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던 과거로부터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까요. 무덤으로부터 도착한 경악스러운 "마지막소원을" 완벽히 배신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 P54

하지만 어떤 때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내린 선택에 불현듯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그러다 보면 별일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열을내냐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 P55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날에는 나라가 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탄핵심판 선고가 있던 날까지 광장을 메웠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대 망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다 함께 목격한 것을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뻗어나갈 수 있겠지요. 그것을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 P59

요양원을 청소하며 알게 된 사실: 어떤 사물이든 요양원에서는 다시 주울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옥색 반지이고, 방금 전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을지라도. - P63

종종 굽어 살피시는지.
이곳을, 이 어둑한 곳을. - P64

선물받은 책에는 할머니가 길게 그어놓은 말들이드문드문 있었고, 그건 마치 과도 같았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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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이상하게 정제되지 않은원고에서 경이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책은누군가가 열람한다는 가정하에 써지는데, 이 책특유의 투박한 언어가 굉장히 재밌었어요. 아무정제도 없고 갑자기 쓰다가 아기 보러 갔나 싶을정도의 구간도 있는 거예요. 왜 여기서 끊기지?
그런 것들이 너무 재밌었어요. 수업이 밤 11시에잡히면 애들 다 재우고 바쁘게 참석하는 그런느낌도 좋았고요.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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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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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 - P356

나는 그때 뭔가 만난 것이다. 남은 인생을좌지우지할지도 모르는 방향과 내면에서 영영펄떡거릴 현재를. 아이슬란드에 있을 때 가장 나와가까운 곳에 있다고 감지했고, ‘여기 와서 살기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P357

"아이고, 천사가 왔네?" 공항 직원분이었다.
맞아, 한국은 말을 걸지? 천사를 천사로 봐 줘서고마워요. 맞아요, 우리 아기는 천사예요. 천사를데리고 지옥에 사는 엄마가 왔어요. - P359

오래된 이별을 한다.
끈질기게 찾아오는. - P360

사이의 공간, 중간의 공간, 구석. 다 비틀어진허무의 곳이지. 엄마와 자궁이 눈앞에서 걸어다니는데 아주 없어서, 내가 그 안에 좀 들어가살고 싶었는데 거기서 나를 눌러 버려서 튀어나온공간들이지. - P363

아가, 다 끝나고 나면 엄마랑 시원하고 너른만년설을 보러 가자. 까짓것 다 별거 아니게 되는그곳에서 꺄아아악 울어 버리자. - P364

‘할머니는 그렇게 힘든데도 나랑 내 아기생각해서 힘내다 간 거지?‘
생과 사의 화해 하나쯤 이렇게 가지고 싶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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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남자의 얼굴은 화수의 가족을 닮았을 테지요. 그의 이름 역시 화수의 아버지와 같은 항렬자를 쓸 것입니다. - P47

"1년이 뭐야. 난 한 번도 간 적 없어" - P15

"할아버지, 알겠어. 투표하러 갈게. 간다니까." - P21

"들은 적 있어요."
화수의 말에 민석은 흥미가 돋는다는 눈을 반짝이며물었다. - P25

"문이 열리는 순간을 절대 놓치면 안 돼.‘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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