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2 - 김은희 대본집 킹덤 김은희 대본집
김은희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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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의 '킹덤_첫 번째 이야기'는 대본을 먼저 읽고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영상까지 찾아봤다. 결과적으로 2편을 기다리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중독성이 강했다. '좀비'가 등장하는 소재가 처음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킹덤]은 남달랐다. '사극 + 좀비의 조합'이 주는 신선함을 너머 '탄탄한 대본의 재미 + 뛰어난 영상미'가 더해져 고퀄의 시리즈가 탄생된 것.

 

1편에서 궁으로 불려갔던 의원이 동래로 내려올 때, 왕에게 물린 의녀시체를 싣고 왔는데 배고픈 사람들의 한끼국으로 먹여지며 사달이 났다. 병마에 시달린다고만 알려진 궁에 감추어진 왕과 역병이 돌고 있다는 지방 백성들의 실체. 어느 쪽이 왕세자에게 더 충격적이었을까. 느릿느릿 다가오는 죽은 시체가 아닌 순식간에 덮쳐오는 빠른 좀비의 이동속도와 인해전술을 방불케하는 떼샷은 역대 어떤 좀비물보다 시청자를 공포스럽게 만든다.

 

나는 현대에 있고, 그들은 이야기가 만들어낸 역사 속 허구의 존재들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관망하는 자세로 멀찍이 지켜보게 만들지 않는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기분은 롤러코스터보다 더 빨리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고 시작부터 끝까지 다시 되돌려 보게 한다. 사실 두 번, 세 번 되돌려봐도 재미의 높이가 낮아지지 않는 점이 의문스럽지만.

 

이번에도 대본을 먼저 읽고 영상은 언제쯤 보면 적당할까 눈치를 보는 중이다. 대본집을 읽으며 상상했던 구간들이 영상이라는 옷을 입은 후엔 좀처럼 떼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본다시 읽기에 매진할까 싶어서. 맛깔스럽게 쓰여진 대본이 어떻게 영상화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넷플릭스 접속은 잠시 미뤄두고,

 

왕과 조학주, 중전, 안현 대감마저 사라진 2권의 끝자락에 이어질 세 번째 이야기엔 누구의~ 무엇에 관한~ 어떻게 전개될~ 이야기들이 담길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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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고양이 -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한 너에게
백수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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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카레를 잔뜩 묻힌 고양이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함께 사는 고양이가 없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오늘 또 남의 집 고양이에 잔뜩 홀려 버렸다.

 

얼굴 생김이 다 다른 고양이들(다묘가정)은 책 속 고양이에게 집사를 빼앗길까봐 독서하는내내

책장 넘기기를 방해하고 책을 깔고 앉고 앞과 뒤에서 연신 '야옹야옹~'하며 불러댔지만

백수진 기자가 쓴 <아무래도, 고양이> 속 고양이 '나무'의 매력 속에서 빠져나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고양이에 대해 1도 몰랐던 그녀를 집사로 간택한 고양이 '나무'.

여느 길고양이들과 달리 과거, 길에서 대놓고 인기 폭발이 고양이였다.

 

나무를 파바박 오르는 녀석에게 환호를 보낸 건 비단 초등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입양 후, "우리 누나가 예쁜 길고양이를 입양했다"는 말에 남동생의 친구가 핸드폰에서 "혹시 얘야?"하며 보여준 사진조차 욘석 나무였다니....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보살핌을 받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길고양의 삶은 길고양이의 삶이 안전한 집고양이의 그것과 같을 리 없었다. 돌보던 캣맘에게 "수진씨가 데려가면 좋겠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면.

 

결국 말이 씨(?)가 되어 그녀의 고양이가 된 나무는 집고양이가 된 후에도 매력엔 변함이 없었다.

그녀와 고양이 나무의 일상을 글로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면,

페이지 중간중간에서 나무의 사진을 보면서는 미소가 저절로 함박 지어진다.

 

물론 내 고양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 제일 예쁜 녀석들이다.

하지만 내 고양이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타인의 고양이들도, 길고양이들도 모두모두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게 되었다. 30년 넘도록 고양이라는 생명체엔 1도 관심없었는데......

 

무심하고 시크한 녀석이 아니라 애정많고 달달한 노랑둥이 치즈 고양이 나무.

책을 보고 나서 더 궁금해졌다. 녀석의 계속되는 일상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사와 함께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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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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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아무'라는 아명으로 불리던 소녀는 이제 자라 여인이 되었다.

남다른 혈통으로 태어나 행복할 일만 지속될 줄 알았으나 달콤했던 첫사랑은 짧았고

얼굴모를 장군과 결혼한 것도 잠시, 남편을 다시 만날 때까지 태어나 처음 험한 고초들을 겪으며

누구보다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사극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여인들간의 궁중암투를 벗어나

가족과 남편 사이, 외가와 친가 사이, 고모와 아버지 사이, 고모와 연인 사이....

에 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해왔지만 결국 하늘이 택한 그녀의 길은 '제왕업'

 

주인공 왕현이 측천무후처럼 왕이 되거나 서태후마냥 권력의 중심에 홀로 오르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작은 정략결혼이었지만 뜻이 맞고 길이 같은 낭군을 만나 함께 역경을 헤쳐가며 패업을 이루어나가는 이야기다.

 

장소가 황궁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꽤 광범위한 스토리라 영상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으나 놀랍게도 벌써 드라마 제작 중인 소설이었다.

 

원작 드라마인 <제왕업>이 어떤 영상으로 담겨 '강산고인'으로 완성되었을까.

'황제의 운'을 타고난 여인이라기에 '연희공략의 위영락'처럼 영민하거나 '옹정황제의 여인 견환'처럼 야물딱진 면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야기가 뒤로 이어질수록 여주인공의 재기발랄한 매력은 살짝 묻힌듯 해서 아쉽긴 했다. 여주인공이 배우 장쯔이라니,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왕현을 연기할 그녀의 드라마를 기다리는 중이다. 드라마를 본 후 원작소설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언제쯤 느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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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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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그만의 역사가 있듯 캐릭터에게도 사연, 생각이 있고 그들이 전하는 위로가 있었다.

물론 이 모두 사람이 부여한 이미지들이지만.

 

작가와 콜라보된 카카오 프렌즈 에세이를 읽으면서 참 많이 위로 받았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건네진 충고들은 독자의 나이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잘 스며드는 문장들이었고 얼룩처럼 마음에 남아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라이언, 어피치, 튜브, 무지, 콘, 네오, 프로도, 제이지 중 좀 더 애착이 가는 녀석은 있다. 물론 내 마음 속 비밀로 남겨두겠지만 캐릭터적 이미지로 좋아했던 녀석과 콜라보북의 통해 좋아진 녀석은 다르다. 알고보니 더 좋아진 녀석이 있다는 소리다. 살아 있는 동물친구들도 아닌데, 성인인 내게도 팬심을 갖게 한 카카오프렌즈. 매력둥이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간 자리에도 옆구리에 끼고 나갔던 흔글이 쓴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뜻이야'. 친구가 카페 내부를 열심히 촬영하는 사이, 커피를 홀짝이며 이어진 페이지들을 읽는데, 그만 뜨끔하고 만다.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빛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내 안의 빛을 찾아주는 사람이 좋아" 라니.

함께 온 친구가 딱 내겐 이런 사람인데. 마음 속 말을 글자로 조합하니 이렇듯 근사한 한 줄이 된다.

 

어떻게 이 친구를 만날 줄 알고 하필 이 날, 이 페이지가 읽힌 것일까.

 

 

 

 

 

 

오래 읽어 좋은 책이 있는가 하면 첫 장을 읽으면서 바로 반해버리는 내용도 있고, 꺼내볼때마다 다른 느낌이 나는 글도 있다. <카카오프렌즈북>은 이 세가지 느낌을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짧고 간결해서 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에도 적당하다.

 

 

책의 한 줄 보단 영상 한 토막을 더 쉽게 선택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분명 쉽게 후다닥 잘 읽히리라.

 

 

sns 감성 시인으로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흔글의 위로는 익숙하면서도 무겁지 않아 잔소리와 구별된다.

 

 

분명 들을 법한 상황이고, 듣게 되는 말일지라도 듣기 싫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듣기 싫은 말도 이렇게 전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좋은 문장은 시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명대사에만 감동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에세이 한 줄이 봄바람을 타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출판사 아르테 에세이, 카카오프렌즈를 읽으며 이 힘든 시기, 봄날을 이겨내는 중이다.

좋은 문장과 함께 하는 순간이 그 어느때보다 위안이 되는 시절이므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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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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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10억뷰','누적 500만부','2020년 중국 화제의 드라마 원작'.

화려한 타이틀을 단 소설 <<제왕업>>은 사전만큼 두툼했다. 총 2권으로 나뉘어진 방대한 이야기 속 주인공은 열다섯 살에 성년식인 계례를 치르게 된 앳된 소녀 '아무'. 중국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계례를 치르는 장면을 본 적은 없지만 모든 소녀가 이렇게 치렀을까 싶을만큼 의식은 화려했다. 궁의 내명부에서 의식을 참관하고 명문가 여인들이 구경꾼으로 모인 가운데, 태자비와 장공주 그리고 황후마마까지 등장한다. 초반부터 특별한 신분임이 드러난 아무는 공주의 딸이자 친고모를 황후로 둔 왕가의 소녀다.

 

 

핏줄로 이어진 태자나 둘쨰 전하보다 고모가 싫어하는 가문의 피(연적 사귁비 집안)가 섞인 세째 왕자 자담과 꽁냥꽁냥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닌 법. 자담과의 혼인을 꿈꿨던 아무는 그와 강제로 헤어져 집안의 결정에 따라 얼굴도 모르는 예장왕 소기와 결혼하게 된다. 여러 전투에서 이름을 날리며 나이 서른에 천하를 징벌한 장군소기. 결국 혼례를 올리게 되었지만 첫날밤도 치르지 않은 채 그는 전장으로 다시 떠나버렸다. 경외의 주인공에서 하루 아침에 소박맞은 여인으로 소문나 버린 아무는 집을 떠나 모처에서 요양하며 3년 동안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했으나 남편의 무관심은 여전했다.

 

 

한술 더떠 남편을 노린 적국 왕자 하란잠에 의해 납치되면서 온갖 수모를 겪는다. 애증을 쏟아붓는 하란잠. 애초에 가질 수 없는 여인을 손아귀에 두고 욕심을 부리다 예장왕에 의해 소탕되는데, 그 과정을 겪고 나서야 아무는 어렵게 남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의 오해를 풀고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나 싶은 시기에 나타난 남평의 여인들. 그리고 가족이 숨겨왔던 진실. 자신이 더이상 존귀한 존재가 아닌 정세에 따라 놓여진 장기말처럼 쓰여졌다는 사실에 슬픔과 절망을 느끼게 된 아무는 남편과 함께 권력의 중심으로 뛰어들게 된다.

 

 

여주인공의 영특함과 아름다움, 왕가의 얽힌 잇속, 배신이 난무한 인간관계가 빠르게 펼쳐지면서 처음엔 두껍게만 보였던 한 권이 휘리릭 읽혀졌다. 과연 이 한 권의 내용이 방대한 중국 사극 드라마의 몇 편에 해당될는지는 모르겠지만 40부,50부,120부.....길이를 짐작할 수 없는 드라마의 원작치고는 빠르고 쉽게 읽히는 편이다. 장쯔이 주연의 <강산고인>이 방송되면 원작 소설과 비교해가며 다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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