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우동이즘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 -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프로 데뷔 노하우!
우동이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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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고 싶나요?


솔깃한 이야기로 우리의 구미를 당기는 책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는 웹툰, 유튜브를 통해 일러스트/칼럼/게임 제작/강연 등을 하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동이즘이 쓴 실전서다. 일반적인 작법서처럼 "첫 문장"에 대한 언급 OR 장르 소개 OR 플룻부터 가르치려는 작법서들과는 차별화된 '웹툰작가, 웹소설작가, 프로작가를 목표로 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쓰기법'이 담긴 노하우북이다.


표지에서부터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프로 데뷔 노하우'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웹소설쓰는법, 웹소설작가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웹소설 작법, 웹툰 작법, 스토리작법, 이야기작법, 스토리텔링 & 이야기 작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잘 팔리는 이야기, 버려지지 않는 기획서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 같다. 시니컬하진 않지만 따끔하게~ 현실적이면서 핵심적인 충고를 서슴치 않는 이 책, 나는 너무 즐겁게 읽었다.



그냥 글로만 줄줄 써져 있어도 읽고 또 읽을 판에 책은 그림과 도표로 재미를 더하면서 편집도 깔끔하다. 또 군데군데 헤드라인이나 중요부분은 컬러풀하게 표시해두었다. 딱딱하지도 빡빡하지도 않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작법서다. 예시도 제법 최신작들이면서 이이야기의 흐름 중 주목해야할 부분이 어느 대목인지 포인트도 간략하게 잘 집어낸다. 무엇보다 전문용어로 점철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 접근성마저 좋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로그라인-키워드 조합-타깃선정으로 구성된 [이야기 발상하기] 편에서 저자의 팁을 따라 어떤 이야기를 쓸 지 구상해보면 좋겠고, 장르나 이야기는 정했지만 구성과 조합이 약해 고민이라면 이야기와 주제-기획 의도로 구성된 [이야기 창작하기] 편과 시놉시스-이야기 구조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 구체화하기] 편에 주목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거꾸로 다 준비 되었지만 매번 공모전이나 출판사 투고, 창작자 지원사업 도전에 실패하고 있다면 [기획서 제작하기] 편을 통해 이야기 구성- 기획서와 원고 내용스토리 키포인트에 유념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K- DRAMA, K-STORY, K-CONTENTS 가 강세고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오픈된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아 웹플랫폼에 올려진 작품들을 보면서 은근히 영화나 드라마화 되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문피아, 조아라 에서 각각 재미나게 보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신작들은 넘쳐나고 무료연재, 프리패스, 매일 10시 무료,기다리면 무료 등으로 유혹하는 작품들 수도 여럿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핸드폰이나 탭만 있어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볼 수 있어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이 틈에서 프로 작가로 데뷔해서 팔리는 글을 쓰면서 버티려면 기초도 탄탄해야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어야하는 법.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만들기의 타깃은 0~3년차 작가로서 아직 프로로 데뷔하지 못한 아마추어 작가, 데뷔를 노리는 작가 지망생,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부수익을 원하는 직장인, 장작 중 한계에 부딪힌 현업 작가들이다. 그래서 내용 역시 잘 팔리는 이야기를 쓰는 법과 공모전 심사위원이 좋아하는 기획서 제작의 노하우를 싣고 있다. 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창작 문서 템플릿을 제공해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책의 내용을 활용해 볼 수 있게 독려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서 경쟁자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작가가 되기 위한 방편은 다양해졌다. 장르마다 글을 쓰는 방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웹툰과 웹소설계에서 프로작가로 발돋움하길 원한다면 이 책의 충고는 상당히 유용하다.


작가 우동이즘이 맺음말에 남긴 글에서처럼 이 책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책일거다. '맺음말'과 '새내기 작가 어드바이스'에 적힌 내용을 마지막으로 찬찬히 읽으면서 예비 후배 작가들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나처럼 이렇게!! 가 아닌 우리 함께 가자~는 의미인 것 같아 기분좋게 책장을 덮는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펼쳐본 웹툰/웹소설 작법서 3권 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나게 읽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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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 - 채널 기획도, 구독자 모으기도 OK! 비밀스러운 광고 수익까지!, 개정 2판
김혜주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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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미러리스, 각종 앱을 통해 동영상제작은 쉬워졌지만 유튜브영상제작은 또 다른 진입장벽이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면 그 첫걸음은 <<김메주의유튜브영상만들기>> 라는 책 한 권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실제로 그동안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기만해왔지 실제로 유튜브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은 없었던 나조차 차근차근 한 장씩 보다보니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을 붙여주는 책이다. 내 옆에 1타 강사를 둔 것처럼.



저자 김메주를 처음 발견한 곳도 '유튜브'다. 고양이 먼지, 봉지, 휴지, 요지의 귀여운 일상이 담긴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에서 '고양이 데꼬오면 몽땅 묶어 놓겠다던' 아부지가 길고양이 방울이를 반려묘로 들이게 된 내용을 보게 되면서부터 줄곧 시청하고 있다. 카페 앞에서 발견된 남동이의 입양부터 노랑둥이 카페 고양이들과 저자의 반려묘 넷 그리고 가끔씩 올라오는 방울이 소식까지......영상에 담겨 오픈되지 않았다면 거리상 몰랐을 누군가의 일상의 온도가 주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처음에는 내 반려묘들의 일상을 저장해두고 싶은 마음으로 배워볼까? 했지만 꼭 '고양이'가 주제가 되지 않아도 '요리','취향껏 선택한 도구들','드로잉','여행' 등 컨텐츠는 주변에 널려 있다. 다만 어떻게 잘 엮어내는가 와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이지스퍼블리싱 된다시리즈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가 알차게 느껴진 건 전문성+기획력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책이라서다. 과거 컴퓨터 or 카메라를 다루는 책들을 살펴보면 거의 도구를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유튜브편집, 유튜브조회수,유튜브조회수늘리기,유튜브구독자,유튜브구독자늘리기,유튜브동영상편집,유튜브썸네일설정 외에도 아이디어구상, 콘티 만들기, 광고유형, 채널 분석 등 유튜브수익창출을 위한 팁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출처표기/폰트사용/음원사용/영화 예고편 이용에 관한 저작권 Q&A 까지 알뜰하게 실려 있다.



1인 미디어 시대, 영상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든 유튜브수익이 목적이든간에 이 책은 그동안 시작이 어려워서 멈춘 사람들에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책이다.



목차부터 살펴보면 시작은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방법부터다. 두께는 두꺼워도 흑백사진 처리가 된 책들도 있지만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는 컬러판이고 종이 재질도 맨질맨질하다. 한 장, 한 장의 두께는 다소 얇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습자지같은 흐믈흐믈한 재질이 아니어서 오히려 팔랑팔랑 넘기면서 보기 편하다.


과정도 순차적으로 사진과 짧은 글로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정도 레벨이라면 책보단 학원을 택했던 나같은 사람도 집에서 조용히 혼자 실행해보기 딱 좋다. 다만 천천히.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내게 특히 도움이 되는 목차는 둘째마당이었는데 프리미어 러시로 고품질 영상 만들기편은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한 초보 단계의 편집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보고 또 보며 익히고 있다. 또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미리보기 이미지 만들기와 픽슬러 활용법, 저작권 걱정 없는 무료 이미지 찾는 방법 등은 초보 크리에이터에겐 너무나 유익한 정보들이다.


특히 영상편집 기술만 담긴 책이나 유튜브광고, 유튜브수익에 대한 내용만이 담긴 책들과 달리 책 한 권으로 기획부터 분석 결과를 활용한 채널 운영법까지.... 10만 유튜버가 된 노하우를 다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선 이 보다 더 좋은 꿀팁북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정성들여 잘만든 영상 하나는 유튜브 외 여러 채널에서 동시수익창출도 가능하다. 저자는 네이버 TV와 카카오 TV를 예로 들고 있는데 유튜브에서의 주요 수익에 비해 적을 수 있다지만 또 하나의 수익이라는 면에서는 솔깃할 수 밖에 없다. 또 동영상 외에도 캐릭터 상품, 굿즈 등의 콘텐츠 활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던 네이버 TV 는 유튜브보다 채널 개설 신청도 간단해서 영상만들기만 익숙해지면 당장 시도해 볼 생각이다.

가끔 고양이의 방해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애벌 읽기를 끝낸 지금. 내게 필요한 내용 위주로 컬러 라벨을 붙여가며 다시읽기중이다. 3번, 4번, 5번....너덜너덜해질때까지 옆에 끼고 보면서 익힐 작정이다. 보통은 새해가 되는 1월에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다짐들을 하는데, 이 책을 읽는 12월! 한 달 앞서 스타트하면서 목표를 잡고 있다. 첫 번째는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다이어트를 밀어내고 이 책을 활용한 좋은 영상 만들기를 첫 번째로 적어둔다.



4년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표기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책을 보기 전엔 그저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털털한 유튜버 &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카페 사장님이었는데.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은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 조회수 2500만 회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이었던거다.


진입장벽이 높게만 느껴진 '영상만들기/편집하기'를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은 아니었다. 책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시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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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행이 좋아 - 승무원 출신 경험 컬렉터의 여행 이야기
원희래 지음 / 오르골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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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쓴 책들은 많다. 승무원 시절의 경험, 현재로 이어진 커리어 등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거나 드물게 여전히 승무원인 '비행이 좋은' 그녀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책도 있다. 꽤 많이 읽었지만 또 <<밤 비행이 좋아>>를 펼쳐들게 된 건 순전히 특별하게 와 닿은 단어 하나 때문이다.

경험 컬렉터.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경험을 하고 산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나온 일상은 모두 경험으로 남겨진다.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경험'이라는 단어를 컬렉팅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 내일 아침 해가 뜨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가질만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게다가 작가의 이름 또한 특이했고. 이래저래 관심이 가서 읽기 시작한 책은 저자가 외항사 승무원이 되어 '카타르 도하'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외항사에 합격했다고 당장 룰루랄라 비행을 시작할 수 없다. 도하에 도착해서도 윙데이 전까지 교육에 ~ 테스트에~ 두 달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고 첫 비행을 할 수 있었다. 이때 저자가 '새 교과서'라고 찍은 사진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그 두께가....두께가......




지금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p284



떠나고 싶어 근질근질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떠올려보면 몇 번 안되는 여행이었지만 떠날 땐 늘 '밤비행'이었다. 시끌벅적한 낮 시간과 달리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밤에 매료되어 나는 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밤에 떠나곤 했다. 로마, 파리, 베네치아, 니스, 더블린, 프랑크푸르트....다녀온 곳 보다는 안 다녀온 곳이 더 많을 것 같은 저자의 여행지 중에서 나는 더블린에 꼭 가고 싶어졌다. 그녀의 글을 읽고나선.

또 누군가는 다른 곳을 찜할지도 모른다. 같은 책을 읽어도 와 닿는 느낌은 다 다를테니 말이다. 카타르 항공에서 근무할 때 넘버원 비딩 도시는 '리스본'이라고 했다. 단 한번도 포르투갈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세계 곳곳을 누비는 승무원들이 가고자 하는 곳이라니 슬쩍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여행은 자신의 것으로만 추억을 남기는 법이 없다. 꽃씨처럼 타인에게도 불씨가 되어 날아들고 만다.

여행은 잠시 접어야하는 시기. 책 한 권으로 그 답답함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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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워칭 유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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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은 곱씹어보면 참 무서운 말이다.

누가? 왜? 무엇을 하기 위해? 로 생각이 이어진다면 공포는 매일 스쳐가는 불특정 다수를 의심하게 만들고 나아가 대인공포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문제기도 하다. 다정한 남편, 청소년기에 접어든 모범생 아들과 행복하게 살던 엘라에게 '엘라'에게 짧은 문장이 오려붙여진 협박 엽서가 도착하기 시작한 것은 소녀가 실종되고 1년 즈음해서다.

추리소설 아임워칭유는 엘라가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마주친 두 소녀와 그들에게 접근하던 갓 출소한 남자 둘을 목격하고도 결국 침묵하고만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현재 둘 중 부유한 목장주의 딸인 애나는 실종상태고 세라는 비밀을 간직한 채 침묵중이다. 애나의 실종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뒤늦게 경찰에 목격자 진술을 해보지만 실종소녀는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더불어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서 엘라는 비난의 한 가운데 서게 된다. 실수든 고의든 언론에 엘라의 신상이 흘러들어가게끔한 사람이 있을텐데, 아무도 그를 찾으려 하지 않은 채 목격자인 엘라만 군중의 욕받이가 된 상황은 분명 잘못 돌아가고 있는 상태다.

소녀가 실종되고 1년이 지났지만 수사에 진척은 없고. 이런 상황 속에서 작가는 유능한 경찰을 투입해서 사건을 풀어가는 방향이 아닌 주변인들의 수상한 점을 하나씩 들춰내면서 흥미를 서서히 유발시킨다. 이들 중에 범인이 있을까?


왜 안 도와줬어" / 재수 없는 년..... 잠이 오냐? / 조심해,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로 이어진 엽서는 오려붙여진 글자였지만 죄책감으로 1년을 버텨온 엘라에겐 단어 하나하나가 고통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전직 경찰이었던 매슈는 엘라에게 사건을 의뢰받고 애나의 집으로 향했다. 엽서를 보낼만한 사람으로 엘라가 애나의 엄마를 지목했기 때문에. 하지만 결국 성과는 없었다. 엽서를 보낸 인물과 소녀를 납치한 범인이 동일인인지 아닌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실종 1년만에 애나의 실종은 다시 방송을 타게 되었고 발신자를 찾을 수 없는 엽서는 계속 엘라에게 도착되고 있다. 사건은 하나지만 궁금증은 나뭇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흥미로움에 불을 붙이고 이제 독자는 '누가 애나를 데려갔나' 외 '엘라에게 협박엽서를 보내는 사람은 누군인가'와 '세라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애나 아빠는 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세라 아빠에겐 무슨 문제가 있나' 까지 궁금하기에 이르른다. 순차적으로 속도감 있게 이어나가면서 인물들의 등장 포인트도 명확해 심장쫄깃한 기분으로 읽기 딱 좋은 추리소설추천 북 [아임 워칭 유].


사건을 계기로 집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살던 언니와 만나게 된 세라는 아빠를 의심하게 된 이유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고백하기에 이르렀고 언니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자매는 같이 상처를 치유할 용기를 내게 된다. 반면 1년 전엔 엘라를 문전박대했던 애나의 엄마는 이제 엘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늦게나마 집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다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1년 전, 그녀가 미안한 마음으로 찾아왔던 그때 사진을 발견했다면 어땠을까. 결국 범인도 잡고 진실도 세상에 드러났지만 아쉬운 부분은 남는다. 호의로 시작했던 일이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면, 자신의 착한 마음을 평생 원망하며 되새김질 해야할테니......!


15년간 BBC TV 뉴스 앵커였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25년 넘게 활동해온 테레사 드리스콜아임 워칭 유는 심플한 제목처럼 읽기 쉽게 쓰여졌다.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들은 엘라처럼 타인의 일에 개입하는 걸 꺼려하며 살아가고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이미 드라마와 영화 소재보다 더 잔혹하다.끝까지 궁금했던 범인 역시 반전소설답게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지목되었는데 이유를 알고 보면 전혀 엉뚱한 인물은 아니어서 시시하지 않았으며 잔인하고 작의적인 묘사가 허다하게 펼쳐진 소설이 아니어서 눈으로 읽고 상상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어 좋았다.


오랜만에 책추천, 소설책추천 하게 된 스릴러 아임 워칭 유는 이미 영국과 미국, 호주 아마존 킨들 종합 1위 소설이며,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스릴러다. 전 세계 22개국으로 번역된 이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화 되어도 괜찮을 듯 하다. 요즘 추세인 6부작 OR 10부작의 짧은 호흡으로 제작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긴장감있게 시청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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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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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똑

302호의 문을 두드렸다

첫 방문할 때는 대개 노크를 네 번 정도는 해야 한다

두 번은 친근한 사이일 때,

세 번은 안면이 있을 때.

첫 방문일 때는 노크 네 번이 적당하다

P235






제목부터 임팩트가 강한 소설 [네 번의 노크]는 가난한 동네, 여성전용 원룸 3층에 거주중인 6명의 입주민에 관한 이야기다.

얼굴 화장이 짙고 옷마저 야하게 입어 업소 여성으로 오해받는 301호의 직업은 '무당'. 은둔형 외톨이로 집 안에 틀어박혀 재택근무 중인 302호는 일감이 끊이질 않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사회복지사지만 사명감보다는 돈과 남자를 더 중요 순위로 두고 사는 여자, 303호. 타인과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303호하고는 종종 교류가 있는 지적장애 3급 여자는 304호에 살고 305호엔 비교적 마음이 따뜻하지만 거칠게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오해를 받곤하는 노점 액세서리 판매상이 산다. 시작부분에서 제일 얄밉게 보인 306호 수다쟁이 아줌마는 건물주가 먼 친척이라 청소하면서 무상거주중인데 3층 여자들에 대해 불만이 많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지만 점꾀에 솔깃할만큼 귀가 얇고 타인의 상처는 생각지도 않고 함부로 말을 내뱉을만큼 주둥이는 폭력적이다. 택시기사인 남편과 다단계판매를 하는 아들과는 웬일인지 떨어져 홀로 살고 있으며 사건의 최초 신고자이기도 하다.

부유하지 않다고해서 다 범죄자거나 비양심적인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 건물 3층에 홀로 사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죄다 문제투성이인걸까. 성격, 직업, 나이, 외모, 경제적인 환경까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타인과의 소통","친화력"은 제로인 인생들이다. 말이 없는 쪽도, 말이 너무 많은 쪽도 비호감인셈.

그런 그녀들이 모여사는 건물에서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여성전용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시체의 정체는 303호 사회복지사의 전 연인으로 부유해서 좋았던 남자가 사업 실패 후 계속 찌질해지는 것을 참다 못해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였다. 마음이 식은 여자와 달리 남자는 점점 더 집착하는 중이었고 자주 방문해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거칠게 섹스를 하곤 했다. 경찰 진술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별을 암시하던 303호는 이상하게도 남자가 남긴 보험금은 수령했으며 찝찝하지만 별다른 의문점을 찾아내지 못한 보험사 역시 남자의 사망 보험금을 가족이 아닌 303호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첫 번째 사건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이야기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 호당 경찰 참고인 진술 형식으로 자신의 처지와 다른 집 거주자에 대한 호감내지는 불만을 엿볼 수 있었다면 2부 [독백]부터는 새로운 사건 및 3층 여자들의 관계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부에서 죽은 남자의 살인범과 방법이 서서히 밝혀지지만 종결된 사건의 범인 따위는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닌 척하면서도 서로를 지켜보는 눈치작전이 시작되고 표면상으로는 타인에게 관심없는 듯 사는 3층 여성들의 이면이 조금씩 드러난다. 누가 더 지독한 아귀인 걸까. 비록 지적장애인이지만 3층 주민들 중에서는 가장 부유한 상황인 304호의 돌연사. 목적이 있어 가장 활발하게 교류했던 303호나 303호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304호에게 접근을 시도해 본 302호, 역시 이용해보고자했던 305호까지.....의심스럽지만 죽음의 원인이 '독'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 역시 놓쳐 버린다.

특이한 점은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어버린 304호의 유해를 여수까지 가져가 양지바른 곳에 뿌려준 이가 305호라는 점이다. 자식을 부끄러워하며 숨겨둔 친모나 친하게 지낸 303호가 아닌 타투와 피어싱 투성이에 머리색깔마저 보라색+노란색으로 염색한 모습이라 무서워했던 305호가 유해를 수습한 사람인 것은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어쩌면 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월세가 없어 곧 쫓겨난 노점판매상은 비록 너무 가난해서 얼마간의 돈을 목적으로 304호에게 접근했을 망정 다른 여자들에 비해선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무료상담해주는 것처럼 보이던 301호 무당의 속내도 시커맸고 오빠 가족들에게 돈을 뜯기며 사는 것 같던 302호 역시 끔찍한 유형의 인간이었다. 3층에 살던 여섯 중 하나는 죽고 둘은 떠났다. 남은 셋이 모여 파티를 한 다음 날, 다시 둘이 죽고 하나만 살아남는다. 겉모습만 다를 뿐 속내가 같은 여자들만 모여 살았던 거다. 그 사실을 깨닫고 잠시 책을 덮는다. 소름이 오도독 돋을 정도로 끔찍한 기분이 들고 말아서. 10층 건물에서 3층에만 이런 인간들이 살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모든 층 사람들이 다 이런 부류인데 3층에만 포커스가 맞춰진 것일까.



나를 해치려는 전 남자친구를 해결한 것도

날 이용하기만 하는 오빠 가족들을 떼어 놓은 것도

고기와 가스였다. 망설이면 진다.

p264





남은 여자 셋이 파티 한 날 알게 된 정보에 의하면 302호 이전 세입자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놀라운 건 그녀가 303호와 친했다는 사실. 이쯤되면 악녀선발대회를 열고 있는 장소인가? 싶다. 어쨌건 3층 돈을 싹쓸이한 302호가 위너인가 싶었으나 그녀 역시 뒤통수를 세게 맞는다. 306호의 가족들에 의해.

그리고 남겨진 권선징악적 결말 하나.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났지만 근처에서 더 형편없고 허름한 월세를 구한 305호의 눈에 306호 가족들의 수상쩍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계속 302호에게 당부의 메모를 썼지만 전해지지 않았다. 302호에게 일이 생긴 것도 모른 채 죽은 304호가 남긴 물고기 인형을 간직해온 305호는 인형의 뱃속에 솜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채게 된다. 잠시 잠깐 나쁜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3층에서 유일하게 인간다운 마음을 갖고자 했던 305호에게 하늘이 준 선물일까. 아니면 자신의 마지막을 배웅해준 고마움으로 304호가 남긴 것일까.

전자책으로 직접 출간했다는 [네 번의 노트]는 임팩트가 강한 제목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후반부까지 속도감 있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특히 욕망에 쩐 드라마 '펜트하우스'와는 다른 면에서 인간의 추악한 속마음을 절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라 뜨끔한 면도 있고. '밑바닥 인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변명하기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애초부터 시커멓고 추악했다.

영화판권까지 따낸 소설의 묵직한 진면목을 경험하고 싶다면 당장 첫 장을 넘겨볼 것을 권한다. 분명 마지막까지 다 읽게 될테니까.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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