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시끄러워도 꽃은 피고 집니다.


 

이 장미꽃도 지는 날이 올 것이니.

 

 

장미꽃이 지고 나면 일 년이 지나 내년 5월에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컷 봐 두기로 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함께 보자고 올립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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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5-19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장미가 활짝 폈군요.
저 사춘기 때만해도 정말 꽃의 여왕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대체할 게 너무 많아졌어요.
좀 불쌍해졌어요.
릴케는 장미꽃 가시에 찔릴만큼 장미를 좋아했는데...ㅠㅋ

페크pek0501 2018-05-20 12:58   좋아요 0 | URL
릴케는 그렇게 해서 죽었다고 하지요?

장미를 못 볼 뻔했어요. 그렇게 활짝 피어 있는 것 저도 이번 해에 처음 봤답니다.

걸었기 때문에 볼 수 있었죠. 걸으면 많은 풍경이 눈에 들어와서 좋은 것 같아요.

cyrus 2018-05-19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1권 각주에 ‘장미‘에 관한 구절이 있어요.

˝장미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운명을 설명하고, 우리의 삶을 읽어준다. 장미는 아침에 피어, 만개했다가 이윽고 시들어가니까.˝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오고, 그 다음에 나쁜 날이 오고, 그러다가 또 좋은 날이 오죠. 이렇게 반복되면서 살아갑니다. ^^

페크pek0501 2018-05-20 13:02   좋아요 0 | URL
장미의 좋은 점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가시가 있어서 자기를 함부로 만지려는 사람을 찔러서 자기를 보호할 줄 안다는 점이라고, 그렇게 들었어요. 제가 고교생일 때. 이것의 교훈은 예쁘기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인 듯.

맞아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반복하며 오죠. 더불어 중요한 건 나쁜 일이 나중에 돌아보면 좋은 일이었고 좋은 일은 나중에 돌아보면 나쁜 일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전화위복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8-05-19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근처는 아직 장미가 저만큼 피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내일은 한 번 보고 와야겠어요.
한 주 사이에 바람불고 비오고 그런 날이 지나서 더 빨리 필 것 같은 기분도 들거든요.
사진 속의 장미는 어느 아파트 담장에 예쁘게 피었네요.
요즘은 조경이 멋있는 아파트 단지도 많은 것 같아요.
페크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20 13:05   좋아요 1 | URL
예. 지나가다가 봤어요. 비가 많이 왔으니 목마름을 충분히 적셨겠죠. 그래서 더 싱싱하게 피었는지도 몰라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벌써 5월이고 장미가 피어 있다니. 저도 하마터면 장미꽃을 못 보고 5월을 보낼 뻔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바쁘면 바쁜대로,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 좋은 하루가 될 수 있겠지요...
 

 


 


식사를 하고 난 뒤 소화 불량에 자주 걸리던 때가 있었다. 무슨 병인가 하고 걱정스러워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병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 산책을 자주 하라는 말만 했다. 그때부터 걷는 운동을 매일 한 시간씩 하기 시작했다. 이때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귀찮게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걷는 운동을 한 덕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가난에 시달려 고달프게 사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쌀독에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어서 어쩌지?” 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쌀이 한 바가지나 남았군요.” 그러더니 쌀이 떨어지면 감자나 옥수수를 쪄서 먹으면 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남편은 쌀이 ‘이제 많지 않음’에 주목하여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아내는 쌀이 ‘아직 남았음’에 주목하여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밉게 나온다며 사진을 찍기 싫다는 사람을 흔히 본다. 그런 사람은 예전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을 비교하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진을 찍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주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불행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실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라고 말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뜻을 헤아려 본다.

 

 

 

 

 

 

 


.....................<후기>
이백 자 원고지 5매가 되는 글을 써 봤다.
쓰고 나니 본문이 딱 5매였다.

 

제목을 ‘긍정의 힘’으로 할까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로 할까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석이 중요하다’로 할까 하다가

‘부정적 해석과 긍정적 해석’으로 정했다.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어제 덥더니 오늘 시원하게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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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5-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 생각을 바꿔야겠군요.^^

페크pek0501 2018-05-16 15:1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도 뒤늦게 사진을 넣었잖아요.
특히 글이 싱겁다고 느껴질 때 소금으로 간한다는 생각으로 저는 사진을 넣습니다.ㅋ

좋은 비요일 되시길...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5-16 15:42   좋아요 1 | URL
아뇨. 제 얼굴이 찍히는 거요.ㅋ
언니도 주로 풍경 사진 올리시잖아요..

전 사진에 찍힌 제 모습보면 어색하고
못 나와서 사진 찍는 거 싫어하죠.
그런데 그 싫은 사진도 세월이 흐른 후에 보면
아, 내가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기도 하죠.
역시 사진은 시간의 산물인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8-05-16 15:50   좋아요 1 | URL
아하! 글 속의 사진 이야기, 말이군요. 저는 비 사진을 보고 말하는 건지 알았어요.
글 속 이야기는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몇 년 전, 몇 년 동안 후지게 나온다는 이유로 사진을 안 찍혔어요. 그래서 남편과 애들이 셋이 찍은 사진만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지금보다 젊은 때였는데 싶어서... 이제 찍기로 했답니다. 미래에 과거 그땐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 사진만 없다면 후회될 것 같아요.
이젠 나이 들어 후져도 찍는 걸로... ㅋ

서니데이 2018-05-16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한 시간 걷는 것 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요. 늘 여러 가지 이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면 다른 것보다 우선 순위가 되니까 할 수 있을 이유가 생길것 같아요.
오늘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비때문에 피해는 없으신가요.
지금도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페크님, 편안하고 좋은 수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17 23:18   좋아요 1 | URL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온 것 같아요. 그치다가 또 오고. 빗소리가 참 좋다고 느꼈어요.
비 피해 없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없겠지요?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니 되도록 걸으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150분 동안만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몰아서 150분 동안 운동하는 것도 좋다고 하니까요.
뭐든 습관이 되고 나면 쉬워지겠지요. 좋은 습관의 노예가 되고 싶은데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저도.

빗소리와 함께 좋은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1. 신간으로 본 현대인들의 생각


신간은 나로 하여금 책을 사고 싶게 만든다는 점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현대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내 흥미를 끈다. 그래서 토요일 신문에 실리는 ‘신간 안내’ 지면을 꼼꼼히 챙겨 보는 편이다.

 

 

M. 스캇 펙,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잘 사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죽는 것도 중요한 만큼 죽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3000명이 넘는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암 환자에게 연명 치료만이 최선일까? 안락사를 선택하는 게 옳을까? 삶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알게 한다.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열심히 사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우리의 기존 생각을 뒤흔들어 놓을 책 같다.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인가. 남에 비해 열심히 살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삶이 아닐까. 행복의 기준에 대해 새삼 골똘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리오카 고지, <죽도록 일하는 사회>도 함께 읽으면 좋을 듯. 

 

 

 

 

 

 

 

 

 

 

 

 

 

 

 

 

 

 

 

 

 

 


2. 재능만큼 중요한 건 노력


한때 관심 있어서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짧은 생애 동안 다작을 남겼다는 사실에 놀랐다. 뛰어난 예술가들은 재능 이외에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노력파라는 것이다. 어쩌면 노력이 재능보다 우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이 재능을 키우기도 한다는 생각도.

 

 

 

 

 

 

 

3. 못할 게 없는 인간의 위대함


지난 2월에 치러진 ‘2018년 평창 올림픽 경기’ 중에서 아이스댄스와 스노보드를 감동적으로 봤다. 얼마나 노력을 하면 저렇게 높은 경지에 이른 기술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감탄했고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다. 평범한 나 같은 사람도 매일 노력한다면 ‘공중에서 외줄타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으로 발레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4. 쓸데없는 짓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시간을 쓸데없는 짓으로 보냈다. 나의 생일 선물로 14케이로 된 팔찌와 목걸이와 반지를 사기로 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 즐거움이 끝이 나질 않았다. 주얼리를 여러 개 샀지만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 생겨서 고민에 빠졌고 그 해결책으로 14케이에서 은으로 방향을 돌리기로 했다. 14케이는 비쌌고 은은 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렴한 가격의 은반지 쇼핑이 시작되었다. 이것도 즐거웠다. 내가 주얼리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이번에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놀라면서 사는 게 인생이라고. 

 

 

그러나 뭐든 끝이 있는 법. 주얼리 쇼핑에 미쳤던 그 터널에서 이제 완전히 빠져나왔다. 이제 주얼리 구매에 흥미가 없다. 다행이라고 생각.

 

 

 

 

 

 

 

5. 그리고 깨달은 것 하나


그리고 깨달은 것 하나가 있다. 나의 무의식이 자꾸 쇼핑 쪽으로 나를 몰고 간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30년간 당뇨병을 앓았던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고 며칠 뒤 퇴원했고 다시 비상이 걸리는 등 나를 긴장시키는 일들이 여러 번 벌어졌다. 그 긴장과 걱정으로부터 나를 격리시키기 위해서, 친정어머니에게 덜 집중하기 위해서 나의 무의식은 나로 하여금 주얼리 쇼핑을 하게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6. 쓸데없는 짓의 행복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남이 보면 쓸데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짓의 행복을 누리는 자는 정말 행복한 게 아닐까. 예를 들면 (내가 해 본 것 중에서) 주얼리 쇼핑, 화초 가꾸기, 글쓰기 따위를 했을 때 남이 모르는 자신만이 느끼는 즐거움이 있을 터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 하나. 내 경험에 따르면 해 볼 만큼 해 보고 나면 시시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 하나,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는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책 쇼핑이다. 책은 언제나 사고 싶은 게 있기 마련이다. 이 즐거움은 언제까지나 놓치고 싶지 않다.

 

 

제나 책이 내 삶과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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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5-08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쓸데없는 짓이 때론 나를 구원하기도 하죠!^^ 책 사기 혹은 책 읽기만큼은 할만큼 해도 질리지 않는 거 맞아요~ㅋㅋ

페크pek0501 2018-05-08 13:52   좋아요 0 | URL
저는 폰으로 주얼리 쇼핑에 한참 열중하던 때에 웬만큼 사고 난 뒤엔 또 살 때마다 반성을 하곤 했어요.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제가 돈 버는 일에 치여 사는 동안 저를 위해 산 게 별로 없더라고요. 원래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돈 쓰는 취미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것도 한때일거야, 이렇게 합리화하곤 했죠. 어쨌든 그 유혹이 끝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겁이 났어요. 이 경험으로 쇼핑 중독자에 대한 이해가 생길 것 같습니다.

순오기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8-05-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쇼핑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죽음 ; 이와 관련하여 진퇴양난에 빠진 의료인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죠.

페크pek0501 2018-05-08 13:55   좋아요 0 | URL
쇼핑이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것, 그런 것 같아요. 살 때마다 그렇게 생각했죠. 내가 마음이 허해서일거야, 하고. ㅋ
머리 커트도 감정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지요. 마음이 답답할 때 머리를 자르고 나면 마음이 좀 풀립니다.

저의 경우, 고통스런 병에 걸려 고생하느니 안락사를 택할 것 같습니다. 식물 인간으로 누워서만 몇 년 동안 지내는 것도 의미 없다고 봅니다.

방문과 댓글,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5-08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기 자신에 놀라면서 사는 게 인생.
맞는 말 같습니다.
요즘은 쓸 때없는 짓에 관심을 많이 같더라구요.
그래서 멍 때리기에 대한 연구도 있다잖아요.
물론 주얼리하곤 좀 거리가 있긴하죠?ㅋ
그래도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 마시고
잠시 행복에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싶사와요.^^

페크pek0501 2018-05-08 22:26   좋아요 1 | URL
쓸데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없다는 게 문제였어요. 외출할 때 필요한 주얼리 한 세트만 있으면 되는 건데 사고 나면 더 예쁜 게 자꾸 눈에 띄는 거예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좋았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ㅋ 그래서 자책을 하지 않고 한심한 한때로 기억하려 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한심할 때가 있는 걸로 생각 정리했어요.
좋은 밤 되세요.

2018-05-08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8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5-08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예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인데도 사진이 근사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오는 것들이 예쁘거든요. 그래도 책을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페크님,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불면 시원합니다.
기분 좋은 화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08 22:34   좋아요 1 | URL
사진의 효과, 정말 그래요. 게다가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를 읽고 있으면 갑자기 제가 클릭한 적이 있는 주얼리가 뜨는 거예요. 그렇게 설정되어 있나 봐요. 그래서 이건 뭔가 하고 클릭해 들어가 보고 ‘다른 상품 보기‘를 눌러서 또 보게 되니 눈은 점점 더 높아지고 사고 싶은 게 많아지고... 요즘은 은반지도 색이 잘 변하지 않고 얼마나 예쁘게 잘 나오는지 몰라요. 신세계 탐험했어요. ㅋ

요즘은 미세먼지가 없어 행복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2018-05-09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9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8-05-09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 했다.....점점 게을러지는 제게 합리화를 주네요.
열심히 살지 않을 거예요. 불끈!
주얼리 쇼핑에 빠지시다니ㅎㅎ 귀여우셔라~~~
저는 그냥 한달에 5만원 책 구입하는걸로 합의를 했지요. 5월 굿즈 책쿠션 이뻐요^^

페크pek0501 2018-05-10 21:33   좋아요 0 | URL
저도 열심히 살지 않을 거예요. 저도 불끈!
쇼핑에 그렇게 빠져 보긴 처음입니다. 쇼핑 중독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합리화를 합니다. ㅋ
한 달에 5만원이면 적은 돈 아닌데요? 전 이제 돈 절약을 위해 책은 집에 쌓여 있는 걸 보는 걸로... 신간의 유혹을 이겨내야 할 텐데 잘 되려나요...ㅋ

굿 밤...

마립간 2018-05-10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제목을 보고 열심히 살지 않을 뻔 했다. 내가 게을러진다면 그것은 내가 열심히 게을러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고, 게으른 것 역시 삶의 일부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게으름을 포함하여 열심히 살 것이다. ... ; 책 제목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열심히 살아 행복하지 않았다면 열심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죠.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페크pek0501 2018-05-10 21:37   좋아요 1 | URL
게으른 것 역시 삶의 일부, 그렇군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좀 게을러져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저에게 게으름이란 휴식과 동의어입니다. 누워서 쉬기.

열심의 방향의 잘못, 생각해 볼 점입니다. 러셀은 이미 오래전에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란 책을 썼으니 존경스럽습니다.
게으름으로 불행해지지 않을 범위 안에서 최대한 게으를 예정입니다.
굿 밤 되세요. 요즘 공기가 맑아 좋습니다.

AgalmA 2018-05-16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사 김정희는 ˝벼루 열 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유홍준 <추사 김정희>)고 하죠. 그렇듯 부유한 집안이고 재능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나요^^; 대신 엄한 데 노력하고 싶지 않은데 인터넷, sns 등등등 현대인의 삶은 너무 에너지 뺏는 데가 많아요. 고흐나 추사도 지금 시대 살았음 그 정도까지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까 싶은ㅎㅎ

페크pek0501 2018-05-16 14:52   좋아요 1 | URL
손홍규 작가가 쓴,
˝사람의 재능이란 무언가에 골몰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 <다정한 편견>, 87쪽.
- 이 글에 따르면, 무엇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재능 있음‘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옛 시대의 장점이 있네요. 지금보다 무엇에 집중하기가 훨씬 쉬웠을 듯합니다.ㅋ
 


제목 : 3미터가 필요한 여자

 

                                   

                            
                                   
   "이제부터 3미터씩 떨어져."

 

 

   밤 아홉 시가 되면 딸들에게 외치는 말이다. 유난히 질문이 많은 큰애와 나로부터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는 작은애가 성가셔서 묘안을 짜내었다. '엄마 혼자 있는 시간'을 밤 아홉 시부터 잠자기 전까지로 정한 것이다.

 

 

   5학년생인 큰애는 수학문제나 영어문제를 묻고, 일곱 살배기 작은애는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놀아달라고 조르는 일이 잦아졌다.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수시로 묻기도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여 흐뭇하기도 했다. 아이의 궁금증은 그때그때 풀어주는 게 좋은 교육이므로 최선을 다해 답해야 하리라. 그러나 엄마 혼자 놔둘 수 없다는 듯이 달려드는 딸들에게 허구한 날 시달리다 보니 몸과 마음이 시어 꼬부라진 파김치가 되곤 하였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주부로서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인데, 아이들은 내 곁에서 쉬지 않고 쫑알대기 일쑤다. 딸애들이 장난치는 시끌덤벙한 소리 때문에 아홉 시에 방송하는 뉴스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아 답답하였다. 또 조용한 밤에 책을 읽고 싶은 나의 욕구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사랑스러운 공주님들이 어느 덧 '밉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이, 밤 아홉 시까지만 말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밤 아홉 시부터 3미터씩 떨어져서 엄마에게 말하기 없기다 알았지?"

 

 

   부드러운 말투로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만약 이를 안 지키면 혼날 줄 알라고 엄포를 놓았다.

 

 

   처음엔 혼선을 빚었다. 말을 걸었다가 몸을 움찔거리며 그냥 뒤돌아서고 마는 큰애, 말을 안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울먹거리던 작은애였는데, 그 시간만 되면 상종하지 않는 걸 며칠 겪더니 마음을 고쳐먹었나 보다. 신통하게도 더 이상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아빠에게 밤마다 엄마하고 유령놀이를 한다고 웃으며 말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 드디어 아이들과 나 사이에 황금 같은 3미터를 확보한 것이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짹소리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 내가 '냉정한 엄마'가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을 지워 버렸다. 내 기분이 좋아야 가족에게 다정해질 게 아닌가. 딸들에게 종종 말하곤 한다. 자기에게 충실해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그래야만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있는 거라고. 훗날 딸들이 결혼하게 되면 휴식이나 독서를 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진정 바란다.

 

 

   아이들이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배려해 주는 것은 가족 간에도 개인의 자유를 존중할 줄 아는 습관이 자연스레 길러지기에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듯 싶다. 밤마다 혼자서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은 나를 여유 있는 주부로 돌아가게 한다. 이를테면 아이들 간식으로 인스턴트 식품을 택하기보다 손수 요리하여 먹이고, 아침마다 국을 찾는 남편을 위해 매일 새로운 국을 밥상 위에 올린다. 큰아이를 위해서 영어단어를 함께 외우고, 작은아이에게 동화책을 자주 읽어주는 엄마가 된다.

 

 

   모든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나치게 밀착된 부부간이나 부모 자식 간이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사물을 볼 때도 눈에 바싹 대면 제대로 보기 어렵다. 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사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야 한다. 너무 가까워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딸들이 성장함에 따라 자식에 대한 애착이 점점 커져 감을 느낀다. 자식들 인생마저 소유하고 싶은 내 욕심은 아이들의 특기를 마음대로 정하려 들고 장래희망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아마 먼 미래에는 내 가치관으로 그들의 직업선택에 간섭할 것이다. 배우자선택에 있어서도 딸의 신랑감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사윗감을 고집할지 모른다. 그래서 모녀간에 많은 갈등을 낳게 될까봐 걱정이다.

 

 

   3미터의 간격, 어쩌면 이 간격이 딸들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어머니가 되게 해주지 않을까. 그 애들이 밤 아홉 시만 되면 나를 한 개인으로 존중해주듯 나 또한 그들을 소유하려 들지 않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게 되는 3미터가 되었으면 한다.  


 
   매일 밤 뉴스를 보고 나면 떠들썩한 놀이터 속이 아닌 조용한 쉼터에서 연속극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갈증 날 때 마시는 톡 쏘는 탄산음료 같은 나만의 작은 행복을 챙기는 것이다. 주부는 휴일이 따로 없기에 이 특별한 휴식은 내게 짜릿한 즐거움을 솟아나게 한다.

 

 

   3미터의 밤을 떠올리면 저녁을 준비하면서도 즐거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아이들의 방해가 없는 나만의 밤이 생긴 후로 나는 전에 비해 너그러운 엄마가 된 것 같다. 몸은 3미터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3미터 더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 2003년 제1회 CJ 문학상 동상 수상작.

 

 

 

 

 


.............................

게 50만 원의 상금을 안겨 준 수필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쓴 것인데,
이 글을 쓰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은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 같습니다.

제야 꺼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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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5-05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윤태호의 교양만화에 “에티켓”이 나오는데 에티켓이란? ‘적절한 거리두기’라던데 정말 육아도 그런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생각, 전 그 거리두기를 위해 키즈카페에서 어린이날 이러고 있다는. 인제 또 독서해야죠!

페크pek0501 2018-05-06 10:5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적절한 거리 두기는 모든 인간 관계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에티켓이라는 것, 님 덕분에 배웁니다. 사랑하면 상대를 소유하고 싶어지는 것, 이게 문제인 것 같아요. 누구나 개인의 영역이란 게 있는데 말이죠. 자식도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저는 현재 깊게 느끼고 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5-05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도 부드럽고 날씨도 따뜻해요.
이제 5월이라서 그런지 바깥에는 초록색이 매일매일 많아집니다.
페크님, 즐거운 5월 첫번쨰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06 11:02   좋아요 1 | URL
반가운 서니데이 님. 황금 같은 연휴인데도 혹시 일하십니까?
오늘 우리 가족은 어디 간답니다. 애들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지고 있어요. 우리 부부는 속이 터지고 있고요. 어디 끌고 가려면 애먹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네요. 먼지가 없어 좋으나 빗길이니 운전 조심히 해야겠지요.
모처럼 봄 나들이를 가려 하는데 비가 오니...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봄날 만끽하시길...

2018-05-06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7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5-05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요? 역시 엄지 척!입니다.
언니 혹시 <밤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보시나요?
거기서 보면 평생 아들처럼 아껴줬던 아들의 친구
준희가 딸을 사랑한다고 해서 뒤짚어지는 엄마기 나오잖아요.
처음엔 꼭 저럴 필요 있나 싶다가도 일견 이해가 가더라구요.
미리 봐 두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ㅎ

저도 일과를 마치고 10시쯤 좋아하는 드라마 보는 게 얼마나 좋은지.
이런 낙도 없으면 하루를 어떻게 살까 싶어요.^^

페크pek0501 2018-05-06 11:06   좋아요 1 | URL
그 드라마 지나친 적은 있는데 시청하지 않았어요. 중간에 보려면 연결이 안 되어서 포기하게 됩니다. 앞으론 볼게요.

뒤집어지는 엄마라, 미래의 저가 그럴지 모릅니다. 딸애가 결혼하겠다고 데리고 온 남자가 나의 이상형? 빠바방... 히힛. 아직 저는 젊다는 착각 속에 사는지 만약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내게 맡기면 손주라는 생각보다 내가 늦둥이 낳은 걸로 착각하고 키워 줄 것 같아요. (이래도 되는 건가?) ㅋㅋ

맞아요. 드라마 보는 게 밤 낙, 이지요. 요즘은 근데 재밌는 걸 못 찾았어요.
모래시계를 다시 하는 채널이 있길래 그걸 보긴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실 2018-05-06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글이 술술 읽히네요~
군더더기 없고 공감되는 글. 역시!
아이들도 엄마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저는 아이들 어릴때 도서관 근무중 2시간이 쉼이었어요. 점심시간, 퇴근시간 1시간전...
지금은 제 시간이 천지네용.ㅎ

페크pek0501 2018-05-06 11:10   좋아요 0 | URL
술술 읽히기만 하는 게 제 글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그 이상의 장점은 없는 게 단점이고요. 히힛...

세실 님은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게으름뱅이입니다.
그래서 세실 님을 저는 끝까지 안 놓치고 살 예정입니다. 내 친구의 목록 속에~ 흐흐~~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AgalmA 2018-05-06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에 대한 조건도 상대가 사랑의 믿음이 있으니 가능한 거지 타인이면 ‘니가 그러면 나도 그런다‘라든가 카탈스러워서 가까이 하기 어렵군 하며 멀어지기 십상이죠.
사랑과 믿음 이건 평생 수행할 조건이지 조건 만족이 절대 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페크pek0501 2018-05-07 22:33   좋아요 0 | URL
어떤 사람은 가까워지고 어떤 사람은 멀어지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물 흐르는 대로 살 생각입니다. 으음~~ 이렇게 되는 게 내 운명인가 보네... 이러면서 말이죠.
상대가 나빴어, 라기보다 상황이 안 좋았어, 로 이해할 때가 있어요.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없죠.
굿 밤 되시길... 재밌는 드라마를 못 찾아서 이 시간 이러고 있어요. ㅋ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만 책을 읽는 경향이 있어서 독서 편식의 단점을 보완하자고 시작한 독서 모임이 있다. 독서 모임은 독서 편식을 보완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데 이번에 읽어 갈 책은 <프로이트의 의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를 분석하게 되고 상대를 분석하게 된다. 특히 시기심에 대한 글에 관심이 가서 여기에 옮겨 본다. 

 

 

 


**********

 

시기심이 생겼을 때 내 수준을 높일 수 없으면 남의 수준을 깎아내리려 애쓴다는 것.

 

..........
시기심은 평준화 전문가입니다. 내 수준을 높일 수 없으면 남의 수준을 깎아내리려 애씁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0쪽.
..........

 

 

 

 

 

시기심에는 악의가 숨어 있다는 것.

 

..........
“ (···) 어째서 내가 못 가진 것을 그가 가지고 있는 거지? 그래서는 안 돼! 그것은 나에게 더 어울려! 세상이 그래서는 안 돼!“ 이런 마음의 속삭임이 바로 시기심입니다.
시기심에는 악의가 숨어 있습니다. 그 악의는 시샘을 당하는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그가 억울하고 황당하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 악의적이고 파괴적인 에너지는 시샘을 하는 사람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갑니다. 그 사람의 성격을 거칠게 만듭니다. 결국 그 사람 옆으로는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0~161쪽.
..........

 

 

 

 

 

내가 누구를 왜 시기하는지를 적어보면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

 

..........
(···) 내가 누구를 왜 시기하는지를 적어보면 지금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1쪽.
..........

 

 

 

 

 

시기심이 생길 때 자존감을 높이는 게 좋다는 것.

 

..........
시기심이 긍정적으로 변형되면 자신을 발전시키지만 악의로 남아 있으면 남을 힘들게 하다가 결국 나를 해칩니다. 인생을 남과 나를 비교하며 시기심에만 묻혀 산다면 인생의 낭비입니다.
결국은 내가 내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존중하는가의 자존감 문제입니다. 시기심에 매달리거나 시기심을 없애려고 인생을 낭비하기 보다는 내 자존감을 높이는 쪽으로 나를 계발하는 것이 근본 처방입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71쪽.
..........

 

 

 

 

 

시기심이 심각하면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을 받도록 하라는 것.

 

.........
항상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집착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을 받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치료를 통해 나를 외적 기준으로 비판하지 말고 내적 기준으로 키워가는 태도를 익혀야 합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71쪽.

..........

 

 

 

 

 

내가 여자 형제가 없어서 시기심에 민감하도록 자라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언니나 동생이 있어서 같은 방을 썼다면 시기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잘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난 주위 사람들이 나의 어떤 점에 시기심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나'라면 갖지 않았을 것 같은 시기심을 누군가는 가져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시기심이 있다는 걸 잘 안다.

 

 

인간은 누구나 시기심이 있다는 것에 100원을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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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5-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1000원을 걸겠다.

페크pek0501 2018-05-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10000원을 걸겠다. ㅋ

페크pek0501 2018-05-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 글에 댓글을 써 봤습니다. 그냥 호홋...

stella.K 2018-05-03 15:00   좋아요 1 | URL
언니...ㅎㅎㅎㅎ

전 가끔 그걸 즐기기도 하는데...
나를 시기해서 뭐하겠다는 거지?
타인으로하여금 그런 마음을 들게 만들 구석이 있다는 게
나도 사람이었구나 해요.ㅋㅋㅋ

그런데 모임 장소가 어떤가요?
댁에서 가까운가요?
마음이 잘 맞으면 즐거운 모임이 될 것 같아요.
정말 독서 모임은 독서 편식을 줄여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죠.
좋은 시간 되길 빌어요. 파이팅!!

페크pek0501 2018-05-03 19:03   좋아요 0 | URL
독서 모임, 집에서 가까운 건 아니고 교통 수단을 동원해 사오십 분쯤 되어요. 예전에 등록을 해 놨었는데 이제 나가려는 거예요.
저녁반이라서 좀 부담이 되긴 해요. 되도록 저는 발표 안 하고 듣는 쪽에 있으려 합니다. 들으러 가는 게 목적이라서...

늘 고마운 스텔라 님도 파이팅!!!!!!!!

북프리쿠키 2018-05-03 1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코님의 글쓰기에서 시기심을 느낍니다.ㅋ

페크pek0501 2018-05-03 19:07   좋아요 1 | URL
저도 북프리쿠키 님의 글쓰기에서 시기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글 잘 쓰는 알라디너 많은 분들에게 시기심을 느낍니다. ㅋ

서니데이 2018-05-03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기심이 있다, 에 걸 생각이었는데, 배당률이 낮을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겠습니다.^^:
페크님,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03 19:08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시기심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라로 2018-05-03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누구를 왜 시기하는지를 적어보면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글에 무릎을 쳤어요!!(말그대로요. ㅎㅎㅎㅎ)
그리고 지금의 저를 돌아봅니다. 끄덕이며.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8-05-03 19:0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는 부자에게 시기심을 느끼지 않는 것 같고
글 잘 쓰는 사람에게 시기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ㅋㅋㅋ

cyrus 2018-05-03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시기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걸요. 독서모임을 하면서 저보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을 만나요.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면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페크pek0501 2018-05-03 19:13   좋아요 0 | URL
저 책을 보니까 시기심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시기심을 느끼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자신의 시기심 때문이 아니라 상대의 어떤 점이 기분 나쁘다, 로 이해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는군요.

독서 모임에 가면 기죽게 되는 그 자체가 저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의견을 듣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05-03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3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