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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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 - P356

나는 그때 뭔가 만난 것이다. 남은 인생을좌지우지할지도 모르는 방향과 내면에서 영영펄떡거릴 현재를. 아이슬란드에 있을 때 가장 나와가까운 곳에 있다고 감지했고, ‘여기 와서 살기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P357

"아이고, 천사가 왔네?" 공항 직원분이었다.
맞아, 한국은 말을 걸지? 천사를 천사로 봐 줘서고마워요. 맞아요, 우리 아기는 천사예요. 천사를데리고 지옥에 사는 엄마가 왔어요. - P359

오래된 이별을 한다.
끈질기게 찾아오는. - P360

사이의 공간, 중간의 공간, 구석. 다 비틀어진허무의 곳이지. 엄마와 자궁이 눈앞에서 걸어다니는데 아주 없어서, 내가 그 안에 좀 들어가살고 싶었는데 거기서 나를 눌러 버려서 튀어나온공간들이지. - P363

아가, 다 끝나고 나면 엄마랑 시원하고 너른만년설을 보러 가자. 까짓것 다 별거 아니게 되는그곳에서 꺄아아악 울어 버리자. - P364

‘할머니는 그렇게 힘든데도 나랑 내 아기생각해서 힘내다 간 거지?‘
생과 사의 화해 하나쯤 이렇게 가지고 싶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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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남자의 얼굴은 화수의 가족을 닮았을 테지요. 그의 이름 역시 화수의 아버지와 같은 항렬자를 쓸 것입니다. - P47

"1년이 뭐야. 난 한 번도 간 적 없어" - P15

"할아버지, 알겠어. 투표하러 갈게. 간다니까." - P21

"들은 적 있어요."
화수의 말에 민석은 흥미가 돋는다는 눈을 반짝이며물었다. - P25

"문이 열리는 순간을 절대 놓치면 안 돼.‘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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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삐짐의 미학. - P186

갑자기 너무 짧은,
동시에 끔찍하게 긴 시간이 주어졌다. - P198

누구는 죽어 가고,
누구는 칼칼한 생김치에 눅진한 칼국수를삼킨다. - P211

사라져야 할 때가 되면언제든 별것도 아닌 촛불처럼 꺼져 버리는 게인생이었다. - P219

그런데나의 눈물에는 정화 katharsis가 없다. - P228

그리고 지금 나는 그때 그 눈빛을 바라보며
‘네가 있구나, 내 옆에‘
하는 말을 읽고 있다. - P241

‘합리적이고, 요즘 인기가 있는 것‘들로 추천을받아 계약을 하고 나니엄마가 죽은 건지, 내가 무슨 돌잔치 준비를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 P248

삶이 사그라지는 그곳에서펄떡펄떡 살아 있는 나의 감각을 또렷하게경험하게 되는 아이러니.
탐욕과 죄책감을 한데 말아 후루룩 먹었다. - P251

한 번만 더 손잡아 볼걸.
나한테 따뜻한 말, 살가운 포옹 같은 것평생 한 번도 해 주지 않았지만내가 누워 있으면팔베개를 해 주려고 말없이 펴던 무뚝뚝한 그팔에 다시 한번 기대 보고 싶다. - P269

애도는있어야 할 무엇이이제 더 이상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맞닥뜨리는것이다. - P293

거기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이세상에 하나뿐인 유림이이기 때문일 거야. 당신이할머니가 돼도 사랑할 거야"라고 쓰여 있었다. - P332

니가타를 떠올린다. 니가타는 가와바타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배경이 된 마을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다"라는강렬한 첫 문장의 공간이 그의 고향이라니. - P334

사랑이 깊을수록 그의 상황이 주는 제약은고통이었지만 그 아픔의 출처는 사랑이었기에그것 때문에 이 사람을 놓을 일은 없었다. - P336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왠지 이 길로 오기위해 숱한 이동을 감수한 나에게 고마운 맘이든다. 모질고 어리석은 결정을 다 견뎌 준 어미같은 나. 사실 무모한 것도 나였지만 그런 나를견디고 보살핀 것도 나였다. - P341

땅도 척박한 데다 언제 화산이 폭발할지몰라서인지 사람도 집도 찰나를 살다 가는 연한에너지를 내뿜고 있었고 검은 산의 실루엣 위로별이 떠 있는 어둠은 태초의 하늘 같았다. 공기는관념마저 세찬 바람에 흩어져서 오랜 시간의전이나 후까지 내다볼 수 있을 것같이 선명했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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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면 양치질을 했다는젊은 스님이 생각났다. - P31

오월 한낮자기 몸을 바랑에 넣은탁발승이 고개를 넘는다. - P33

은어떼 다 올라간 봄날누군가 돌아오지 않아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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