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감시하게 했고 형의 잘못을일러바치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형이 맞을 매를 대신 맞게 될 거라고 겁을 줬다. 반면 콩이, 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끔찍하게 아꼈다. 큰아들은 먹을 자격이 없다며 굶겼지만 콩이에게는 수제로 만든 비싼 간식까지 사 먹였다. - P11

자기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죄를 사함받으려는비극의 주인공. 승빈이는 결국 병원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제가 잘못했어요. 맞을 만했어요. 엄마 아빠는 아무잘못이 없어요‘ 마지막까지 부모를 두둔하며. - P12

언니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요. - P18

"가정 폭력이나 아동 학대 사건은 여성청소년계가 담당해요. 이게 문제죠. 아동은 원래 보건복지부 담당인데 가정내 문제는 또 여성가족부가 맡게 되는 거예요. 언뜻생각하면 두 부서에서 모두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아니에요. 그 반대죠. 서로 업무를 미루거나 막상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혼란이 생겨요. 때문에 경찰 내에서도 아동 학대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 P22

"기본적으로는 학대 피해 아동의 신체, 정신, 인권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교육하는 단체입니다. 최근엔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관련 공판이 있는 날에는 법원에 직접 가서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 P25

"대표님은 대중들이 관심을 갖길, 사건과 사안에 많이반응해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의 반응을 믿지 않아요. 관심, 분노, 슬픔. 그것처럼 빨리 사그라드는불도 없죠.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열을 전하지 못한 채 폭죽처럼 터지고 끝납니다. 매캐한 냄새만남을 뿐이에요." - P31

장선기 음성 밑바닥에 긴 시간 쌓여 단단해진 절망이있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여 인사했고 옥상을 느리게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갔다. 유희진은 미세하게 오른쪽으로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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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동 후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은 낯선생명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침에 일어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기분이 묘한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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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동 후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은 낯선생명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침에 일어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기분이 묘한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 P27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여러 차례 겪었음에도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들을 통해 나의동물성을 확인하는 과정일는지 모른다. 긴 시간 속마음을가리고 생활해야 하는 사람의 삶에서 다시금 신체와 본능에서 비롯한 솔직함을 상기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각별한 그들에게서 죽음을 포함한 삶의 많은 것을 오늘도 배워간다. - P30

탄탄하고 반들거리는 김과 따끈한 밥, 꼬들꼬들한 채소의 맛을 동시에 담은 김밥. - P46

-엇을 먹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은 늘 ‘무싶은가‘에 대한 생각까지 나아가게 한다. 먹고 싶은 것은체면과 격식 없이 기분 좋은 ‘온기‘와 ‘인상‘을 남기는 식사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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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기 위해서는 그 무한한 막막함과 공포감을 다스릴 방도가 시급했다. - P15

또 프라이팬에 떡을 지지면 겉은 바삭하고속은 말랑해지는데 고소한 콩고물과 진득한 조청을 푹 묻혀 입에 넣으면 텁텁 고소 달콤 향긋한 야산의 봄이 입에가득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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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른들은 먹을 것을 잘 챙기는 일을 부양의 의무로 여겼던 듯하다. 그런 어른들이 선사한 기억이지금까지 나를 먹여 살릴 줄 그때는 몰랐다. - P8

봄이면 나물을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국수를 가까이한다. 사람의 몸과 입맛은 날씨와 계절에 맞게 순환한다.
순환에 따라 만들고 먹는 삶은 야망과 성공, 과업과 해결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삶은 매일 바뀌는 날씨 안에 있다. 그 삶을 통과하는 데 여기 있는 잔꾀와 먹성,
지지부진하고 궁상맞은 사연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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