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감시하게 했고 형의 잘못을일러바치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형이 맞을 매를 대신 맞게 될 거라고 겁을 줬다. 반면 콩이, 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끔찍하게 아꼈다. 큰아들은 먹을 자격이 없다며 굶겼지만 콩이에게는 수제로 만든 비싼 간식까지 사 먹였다. - P11
자기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죄를 사함받으려는비극의 주인공. 승빈이는 결국 병원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제가 잘못했어요. 맞을 만했어요. 엄마 아빠는 아무잘못이 없어요‘ 마지막까지 부모를 두둔하며. - P12
"가정 폭력이나 아동 학대 사건은 여성청소년계가 담당해요. 이게 문제죠. 아동은 원래 보건복지부 담당인데 가정내 문제는 또 여성가족부가 맡게 되는 거예요. 언뜻생각하면 두 부서에서 모두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아니에요. 그 반대죠. 서로 업무를 미루거나 막상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혼란이 생겨요. 때문에 경찰 내에서도 아동 학대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 P22
"기본적으로는 학대 피해 아동의 신체, 정신, 인권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교육하는 단체입니다. 최근엔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관련 공판이 있는 날에는 법원에 직접 가서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 P25
"대표님은 대중들이 관심을 갖길, 사건과 사안에 많이반응해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의 반응을 믿지 않아요. 관심, 분노, 슬픔. 그것처럼 빨리 사그라드는불도 없죠.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열을 전하지 못한 채 폭죽처럼 터지고 끝납니다. 매캐한 냄새만남을 뿐이에요." - P31
장선기 음성 밑바닥에 긴 시간 쌓여 단단해진 절망이있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여 인사했고 옥상을 느리게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갔다. 유희진은 미세하게 오른쪽으로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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