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6월
평점 :

나이 들어간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이호선 교수와 김사랑 작가가 함께 쓴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는
우리에게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에 대해 다시 묻는다.
그 질문은 단순히 건강을 챙기고, 노화를 막는 법을 알려주는 차원이 아니다.
이 책은 ‘신바람’이라는 말로 삶의 태도와 방향을 바꾸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프롤로그에서 인용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은 책 전체의 방향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그는 “늙어 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늙어 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나이가 단지 나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저자들은 나이를 “내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담은 삶의 족보”라 표현한다.
젊음이 신이 주는 선물이라면 나이 듦은 내가 빚어낸 예술이다.
나이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곧 삶의 흔적을 하나하나 새겨 넣는 과정이며,
인생을 최종적으로 완성해가는 창조의 시간이라는 의미다.
이 책은 중장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명료하고도 따뜻한 방향을 제시한다.
건강은 단지 아프지 않음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조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그 조화 위에 삶의 기쁨을 더한다. 그렇기에 저자들은 “균형의 바람, 건강의 바람, 기쁨의 바람, 인생의 신바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바람’은 단지 흥겨운 기분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시간과 삶, 자연과 내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에 피어나는 깊은 생기다.
그것은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감정이며, 나를 얽매던 불안을 벗어던지고 ‘내 삶의 율동’을 찾는 행위이다. 신바람이 나면 미간이 펴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삶의 리듬에서 기쁨이 터진다.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 신비로운 정서가 바로, 저자들이 말하는 ‘삶의 해방감’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개념은 ‘심리적 자유’다.
우리는 젊은 시절, 얼마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던가. 심리학에서 말하는 ‘상상적 청중’ 현상은 청소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지적 특성으로, 마치 세상의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느끼는 과장된 자의식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나 반응에 과도하게 민감해지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게 된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면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점차 그 허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보다는, 그것에 덜 휘둘리게 된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점점 더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고, 외부의 평가보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형성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어쩌면 나이가 우리에게 건네준 가장 깊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방송된 ‘유퀴즈’에서 이효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개념이 더 와닿았다.
그녀는 대중의 관심 속에서 수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동시에 작은 실수에도 가혹한 평가와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마주했다고 고백했다. 사랑을 받는 순간은 달콤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순간을 두려워하는 자신을 마주할 때 마음이 복잡해진다고 말한다.
“과연 내가 그 외면의 순간을 견딜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묻는 장면에서, 인기의 그늘 속에 자리한 불안과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분명히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조금씩 유연해지고, 더 많은 순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그 유연함조차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삶의 굴곡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듬어온 결과다.
그래서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평온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더 많이 상처받고, 더 자주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단단히 붙드는 사람만이 진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의 시선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결국에는 내 삶의 중심에 나를 놓을 수 있게 되는 일이다. 나이 듦이 선물이라면, 그 선물은 시간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만들어가는 선택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들은 방송과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중장년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며, 그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 단순한 장수나 건강이 아니라 ‘존엄 있게 나이 드는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는 한 편의 따뜻한 길잡이와 같다. 특히 “남의 삶이 아니라, 내 삶에서 신바람을 찾아야 한다”는 말은 지금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새겨야 할 메시지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철학적인 선언이나 조언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천적 지혜가 곳곳에 담겨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 긍정적인 사고, 관계의 품격을 높이는 말 한마디 등 작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변화의 제안들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결국 ‘마음가짐’이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매 순간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지금 당장 신바람을 선택하는 일이 삶을 얼마나 다채롭고도 풍성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사람
- 나이 들어감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 ‘신바람’ 나는 삶이 무엇인지 찾고 싶은 사람
- 건강과 긍정의 균형을 통해 오래 살고 잘 살고 싶은 사람
ㅡ
'오아시스(카시오페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프리드리히 니체는 늙어 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늙어 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내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담은 삶의 족보라는 것이지요. 젊음의 신이 주는 선물이라면 나이 듦은 내가 빚는 나이의 예술이며, 나이를 만든다는 것은 나이처럼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 인생을 최종적으로 빚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