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때면 양치질을 했다는젊은 스님이 생각났다. - P31

오월 한낮자기 몸을 바랑에 넣은탁발승이 고개를 넘는다. - P33

은어떼 다 올라간 봄날누군가 돌아오지 않아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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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이의 눈과 마주치는 아주 짧은 순간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압도적인 기쁨과 어렴풋한 슬픔이 밀려든다. 사랑하는 개를 내가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은압도적인 기쁨의 영역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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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좀 품어 달라고 엉엉 울어 보지 - P178

‘엄마 눈에 훌륭하고 똑똑하고 괜찮아 보이는어른‘으로 살고 있다.
허영.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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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은 어느새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야 객관적으로 맞는 호칭이긴 했지만 화수는 내키지 않았다. - P37

이제부터 알게 될 이야기는 또 무엇일까. 화수는 저도모르게 서러워져 엄마를 껴안으면서 자신이 물려받은세계가 한 번 더 패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그 순간으로 가고 싶었다. - P41

하지만 서로 맞부딪혔을 때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나 긍정적인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그저 안으로 쌓아오기만 한사람이 마침내 그걸 발산할 기회를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남자가 오랜 시간 홀로 가꾼 양어장은 그의 내적 풍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요. - P47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옳고 그름을 선명하게 가르던 칼날은 무뎌지기 마련이고, 무엇을 얼마나 베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 P49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실이 고작 그런 이유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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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했다. 그것도 안 좋은 소식이 담긴 편지를 법원에서 온 우편물을 뜯어볼 때면 할머니의 시팔은 어느때보다 드세졌기에 차경은 봉투를 보는 것만으로도마음이 서늘해지고는 했다.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바라보는 차경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원준이 불러주지 않았더라면, 차경은 한참을 더 그렇게 서 있었을 것이다. - P126

그러고는 손바닥을 들이밀었다. 차경은 원준의 호감이 필요했으므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정보를 흘렸다. - P117

그리고 그 수동적 상태는 모든 것을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내야 했던 차경에게 꽤나 매혹적이었다. 이후 차경은 종종 벌레에게 자신의 감정을덧입혀 보곤 했다. 거미줄에 걸린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다가오는 거미를 보면서 어찌면 안도했을지도 모르겠다고. - P128

"어떻게 딱 널 만나니? 이제야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야. 얼마나 감사할 일이니?" - P134

"혜미가 그렇게 죽은 게 너무 억울해서 걔네 엄마아직도 화방 주인이랑 택시 기사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더라. 그런데 니가 한 짓을 안다고 생각해 봐. 혜미 엄마가 얼마나 달려들 거야. 이제 너도 잃을 게 생겼잖아. 엔티 들어가는 거 어렵다며? 우리 아빠가 거기 본부장이랑 완전 친해." - P139

"잘 보이고 싶어서 긴장했습니다. 작품 설명하겠습니다." - P145

"뭐 걸렸어?"
"걸려? 내가? 나 아무 죄도 없잖아. 니가 그렇게 만들어줄 거잖아." - P190

씨팔이었구나. 씨발도 시팔도 아닌 씨팔. 가장 불쌍한 쪽. 사랑 자체가 뭔지를 모르는 쪽.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196

"합체."
꼭 그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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