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은 그게 업이야. 먹고사는 일. 업은 생과 끈끈하게 얽혀 있어." 백이 말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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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예요?" 나는 물었다.
"그럼, 뭘 더 기대하니?" 백이 물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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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집 남매는 마을에서 소문이 안 좋았다. 마약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백반집 남매는 마약보다는 슬픔을 들이마신 사람들 같았다. - P65

노인의 영혼을, 하늘의 노동자들이 데려갔을까?
하늘의 노동자들이 새가 되어 이 땅에 내려왔을까?
갓 태어난 영혼이 담긴 보자기를 입에 물고 날아와 땅에도착했듯이, 노인의 영혼을 하늘로 데려가주었을까? - P71

웬만한 슬픔은 이미 오래전에 견뎌봤다는 듯이.
웬만한 굴곡은 이미 수십 번도 더 건너봤다는 듯이. - P73

신이시여, 책은 용서해주세요.
나는 손끝을 들어 밑줄이 흐려질 수도 있으니까 책에 직접 손을 대진 않은 채 책의 밑줄을 따라 손을 움직여보았다. - P77

내게 바다는 장소였지만, 그들에게는 온몸으로 일렁이며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물체였던 것이다. - P78

"바다를 사랑해서 혹은 바다에서 태어나서."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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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던 과거로부터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까요. 무덤으로부터 도착한 경악스러운 "마지막소원을" 완벽히 배신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 P54

하지만 어떤 때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내린 선택에 불현듯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그러다 보면 별일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열을내냐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 P55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날에는 나라가 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탄핵심판 선고가 있던 날까지 광장을 메웠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대 망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다 함께 목격한 것을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뻗어나갈 수 있겠지요. 그것을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 P59

요양원을 청소하며 알게 된 사실: 어떤 사물이든 요양원에서는 다시 주울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옥색 반지이고, 방금 전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을지라도. - P63

종종 굽어 살피시는지.
이곳을, 이 어둑한 곳을. - P64

선물받은 책에는 할머니가 길게 그어놓은 말들이드문드문 있었고, 그건 마치 과도 같았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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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이상하게 정제되지 않은원고에서 경이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책은누군가가 열람한다는 가정하에 써지는데, 이 책특유의 투박한 언어가 굉장히 재밌었어요. 아무정제도 없고 갑자기 쓰다가 아기 보러 갔나 싶을정도의 구간도 있는 거예요. 왜 여기서 끊기지?
그런 것들이 너무 재밌었어요. 수업이 밤 11시에잡히면 애들 다 재우고 바쁘게 참석하는 그런느낌도 좋았고요.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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