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텔레비전은 얇고 평평한 물건이 아니다. - P62

그 슬픔은 두툼하고 두툼하다. 어른들은그 슬픔을 누르고 눌러서 더 얇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너무 얇아져 버리면 그것을 과연 슬픔이라고 할 수 있을까. - P64

약해 보이는 소수가 큰 힘을 만들어 내듯 어린이는 서로 힘을 모아 자신들의 작은 몸을 지킨다. 해인이법,
하준이법, 태호와 유찬이법, 민식이법, 나영이법, 한음이법은 모두 어린이의 희생으로 만들어져 다음에 올 어린이를지키는 법의 이름들이다. - P67

다. 진심을 구별할 줄 아는 그들에게 진심을 들키는 어른이되고 싶다. - P70

그의 제자이기도 한 자신의 자녀에게 조화를 보여 주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의 글을 보았다. 슬픔을 모르게 키우고 싶은가. 그건 사람을 기르는 방식이 아니다. 애통한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P74

광주라는 도시의 아픔을 안다고, 한강의 소설 『소년이온다』(창비 2014) 영문판을 읽었다고 대답했다. - P76

온종일 사무실의 고성과 씨름했던 누군가는 책방에 들르는 잠깐 동안 비로소 호흡을 가라앉힐 것이다. 책 속에서 내일의 자신과 함께 출근할 문장을 고르며 침묵의 자유를 즐길 것이다. - P90

어린이의 웃음 속에서 구원과 행복을 구하면서그들의 눈물과 비명은 외면한다. - P93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약자는 세계와 투쟁하며 성장하고 독립한다. 어린이는 그 과정에서 고분고분하지 않으며,
점점 더 강한 사람으로 자란다. 그 필연적 성장을 두려워하는 건 약자를 영원한 도구로 여겨 온 사람들일 것이다. - P96

창작의 고뇌를 담은 조심스러운 편지 끝에서 권정생 선생님은 "목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쓰면 다른 어떤 기교나 재주는 별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라고 조언하면서, "아동문학은 이렇게 목숨에 대한 애정을찾아 써 놓은 사랑의 문학인 것입니다."라고 글을 맺는다. - P97

어떤 존재가 무난한 호감과 함께 회자된다는 것은 그존재의 개별적 권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포괄적옹호의 감정 안에 주체의 목소리가 뭉뚱그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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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우리는 어린이와 헤어진다. 우리가 마중나갈 수 없는 그곳에서 어린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된 친구들과 함께 뒤따라 올 어린이들을 지키며, 그들의 등을 두드리고 밀어 주면서 살아갈 것이다. "잘 다녀올게요."라는 약속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지켜진 약속이면서, 지켜진 적이없는 약속이기도 하다. 그들은 마침내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먼 나라의 멋진 영웅이 되었을 테니까. - P7

위의 사례를 읽고 어린 친구가 참 대견하다고 느낀다면 아마도 그 마음 뒤에는 나이 서열주의가 있을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 어른들은 기특하다고 칭찬하고서는 그 판단이 문제라는 걸 잘 깨닫지 못한다. - P16

그런데 대도시에는 누가 살까? 사람의 목말을 탄
‘돈들이 살고 있다. 몇 번이고 환생하면서 수백 년 넘게 일해서 받은 돈을 모조리 저금해도 모자란 어마어마한 가격의집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소멸될 수도 있는 위험 속으로 달려가 세계를 구해 내고 상실했던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어린이들의 책을 벽장에 가두면 사유의 성장도 감금된다. 책을빼앗는 이와 찾아 주려는 이 중에서 누가 어린이를 지키는가 묻고 싶다. - P33

김동수의 그림책 『잘 가, 안녕』(보림 2016)은 길에서 무고하게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의 장례 절차를 재현한다. 어린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픔을 쓰고 그린다. - P35

그리고 동화가 아니라 현실 속에 있는 우리가 끝까지 해야 할 몫을 생각한다. - P37

법원은 그에게 벌금과 징역을 선고하면서 교도소 안에서 애니메이션 밤비」를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생명의 존엄함을 모르면 징역을 마쳐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 P39

. 청소년의 노동을 더해야만삐걱삐걱 돌아가는 가정과 사회는 그들의 고통을 빼기로 바꾸고도 모른 척한다. 산업 재해로 인한 억울한 죽음마저도기억에서 쉽게 지워 버린다. - P43

나는 무늬의 문희처럼 2인 조손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정 경제가 파탄에 이르면 조부모와아이를 남겨 두고 부모 세대가 집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린 나이부터 조부모와 지내다가 연로한 조부모의 돌봄과 부양을 떠안아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 즉가족 돌봄 아동이 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부양노동 청소년 문제를 가시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 P45

. 겨울 산길을 헤매던 연이를 도운 것은 연이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난 의지였을지도 모른다. 우리는종종 스스로 자신을 수렁에서 구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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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에게 없는 아름다움을 임출육의 형태로나마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287

무엇보다 우미는 평범하고 안전한 여자로의 자기 연출에 능한데, 이 재능은 팬 사인회에서 정점을 보인다. 덕질에 그토록 많은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최애 앞에서 자신의 못난 외모를 내보일 것이 두려워 결코 응모하지 않았던 팬 사인회에 비로소 갈 결심을하게 되는 때가. 통상적으로 성적 긴장감 형성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임신부라는 정체성을 얻은 후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 P289

.... 물 좀 더 드릴까요?"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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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지?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P143

웃자란 건지 덜 자란 건지 구분되지 않는중몬스터가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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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 나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대사를 현대적 인생의 대체적인 진리라고 생각해왔다. ‘누구나 더러운 빨랫감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Everyone hasa little dirty laundry).‘ 이는 개인만 아니라 한 사회를 주어로 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 P174

들개의 삶과 유기견 보호소의 삶. 뭐가 더 나은지내가 감히 단정할 수 없다. 태어난 이래 한 번도 완전히마음을 놓아보지 못했으리라는 짐작만이 사실에 가까워보였다. - P178

기적처럼 임보자가 나타났다. - P179

ㄴ. 그때 구해서 이런 날이 오네요. - P186

보호자는 고립감과 억울함, 인내심과 아득함 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그런 감정에 대해서라면 나도 알 만큼 알았다. 이제 1차적인 돌봄 노동의 의무에서 어느 만큼 놓여났다는 실감이 들던 그 시점 내 삶에 어린 개가 나타났다. - P188

"루돌이는 내 거라고! 공식 서류가 증명하잖아!" - P190

타이완에서는 집 없는 개를 ‘유랑견‘이라고 부른다는것을 알게 됐다. 유기와 유랑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차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나는 곁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루돌이를 생각했다. 언젠가는 녀석에게도 이 바다를이 풍경을, 이곳의 개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한 그런여행이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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