부부가 다양한 국가의 가족들과 교류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엘리스가족, 빌라스가족, 미아네가족, 아밀리아가족 등과 소통하며 지낸 나날들과 의사, 변호사, 학생, 교수 등 여러 직업군의 외국인들과 보낸 시간의 즐거움이 글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벗어나 타국의 좋은 날씨와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의 탈출구처럼 느껴져 모든 페이지가 재미나게 읽혔다.


몰타에서 살면서 유럽 여행하기

저자는 몰타에서 1년을 머무는 동안 다른 나라도 65일간 다녀왔다고 한다. 그 중 몇 곳은 책을 통해 구경해 볼 수 있다.

일정부터 사진까지 꼼꼼한 여행기를 엿볼 수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경비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한 7박 8일의 크루즈 여행,가족이 아닌 여행동행들과 함께한 노르웨이 여행후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몰타에서만 보낼 수도 있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쪼개 유럽여행 일정까지 끼울 수 있다니!! 몰타 거주 혹은 몰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떠나라고 추천하고 싶다.

영어능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건강, 다국적 친구들까지... 저자에게 몰타는 은퇴 후 아내와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그가 '가장 현실적인 유토피아의 땅'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몰타. 단순한 관광지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6개월~ 1년 정도 거주해 보고 싶은 마음도 살짝 생겨난다. 책에서도 잠깐 나온 몰타의 고양이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몰타의 캣파크에서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상상, 고양이 집사에겐 그 또한 천국이 아닐런지.

또 책의 말미엔 가족이 몰타에서 쓴 비용들이 품목별로 정리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다른 나라에서 잠시 살아본다는 건 어쩌면 설레임이,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후 인생을 더 즐겁게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면 잠시 바쁨을 내려놓고 휴식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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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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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드라마 '탄금'의 원작소설을 집필한 장다혜 작가의 신작 소설의 제목은 <<탁영>>.

조선 후기 한양을 배경으로 금박장 '희제'와 매골이 업이었던 '백섬' , 의관 '장헌'이 운명으로 얽히는 이야기다.

거기에 한 사람 더 칼두령 '도진'까지 더해져 퍼즐 맞추듯 조각들이 이어진다.

죽음이란 누군가에게 그림자를 맡기는 것(탁영)이라는 말을 내뱉고 꽃잎을 뜯어 압화를 만드는 순둥순둥한 백섬이 장헌의 늙은 유모와 단둘이 외딴 별채인 구곡재에 갇혀 사는 이유가 궁금했던 희제는 곧 그 비밀을 알아낸다. 동시에 희제를 마음에 품었던 장헌 역시 왕가를 틀어쥔 집 안의 탐욕을 눈치채면서 점점 흑화하고. 매골업에서 벗어나게 해 준 '어의 최승렬'과 '함께 살게 된 복순어멈'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던 백섬 역시 자신의 쓰임새를 알게 되면서 셋의 우정은 바사삭 금 가버린다.

희제와 백섬의 로맨스 대목만 보자면 수요 드라마 같고, 연모가 변질로 집착되는 장헌과 희제의 스토리는 평일저녁 드라마처럼 읽히다가 희제 모친과 오라비 죽음의 비밀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는 또 추리물 같아서 <<탁영>> 한 권으로 여러 장르를 섭렵한 기분도 드는데, 무엇보다 그 결말이 너무 시려서 가슴 아팠다. 그래서였을까. 잔혹한 복수가 시원하게 느껴진 것은.

같은 날 태어난 사주여서 실험체가 되어야만 했던 운명도 슬프지만 본인의 본 모습이 드러난 것인지 인간의 마음을 잃고 야차처럼 변한 것인지 모를 운명 또한 슬프기는 매한가지였다.어떤 위치에서, 누군가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만든 소설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그림자를 맡긴다'라는 표현이 너무 시적이라 궁금했던 소설 <<탁영>>.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영상화 되었듯 이 소설 역시 드라마화 된다면 세 명의 주인공들은 각각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면 좋을까?



이 밤만은 금와당의 부적이면 좋겠다

P168



진심이 담긴 백섬의 면포같은 한 마디는 소설에서 가장 달달한 대사였다. 말 한마디로 장면이 그려지는 붓을 머금은 대사.

<<탁영>>의 배경은 조선이지만 사실 스토리는 현대물로도 손색이 없다. 타국을 배경으로 판타지스럽게 각색되어도 이야기의 매력은 빠지지 않을 듯 하고. 왕가가 아닌 재벌가를 모티브로 각색되어도 뼈대는 흔들리지 않을 듯 하다. 매골승, 금박장, 인간부적 이라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직업군이나 소재 역시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라서 사극풍이 가장 어울리지만.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은 후 읽고 올리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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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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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 작가의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를 읽으면서 고즈넉한 주택 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다. 

물론 김미리 작가의 5도 2촌의 삶이 항상 핑크빛인 것은 아니었지만 턱시도 고양이 소망이와 도시-시골을 오가며 사는 모습이 고양이 집사의 관점에서 보면 참 부러워할만한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는 그 김미리 작가와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를 쓴 김윤수 작가가 서로 주고 받은 편지 내용을 엮은 에세이다. 책을 쓴 작가라는 공통점 외에도 고양이와 강아지를 반려중이라는 점, 시골에 살며 먹거리를 농사짓고 있다는 것 등의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김미리 작가는 충남 금산 '수풀집'에서

김윤수 작가는 경북 문경 '집업실'에서 



생활하며 서로 안부를 전하고 일상을 나누고 궁금한 점들을 주고 받는다. 손편지에서 메일로, 메일에서 다시 카톡으로 빠르게 변화된 소식 전하기 수단. 두 사람을 편지를 등뒤에서 몰래 넘겨보는 기분으로 읽고 있지만 사실 비밀내용은 하나도 없어서 '훔쳐보는 맛'은 없다. 대신 여름에서 시작되어 다시 여름으로 끝맺음되기까지 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 다르게 진행되는 시골의 삶이 다정스레 전해져 따뜻한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끝까지 말을 놓지 않고 존대하는 두 작가가 처음의 어색함을 벗고 계절친구로 거듭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같은 장소도 여행자의 눈으로 볼 때와 현지 생활하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다르다고 했던가. 

자연과 가까운 시골의 삶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고동노항생제와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임신과 출산을 거쳐 얻은 새끼를

생후 4~5개월 만에 빼앗겨야만 하는 어미소의 운명,

그것도 열 번 정도 '새끼 빼는 과정'을 당하고 나면

더 이상 임신할 수 없어 버려진다는 암소의 삶도 슬프고

조심스레 "고양이들 밥은 주지 말라" 당부하는 이웃과의 관계,

심은 식물이 이웃에게 민폐가 된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의 죄송함, 

눈이 오고 비가 내리고 정전이 되고 단수가 되는 상황을 겪는 당황스러움,

빠른 배송이나 24시 편의점이 없는 불편함 등등



늘 편안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골에서의 삶을 살아갈 정도의 매력 또한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잡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취득하게 된 자격증인 '식물보호산업기사',

동네 할머니들을 '1인 1고양이화' 시킨 슈퍼 할머니와 나비의 묘연,

욕쟁이 할머니와의 추억을 소환 시킨 오일장 풍경, 

단수와 변기막힘 고민 때문에 부서진 에어비앤비의 꿈



상상해보면 시트콤처럼 웃기고 재미난 장면들이 있어 혼자 깔깔대기도 했다. 

풀을 뽑고 낙엽을 쓸고 화단을 정리하고 마당을 치우는 고된 일상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표현되나보다. 



하고 싶은 것에 더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 쓰면서 살고 싶다 며 도시를 벗어난 선택을 한 두 창작자의 삶은 오늘이 힘든 우리에게 답을 주진 못해도 살짝 불어오는 바람처럼 잠깐의 휴식을 허락하는 소중한 여유를 남겨준다. 이제, 꿈꾸던 전원생활이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삶이 아님도 알게 되었고 이웃의 터치없는 개인으로 살 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계절을 변화를 체감할 수 있고 하늘을 보며 살 여유가 주어진다는 점만으로도 계속 시골의 삶을 꿈꾸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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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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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마사후미의 <<그 아이의 비밀>>은 동시에 2개의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제 2회 프뢰벨관 이야기 신인문학상 대상, 제 49회 아동문예 신인상.


내용이 크게 길지 않고 어려운 부분없이 술술 잘 읽히는 <<그 아이의 비밀>>을 읽어보면

왜 동시수상을 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뭉클함도 따뜻함도 소설 속에 녹아 책을 읽는동안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요.

살면서 진심으로 누군가를 응원해 본 순간들이 얼마나 될까요.

비록 소설 속 주인공들이지만 상황을 마주하고 사연이 풀어지면서

어느새 이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의 사건으로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 사요코는

오직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상상친구(Imaginary friend)인 검은 고양이와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검은 고양이의 존재는 사요코의 특 A급 비밀입니다.

사요코와 친해지고 싶어 몰래 배려심 깊은 행동들을 해왔던 유카.

사실 유카에게도 비밀이 있어요. 독서광인 오빠는 등교를 거부한 채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죠.

전학생 아쿠루의 비밀도 만만치 않아요.

부모님의 이혼 후 외가에서 지내게 된 아쿠루는 씩씩하게 생활하며 전학 온 학교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만 이것은 아쿠루의 비밀 능력 덕분이기도 하죠.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이 비밀스러운 능력을 사요코가 잃어버린 친구, 검은 고양이를 찾는데 사용하며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 아이의 비밀>>에서 결국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그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맞는 말이긴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최근 본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가 전하는 울림과 감동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느껴지는 것들이지만 인생 속에서 존재하는 마음들이었지요. 실존이 기준이 아닌 마음을 기준으로 둔다면 존재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올블랙 고양이 자매의 집사로서 일러스트레이터 '카시와이'의 아름다운 그림 역시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책 표지부터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거든요. 동화 속 내용도 글로 쓰여졌지만 영상으로 머릿 속에 그려질만큼 자연스럽구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쉬운 존재 같으면서 가장 어려운 존재인 '친구 만들기'.

<<그 아이의 비밀>>에서는 봄날의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추천하게 됩니다. 읽어보아~~라고.





사라졌다고해서 아예 없어진 건 아니야

몸이 사라진 대신 마음이 늘 가까이에 있지

네가 기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 P156

네 정체성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소중히 여겨 주는 거야 P258

눈에 보여야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존재한다고 하기도 어렵다

아무리 내게 마음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 능력으로는 느낄 수만 있을 뿐,

그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도무지 증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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