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 보면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만난다.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에 내가 하는 게 있다. 바로 독서다. 매일 책을 끼고 사는 편이지만 유독 잊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독서는 약이 된다.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하면 며칠 뒤엔 그 슬픔이나 괴로움의 무게가 어느새 가벼워졌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책을 가까이 하며 사는 이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달래 주는 고마운 친구를 곁에 두고 사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대체로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랄 것이다. 독서는 유익한 정보와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한다.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독서는 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을 가까이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학교 성적이 우수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십수 년간 초중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를 지도하는 일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교사로 근무한 적도 있는데 학부모로부터 문의 전화가 오곤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느냐는 물음을 그때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것이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듯했다. 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독서광이 되길 바랐기에 학부모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다. 나는 줄곧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믿기에, '부모가 자녀를 독서가로 키우는 방법'을 궁리해 보곤 했다. 그 결과 다음 다섯 가지를 생각해 냈다.

 

 

첫째, 자녀를 독서가로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하라. 내 경험을 소개하면 이러하다. 다섯 살이었던 아이를 잠들게 하기 위해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 줬더니 아이가 먼저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하는 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참고로 초등 저학년 학생도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게 이롭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읽어 주는 것도 이롭다.

 

 

둘째,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자녀가 “얼마나 재밌길래 엄마와 아빠는 저렇게 책을 보는 거지?”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켜라. 이런 궁금증이 생기도록 하는 게 책을 읽으라고 여러 번 말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셋째,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책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을 찾아 줘라. 20여 년 전에 국내에 발표되었던 조앤 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 흠뻑 빠져 봤던 초등학생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독서가로 살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책의 강한 매력을 알고 나면 책을 멀리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판타지 소설이나 또는 스릴이 넘치는 추리 소설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장르다.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이런 장르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한 분야에 매료되어 그쪽으로 책을 다독하고 나면 다른 분야의 책으로 관심이 이동하기 마련이다.

 

 

넷째, 자녀에게 “책을 읽으면 이따 텔레비전을 보게 해 줄게”와 같은 식으로 말하지 말라. 이는 독서가 칭찬을 받을 일이지 즐거운 일은 아니라는 뜻을 은연중 전해 주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말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부름을 하나 해 주면 책 한 권 사 줄게”라고. 이 말에는 아이가 기뻐할 책을 선물로 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섯째, 자녀에게 전집을 사 주지 말라.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사 주면 희소성이 높지 않아 책이 소중한 줄 모른다. 책을 낱권으로 구입하기를 권한다.

 

 

요즘 어른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인터넷 쇼핑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유용한 교육 매체가 되기도 했다. 분명한 건 앞으로 스마트폰보다 더 혁신적인 문명 기기가 출현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종합적인 사고력을 길러 주는 독서의 가치는 감소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아니 문명 기기가 우리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 할수록 생각의 힘을 키워 주는 독서의 가치는 더 커지리라 믿는다.

 

 

4월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
이 글은 인천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은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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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20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4번 정말 동감입니다. 치사하잖아요~~ㅎ
3번은 제가 바로 효과를 봤답니다.ㅎ 근데 해리포터만한 작품이 없다며 다른 책을 우습게 아네요.😞

페크pek0501 2021-04-21 12: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일리가 있네요. 셜록홈즈 시리즈는 어떨까요. 재밌는 추리소설도 많잖아요. 그런 것부터 읽어 책과 친해지면 우선 성공이라고 봅니다, 저는.
저의 큰애가 5학년때 해리포터 시리즈만 줄곧 읽더라고요. 그 긴 분량의 책을 읽고 반복해 또 읽고. 다른 책은 보지 않고요. 그러다가 질리게 읽었는데 나중엔 다른 책을 사 달라고 하더라고요. 기다려 보시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레삭매냐 2021-04-20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유용한 정보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만화를 보게 하면 책을
안본다고 하던데... 갠춘한지 궁금하네요.

페크pek0501 2021-04-21 12:36   좋아요 2 | URL
그런 질문을 학부모로부터 많이 받았어요. 저는 만화도 좋다고 말합니다.
제 지인의 아들은 삼국지 시리즈를 만화로 수십 번 읽었어요. 달달 외울 정도로요.
그다음엔 한국 역사 책도요. 그러더니 국사 시간에 자기가 아는 이름이 나오면 집중한다는 거죠. 그다음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 책을 읽고 싶다는 거죠.

만화를 재밌는 학습 쪽으로 읽게 해 보세요. 재밌는 것도 많답니다. 나중엔 아마 만화가 아닌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을 원할 수 있어요.

붕붕툐툐 2021-04-2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엄마는 제가 초딩시절 그 때의 유행에 맞춰 전집을 사주셨더랬죠. 언니 둘은 전집을 열심히 읽었고, 저는 단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큰언니와 저는 현재 책을 많이 읽고 있고, 작은언니는 책을 거의 안 읽어요. 알 수 없는 인생~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4-21 12:38   좋아요 2 | URL
하하~~ 큰애가 독서광으로 자랐어요. 그러더니 20살이 되고부터 안 읽더라고요. 공부가 바쁘다면서요. 그런데 작은애는 책을 안 읽는 아이였는데 성인이 되고부터 독서광이 되었어요. 알 수 없는 인생이어요. 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4-21 0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동의가 되는 글이에요 ^^ 그런데 저는 친척 오빠가 일년에 백권읽으면 돈 준다고 해서 책 열심히 읽었던 어린이였습니다. ㅋㅋㅋ

페크pek0501 2021-04-21 12:40   좋아요 2 | URL
그런 효과를 보면 좋지요. 저는 제가 큰엄마가 되는데 조카들에게 몇 권 책 읽어서 짧게 내용 정리해서 노트를 가져오면 십만 씩만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 하더라는...
사람마다 달라요, 가 되겠습니다.
중요한 건 책의 재미를 알게 하는 것, 이라고 봐요.

희선 2021-04-22 0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가는 언니 오빠 전집을 읽기도 했다지요 그때는 책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책이 많으니 전집보다 재미있는 책 한권씩 사주는 게 좋겠네요 아이한테 하라고만 하지 말고 부모도 책을 읽어야죠 요즘은 부모와 아이가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많은 듯하더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4-23 13:54   좋아요 1 | URL
독서도 전염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부모가 책을 읽는 습관이 있으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에서요.
형제가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라고 하네요. 희선 님도 책과 함께하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1-04-2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읽기는 좋은데, 다른 것들도 좋아서, 그만큼 책읽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들은 더 많아지니까요.
해리포터는 여러번 읽었지만 재미있는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21-04-25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5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찍은 사진.

 

 

 

 

어느 맞벌이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갓 결혼한 새 신부는 속이 상하였다. 연애할 땐 자신을 위해서 모든 걸 양보했던 신랑이, 그토록 너그러웠던 신랑이 결혼 후 다른 남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신랑이 다른 남자로 보이는 건 애초에 그녀가 신랑을 잘못 봤던 것일까, 아니면 신랑이 두 얼굴을 가졌던 것일까.

 

 

첫 부부 싸움은 신랑과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발생했다. 신랑이 여행용 코펠과 버너를 샀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일 년에 한두 번 사용하니 친정에서 빌려 써도 된다는 그녀의 말을 신랑은 귀담아듣지 않고 사 버렸다. 그다음엔 텐트에 관심을 보이며 백화점 점원에게 가격을 묻는 것이었다. 텐트도 구입할 모양이어서 그녀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여 화를 내고 말았고 결국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번졌다. 전셋집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이라 앞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그녀로선 알뜰하게 살림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마구 쓰는 신랑이,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신랑이 낯설고 미웠다.

 

 

두 번째 부부 싸움이 일어난 것은 신부가 며느리로서 최근 시가(시댁)에 안부 전화를 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엔 효자인 신랑이 화를 냈다. 자기가 전화를 하라고 했는데도 하지 않은 그녀를 못마땅해하였다. 내일 전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녀가 말해도 신랑은 화를 풀려고 하지 않았다. 신랑은 며느리가 시가에 자주 전화해야 마땅하다고 여겼고, 신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화하면 적당하다고 여겼다. 신부는 사위도 처가(친정)에 전화해서 장모님에게 안부 인사를 해야 평등하다고 말했는데 신랑은 대꾸가 없었다.

 

 

위와 같은 부부 싸움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며 살기에 일어날 법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나 의견 충돌로 시작된 부부 싸움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이 오가며 큰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의견 충돌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아예 두 사람의 타협점을 찾아 두는 게 급선무다. 그래서 난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부부 지침서’를 만들어 놓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것은 신랑과 신부가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지켜야 할 지침을 적어 놓은 기록문을 말함이다. 양방의 의견을 잘 조율하여 결정한 지침을 기록해 놓는 것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부 지침서는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청소, 설거지, 쓰레기 처리, 장보기 등을 누가 전담할지를 기록해 둔다. 맞벌이 부부라면 먼저 퇴근해 귀가한 사람이 저녁 준비를 하는 걸 원칙으로 하되, 매일 늦게 귀가하여 상대편보다 집안일을 적게 하는 사람은 주말에 가사를 벌충함으로써 공평하게 분담하면 된다. 상대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엔 물건을 산 본인이 설거지를 이 주일 동안 하는 벌칙을 정하여 두면 구매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마찰이 생기지 않아 좋다. 또 신부는 며느리로서 시가에, 신랑은 사위로서 처가에 안부 전화를 하는 횟수를 미리 정해서 기록해 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를 대비하여 육아에 대해서도 분담하여 명문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자 할 일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면 부부간의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웃음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런 때일수록 삶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맹자>에 이런 글이 있다. 「풍년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나태해지고 흉년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포악하게 되는데, 이것은 타고난 재질이 그처럼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의 마음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란 흉년이나 풍년과 같은 환경 조건이 그들을 나태하거나 포악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지침서를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부부가 다투지 않도록 좋은 환경을 만듦으로써 삶의 지혜를 발휘한 것과 같다.

 

 

결혼식이 많은 봄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을 즈음에는 서로 상대 배우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넉넉한 법이다. 즉 부부 지침서를 작성하기 알맞은 때인 것이다. 이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가 이 글을 읽어도 좋겠지만 특히 예비 신랑, 신부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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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한 책

 

 

 

 

 

 

 

 

 

 

 

 

 

 

 맹자,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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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0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돌아오셨돵!!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페크pek0501 2021-04-11 12:02   좋아요 1 | URL
한달 가량 몸살이 왔다 갔다 반복했네요. 쉬라는 몸의 신호 같았어요.
다행히 지금은 건강 회복했어요.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1-04-10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침서 말씀에 공감합니다. 신혼 초 연애 당시 감정만 생각한다면 ‘뭘 그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해는 정말 작은 것부터 예상치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더군요. 물론 10년차 되니까 하던대로 안하는 목록을 지침서로 만드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페크pek0501 2021-04-11 12:0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잘 지내셨겠지요?
할 일을 분담해서 하면 너무 계산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상대가 애써 주는 만큼 오히려 양보하고 배려하게 될 걸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남편과 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더라고요. 장보기나 청소는 남편이 할 때가 많고, 부엌일은 내가... 이런 식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잘잘라 2021-04-10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꽃보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1-04-11 12:06   좋아요 0 | URL
잘잘라 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 잘잘라 님의 페이퍼를 그동안 못 봤네요. 쉬면서 눈팅이라도 해야 하는 건데...
이삼주 쉬기로 하고 몸살이 나는 바람에 연장됐어요. 쉬니까 또 쉬는 것에 적응이 되더라고요. 즐겁게 지냅시당~~

서니데이 2021-04-10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꽃이 참 예쁘게 피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4-11 12:0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벌써 봄이 완연하네요. 벌써부터 더워질까 봐 겁이 나네요.
이젠 제 몸이 더위에 약해집니다.
좋은 하루 매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stella.K 2021-04-10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셨군요! ㅎㅎ
저는 얼마 전 TV에서 장자 강연 듣고
오강남 교수의 책을 샀습니다.‘
나이가 드니 동양철학이 땡기네요.ㅋ
언제 읽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맹자도 읽어보고 싶군요.^^

페크pek0501 2021-04-11 12:10   좋아요 1 | URL
옙. 드디어 왔습니다. 오강남 님의 책을 저는 거의 다 샀던 것 같아요. 장자, 도덕경도 괜찮게 읽었어요. 저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해요.
동양철학이 매력이 있지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
맹자도 밑줄을 그을 곳이 많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4-11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귀환을 환영합니다!!

페크pek0501 2021-04-11 12:11   좋아요 0 | URL
붕붕툐툐 님, 닉네임을 보니 무척 반갑군요.
환영해 주셔서 무지, 황송하게 감사합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1-04-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랜만이에요!! 봄꽃과 함께 돌아오셨네요^^♡

페크pek0501 2021-04-11 13:23   좋아요 1 | URL
봄꽃과 돌아왔다는 말씀, 멋지네요.^^♡

희선 2021-04-12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잘 살려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두는 게 좋을 듯하겠습니다 뭐 그런 걸 정하나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사는 것보다 서로 이야기 해 보는 게 더 낫겠지요

이번 봄에는 꽃이 빨리 피었어요 철쭉 영산홍도 피었군요 주말이 가고 새로운 주 시작입니다 페크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4-13 10:33   좋아요 0 | URL
요즘 신혼부부들은 맞벌이가 많아서 아마 집안일을 분담해서 할 듯해요. 다만 문서화하지 않아 갈등이 있을 수 있기에 부부지침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꽃이 빨리 피어서 깜짝 놀랐어요. 실내는 아직 서늘한데 밖은 덥기도 하더군요. 봄이 점점 빨리 오는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오.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4-12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다시 뵙네요. 건강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04-13 10:34   좋아요 1 | URL
이하라 님, 잘 계셨어요? 반갑습니당~~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han22598 2021-04-15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셨네요 ^^ 웰컴백! 페크님 ^^

2021-04-15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4-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열렬한 알라딘 식구들의 환영에 저도 한 목소리 더합니다.

2021-04-20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분간 쉬겠습니다.

 

책 출간을 위한 작업을 하던 작년 봄에도 쉰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휴식을 갖고자 합니다. 머리가 복잡할 땐 휴식이 최고라고 여기기에.

 

이런 글을 올리지 않고 그냥 쉬면 되지 뭐 하러 이런 페이퍼를 올리느냐고 묻고 싶은 분들이 혹시 계실까 봐 한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밝혀 놓고 쉬어야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당분간 쉰다고 밝혀 놓았으니 쉬는 동안 이웃 서재에 제가 댓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섭섭해 하실 분이 없겠지요?

 

많이 쉬지는 않을 겁니다. 2~3주 내외로 잡고 있어요. 그 정도의 휴식 기간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아래에 사진을 올립니다. 이번 겨울에 찍은 사진입니다. 해질 무렵에 찍어서 색상이 조금 어두운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실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작은 선물입니다.

 

나목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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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2-10 1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 사진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푹 쉬시고 돌아오세요. 역시 쉬는게 제일이죠. ^^

scott 2021-02-10 1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푹 쉬시고 명절 연휴 가족모두 평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2-10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휴식을 응원합니다~ 세상에서 젤로 필요한 일이죠~ 푸욱 쉬시며 즐겁게 지내고 오세요~😊

stella.K 2021-02-10 1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유, 놀랬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 해서.
그래요. 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쉬시고, 설 연휴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돌아 오실 땐 봄이 더 성큼 다가와 있겠네요.
따뜻한 봄날 다시 뵈어요.^^

겨울호랑이 2021-02-10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한 설연휴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02-10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쉬시고, 설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1-02-1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월은 아직 겨울일 텐데, 요새는 봄에 더 가깝습니다 여전히 밤에는 쌀쌀합니다 봄은 가까이 왔겠지요

페크 님 편안하게 쉬시고 설도 잘 쇠세요


희선

파이버 2021-02-1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하늘과 나목이 작품같습니다. 페크님 설명절 잘 보내시고 재충전 잘 하시고 오세요~~^^

2021-03-18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3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비🍎 2021-04-0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잘 쉬고 계시겠지요?...^^* 이제는 만우절이면 페크 님 생각이 나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오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랄게요~^^* 참, 페크 님 책은 제가 직접 몇 달 전에 만났어요~^^* 역시 좋은 글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나저나 이 댓글을 언제 보시려나 모르겠네요~^^;

2021-04-03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07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1-04-09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나요?
pek님 글 보고싶어요~~

2021-04-10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칸트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동기이며, 그것은 특정한 종류라야 한다.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옳기 때문이라야지, 이면에 숨은 동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157~158쪽)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157~158쪽) 칸트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동기이며, 그것은 특정한 종류라야 한다.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옳기 때문이라야지, 이면에 숨은 동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

(158쪽) 만약 의무가 아닌 다른 동기로, 이를테면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한다면, 그것은 도덕적 가치가 부족한 행동이다. 비단 내 이익만이 아니라 내 바람, 욕구, 기호, 식욕을 채우려는 모든 시도도 마찬가지다. 칸트는 자신이 ‘끌림 동기’라 부른 것을 의무 동기와 대조해 비교한다. 그러면서 의무 동기에서 나온 행동만이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162쪽) 중요한 점은 선행의 동기가 그 행동이 옳기 때문이라야지, 쾌락을 주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63쪽) 아이가 진실을 말한 유일한 이유가 죄의식을 피하기 위해서였거나 실수가 발각되었을 때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면, 그 행동에는 도덕적 가치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진실을 말했다면, 아이의 행동은 그에 따르는 쾌락이나 만족과는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행동이 된다. 옳은 이유로 옳은 행동을 했다면, 그때 기분이 좋았다고 해서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
칸트가 말한 이타주의자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돕는 이유가 단지 그 행위에서 느끼는 쾌락 때문이라면, 그 행동엔 도덕적 가치가 부족하다. 그러나 타인을 도울 의무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면, 거기서 쾌락을 느낀다고 해서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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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2021-02-03 0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알라딘 들리면 고향처럼 찾는 이 곳 변함없이 정겹습니다.

요즘은 칸트나 공자, 심지어 샌델교수의 정의론도 무색함을 느끼는 건 서글픈 일일까요?
차라리 수많은 인간사를 정리하며 깊이 빠져들었던 사마천의 <회의론>에 동감이 되네요.

차츰 세계가 글로벌리즘으로 경도되는 현상은 결코 이상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몇몇 힘있는
자들의 세계단일화라는 야욕을 이루려는 계획이 아닌지 심히 우려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동기는
선악을 뛰어넘는 대단히 이기적이고 인륜 파괴적인게 아닐까요?

제가 본류에서 앞서 나갔다면 실례를 용서해 주시길. 꾸우벅.

페크pek0501 2021-02-03 09:06   좋아요 1 | URL
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표면상으로만 정의를 외칠 뿐 실상은 정의롭지 못하지요. 국내에서도, 국제적으로도요. 힘 있는 자가 이기심을 맘껏 발휘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지요. 자기 자녀를 위한 교수들의 비리만 봐도 그렇잖아요.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누가 힘 있는 자인가, 어느 나라가 힘 있는 나라인가, 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공정함이란 없죠. 그래서 마이클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책을 낸 것 같아요.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위의 글은 163쪽의 글이 흥미로워서 옮겨 봤습니다. 의도가 옳아야만 하는 것인지, 의도는 옳지 않았지만 결과만 좋으면 된 것인지 우리의 판단을 요하는 것 같아서요. 저는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이 자기의 이름이 신문 기사에 나는 게 좋아서 기부했다면 그것도 좋은 일로 봅니다. 그러나 칸트에 따르면 그건 도덕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거죠.

댓글, 감사합니다.
 

 

 

 

 

 

 

 

 

 

 

 

 

 

 

 

 

 


『애정이나 미움은 정의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중략) 바람 따라 어느 방향으로나 나부끼는 가소로운 이성이여!』(58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이 글을 다음과 같이 바꿔 쓸 수 있다.
자신의 애정이나 미움에 따라 상대의 본모습이 바뀐다. 인간의 이성은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니 쓸모가 없다.(인간의 이성적 판단조차 믿을 게 못 된다는 뜻.)

 

 

→ 이를 내가 해석해 보았다.
인간은 자기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상대자를 무조건 좋게 보고, 자기가 미워하는 상대자는 무조건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애정이나 미움은 대상의 본모습을 바꿔놓기 쉽다. 자신과 사이가 좋은 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인간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여기고, 자신과 사이가 좋지 못한 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내가 당신을 안 좋아한다니까.’라고 여긴다. 그러므로 그의 본모습이 어떠한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보든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이 작용할 뿐이다.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리라.

 

 

 

 


 

(58쪽) 애정이나 미움은 정의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중략) 바람 따라 어느 방향으로나 나부끼는 가소로운 이성이여!

(61~62쪽) 우리 자신의 이익도 우리를 기분 좋게 눈멀게 하는 신기한 도구이다. 아무리 공정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소송에 재판관이 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자애심에 빠지지 않으려고 반대로 그지없이 불공정했던 사람들을 나는 안다. 지극히 정당한 사건에 패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까운 친척들에게 사건을 부탁하는 것이다.
정의와 진리는 매우 날카로운 끝과 같은 것이어서 우리의 도구들은 그것에 정확히 닿기에는 너무 무디다. 어쩌다 닿기라도 하면 끝을 으스러뜨리고 그 주변을 더듬으며 진실보다 허위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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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3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1-02-02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 말씀하신 파스칼의 <팡세>을 읽으면서 파스칼이 생각하는 이성과 감성이 각각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궁금해집니다. 인용된 글을 보면, 이들 둘이 혼용된 것 같은데, 파스칼에게 이들의 구분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중략)된 부분에 이를 설명할 내용이 담겨있는지 나중에 찾아봐야 겠습니다.^^:) 저도 <팡세>를 예전에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새로운 구절이 넘쳐나니... ㅜㅜ 참 끝이 없습니다...

페크pek0501 2021-02-03 08:33   좋아요 2 | URL
이성과 감성을 상대적 의미로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아마도 파스칼은 인간의 특성은 (동물과 다르게)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성에는 감성에 비해 객관성이 있는 걸로 인간들은 착각하는데 이성조차 엉터리다, 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문제 제기였습니다.ㅋ 독서는 그렇게 꼼꼼히 해야 하는 거죠. 이것과 관련하여 겨울호랑이 님이 새로 알게 된 게 있으시면 나중에라도 저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2-03 08:55   좋아요 2 | URL
집에 돌아와 해당 부분을 읽어보니, ‘상상력‘에 대한 팡세의 이야기 중 일부네요. 팡세는 상상력이 이성보다 우위에 있고, 인간은 이 두 능력을 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니, 큰 틀에서 페크님 말씀대로 전개되네요...

˝인간이 이 두 능력(상상력, 이성)을 결합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설사 이 화해에서 훨씬 더 유리한 것은 상상력이라 하더라도, 왜냐하면 둘이 싸우면 상상력이 전적으로 이성을 압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이 상상력을 완전히 정복한 일은 결단코 없다, 차라리 반대의 경우가 일쑤이다.˝(p59)

정리하면, 파스칼은 인간은 두 능력을 결합하여 사용하지만, 구분해 보자면 상상력이 이성보다 인간에게 더 지배력을 행사하며,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효과(애정, 미움) 등에서 보듯 상상력이 인간을 주관한다. 그렇지만, 상상력은 또한 오류와 허위의 주관자(p56), 이보다 약한 이성은 얼마나 나약한 것일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페크님 덕분에 오랫만에 <팡세>를 다시 읽었습니다. 고전은 두고두고 뒤새겨야함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2-03 09:17   좋아요 2 | URL
저도 그 부분을 읽었습니다.
올린 글은 이성에 대한 글만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던 이성이란 게 그렇게 나약하고 엉터리라는 게 인상적이어서요.
상상력의 힘도 흥미롭지요. 법관의 옷, 의사의 흰 가운을 보기만 해도 상상력이 발동하여 그 앞에서 주눅 들어 있어 그에 대한 유리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 재밌어요.

참, 흥미로운 책입니다. 앞으로도 의견을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