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할 때 체력이 소모된다는 것을 잘 안다. 특히 몸에 기운이 없다고 느낄 때 말을 많이 하면 내 몸속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기운이 없는 날에 누군가를 만날 때면 내가 말을 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쪽에 있게 된다. 반대로 기운이 있는 날에 누군가를 만날 때면 내가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 말을 하는 쪽에 있게 된다.
2. 나를 포함해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대체로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는 내용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말의 3분의 1은 자기 자랑을 하는 것, 3분의 1은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 이야기를 하는 것. 그런데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자신이 유머가 있음을 자랑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면 말하기는 결국 반 이상이 자기 자랑인 셈이다.
3.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자기 자랑을 하는 가벼운 사람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을 줄여야겠다는 것. 다시 말해 내가 말하는 시간을 줄이고 남의 말을 들어주는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것.
4. 말수를 줄이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면 가벼운 사람이 되는 걸 피하는 이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몇 가지 이점이 더 있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어 인간관계가 좋아지며,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5. 탈무드의 어떤 구절을 떠올리면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라는 구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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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칼럼을 써 봤다.
쓰고 보니 주관적인 글인 것 같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칼럼은 편견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한다.



5월이 가기 전에 올리려 했던 장미꽃 사진을 이제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