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잘 들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준다는 건 그냥 단순히 잘 들어 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상대의 얘기를 소중하게 생각하여 집중하며 편견이나 선입감 없이 제대로 듣겠다는 의지의 영역에 속한다.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습관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 친구 중에 상대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친구가 있다. 그건 그의 장점이다. 그의 단점을 다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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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9-13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엔 잘 들어주는 사람이란 말을 자주 들었는데 나이들면서 수다쟁이가 되었는지 혼자 떠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요. 슬픔 ㅠㅠ;;;;

페크pek0501 2018-09-13 17: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슬플 정도는 아니에요.

저는 누군가와 말을 하고 헤어지고 나면 누가 더 말을 했는지 혹시 내가 더 많이 했는지 생각해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저 역시 수다쟁이...ㅋ
고맙습니다.


2018-09-1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3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14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긴한데 너무 자기 얘기를 안하고 듣기만 하겠다는 사람이
간혹 있어요. 그럴 땐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하더군요.
무조건 잘 듣는 사람 보단 맞장구 치면서 간간히
자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언니처럼.^^

페크pek0501 2018-09-16 23: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그래도 말이 없는 쪽보단 있는 사람이 편해요. 말이 없는 사람은 잘 웃지도 안더라고요. 건조해요. 말도 탁구공처럼 왔다 갔다 해야 재미있지요. 일방적으로 나만 떠들면 피로하지요. 다만 내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해서 상대가 말할 기회를 잃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는 거죠.

나처럼^^. 스텔라 님처럼^^ 그래야지요. ㅋㅋ
고맙습니다.
 

 

 


(1)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

 

한때 책을 좋아했으나 현실에 발이 묶여 사느라 책과 멀어진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 세 명에게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란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은 쉽게 읽히는 흥미로운 칼럼집이었으므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칼럼집이었으므로. 친구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만난 건 오랜만이었으므로.

 

 

책을 받은 친구들은 모두 나에게 고마워했고 나는 뿌듯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평탄하게 뻗어 있는 인생길을 걷지 못했다. 21살 때는 미혼모가 되었고, 18년 동안 싱글맘으로 살아야 했으며, 40살이 되어 결혼을 했으나 41살에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힘겨운 인생길을 걸어야 했으나 저자는 모든 걸 극복하고 미국 최고의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
항암제 투여를 시작하기 전 나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작은 게임을 했었다. 내가 이걸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항암제 투여를 거절하고 외과수술만 받는다면, 그리고 기도를 한다면? 기도가 나를 지켜줄까? 흠. 어느 정도는 그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것은 삶을 선택하는 길이 아니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내 영혼이 거주하는 몸을 살리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은 알고 있었다.

 

- 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164~165쪽.
...............

 

 

돌이켜 보면 그렇다. 내가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겪은 불행한 일이 단지 불행을 겪은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내게 어떤 교훈이나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되어 불행한 일에 저마다 가치가 있음을 깨달을 때가 많았다. 

 

 

...............
스물하나에 미혼모가 된 것. 이것은 내게 일어난 최고의 경험이다. 마흔하나에 암을 얻은 것. 내가 겪은 것들 중 가장 좋았던 경험 중의 하나다. 이 두 경험이 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완전히 변화시켰다.

 

인생은 나를 원하지도 않는 길 위에 내려놓고 원하지도 않는 계획 속에 데려다 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에도 한 가지 진리가 있다. 삶을 선택하라. 살아가는 것만큼 경건한 일은 없다. 

 

- 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165쪽.
...............

 

 

흔히 의사들이 암 환자에게, 병을 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병을 치유하는 일에 자신의 ‘마음 자세’가 중요한 변수라는 말이 되겠다. 많은 환자들을 보아 온 의사는 암을 극복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진 환자와 자포자기에 빠진 환자 중에서 누가 더 암을 잘 이겨 낼지를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것이다.

 

 

삶에는 좋은 일로만 가득할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행복한 시간만 있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앞으로 고통이나 좌절을 피할 길이 없는 시간이 오리라는 것도 우리 모두 안다. 중요한 건 겪고 싶지 않은 나쁜 일을 겪을 때 그것에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일 터이다.

 

 

우리의 인생길은 희비가 교차하는 길이다.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은 인생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임을 공감하게끔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래서 특히 굳센 의지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 끝에서 시작하면 끝이 맨 앞이 된다 :

 

...............
지금 여기가 맨 앞(제목)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142쪽. 
...............
 

 


예전에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며 놀던 기억이 있다. 물론 엉터리 다이빙이었다. 깊은 수영장은 아니었지만 다이빙을 하면 내 몸이 물속에 잠길 정도는 되었다. 다이빙을 해서 풍덩 하고 물속에 들어가면 잠깐 동안 헤매다가 내 발이 수영장 바닥에 닿는 걸 느낄 때가 온다. 그때 발로 바닥을 뻥 차고 몸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곤 했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맨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그 끝은 바로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어려운 일을 겪게 되어 내가 삶의 종점에 서 있다고 느낄 때가 오면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시의 제목처럼 ‘지금 여기가 맨 앞’이 될 수 있다고. 

 

 

 

 

 

 

 

(3) 칼럼을 일기라고 말했다 :

 

인터넷을 통해 경향 신문에 쓴 저자의 칼럼을 보고 ‘칼럼 참 잘 쓰시네.’ 하는 생각이 들어 이문재 시인의 책 두 권을 샀다. <지금 여기가 맨 앞>과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이다. 전자는 시집이고 후자는 산문집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이 대중 매체에 쓰는 칼럼을 일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날 ‘대중 매체’는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일찍이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이 대중 매체에 쓰는 칼럼을 일기라고 말했다. 시인은, 문인은, (자신과 무관한 일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지식인은 대중 매체에 일기를 쓰는 것이다.

 

- 이문재,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14쪽.
...............

 

 

이 글을 읽고 ‘일기를 쓰듯 글을 쓴다면 쉽잖아. 괜히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고 그동안 글을 조심스럽게 썼잖아. 그래서 내 블로그에 글을 조금밖에 못 올렸잖아.’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내 글에 기대하지 않을 텐데 난 무척 조심스럽게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느낀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서가 아니다. 형편없는 글을 써서 창피할까 봐 그런 것이다.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쓴다고 치자. 그런데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건 쉽겠는가. 일기의 장점은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에 맘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인데 그 장점이 사라져도 과연 자유자재로 글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난 이 글을 읽고 위로가 되었네. 위축된 내 마음을 위로하는 글로 읽었네. 앞으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일기를 쓰듯 글을 쓰리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대중 매체에 쓰는 칼럼을 일기라고 말했다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이문재 시인도 동의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앞으로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평소처럼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쓰려고 한다. 마치 일기장에 낙서를 하듯 부담 없이 쓰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마음먹은 것만으로도 왠지 앞으로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
모든 글쟁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넋두리가 있다. 글쓰기는 언제나 처음이라고, 백 편의 글을 쓰면, 그만큼 글을 쓰는 노하우가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시든, 산문이든, 일기든 글은 매번 첫사랑처럼 다가온다. 도무지 알은체를 하지 않는다. 매번 통사정을 해야 한다. 첫 문장 쓰기가 첫사랑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힘들다. 그것도 갈수록 힘들어진다. 내가 제대로 게으르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 이문재,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15쪽.
...............

 

 

나도 하는 생각이, 예전보다 요즘이 글쓰기가 더 어렵다고 느낀다. 지금보다 예전에 글을 쓸 때가 쉬웠다고 느낀다. 글을 쓸수록 쉬워져야 하는데 그 반대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인지 골똘히 궁리해 봤는데 머릿속에서 두 가지가 잡혔다. 첫째,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해서 내 두뇌의 구조가 바뀌어 버려서일지 모른다는 것. 둘째, 글을 잘 쓰려면 산책하면서 사색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지난 7월과 8월이 너무 더워서 산책을 많이 하지 못해서일지 모른다는 것. 정답은 모르겠으나 여기까지 생각했다.

 

 

 

 

 

 

 

 

..................<후기>..................


(1)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 과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를 소중한 시간으로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네. 

 

(2) 끝에서 시작하면 끝이 맨 앞이 된다 : 극과 극은 통하는 법. 불행이 오면 불행을 이겨 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네.

 

(3) 칼럼을 일기라고 말했다 : 일기를 쓰면 글이 길어진다. 글감이 없어서 일기를 쓰지 못할 때는 없다. 이 서재에 글을 쓸 때도 일기처럼 술술 쓰는 사람이 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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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8-09-11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여기에 쓰는 일기가 페크님의 첫갈럼의 맨 앞이라 여깁니다. 끝까지 읽는 독자가 될 것 같아요. 부담은 금물입니다. 일기든 칼럼을 쓰면서 타인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진솔해질 수 없지요. 평가받기 위한 글이 아니라 쓰고 싶은 글이여야 하디 않을까요?

페크pek0501 2018-09-11 18:00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제가 평가를 받기 위한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게 아닌데 왜 부담을 가지고 있을까요? 뭐든 많이 써야 글이 늘든지 할 것인데 이렇게 조심스러워해서 어떻게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 편히 갖고 용기를 내어 보겠습니다.

마구 쓰자, 아샤!
소심도 병인 것 같습니다. 그릇이 작아서 말입니다. ㅋ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당~~~

로제트50 2018-09-11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18-09-11 18:01   좋아요 2 | URL
그 응원을 감사히 접수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9-11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도 오늘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2. 어려운 일을 지나고 나면 그것도 자신의 내면의 힘이 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잘 지나가고 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니까, 그 전까지는 계속계속 어려운 것 같습니다.^^;
3. 일기라면 매일 쓰시는 건가요. 더 자주 읽으러 올 수 있겠네요. 기대감이 상승중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기분 좋게 잘 읽고 갑니다.
페크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9-11 18:11   좋아요 1 | URL
꼭 지나고 나야 뭔가 새롭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빴던 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었군, 하고 생각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일기는 꾸준히 쓰고 있지만 매일 쓰지는 않습니다. 만약 제가 일기처럼 써서 부담 없이 글을 올릴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글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만...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부담 없이 글 좀 써 보자, 하고 다짐을 한 날입니다, 오늘은.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9-12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이 서재의 달인 선물로 다이어리를
주는 건 좀 넌센스란 생각이 듭니다.
이 다이어리를 쓰느라고 블로그에 글을 더 못 쓰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예전처럼 상품권을 주면 좋을텐데...
이렇게 말하면 서재의 달인 안 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그나마 소통하는 이곳인데
하다보면 열심히 하게되서 꼭 서재의 달인이 되고
어쩔 수 없이 다이어리를 받게되고 안 쓸 수 없으니까
쓰게되더라구요. ㅠㅋ

페크pek0501 2018-09-13 11:46   좋아요 0 | URL
아, 웃겨...ㅋㅋ 쓰신 댓글이 웃겨서 웃습니다.
저도 빨간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필요가 없어서 글 쓰는 친구에게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기회를 놓쳐서 못 주고(멀리 사는 친구라서) 그냥 제가 가계부로 사용하고 있다는...ㅋ 따로 가계부를 살 필요가 없어서 좋던데요. 그전엔 가계부를 사서 썼거든요. 제가 워낙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엉터리 기록이지만.

아, 서재의 달인, 맞아요. 나 그거 안 될 때가 많던데 이번 해에도 그럴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분발해야겠네요. 글을 자주 올려야 할 텐데...
(또 안 되게 생겼네요.ㅋ)

stella.K 2018-09-13 18:27   좋아요 2 | URL
ㅎㅎ 그렇습니까?
만약에 연말에 서재의 달인 제가 되고
언니가 안 되면 다이어리 언니한테 보낼게요.ㅋㅋ

페크pek0501 2018-09-16 23: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필요없으시다면 뭐 제가 받아도 좋지요. 그 대신 물물교환을 할게요.
다이어리 받는 대신 제가 책 한 권 보내드리는 걸로. 그 답례로.ㅋㅋ
책은 스텔라 님이 선택하시는 걸로.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서재의 달인이 되지 못하고 님만 서재의 달인이 될 경우입니당~~)
결과 기대!!! 재밌겠는데요.

늘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9-17 19:01   좋아요 2 | URL
ㅎㅎㅎ이거 정말 어렵겠는데요?
오늘도 들어와 보니 언니 글이 몇 편이나
올라와 있어요. 그에 비해 저는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거 되겠습니까?
서재의 달인 미리 축하해야할 것 같습니다.ㅠㅋㅋ

페크pek0501 2018-09-18 12:47   좋아요 1 | URL
하하~~ 아닙니다. 아니에요.
이런 글보다 리뷰를 올려야 서재지수가 높아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써서 올려도 안 될지 모르지만,
스텔라 님은 지금부터 글 올리지 않으셔도 그동안 올리신 글만으로 충분히 서재의 달인이 되실 겁니다.

그래도 꾸준히 글 쓰자고요.

(추신 : 저는 요즘 방문자 님들에 대한 예의로 또는 약속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기처럼 부담 없이 쓰겠다고 약속을 한 것과 다름없거든요.ㅋ)

레삭매냐 2018-09-11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학교 후배에게 책을 한 박스
선물했습니다.

모쪼록 책상자를 받고서 후배의 입이
찢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을이면 책이 나온다고 하더니만 소식
이 없네요.

페크pek0501 2018-09-13 11:48   좋아요 0 | URL
오호, 한 박스나요? 스케일이 크신 듯합니다. 저는 선물이 부담스러운 것보다
소박한 게 좋던데... 제가 워낙 스케일이 작아서요. ㅋ

아마 그 후배 님의 입이 찢어지진 않더라도 입을 다물지 못하실 듯하네요.
행복한 시간이 되실 듯.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yrus 2018-09-12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 감상문도 일종의 일기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행위도 경험이니까요. ^^

페크pek0501 2018-09-13 11:5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어디서 읽은 건데 독서감상문도 수필이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또 칼럼은 편견을 쓰는 것이다, 라고도 하고요.

으음~~ 이런 저런 정보로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요즘 날씨가
아주 굿... 입니다.
 

 


1. 재미냐 의미냐 :
삶을 살면서 중요한 것으로 재미와 의미 중 하나를 택하라면 재미를 택하겠다.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나중에 천천히 의미를 찾겠다. 재미는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믿기 때문.

 

 

 

 

 

2. 행복이냐 성공이냐 :
삶을 살면서 중요한 것으로 행복과 성공 중 하나를 택하라면 행복을 택하겠다. 성공을 이뤘으나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삶이고 성공을 이루지 못했으나 행복하면 성공한 삶이라고 믿기 때문.

 

 

 

 

 

3. 숫자가 주는 쾌감 :
즐겨찾기등록: 402명. 어느새 즐겨찾기 수가 400명을 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올라가는 숫자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

 

 

완독한 책이 하나 생길 때마다 내 독서 노트에 기록한 권수의 숫자가 올라가는데 그 숫자에서도 묘한 쾌감을 느낀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9월에는 그동안 읽다가 만 책을 완독하여 숫자가 더 오르게 해야겠다.

 

 

 

 

 

4. 재능과 취미 :
만족스럽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티브이를 통해 예쁜 여자를 보면 ‘나도 저렇게 예쁘게 생겼다면 인생이 지금보다 즐거울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신문을 통해 어떤 작가가 무슨 문학상을 탔다는 기사를 보면 ‘나도 재능이 한쪽으로 몰려 있다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인터넷 블로그에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당신은 좋겠어. 잘하는 게 요리라서.’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불만투성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드는 생각이다.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게 된다면 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지 딱 하나만 바라는 걸 말해 보라고 하면 나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이것이었다.

 

 

재능과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태어날 것.
왜냐하면 그래야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하나 추가하자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사람으로 태어날 것.

 

 

너무 많이 바라고 있는 건가.

 

 

 

 

 

5. 오늘 쓴 댓글 중 하나 :
폭염이 지났으므로 이제 뭔가 할 수 있는 9월이 왔으므로
저는 알찬 9월을 보내야겠구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일기를 써야지, 했다가...
부질없다, 에 한 표를 던지고 나서 다시 알라딘에 들어왔어요.
요즘 부쩍 느끼는 건데 저는 글쓰기보다 독서가 체질에 맞고 더 좋아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리뷰를 쓰다가 만 게 몇 개 있는데 도대체 완성이 되지 않아요. 왜일까? 생각해 보니 귀찮은 게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자기 나름의 원칙에 맞게 글을 쓴다는 게 부담스러운 거죠.
이렇게 댓글을 쓰거나 페이퍼를 쓰는 건 리뷰에 비해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제가 리뷰를 잘 안 쓰는 이유입니다, 라고 쓸데없는 댓글을 끼적이고 갑니다. (기운 내시고 사시라고...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만...)

 

 

푸른 하늘만큼이나 청명하고 흰 구름만큼이나 유쾌한 9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어제까지 8월이었고 오늘은 9월입니다.
8월 25일에 찍은 사진을 9월 1일에 올립니다.
왜냐고요?
그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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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9-01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즐찾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 모르겠네요.
지금도 가끔 즐찾을 해 주는 알라디너가 있긴 합니다만
등록만하고 좋아요도 댓글도 안 남기는 분들도 계셔서
시큰둥해지더라구요.
대신 누가 누가 좋아요 하나는 관심을 끌 수가 없더군요.ㅋ

연꽃은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심청이 때문일까요?ㅋ
9월. 잘 보내야지요. 8월, 10월 보내고나면 올해도 다 가더군요.ㅠ

cyrus 2018-09-01 19:0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어정쩡한 관계가 계속되는 게 싫어서 제가 친구 관계를 해제해요. 친구 신청도 안 받아요.

페크pek0501 2018-09-03 13:26   좋아요 1 | URL
아, 무관심한 스텔라 님이시군요. 로그인해서 들어오면 즐찾은 그냥 저절로 눈에 띄고 오늘은 몇 명이 늘었네, 하면서 숫자 오름이 좋은 겁니다. 처음엔 즐찾의 개념을 모르겠고 또 그것의 증가의 즐거움도 몰라서 친구 신청하시는 분들에게 모른 척했습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해, 하는 생각으로요. 요즘은 친구 신청을 거의 다 받아 줍니다. 좋아요나 댓글을 남기지 않아도 저의 글을 보려고 신청하는 것이니 좋을 따름이죠.

저는 저렇게 잎이 큰 식물이 좋더라고요. 넓적한 잎에 매력을 느낍니다.
올해가 이제 축구로 치면 후반전이 남았고 그것도 후반전의 3분의 1이 지났습니다.
한 해가 그렇게 가고 있네요. 남은 시간들을 잘 관리하며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8-09-03 13:29   좋아요 0 | URL
cyrus 님, 친구 신청을 받지 않으시는군요. 저는 서로 친구 신청을 하면 북플에 글이 떠서 좋던데요. 북플에서 글을 보는 게 편할 때가 있어서요. ㅋ
어쨌든 가을은 오고 있고...
여전히 알찬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18-09-01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를 쓰다 만 게 한 두개가 아니에요ㅠㅠ 그러다 책 내용을 까 먹어서 다시 읽어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구요. 재능이 있으면 글이 술술 나오고 잘 쓸 수 있을텐데 말이죠^^;;; 사실, 재능이 있다고 술술 나오는 건 아닐테지만요.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건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인가 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8-09-03 13:32   좋아요 1 | URL
아, 꼬마요정 님도 그러시군요. 미완성 리뷰가 몇 개인지 모르겠어요. 그것들은 도대체 언제 완성되는 것인지... 항상 말일이 오면 다음달엔 써야지, 하면서 미룬답니다.
못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번 달엔 기필코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날씨도 글쓰기에 좋고 말이죠. 조금씩 조금씩 써야겠어요. 한꺼번에 쓸 생각을 버리고요.
부럽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ㅋㅋ
고맙습니다.

2018-09-02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3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8-09-02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낮은 여전히 덥지만 밤엔 거실문도 닫고 자는 가을이 되었어요. 어느새...
책 ‘굿 라이프‘ 에서는 젊을땐 쾌락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나이들면서 의미있는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는데요. 페크님은 아직 젊은 사람ㅎ 물론 쾌락과 재미는 다르지요^^
저도 다음 생애는 재능있는 사람으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노래, 악기, 춤, 그림, 글쓰기...어느것이라도 하나는!

페크pek0501 2018-09-03 13:39   좋아요 0 | URL
어느새 이불을 덮고 자는 날씨가 되었어요.
예, 저는 아직도 젊은 사람이에요. ㅋㅋ 요즘 특히 재미 있는 일이 좋아졌어요. 즐겁게 살자, 가 모토가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요...

그렇죠? 세실 님도 저의 그런 마음을 아시는군요. 재능 있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잘 모르다가 몇 년 전부터 재능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취미의 중요성도요.
자신이 일단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행복은 중요한 것.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가족에게 왜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느냐고 불평하게 될지 몰라요. 저는 저부터 행복하게 사는 걸 삶의 중심에 놓겠어요. ㅋ
저도 세실 님이 말한 그 분야라면 다 좋아용... ㅋㅋ
고맙습니다.
 

 

 


1. 그대로인 것은 없다 :
어제도 그저께도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귀뚜라미 소리가 곧 가을이 온다는 징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있고 모든 건 시간과 함께 변하기 마련이므로.

 

 

시간과 함께 모든 게 변하므로 두 개의 똑같은 풍경이란 있을 수 없다. 어제의 풍경과 오늘의 풍경은 다르고, 조금 전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은 다르다. 햇볕을 받고 있는 나뭇잎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은 다르다. 또 햇볕의 세기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나뭇잎은 다르다. 먼지가 89개 앉아 있는 나뭇잎과 90개 앉아 있는 나뭇잎은 다르다. 시간에 따라 나뭇잎에 먼지가 더 앉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할 것이니 같은 나뭇잎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고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했다. 강물처럼 흐르는 이 시간은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다. 그래서 현재는 소중하다. 

 

 

 

 

 

 

2. 시대의 변화 :
예전에 내가 글 잘 쓰는 분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올려 보라고 했더니 그분이, 정말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서 할 말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세상은 변했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묶어 책으로 내서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3. 모방의 유익함 :

예전에 좋은 문체를 가진 작가의 글을 노트에 필사해 본 적이 있다. 그 문체를 닮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지금의 내 문체가 그 작가의 문체를 닮았을까. 전혀 닮지 않았다. 그 작가는 나와 다르게 문학적인 문장을 잘 구사하는 작가였다. 그 문체는 내 문체처럼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필사의 노력이 헛수고였을까. 그렇지 않다. 나의 문제점을 알게 해 준 것만으로도 유익했으므로.

 

 

뛰어난 화가든 작가든 전 시대의 예술가로부터 배워서 자기 나름대로 개성이 뚜렷한 예술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
배우기 위해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뽑아 밑줄긋기 칸에 넣었다.

 

‘인성 교육’ 중에서 : 인성 교육이란 폭넓게 말하면 인문학 교육이고, 인문학이란 결국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르는 공부다. 사람은 산업 역군이기 전에 사람이고 국가의 간성이기 전에 사람이다. 어떤 정책이나 정치적 이념에 맞게 사람을 교양하려는 시도는 벌써 사람을 배반한다. 사람이 국가나 제도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제도가 사람을 위해 있다는 것은 지극히 명백한 진실이고, 그래서 잊어버리기 쉬운 진실이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국정교과서로 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혹시라도 부총리의 마음속에 있다면, 그는 자신의 인성부터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112~113쪽)

‘다른 길’ 중에서 : 예술가는 남이 가지 않는 다른 길을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다른 길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추상적인 것도 아니다. 당신이 저 상투적인 ‘살랑살랑’ 대신 다른 말을 써 넣는다면 당신은 벌써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벌써 예술가다.(119쪽)

‘표절에 관하여’ 중에서 : 문학은 아무리 세속화하였다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주류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기능을 제일의 기능으로 삼는다. 표절 시비를 국가 제도의 판단에 넘긴다는 것은 주류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손에 넘기는 것과 같다. 한 나라의 문학에, 또는 한 나라의 미래 전망에 이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작가 자신의 손에 쥐여져 있다고 나는 벌써 말했다. 이 말은 그가 왜 최초에 작가가 되려고 했는지, 자신에게 글쓰기의 진정한 동력이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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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8-31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문해서
차에 싣고 배달하는데, 자동차 유리창에
어디선가 나타난 귀뚜라미가 딱 하니
버티고 있어서 잠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슬슬 가을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근데 정말 황현산 작가가 지적한 표절작가
가 제대로 반성은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왜 쓰기 시작했을까요 과연.

2018-08-31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8-31 15:3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대한 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8-31 15:4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 님,
귀뚜라미 하면 왠지 도시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골스러워서 좋아요.

오늘 아침 날씨는 늦여름의 전형적인 날씨 같아서 좋았습니다.

저도 왜 쓰기 시작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외국에 있을 듯한) 작가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궁금하기만 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31 15:50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매미소리가 사라진 듯! 매미에서 귀뚜라미로...그런거 보니 페크님 대개 섬세하시네요 역시 글쓰시는 분이시라 남다르다는. 모든게 그냥 익숙한 소리들로 채워지고 무덤덤히 살아가는 데 귀를 열어두고 사시네요...지난번에 올린 시원한 계곡 사진이 생각나네요 계곡 맞나?ㅎ

페크pek0501 2018-08-31 15:56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 님, 반갑습니다. 저에게도 (귀를 열어 두는) 그런 특이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평범해서 말이죠. ㅋ

계곡 맞습니다. 더울 때면 그 계곡 물의 차갑던 느낌이 생각납니다. 수돗물이 미지근해서 찬물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시간을 살고 있으니.
그 계곡 물은 발을 담그면 발 시럽다는 느낌이 들어 감히 몸까지 들여 놓을 엄두를 못 냈답니다. 얼음 물 같았습니다. 피서다웠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hnine 2018-08-31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변한다는 것은 생명력이 있는 것이란 뜻도 되는것이라고요.
미사여구가 너무나 훌륭한 문장들이 많으니 저는 오히려 뻣뻣하고 딱딱해보이는 글들에 더 호감이 가던데요 ^^

페크pek0501 2018-09-01 12:43   좋아요 0 | URL
뻣뻣하고 딱딱해 보이는 글들에 호감이 간다고 하시니 저에게 위로를 주시는 말씀 같네요. 저는 부드럽게 쓰려고 해도 되질 않습니다. 누군가는 저의 문체를 교과서 문체라고 하더군요. 제 맘대로 칭찬으로 접수했죠. ㅋㅋ

미사여구에 제가 약하다 보니 그런 글귀에 밑줄을 긋게 되더라고요.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자신은 미사여구 없이 할 말만 딱 하는 책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시간 낭비라는 거예요. 독자 취향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31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에는 햇볕도 뜨겁고 매미소리도 들려서 진짜 여름 같았어요.
며칠 전까지는 여름 아니라 너무 더운 여름 같았고요.
내일부터 9월입니다. 좋은 일들 많은 9월 되세요.
페크님, 즐거운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9-01 12:46   좋아요 1 | URL
9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숫자가 9예요. 꽉 차지 않아서 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에게 행운의 숫자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다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아서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은 맑으니 제 마음도 맑아지려 합니다.
좋은 시간으로 9월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8-09-0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는 누구나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작성자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관심사‘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면, 블로그의 글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블로거는 누구나 아는 내용을 진부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글을 씁니다(저도 해당됩니다). 글을 많이 쓰다보면 이 점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해요.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환경(특히, 알라딘 서재)에서는 글에 대한 비판과 첨삭 의견이 주고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요. 그래서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다‘는 주장에 일부 동의해요.

페크pek0501 2018-09-01 15:2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저도 일부 동의합니다만, 반론을 써 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
이곳 알라딘에서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님이나 금정연 님의 경우 블로그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저자를 아는 사람들이 그분들의 책도 사 보게 된다는 거지요. 또 리뷰도 올리게 되고요. 이분들은 어느 지면에서 연재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통의 존재>라는 책을 쓴 이석원 님도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리기만 해도 좋아요 수가 5백을 넘게 기록합니다. 네이버에선 <보통의 존재>를 검색해 보면 네티즌리뷰가 지금 1280건으로 나오는데 제 생각엔 블로그 덕을 본 것 같아요. 이젠 블로그가 자신을 알리는 데 큰 덕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 <폴리, 나 좀 도와줘>라는 책을 낸 저자 헤더 히브릴레스키는 블로그에서 시작한 고민 상담 칼럼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서 나중엔 <뉴욕 매거진>에 연재를 하게 되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어 낸 케이스입니다. 출간 즉시 아마존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젠 작가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잘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므로 진짜 글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는 고정 관념은 깰 때가 되었다, 로 봤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함께 써서 올리려고 했는데 누군가의 실명을 거론하며 글을 올리는 게 부담스러워 그냥 제가 느낀 바만 올렸던 것인데 cyrus 님의 댓글을 보고 나니 제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쓰다 보니 제 답글이 길어졌는데요... 좋은 지적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님 덕분에 정리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일부 동의에 저도 동의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달 8월에 강원도로 2박 3일의 피서 여행을 갔다 왔다. 남편과 큰딸이 교대로 운전을 하니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어 좋았다. 자식을 키워 놓으니 간간이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 있다.

 

 

여행 중에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건 차를 타고 고속 도로를 달리다가 만나는 휴게소이다. 휴게소에서 파는 감자튀김과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휴식 시간은 언제나 달콤하고 유쾌하다. 마치 우리 네 식구는 휴게소 때문에 여행하는 사람들 같다, 하는 생각과 함께 또 하나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왜 꼭 맛있는 걸 먹는 자리에서만 드는 걸까, 하는 것.

 

 

여행에서 고속 도로를 달리면서 피로를 느낄 즈음
휴게소가 나타나면 반갑고 위로가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도 피로를 느낄 즈음
반갑고 위로가 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 좋겠다.
그런 시간이 휴게소처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타날 거야, 하면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피로뿐만이 아니라 온갖 시름이 다 풀릴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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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7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좋으셨겠어요.
인생에서 남는 건 여행뿐이라던데...^^

페크pek0501 2018-08-28 13:30   좋아요 0 | URL
정말 인생에서 여행만 남는다면 저는 분발해야겠군요.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가니까요.
사실 전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과 피로가 느껴져서 말이죠 . 외국 여행은 아예 안 갈 생각을 하고 삽니다.
국내 여행으로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이 적당한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여행 애호가는 못 되는 거죠.

인생에서 남는 건 사진뿐인 것 같아요. 케이블카를 탔다는 증거 사진만 남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