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하루에 백 권 이상이 출간된다는 말을 듣고 책의 홍수 시대에 사는 것 같아 책을 낼 만한 역량 있는 사람만이 책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모두 한 번씩 책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삶에서 뭐가 반성할 점이고 뭐가 후회할 점인지 알게 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게 착각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를 안게 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많은 책을 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그의 글쓰기는 그를 조금도 성숙시키지 못한 모양이라고 여겨졌기 때문. 나는 헷갈린다. 성추행 사건으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고은 시인만 봐도 헷갈린다. 어떻게 글은 훌륭한데 사람은 훌륭하지 않을 수 있는 건지.

 

 

그들의 글쓰기는 가짜였던가? 그렇다면 나의 글쓰기도 가짜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글과 사람은 같다고 믿고 싶다.

 

 

글과 사람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나는 판단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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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3-29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언니.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책을 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전 그냥 교육의 부재라고 말할래요.
진정한 마음과 인격을 고양시켜주는 교육을 배우지 못하고
그저 글 써서 입신양면할 생각만 했던 그런 것.
또 그들이 글이나 쓰고 정치나 할 줄 알았지 여자를 얼마나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했겠습니까?

또 어느 때가 되면 공과는 구분해야겠죠.
지금은 또 때가 때이니만큼 매를 맞을 수 밖에 없는 때인 것 같아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잖아요. 아무리 유명하고 권력있어도
잘못하면 매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얄짤없어요. 자기 인생 자기가 돌봐야지 누가 돌보겠습니까?

2018-03-29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30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0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30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3-30 13: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좋은 댓글을 주셨습니다. 저자가 직접 쓰지 않고 대행해 주는 출판사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래서 연예인이 책을 내면 그런 출판사를 생각하곤 했는데, 정치인은 직접 쓸 거라는 고정 관념에 갇혀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정 관념에 갇혀 버리면 모든 상상력이 차단되지요.

님의 댓글을 보고 나니 의문이 풀린 듯합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저의 상상력이 그럴 수도 있다고 정리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cyrus 2018-03-3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책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었어요. 어제 모임에도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된 일상 속 편견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당연히 안 모씨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글과 사람의 성품이 같다는 생각도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8-04-01 12:53   좋아요 0 | URL
오만과 편견을 두 번 읽었어요. 처음 읽을 땐 젊었을 때라 그런지 작품의 깊은 맛을 잘 몰랐어요. 나이 들어 두 번째 읽었을 때 그 작품이 왜 훌륭한 건지 알았죠.

글과 사람의 성품이 같다는 건 편견일 수 있다는 것. 기억해 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동정심의 오만함

 

 

지상에 귀머거리, 장님, 정신병자가 존재하는데,
어떻게 이상을 품을 수 있는가?
어떻게 내가 다른 누군가가 볼 수 없는 빛을
즐길 수 있으며,
어떻게 다른 누군가가 듣지 못하는 소리를
즐길 수 있겠는가?
나는 모두의 어두움에 책임을 느끼며,
빛을 훔친 도둑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우리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빛을 빼앗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소리를 빼앗지 않았는가?
정신병자의 어두운 정신에 대해 우리의 맑은 정신이
죄를 지은 것은 아닐까?
그러한 일들을 생각하면 왜인지 모르지만
나는 용기와 의욕을 완전히 잃는다.
생각이란 쓸데없고, 동정이란 헛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동정심에는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
우리를 위해 죽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다.
죽음을 당한 것이다.

 

- 에밀 시오랑,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107~108쪽.
...............

 

 

(책과 다르게 줄 바꾸기를 해서 옮겼습니다.)

 

 

 

 

 

 

 

 

 

 

 

 

 

 

 

 

 

 

 

 

 

.....................................

 

오늘 이 글을 올립니다.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이 계속 폭로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미투 운동이 이 세상을 다른 세상으로 바꿔 놓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저처럼 딸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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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어제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
 


이 부분의 글은 어제 이걸로 끝냈다. 그런데 오늘 글을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딸의 물음에 내가 답한 것은 ‘내 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병이란 것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나 중요한 건 해석이다. 해석만 잘한다고 해서 모든 불행이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덜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다.
..........

 

 

밑줄을 친 부분을 덧붙여 쓰고 나니 속 시원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병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생각과 유머’였는데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써야 속 시원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문학가가 되지 못하나 보다. 문학이란 해석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난 앞으로 나의 속 시원함을 위해 해석을 덧붙이는 쪽을 택하게 될 것 같다.

 

 

(밑줄을 친 부분의 글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오랜만에 써 보는 ‘싱거운 후기’는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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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3-02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항상 긍정의 여신이시잖아요.
알겠던데요 뭐.ㅎㅎ
소설은 어떨지 몰라도 에세이는 잘 쓰실 것 같은데.
에세이는 해석이 들어가도 좋은 장르 아닌가요?
해답과 정답은 다르다고 하던데.
정답은 한 가지로 정해지지만 해답은 여러 가지를
제시하지 않나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8-03-02 13:30   좋아요 3 | URL
무척 훌륭한 댓글을 주셨습니다. (난 이래서 스텔라 님이 좋아... 혼잣말 ㅋ)

stella.K 2018-03-02 14:04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언니가 좋사와요!^^

페크pek0501 2018-03-05 12:3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ㅋ

cyrus 2018-03-02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나면 블로그에 공개된 글을 천천히 읽는 편이에요. 그러나 글쓴이의 의도를 잘 파악해가면서 읽을 수가 없어요. 저는 가끔 글을 쓸 때 언어유희를 사용하는데, 이걸 못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페크pek0501 2018-03-05 12:40   좋아요 0 | URL
언어 유희. 저도 못 보는 사람들 중 하나일 거예요. 이상문학상을 탄 작품도 저는 왜 이게 수상작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오히려 후보작이 더 낫다고 느낄 때가 있죠. 도대체 이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모를 땐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더라니까요.

같은 작품을 두 번 읽을 때 뭔가 깨달아지는 있을 때가 있어요. 처음 읽었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할 때 그래요.

고맙습니다. 공기가 맑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1.
전화 통화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친구가 하루에 커피를 네 잔이나 마신다고 하여 좀 줄이라고 말했는데 그다음부터 하루에 한 잔 마시던 내가 한 잔 반을 마시게 되더라. ‘네 잔을 마시는 친구도 있는데 뭐.’ 하고 안심이 되었던 모양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부작용이 있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끊고 싶지만 즐거움을 하나 잃는 게 싫어서 하루 한 잔은 매일 마셨는데 늘 더 마시고 싶다는 유혹이 있어도 잘 참아 왔다. 그런데 하루에 커피 네 잔을 마신다는 그 친구를 떠올린 다음부터 끊기는커녕 한 잔 반을 마시게 되더라는 것. 역시 친구를 닮아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그 친구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안심시켰으니까. 즐겁게 커피를 마시게 했으니까.

 

 

 

 

 

 

2.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는데 통증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화장실에 갈 때나 부엌에 갈 때 목도리를 가지고 벨트처럼 허리를 감았다. 그랬더니 통증이 나아지는 것 같고 움직이기가 편해졌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주사 두 대를 맞았다. 매일 오라는 의사의 말에 매일 올 수 없다며 주 3회 오겠다고 했다.

 

 

예전에 허리 디스크로 병원에 갔을 때 초음파 검사를 했던 것 같다. 그때 무거운 걸 들지 않으면, 그것만 조심하면 평생 괜찮을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는데도 살다 보면 무거운 걸 들 때가 있다. 이번에 허리가 아팠던 이유는 쌀 10키로가 배달되었는데 그냥 놔두면 될 걸 얼른 싱크대 안으로 넣고 싶어서 쌀을 질질 끌고 와서(들지 않고 끌었으므로 여기까진 잘했다.) 싱크대 안으로 넣는 동안 그러니까 그 이삼초 동안 무거운 쌀을 들었던 것 때문인 것 같다. 그전부터 허리에서 좀 수상한 조짐을 느끼긴 했다. 명절(구정) 때 서울과 대구를 오가고 부엌일을 많이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일까. 운이 나빴던 것은 쌀이 배달되던 그 시간에 왜 집에 아무도 없냐는 것이다. 내가 미련한 짓을 하고 식구들을 탓했다.

 

 

 

 

 

 

3.
허리 통증으로 누워 지내고 있는 동안 다시 말해 내가 환자로 있는 동안 편하긴 했다. 내가 집안일에서 면제되었기 때문. ‘그래, 너희 셋이 집안일을 하며 주부의 존재 가치를 깨달아 보렴.’ 이러고 있었는데 아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이는 우리 식구들의 태연한 모습. 청소와 설거지를 딸과 남편이 분담해서 잘하는 것이다. 그것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허리가 많이 나았지만 계속 환자로 있을 예정이다.

 

 

 

 

 

 

4.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팔은 테니스엘보. 이런 병을 갖고 있는 내게 딸이 묻는다.

 

 
딸 : 엄마는 아픈 데가 왜 그렇게 많아? 
나 : 내가 머슴 체질이 아니고 귀족 체질이라서 일하지 말라고 아픈 데가 많나 봐. 골골대며 장수하는 형인가 봐.

 

 

딸의 물음에 내가 답한 것은 ‘내 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병이란 것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나 중요한 건 해석이다. 해석만 잘한다고 해서 모든 불행이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덜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다.

 

 

 

 

 

 

5.

이렇게 아픈 와중에 누워서만 있자니 지루해서 누운 채 폰으로 쇼핑을 했다. 돌아오는 내 생일, 돌아오는 30주년 결혼기념일, 돌아오는 어버이날로 인해 남편과 자식에게서 축하금을 받을 걸 예상해서다. 결혼 25주년 은혼식은 생략했고 결혼 50주년 금혼식 때는 내가 단명해서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고. 이런 말을 늘어놓았더니 직장에 다니는 딸이 하는 말이 반갑다. 내가 사고 싶은 것 사라고 한다. 이건 축하금을 주겠다는 뜻이겠지.

 

 

그리하여 폰으로 고른 게 있으니 14k로 된 목걸이와 팔찌다. 종로 3가에 있는 귀금속 가게의 매니저로 일하는 친구에게 내가 폰으로 쇼핑하며 고른 것들을 폰 사진으로 보냈다. 이왕 사려면 친구 가게의 매상을 올려 줄 생각으로 보낸 것. 그런데 그 친구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한다. 으음~~. 친구 덕 좀 봐야겠다. 발품이 들지도 않고 누워서 물건을 고르고 그것도 싸게 사다니. 참 편리한 세상일세.

 

 

그런데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파서 누워 있는 동안 우울한 마음을 떨쳐 보고자 했던 쇼핑이므로

이십 년 만에 하는 사치이므로
아주 오랜만에 누려 보는 사치이므로
욕하시는 분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고가품을 사려는 건 절대 아니다.(간이 콩알만 해서.) 

 

 

 

 

 

 

 

대단한 글도 아닌 잡담만 쓰고 나니 꽃 사진이라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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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3-01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모든 커피 중 그게 카페인 함량이 가장 적다고 하더군요.
그걸로 보통 3잔 마시고 적으면 2잔이죠.
전에 가끔 4잔 마셨더니 속이 좀 쓰린 것 같더라구요.
김갑수 같은 문화평론가는 워낙에 커피마니아라 그런지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건 낭설이라고까지 말하죠.ㅋ

요즘엔 워낙 장수하는 세상이라 무난히 금혼식하지 않을까요?
암튼 부럽습니다. 정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더더니
언니가 그덕을 누리시나 봅니다.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18-03-01 16:02   좋아요 2 | URL
인스턴트 커피 저도 좋아합니다. 달달해서 좋아요.
여름엔 냉커피로 달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맛있더군요.

커피가 수면을 방해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티브이를 통해 실험을 한 것 봤어요.
자신은 커피를 마시고도 잘 잤다고 하는데 관찰해 보니 여러 번 깨며 자더라는 것. ㅋ

자식 키우기는 장사로 치면 밑지는 장사랍니다. 한 친구가 돌 지난 손자 보느라 친구도 못 만나고 살아요. 시아버님 모시고 살 땐 식사만 챙겨 드리면 되었는데
손자 보는 건 쫓아다녀야 해서 더 힘들대요. ㅋ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몇 시간 뒤에 데리고 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게다가 퇴근하는 딸과 사위 저녁 밥까지 해야 된다니... 저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서 심란하더군요. 무자식이 상팔자...ㅋㅋ

늘 고맙고요.
한 박자 쉬고 나중에 님의 서재에 놀러 갈게요. 오늘 급하게 글 써서 올리느라 허리가 걱정되어서요.
약골 드림.

stella.K 2018-03-01 16:36   좋아요 1 | URL
ㅎㅎ 그 생각을 잠시 깜빡했네요.
그런데 친구분 좀 일찍 결혼하셨나 봅니다.
아님 따님이 일찍 결혼을 했을까요?
벌써 손주를 보시다니.
하긴 슬슬 그럴 나이가 돌아오긴 하죠?ㅠ
진짜 자유를 얻을 날은 자식을 넘어 그 손주가
자기 앞가림을 해야하는 때까진데
그럼 너무 나이들어 있어 서글프죠.
인생이 다 그렇더라구요.
마음 단단히 잡수셨야겠어요.ㅎ

아, 저는 믹스 커피 말고 그냥 인스턴트요.
믹스는 가끔 먹으면 맛있긴 한데
좀 텁텁하고 달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8-03-01 17:5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 친구가 결혼을 일찍했고 그 딸 역시 너무 일찍 결혼했어요. 그 친구가 사위 얘기를 할 땐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ㅋㅋ 아직 그럴 나이는 안 된 것 같아서 이상해요.

저는 철없는 아내 콘셉트를 가끔 써먹는데 이다음에 딸이 결혼하면 철없는 장모 콘셉트로 밀고 나가려고요. 믿지 못해 장모한테 애 못 맡기겠단 말 들으려고요. ㅋ

[그장소] 2018-03-0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허리 통증은 끔찍하죠 . 비명이 절로 나오고요 . 저도 슈퍼마켓에서 장 본 것조차 직접 못들고 다녀요 . ㅈㄹ맞은 허리 통증 때문에요 . 에휴 이젠 아픔을 살아있는 증거로 셈하는 날들이 되는.거 같아서 좀 그래요 . 많이 아프진 마세요!! 3월 첫날 안부 놓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8-03-01 18:56   좋아요 1 | URL
아, 아시는군요? 통증도 무섭지만 저는 잘못 움직이면 허리가 어떻게 될 것 같은 공포... 저는 이게 끔찍해요. 몸이 삐끗해 버려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 꼼짝 못하고 있어야 하는... 들것에 실려 나가야 할 것 같은 공포... 이럴 때면 내가 뭐 죄를 지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답니다.

그장소 님도 아프지 마세요.
안부 놓고 간다는 말씀에 제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ㅋ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8-03-01 19:03   좋아요 1 | URL
디스크 이신거죠? 삐긋의 두려움이라니 그래보여요 . 제 친구는 재채기하다 허릴 삐끗하곤 오래 병원에 있었어요 . 재채기에도 말이에요 . 그러니 허리는 몸의 기둥인데도 얼마나 허약한 건지 싶더라고요 .
저는 임신, 출산 후에 온 후유증인데 이제 고질이 됐어요 . 근육이 없어 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ㅎㅎㅎ 전 근육질은 싫은데 말이죠 .
죄는 무슨이요 .. 그럼 재채기도 죄게요~ 그저 약한 것이죠 . 하긴 오랜 병은 스스로에게 죄같긴 해요 .
암튼 , 건강한 날들 응원할게요~^^
저도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8-03-01 19:15   좋아요 1 | URL
저도 고맙습니다. 다행히 허리가 많이 회복되어 이렇게 댓글을 쓰고 있어요.
허리 조심... 절대 무거운 것 들지 맙시다. 허리 디스크 맞습니다.
굿 밤 되세요.

[그장소] 2018-03-01 19:39   좋아요 1 | URL
네~ pek0501님도 굿굿한 밤!^^♡

페크pek0501 2018-03-02 13: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18-03-07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보다 일년 선배네요. 아픈 곳들 잘 다독이시길요.

페크pek0501 2018-03-08 13:5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님은 29주년인가 보네요.
우리 건강 관리 잘해서 병 나지 않도록 합시다...
고맙습니다.
 


 


조순자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첫 번째 단편 <무엇이 되어 만나리>를 읽었다.

 


다 같이 불행해질 수 있는 삼각관계를 모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으로 제시하며 끝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여자가 유부남인 한 남자에게 갑자기 덮쳐오는 포옹~~~’ 이런 반전이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만약 그 이유에 설득력이 없었다면 그 반전은 실패했을 텐데 설득력이 있어서 그 반전을 잘 살렸다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흡인력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쉽게 쓰여진 것 같지만 이만한 이야기를 쓰려면 꽤 탄탄한 구성이 밑받침이 되어야 하는 바, 밑받침이 튼튼한 건물 한 채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라디너 성에 님의 책이다.

 

 
보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책 출간을 축하드린다.

 

 

 

 

 

 

 

...........................................
덧붙임)


허리가 아파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지내느라 오늘에야 서재에 로그인을 했습니다.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탈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의사가 무거운 걸 드는 것만 피하면 평생 괜찮다고 했는데 가끔 어리석은 짓을 하여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건강을 위해 지혜롭기 바랍니다.

 

저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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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26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저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해요.
그래도 하루를 볼 때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는 한데
중간에 자주 움직여주긴 하죠.
아픈데 없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드니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하겠더군요.
옛날에 엄마 염색한다고 뭐라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안하면 안 되니까
그맘 알겠더라구요. 역시 사람은...!ㅋㅋ

성에님 소설가셨군요. 부럽네요.
제가 최고이자 최후에 하고 싶은 장르가 소설인데
쓴다고 하면 왜 그렇게 자신없고 이게 소설이 맞나 의심스러울 때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성에님과 진작 친하게 지낼 걸 그랬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8-03-01 12:47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도 허리를 조심해야겠군요. 제가 디스크 판정을 받은 건 집에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독서 때문이라고 봐요. 한 자세로 여러 시간 앉아서 책을 보니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한 달에 열 권씩 읽던 시절이 있었어요. 목 디스크도 있어요. ㅋ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하다고 나와요. 고혈압, 고지혈, 당뇨... 이런 것 아직은 없거든요. 그런데 디스크 환자이니 건강하달 수는 없겠으니 엉터리 건강검진 같아요. ㅋ

성에 님이 소설가인지 저도 몰랐답니다. 책을 받고서 알았어요. ㅋ

소설을 쓰는 모든 분들께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보다 젊은 분들에게도요.
존경의 뜻이죠.

늘 고맙습니다.

cyrus 2018-02-26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때나 스마트폰 볼 때 목 상태가 신경 쓰여요. 목 디스크도 조심해야 하거든요. ^^;;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목 디스크도 있답니다. 책을 봐서 얻은 병인데 그렇게 책을 봐서 무엇을 얻었나, 하는 생각이... 디스크만 얻은 게 아닌가 하는...ㅋ

오늘은 삼일절... 나라 생각하며 좋은 휴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dldrjfl 2018-02-26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무엇이 감사한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2-26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실 정도라면 많이 아프신거군요.
허리 아프면 많이 불편한데,
물리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3-01 12:52   좋아요 1 | URL
옙. 내일도 병원 예약이 있어요. 주사 두 대와 물리치료. 내일만 가면 끝~ 하려고요. 많이 나았어요. 명절 때 시댁 갈 땐 케이티엑스를 탔는데 올 땐 고속버스를 탔어요. 네시간 반 가량. 그때만 해도 허리에 무리가 있겠거니 했는데 증세가 없었어요. 그런데 10키로 쌀을 잠깐 들어 싱크대 안에 넣는 그 몇 초 동안으로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미련한 짓을 한답니다. 그리고 반성과 다짐... ㅋ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