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후기> 행복에 대한 글을 쓰면서 스쳤던 생각들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란 글을 썼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이해한 행복론인 셈이다.


그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내가 쓴 것은 고작 한 줄기의 글이었다. 말하자면 내가 가꾼 생각의 꽃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진 하나의 꽃만 선택해서 보여 준 것이 그 글이었다. 이때 아름답다고 한 것은 물론 나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일 뿐, 객관성은 없다.


여기 페이퍼에선 그 글에 쓰지 못한, 그 글을 쓰면서 스쳤던 생각들을 열거하고자 한다.


1.

행복은 ‘느끼는 자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타인들의 눈에 행복하게 보이더라도 그 자신이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그런데 행복이란 것도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즉 행복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은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행복을 자기 자신 밖에서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다.”(소크라테스)

“행복은 어떤 일정한 것 속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고스란히 나 자신 속에 머물고 있었다.”(J. J. 루소)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데모크리토스)


내용이 형식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억지로라도 소리 내어 웃으면 몸 안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실제로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가짜 웃음을 판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므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웃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단, 이것이 초기의 우울증엔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중증엔 효과가 없다는 것.


형식이 내용을 바꿔 주는 또 한 가지 예로, 밝은 옷을 입으면 기분이 산뜻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행복하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할 듯하다.


2.

역사학자 윌 듀란트는 그의 연구생활과 학식에서 행복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지식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여행을 해 보았으나 권태만을 느꼈다. 재산을 모아 보았으나 근심과 불화만 발견하였다. 저술에 몰두하여 보았으나 피곤하기만 했다. 어느 날, 그는 뜻밖에 참으로 아름다운 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여인이 작은 차 안에서, 잠자고 있는 아기를 팔에 안고 앉아 있었다. 조금 있으니 한 남자가 기차에서 내려 그 여인에게 다가가더니 아기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여인과 아기에게 입을 맞추는 것이었다. 잠시 후 그들이 승용차를 몰고 가는 것을 지켜보던 듀란트는 깨달은 것이 있었다. “아, 행복이란 저런 것이로구나.” - <세계예화집>에서.


3.

전쟁이 난다면, 그래서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고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없으며 음악도 들을 수 없다면, 우리는 깨달을 것이다. ‘아,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 행복이 있었구나’라고.


큰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그때도 깨달을 것이다. ‘아, 건강하던 모습으로 돌아가 일상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그렇다면 미리 깨달아서 행복해 하면 안 될까, 다음과 같이.



하루를 열어 주는 새 아침이 날마다 있음에 행복하리라. 창문을 열면 기분 좋게 들어오는 신선한 새벽공기에 행복하리라. 책장을 넘기며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 행복하리라. 가족이 정겹게 둘러앉는 저녁식탁에 행복하리라. 피곤한 몸 누이며 포근한 밤잠을 청하는 시간에도 행복하리라.



4.

삶의 본질을 압축하면 희극과 비극이다. 이것 이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인생은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다.”(H. S. 월폴)


누구나 왜 내게는 큰 행운이 오지 않느냐고 불평을 하고, 소망이 이뤄지지 않느냐고 한 숨을 쉬며 사는 동안, 인생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하여 삶이란, 희망을 갖고 살다가 그것에 속으며 늙어 가는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환자는 건강을, 실직자는 안정된 직업인을 꿈꾸지만 실현되지 않는 꿈으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희망이 있는 삶과 희망이 없는 삶의 차이는 엄청나서 삶의 모습을 정반대로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희망이 있는 삶에 희극이 있다면, 희망이 없는 삶엔 비극이 있다.


노신은 ‘희망’에 대해 다음의 글을 썼다.


나는 생각한다. 희망이라는 것은 원래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없거니와 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실상 땅 위에 본래부터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 저, <고향>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속을 수 있는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반대로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5.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복도 제대로 느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에서.


삶을 사랑하면(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행복을 알게 되고, 행복을 알면 느끼나니 그때에 느끼는 행복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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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노신 저, <고향>  

 

 
 

         

 

  

 

 


 

 

 

 

 

 

   

  

  

 

 

 

 

 

 

 

 

 

 

         

        

 

 

 

유홍준 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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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6.25전쟁으로 빼앗긴 들에도 어김없이 봄은 왔듯이, 비명횡사한 사람들이 있는 슬픈 세상에도 어김없이 봄은 왔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거나 아들을 잃거나 남편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렇게 태평하게 사는 우리들과, 이렇게 태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됩니다.


지금 그들에겐 무엇보다도 사고의 확실한 원인 규명과 국가적 차원의 배려와 국민들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것입니다.


가족을 또는 동료를 잃은 큰 슬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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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4-0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쉰의 저 말을 참 좋아합니다. 희망이란 것이 원래 있던 것도 아니고, 없던 것도 아니란 희미한 말을요... 책이 한 권 분실돼서 좀 아쉽지만, 제가 시간 되면 다시 좋은 책 보내드릴게요. ^^

페크pek0501 2010-04-10 12:33   좋아요 0 | URL
^^^한 권을 받으나 두 권을 받으나 그 고마운 마음은 똑 같 아 요.
젓가락 두 짝의 모양이 똑같듯이 말이에요.ㅋ
그러니 또 보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받았답니다.

글샘 2010-04-10 16:24   좋아요 0 | URL
ㅎㅎ 똑 같 아 요... 리듬이 잘 느껴지네요. ^^

페크pek0501 2010-04-1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일만에 들어오네요. 주인은 없는데, 방문자 통계를 보니 방문자는 매일 백 명이 넘었군요. 새 글도 없는데 말이죠. 방문자 수가 만 명이 넘었다는 것을 오늘 알았어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친정에 있어요. 친정부모님을 제가 돌봐드려야 할 사정이 있어서요. 전 형제가 오빠뿐인데, 부모님이 아무래도 며느리보단 딸을 편하게 생각하셔서 발이 묶여 있습니다.ㅋ

친정엔 컴퓨터가 없어서 산책하러 나왔다가 길가 PC방에 들렀어요.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로운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페크.




순오기 2010-04-20 01:05   좋아요 0 | URL
아~ 친정에 와 계시군요.
음, 우리사회도 모계사회로 가는 조짐이 많이 보여요.
앞으론 부모를 모시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친정부모를 모시는 게 편하지요.

페크pek0501 2010-04-24 23:1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순오기님.
모계사회가 될 가능성이 많지요. 제 주위에도 결혼한 뒤 자매들끼리 모여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형제들간이나 남매간보다 자매간이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전 언니나 동생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어제 서울에서 돌아왔어요. ㅋ 일상을 떠나보면 알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순오기 2010-04-27 23:19   좋아요 0 | URL
댓글은 달리는데 새글은 안 올라오네요.^^

페크pek0501 2010-04-29 08:24   좋아요 0 | URL
관심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 글을 쓸 여유가 없네요. 오늘도 서울에 가서 3일간 있어야 한답니다. 당분간 그렇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단상(6)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다. 하지만 어느 때이고 행복함을 자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의 행복은 감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재가 시간이 지나서 과거가 되고 나면 행복한 시간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행복한 추억’이라는 이름이 생겨난다. 과거의 행복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미래 또한 그렇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시간은 행복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하여 우리 대부분은 ‘행복했다(과거)’, ‘행복할 것이다(미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좀처럼 ‘행복하다(현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예는 ‘여행’으로 들 수 있다. 예전에 가족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의 사진을 통해서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의 시간은 행복하게 느껴진다. 미래 또한 그렇다. 며칠 뒤 여행을 간다고 하면 그 여행준비를 하는 며칠 동안 설레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여행할 미래 또한 행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나 미래의 여행은 행복한 그림으로 상상되곤 하는데, 현재의 여행은 어떠한가. 막상 여행을 가면 ‘집 떠나면 고생이야’라고 생각하거나 ‘뭐 이래, 여행이 시시하잖아’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래서 현재의 행복은 손에 쥐기가 어렵다.


왜 사람은 현재에 대해선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이것에 대한 답을 이렇게 찾는다. 행복은 사라진 뒤에야 그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라고. 사라져 봐야 그 소중함을 알아서다. 그것은 마치 젊은이들이 젊음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그 젊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이렇게 행복에 대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 등의 시간적 거리로 나눠서 표현해 봤는데, 쇼펜하우어는 행복을 공간적 거리로 나눠 표현하였다.




인간의 행복은 아름다운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풍경과 같다. 이 풍경을 멀리서 보면 놀라울 만큼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거나 그 안에 들어가면 조금 전 놀라운 아름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도대체 아까의 그 아름다움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나무 사이에 멍청히 서 있게 된다.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명예나 재산이나 행복을 부러워하는 것도 그와 같다. - 쇼펜하우어 저, <사랑은 없다> p236.




아름답게 보이는 숲 속에 막상 들어가면 벌레들이 우글거리거나 쓰레기가 뒹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멀리서 보는 숲은 아름답다. 행복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나는, 행복은 사라진 뒤에야 그 빛을 발하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쇼펜하우어는, 행복은 멀리서 보는 숲처럼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하였는데,

그 뜻은 같다. 행복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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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쇼펜하우어 저,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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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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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느 블로거가 ‘한명숙’이란 세 글자로 삼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자신의 블로그를 ‘즐겨찾기’를 해 놓은 사람의 수를 맞추는 것도 있었음). 

봄맞이 서가 대방출 이벤트, 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나눠 주겠다는 이벤트랍니다.

저도 거기에, 순전히 재미로 참가했는데, 제가 뽑혔지 않았겠습니까.

오늘 당첨자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 당첨되었습니다. 

다음은 당첨된 블로거들의 삼행시입니다.

감상해 보세요.



조선인님

한 : 한명숙 선생님, 얼마 전 먼 발치에서 뵙고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명 : 明鏡을 가꾸시던 분이 어떤 각오로 오물 뒤집어쓰길 자처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숙 : 숙연한 각오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존경을 담아 옛제자 올림.


순오기님

한 : 한명숙은 절대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명 : 명줄이 끝나도 저는 변함이 없습니다.

숙 : 숙명처럼 청렴결백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세실님

한 : 한방이면 됩니다

명 : 명약관화 하잖아요.

숙 : 숙명이지요. 서울시장은^*^


전호인님

한 : 한방에 어찌해보려는 검찰의 삽질은

명 : 명경지수같은 님의 맑음만으로도

숙 : 숙명처럼 이어온 난관을 극복하고 이름처럼 밝고맑음으로 승화시키리라 믿습니다.


pek0501님

한 : 한번쯤 누구나 산모퉁이를 돌아서 가버린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명 : 명확하지 않은 기억으로 과거를 추억하기도 한다.

숙 : 숙연히 어느날 깨닫는, 지나온 세월의 두께여!


.....................................................................................

그래서 저도 책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책의 목록을 보여 주며, 받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공짜로 받는 것만 해도 황송해서 ‘아무거나 주십시오’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책으로, 남은 것을 받겠다고 했어요.

굳이 말하라면, 동화책으로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동화책은 사 보게 되지 않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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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4-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벤트를 열어 주신 글샘님께 감사 드립니다.

글샘 2010-04-03 12:30   좋아요 0 | URL
집에 책이 쌓여서 책꽂이가 붐비거든요. ㅎㅎ
저도 좋은 시들을 읽게 되어 기분 좋았습니다.
워낙 시절이 꿀꿀해서... 이런 일이라도 벌여야 좀 이야기도 건네고 하는 거죠. 주말 잘 보내시길...

페크pek0501 2010-04-0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글샘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순오기 2010-04-0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당첨된 문제의 삼행시는 순오기가 지은게 아니고, 이웃에 진짜 이름이 '한명숙'씨가 있는데 삼행시의 달인이라 전화로 읊으라했더니 바로 나왔답니다. 물론 글샘님 서재에도 그런 사연을 댓글로 남겼고요.ㅋㅋ
님의 삼행시는 다른 분들과 다른 시각이라 더 돋보였어요.^^

페크pek0501 2010-04-03 13: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제 나이가 많은 것에 대하여, 하루하루의 시간이 쏜 화살같이 빨리 가는 것에 대하여, 지난 시절로부터 꽤 많이 흐른 세월에 대하여, 생각이 많았기에 그런 걸 쓰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을 보내시길...

전호인 2010-04-0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덕분에 저도 님의 서재를 방문하게 되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재를 통해서 종종 뵙게 되길 바랍니다.
즐찾 꾸욱 누르고 갑니다.
^*^

페크pek0501 2010-04-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갑습니다. 전호인님의 서재엔 이미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글샘님의 서재에서 보고 들어갔을 거예요. 오늘은 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다음에 님의 서재에 방문하여 글을 찬찬히 보고 저의 흔적을 남겨 드리지요.

저의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호적상 나이는 사십대이고(그것도 올해까지만), 육체적 나이는 오십대이고(체력이 약해서), 음악적 취향은 십대입니다. ㅋㅋ 그래서 제 엠피쓰리에 중2짜리 둘째애가 음악을 넣어준 답니다. SG워너비의 노래는 다 좋아하고, 비욘세의 헬로우, 쥬얼리의 러브스토리를 즐겨 듣는... 아마 정신연령은 이삼십대일턴데, 글을 쓸 때면 나이 먹은 만큼 진지해집니다(저도 모르게). ㅋ 그래서 혹자는 저와 제 글이 다르다고 합니다.ㅋ

즐찾은 님 덕분에 이제 10명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6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저의 고정팬이 열명이 되었다고 착각?하며, 저의 이 올챙이 시절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프로가 되고 나면 아마도 아마츄어 시절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즐거움은 아마츄어 시절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블로거 친구가 한 명 더 생긴 날을 기념하여 페크가 장난기 발동하여 씀. ^^^ - 올챙이 드림.






순오기 2010-04-06 04:59   좋아요 0 | URL
펙님 호적상 나이가 사십대라니까 부러움 작동~ 아, 옛날이여!!^^
둘째가 중2군요, 제겐 막내가 중3인데...우린 비슷하게 가는 듯해요.
여고 3년 동안 10번이었고, 대학 학번도 10번이어서 내겐 의미 깊은 10번인데...즐찾 친구가 10명이 되었다니 축하해요. 더불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페크pek0501 2010-04-06 15: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제가 처음 블로거됐을 때 젊은 이삼십대들의 블로거들이 많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할 뻔했어요. "나이 많은 아줌마도 친구해 줍니까?"

이건 모래시계 라는 드라마에서 대학에 가지 못한 최민수(극중 이름이 생각 안남)가 여대생 고현정에게 했던 말을 모방한 겁니다. 그녀를 좋아해서 사귀고 싶으나 그 절실함을 숨기고 태연을 가장해 그녀에게 건넨 말 한 마디 - "대학생 아닌 사람도 친구해 줍니까?"(내 기억이 맞다면)

최민수의 그 대사가 아주 맘에 들어서 제 머리에 바로 입력되었어요.
같은 분위기로 저도, "나이 많은 아줌마도 친구해 줍니까?"라고 말할 뻔했는데,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을 만나서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다시 대사를 바꿔서, 파워블로거이신 순오기님께는 이런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군요.
"초보블로거도 친구해 줍니까?" ㅋㅋ

순오기 2010-04-08 02:36   좋아요 0 | URL
모래시계의 최민수는 '태수'였지 않나요?
그런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파워블로거와 초보블로거라니 무삼 그런 말씀을...같이 친구먹은 사인데요.^^

페크pek0501 2010-04-09 11:51   좋아요 0 | URL
태수가 맞을 듯하네요.
결론은 쌩유^^^...
 


단상(5) 삶은 ‘우연’으로 이루어진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살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우연’이 삶에 끼어들기 때문이다. 이 우연에 의해 애초 가고자 했던 삶의 방향이 틀어져서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



1.

한 여성은 잡지사 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우연이었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김수현 작,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었는데, 그 드라마 속의 여성 기자가 멋져 보였던 것. 그때부터 잡지사 기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되고 싶은 직업이 있다고 해서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모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나면 몇 백 대 일의 경쟁률에 깜짝 놀라곤 하였다. 그래서 한두 군데 이력서를 낼 게 아니라 아예 여러 장을 써서 여기저기 내기로 하였다. 그것도 기자직만 겨냥할 게 아닌 것 같아서 사무직의 직원을 구하는 회사에도 여러 군데 이력서를 내어 보았다. 그런데 먼저 합격한 곳이 어느 잡지사였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잡지사의 기자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연의 산물이었을 뿐이다. 그때 만약 여성 기자인 주인공이 멋진 배역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기자직을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실제로 기자직을 멋지지 않은 직업으로 그린 드라마나 영화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하필 그 드라마가 방영되어 그 여성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합격 통보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녀가 사무직의 합격 통보를 먼저 받았다면 사무직에 취직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내는 일을 그만 두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도 우연이 만든 일이다.


어느 유능한 영업사원(남자)은 이렇게 말했다. “난 처음부터 영업직에서 일할 생각을 한 게 아니었어요. 다만 여러 군데 회사에 이력서를 냈는데, 이곳에 먼저 취직이 되어 영업직에 근무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어느 연예인(여자)은 이렇게 말했다. “연예인을 해 보겠단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어느 유명한 감독님의 눈에 띄어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되었죠.”


“일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의 선택이다. 그런데 그것을 좌우하는 것은 우연이다.(파스칼)”



2.

혼자 사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화투’를 너무 좋아해서 그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날렸다. 그리고 노숙자가 되는 신세가 되었다.


수중에 돈이 없었으므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그래서 여러 막노동을 하며 돈을 열심히 벌었는데, 6개월쯤 지나니 삼백만 원이라는 목돈이 만들어졌다. 그 돈을 생각하니 어쩌면 그것은 그동안 화투판에서 잃었던 돈을 찾을 수 있는 액수 같았다. 그래서, 이건 운명이야, 하는 생각으로 다시 화투판을 찾았다. 그러나 결과는 애석하게도 돈을 다 잃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뒤, 재미로 사 두었던 복권이 당첨되어 또 돈이 생겼다. 오백만 원이었다. 그건 다시 화투를 해서 그동안 잃었던 돈을 찾으라는 ‘신의 계시’ 같았다. 신의 계시를 어기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또 화투판을 찾았다. 결과는 어이없게도 그 돈을 다 잃었다.


그는 한낱 우연일 뿐인 일들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맘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다시 화투판을 찾은 것을 후회하였다.



3.

어느 인터넷 블로거의 이야기다. 그는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이 블로그를 스스로 만든 게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블로그든 홈피든 그런 것을 갖는다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었다. 왜 그런 걸 가져서 거기에 매어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으로부터 리뷰를 작성해 보라고 하는 메일을 자주 받았다. 아마 그곳에서 책을 자주 구입하니까 그런 광고 메일을 보내는 모양이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메일들을 삭제하곤 했는데, 어느 날은 리뷰를 써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침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어 그것에 대한 리뷰를 한 편 써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그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 리뷰를 올리면 자동적으로 ‘서재’라는 개인 블로그가 생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졸지에 생각지도 않은 블로거가 되었다.


그는 말할 것이다. “내가 블로거가 된 것은 우연에 지나지 않아”라고.




4.



숲속에 마른 열매 하나가 툭 떨어졌다. 나무 밑에 있던 여우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멀리서 호랑이가 그 여우를 보았다. 꾀보 여우가 저렇게 다급하게 뛸 때는 분명 굉장한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도 뛰기 시작했다. 호랑이의 뛰는 모습을 숲속 동물들이 보았다. 산중호걸인 호랑이가 저렇게 도망을 칠 정도면 굉장한 천재지변이거나 외계인의 출현이다. 그래서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다 뛰었다. 온 숲이 뒤집혀졌고 숲은 그 숲이 생긴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은희경 저, <새의 선물>에서.




5.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면 삶은 그저 우연들이 이뤄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어떤 일이 발생할 때마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사람들의 버릇일 뿐이지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들일 때가 많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것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삶은 그저 우연의 연속이다. 삶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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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최근 몇 년간 ‘우연’이 만든 무의미한 일들이 많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 필연적으로 일어났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생기게 되면 그것에 대한 글도 써 보겠다. 그 글의 제목은 이렇게 될 것이다. ‘삶은 필연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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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을 산책하다가 좋은 글을 줍다> 내가 뽑은 최고의 글



1.

예전에 비해 과학과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풍요로운데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이 생겨났다.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4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또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더 고급의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만족’이 부재하고 상대적 빈곤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마샬 살린스(사회학자)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 유목 민족은 ‘절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수렵하고 채집하고, 개인이 소유하게 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이들에겐 개인 소유물이란 없으며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풍요를 느낀다. 그들과 같이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움을 느끼며 사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들처럼 풍요 속에 살려면 그들처럼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나눔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게 가능할까.


확실한 건 함께 나눌지 모르고, 오로지 남의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경제대국이 되는 것만이, 또 남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에서 멀어져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듯하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게는 다음의 글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읽힌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저, <백범일지>






2.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인간은 어리석기 일쑤이고 모순투성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기에 세상은 살만한 게 아닐까 한다. 모든 것이 정확하고 실수가 없고 반듯한 사람들만이 있는 세상이란 얼마나 싱겁고 재미없을까.





이런 세계를 상상해 보란 말이다. 신문에는 살인 기사가 나지도 않고 모든 인간은 전지전능하며, 불이라곤 난 적이 없고 비행기 사고도 없고, 남편이 아내를 버린 일도 없고 합창대의 처녀와 눈이 맞아 도망치는 목사도 없으며, 사랑 때문에 왕위를 버리는 왕도 없고 결심을 바꾸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으며, 사람들 모두가 논리적인 정확성을 가지고 열 살때 스스로 짜낸 계획을 실현해 내고야 마는 세계 - 이렇게 되는 날에는 이 즐거운 인간세계와도 그만 작별이다!

- 임어당 저, <생활의 발견>






좋은 글이란 좋은 형식과 좋은 내용을 갖춘 것이다. 여기서 형식이란 글을 담는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내용은 그 그릇에 담는 무엇이다. 어떤 글은 형식이 뛰어나되 그것에 담긴 내용은 보잘것없고, 어떤 글은 형식은 서툴지만 그것에 담긴 내용은 깊음과 울림이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좋은 글이다. 이때 형식이 필자의 문장력을 나타낸다면 내용은 필자의 사고력을 나타낸다. 좋은 글의 기준을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문장력보다 사고력이다. 왜냐하면 사고력에 비한다면 문장력은 노력으로 누구나 길러질 수 있는 기술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문법(文法)에는 다소 맞지 않아도 애송할 만한 문장이 있다. 문법엔 빈틈없이 맞아도 읽기 곤란한 악문도 있다. 이런 것들은 속이 얕은 사람들에게는 설명할 길이 없다.

- 같은 책.





꽃과 여성에 대한 임어당의 글은 심미안이 느껴져서 여러 번 읽게 한다.




미인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기분으로 꽃을 사랑하면 꽃의 각별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꽃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기분으로 미인을 사랑한다면 부드럽고도 귀여운 애정을 느끼게 된다.


미인은 말을 알기 때문에 꽃보다 낫고, 꽃은 향기를 풍기므로 미인보다 낫다. 동시에 미인과 꽃을 다 같이 손안에 넣을 수 없다면 향기를 풍기는 꽃을 버리고 말하는 꽃을 손안에 넣어야 할 것이다.

- 같은 책.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게 하는, 임어당의 일침의 말.




이해를 동반하지 않는 지식, 감상을 동반하지 않는 비판, 사랑을 동반치 않는 미, 정열을 동반치 않는 진리, 자비를 동반치 않는 정의, 온정을 동반치 않는 예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은 얼마나 비참한 세상이냐!

-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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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좋은 글을 뽑아 소개하려고 써 보았다. 나도 누군가가 뽑아 놓은 글을 즐겨 읽기 때문에 한번 해 보고 싶었다.


1.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라는 김구 선생의 글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지게 만든다. 마치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사는 우리에게 삶의 올바른 방향을 미리 제시해 놓은 것만 같다.
 

       

  

  

 




 

 

 

 

 

  

 

 

 

 

 

 

 

 

   

 

 

   

 

 

 

 

 

 

 

 

  

 

 

 

 

 

 

 

 

 

 

 

2.

만약 내가 단 한 권의 책만 가져야 한다면, 난 서슴지 않고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이란 책을 선택하겠다. 이 책의 글은 언제 읽어도 향기 좋은 차와 같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푸른 나무와 같다. 이 책을 만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1993년에 처음 읽으면서 글에 너무 매료된 나머지 좋은 글에서 눈을 떼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노트에 적어가며 읽었었다.


이 책엔 좋은 글이 매우 많아 여기에 다 싣지 못했다. 나중에 한 번 더 좋은 글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독자를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사람이 되게 해 준다. 풍경은 아름답고 사색은 깊어지는 그런 길을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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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리진^^ 2010-11-0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추, 추천 100개 하고 싶어요~ 이 글!!^^

페크pek0501 2010-11-05 18:25   좋아요 0 | URL
고맙고 반가워요.
오늘 병원에 갔었는데, 어깨가 아픈 게 허리디스크때문이래요. 예전보다 더 나빠진 듯. 이 몸으로 '그걸' 이번학기에 끝낼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지네요.ㅋ
진님도 컴퓨터 사용시 쉬어가며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