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소설에 빙의해서 극음지체라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체질을 갖게 된 여주가 살기 위해 무림 고수들을 찍먹하는데 이번에는 개방이다! 하는 이야기. 걸개에 대한 편견이 없을 수 없는데 이번 걸개는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깨끗하고(?) 비범했어요. 무협에 꾸금 한 스푼. 간이 딱 맞네요.
세계관 최강 성녀인 언니의 그늘에 있었지만 그런 언니도 SS급 게이트에서 나온 미왕에게 살해당하고 더는 버틸 수 없다 생각하여 신성력 몰빵으로 빌어버린 소원! 효과는...굉장했다!! 이제 마왕을 곱게 키워서 이 세상을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딱 기다렷!!! 하는 이야기인데 이제 판타지로 보기에는.로맨스이고 로맨스로 생각하기엔 판타지 느낌이 강한... 저는 양쪽 다 즐겨 읽어서 무난하게 잘 읽었어요.
숨겨둔 것들이 많아서 읽다 보면 점점 이게 이렇게 되었구나! 깨닫게 되고 재미를 찾게 되는 손금 작가님 이야기들이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기억을 잃었다는 치명적인 설정으로(!) 연재 따라가기를 포기하게 만들었었는데 단행본으로 구하게 되어서 오히려 좋아♥입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복선들을 회수하며 깊어지는 주인공들의 감정 그리고 밝아지는 하늘... 손금님 이야기는 늘 그렇게 기억되네요.
벗어날 수 없는 시리즈로 만난 후 신작을 모으게 된 작가의 책이라서 선택했는데, 이번엔 감금이 아니라서 그런지 평소의 쫀득하게 들러붙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딘가 느슨한 전개와 몸정만 남은 이야기가 되어버려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잘 읽었어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살짝 선입견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무난한 이야기라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