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그때 왜 죽지 않았어?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놓고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였다.
시선을 끄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 P21

있었다. 왜 없었겠는가.
그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 P28

내게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내가 절대 통제하지 못하는 것. - P44

걔랑 친했냐고? 세상에 엄마, 나는 해리아를 사랑했어. - P60

그러나 해리아를 원했던 사람은, 꼭 아이들뿐만은 아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랬다. - P63

그날 김이영 선생은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지 못했다. 나는기억한다. 그녀의 갈색 눈동자에 놀라움이 가득 차고, 곧 이어공포와 절망이 깃들던 그 순간을 - P73

성적은 오르지 않았지만 살이 빠졌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 성적을 올리는 건 어렵지만, 몸을 다루는 건 쉽구나.
한번 굶고 두 번 굶으면, 원하는 숫자가, 금방 나타나는구나.
적어도 내 몸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 P77

5년동안
무려 5년 동안이나계속끝없이 - P112

여기가 정말로 한때 마을의 온갖 괴기한 소문이란 소문을 다끌어안고 있던 곳이 맞나. 내가 그토록 원망했던 무능하고 무책임한 병원이 맞나. 이제는 그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 같다. - P147

"원인 불명의 신경통이요." - P165

폭식.
통증이 올 때마다 함께 밀려오는 역겨운 충동. 식욕.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용은 전혀 알 수 없지만 사운드 자체로 호감이었던 그 언어를,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기분으로 15초가량 녹음했다. - P143

놀랄 일은 또 있었다. 객석 한가운데에서 비명과 울음 사이의 어떤 소리가 짧게 들린 것이다. 공연이 다 끝난 뒤에 알아보니 그건 지체 장애인 관객이 낸 소리였다. 내가 음악회에서장애인을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돌발적인 소리를 낼수 있는 장애인의 음악회 관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큼 수용할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적어도 퀸즈홀에서는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P1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미 소리가 확실히 더 커졌다. 창문을 더 많이 열고 잔다.
이제 휴대폰은 없어도 된다. - P133

그리고 그게 아름답다고 느낀 뒤로는삶의 불확실성 앞에도 좀 더 바로 서게 됐다. 여름의 소요를떠올리며 이게 다 내가 살아있어서라고, 가짜가 아닌 진짜라서라고 되뇌인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어떻게 알지요?"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끝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매일 나를 찾아오는 한사람 때문이었다. - P115

셀 수 없는 동승의 시간 동안 우린 대부분 말이 없었다. 허나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안락한 천국이었다. - P117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잃는다 해도 난 잘 살 자신이 있어? - P122

풀벌레 소리, 파도 소리 등도 있다.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두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이렇게나활발히 아카이빙되고 있었단 사실에 놀란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