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한사람님 서재에서 공정성의 궤도, 위선의 비행 이란 페이퍼를 보고, 나중에 좀더 자세히 보고자 찜해놓았었다. 

아까 다시 가서 봤다. 덧글도 죄다 읽었다. 아....참~ 예전에도 느꼈던 거고, 요즘도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알라딘은 정말 신기하고, 서재를 이용하면 할수록 알쏭달쏭하다. 

그 페이퍼와 댓글들의 내용은 뭐, 알라디너 분들이 대부분 공감하고 계시는 공정성에 대한 것이다. 나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알라딘의 평가 잣대는 고무줄로 만든 뭔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이사와서 적응을 못해 어리버리 하던 중, 당시 나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상하게도 책을 살 수 있는 금액이 들어왔던 것이다. 1만원인가 2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땐 리뷰 당선작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이상한 금액이 있으니 그냥 책사는데 썼다~ 

좀 지나고 보니, 그게 이주의 당선작이었다. 근데, 웃기는 건 그 글은 정말 허접한 글로, 예전에 있던 블로그의 글을 열심히 나르고 있던 글 중 하나였다. 

이후 이 곳의 좋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열심히 알라딘에 글을 쓰게 했다. 물론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더 좋았다. 

글을 쓰는 와중에 알라딘 엠디분들이 실수로 나의 글을 이달의 글로 선정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알라딘이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건 뭐, 알라딘의 내부 대외비이니 대외적으로 공표할 일은 아니라서 내심 추론해 봤다. 

첫째, 이달의 리뷰를 선정하는 알라딘 엠디가 3명 이상이다. 그러니까 리뷰를 심사하는 엠디, 페이퍼를 심사하는 엠디, 티티엘인가..그거 심사하는 엠디 등등 해당 영역에 한 명씩 담당하는 엠디가 있어 각 엠디의 취향에 따라 취사 선택한다. 

둘째, 그런 엠디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해당 영역을 심사한다. 

셋째, 엠디들이 멍청하다. 

넷째, 열심히 활동하는 서재의 글만 당선된다. 

다섯째, 퀄러티가 높은 글만 당선된다. 

여섯째, 알라딘에 충성도가 높은 글만 당선된다. 

일곱째, 알라딘 내부 심사 규정을 최소한으로 충족시킨 글 들 중에서 제비 뽑기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여러가지 있음직한 가설들을 나열해 봤지만...여기서 넷째, 다섯째, 여섯째 가설은 틀린 가설임을 여러 댓글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열심히 활동 안하는, 그러니까 몇 편 쓰지도 않은 분이 당선 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고 있으며, 충성도가 높은 알라디너분 중 일부가 당선작을 못내 안타까워 하고 있는 예만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퀄러티가 많이 떨어지는 나같은 사람도 당선작을 내는 걸 보면 글의 퀄러티는 충분조건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자, 그렇다면 가능한 선택지는 첫째, 둘째, 셋째, 일곱째만 남는다. 여기서 세번째, 알라딘 엠디들이 멍청해서 그렇다는 건, 좀 수긍하기 어렵다. 물론 진짜 멍청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쓴 글도 당선된 걸 보면, 이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그날 술을 먹었거나, 야근에 찌들어 엠디의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세번째 가설은 충분히 제외될 수 있겠다. 예외적 상황은 언제나 있으니. 

개인적으로 이러한 인터넷 서점들은 적은 직원들이 과로로 시달릴정도로 일을 많이 한다는 걸 이미 들어 알고 있다. 따라서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일곱번째 가설을 임기응변으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계속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리 만무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두번째 가설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알라딘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은 공정성과는 관계가 없이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그러니 우리의 알라니너 분들은 신경을 끄고 계속 멋진 글을 써주십사 하는 바람이다.  

 

** 아, 그런데 궁금한 것이 알라딘에서 알사탕이라는 걸 주던데...난 어디따 쓰는 건지 몰라 방치하다가 없어져 버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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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궁금하네요, 심사 기준이 무엇인지! 저야 알라딘에 둥지를 튼 지 얼마 안 되어서 그저 이사집 자리만 있어도 고마울 따름이었지만요 ㅋㅋ 저는 심사 기준도 궁금하지만,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을 누군가가 모조리 다 읽는지도 궁금해요. 한 번도 안 읽히고 지나가는 글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시간 날 때마다 페이퍼를 읽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하여간 알라딘의 해명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해명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

yamoo 2011-08-25 13:28   좋아요 0 | URL
심사 기준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건 대외비라서 절대 밝혀주지 않고, 밝혀 줄수도 없는 사안인거 같아요^^ 그냥 추측만 할 뿐이지요.

알라딘 내부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거의 다 읽는다고 봅니다. 수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오지만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업종에 종사하다 보면 빠른 시간 내에 글을 선별하게 되죠. 제 생각으론 거의 모든 글을 읽는 것 같습니다.

뭐, 많이 활동하시는 분들의 글이 대부분 좋고, 그런 글들중에서 하루에 좋은 글을 몇 편 선정한다음...그 중 한 주간의 좋은 글을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그 달에 가장 핫한 글을 당선작으로 선택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라로 2011-08-2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결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지금까지 몇 번 당선 된 적이 있는데 정말 쑥스럽더군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를 이러면서요,,^^;;
하지만 야무님 말씀처럼 "알라딘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은 공정성과는 관계가 없이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네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받는 사람만 받는 것 보다. 이왕 알라딘에서 주고 싶어 주는 거라면 말이지요. 골고루,,^^;;

yamoo 2011-08-25 13:34   좋아요 0 | URL
그쵸~^^ 그 서비스를 처음 받으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없던것이 생기면, 그러니까 꽁짜로 뭔가를 받으면 기분이 업됩니다. 어...알라딘에 글을 쓰면 이런것도 주는 구나..하고 열심히 글을 쓰게 되죠. 그렇게 올리는 하나하나의 글은 모두 알라딘의 양질의 컨텐츠로 누적됩니다. 회사로서는 일석삼조의 마케팅 수단이지요~

헌데, 몇 번 받다가 못받으면 급격히 의기소침해 지는 것이 이 제도의 폐단 같습니다..ㅋㅋ 왜냐면 글 잘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탈락자가 생기에 마련이지요. 선정되는 수는 한정되 있고, 아무리 정성들여 써도 그 제한된 수 안에 들지 못하면 탈락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알라딘이 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상처받는 분들이 없을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너무도 잘쓴 서평이 추천과 댓글이 하나도 없는 글을 보면 참 안타깝거든요~ 그런 면에서 알라딘의 선정 작업은 공정성이 없습니다~

빵가게재습격 2011-08-2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꽤 유머스런 글이네요. 제 생각엔 적당히 돌아가며 주는 것 같아요. 퀄리티(?)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뽑을 글이 없을땐 이럭저럭 타협도 하고요. 서비스 측면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의견엔 100% 동의합니다. 처음 댓글 남깁니다.^^

yamoo 2011-08-25 13:39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런가요..유머스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빵가게님^^
적당히 돌아가며 주는 것도 있고, 예컨대 이달의 리뷰에 선정되지 않았다면 이달의 페이퍼로 선정한다든지...뭐, 그렇게요..

퀄리티는 일단 잠정적으로 전제돼 있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의 유명 서재 분들은 글을 정말 잘 쓰시거든요~ 오마이 뉴스의 시민기자들이 쓰는 기사...그 기사의 책 버전 쯤 되는 것 같습니다.

선정되는 수는 한정되어 있고, 좋은 글은 많으니 타협할 수밖에요..뭐, 예상보다 그달의 좋은 글이 별로 없으면 퀄러티가 조금 떨어지는 글이 당선되기는 하지만요~

처음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1-08-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결론에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알라딘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그런데, 가끔 이달의 당선작이 꽤 좋은 글들도 많던데요.

알사탕이 그냥 사라지는 일은 너무 슬픈걸요.
나의계정 들어가셔서 알사탕으로 상품권이나 뭐 그런 걸 구매하시면 되걸랑요. 저도 잘 몰라서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yamoo 2011-08-25 13:43   좋아요 0 | URL
네~~^^ 당선작들은 대부분 좋은 글들이죠. 특히 리뷰나 페이퍼에 당선되는 글들을 보면 보통 정성들여 쓴 글이 아닙니다. 기사로 치면 거의 매 편당 매체에서 2만원씩 지급해야 할 정도의 글이죠. 그런데, 그런 글을 공짜로 알라딘에 제공하니...한 달에 한 번 주는 당선작 행사는 어찌보면 많이 야박하다고 생각이 듭니다.ㅎㅎ

흠...상품권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었군요. 어쨋든 사라진 알사탕이 아깝긴 하지만...이후에 받으면 사용처를 잘 알아봐야 겠어요^^

saint236 2011-08-2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적으로 알라딘이 주는 서비스이다..공감입니다.

yamoo 2011-08-25 13: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saint236님..오랜만에 뵙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stella.K 2011-08-2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평균 한 달 걸러 한번씩 받습니다.
지난 번에 받았으니 아마도 이번엔 국물도 없지 싶습니다.ㅋ
알사탕 정말 아깝습니다.
그거 설명서 있으니까 챙겨 읽으시고 다음에 주거들랑 꼭 잘 챙기세요.^^

yamoo 2011-08-25 13:46   좋아요 0 | URL
열심히 정말 열심히 글을 썼는데, 당선작을 못내 안타깝다고 쓴 건...바로 스텔라님을 염두해 두고 쓴 것입니다.^^ 알라딘의 서비스는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랜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첨 확률은 50%입니다. 미리 그렇게 단정하시지 마시길~ㅎㅎ

알사탕...설명서를 꼼꼼히 보아서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꼭 잘 챙길께요^^

마녀고양이 2011-08-2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7번에 한표, 그리고 서비스라는 점에 완전 공감.
그런데 알사탕 아까운데요,,, 으이그.

안 그래도 깊게 생각할거리가 많은 세상에서,
저는 그냥 주시면 냉큼 받고 받은 다른 사람 축하하고 그렇게 살랍니다. ^^

yamoo 2011-08-25 13:48   좋아요 0 | URL
하하, 7번도 배제할 수 없죠. ㅋㅋ

저두 그냥 주면 넙죽넙죽 받아서 그냥 바로바로 책을 사버립니다..ㅎㅎ
그러고보니, 마고님 다달이 받은 적립금이 상당할 거 같다는...ㅋ

2011-08-2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5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6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8-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주 단위로 당선작을 선정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월 단위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금액도 지금보다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알라딘의 선정기준이 나름 꽤나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그 잣대가 얼마나 공정하냐를 평가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구요.

제가 그래도 공정하다는 평을 내리고 싶은 이유는,
가끔 추천이나 댓글과 전혀 상관없이 좋은 글들이 당선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당선작들을 읽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잘 쓴 글들이더라구요. 이만하면 공정하다고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알라딘 분류 기준으로 각 분야마다 수량이 분배되어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만약 자주 많이 당선되고 싶다면,
글이 잘 안올라 오는 분야를 골라서 공략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그렇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게 한다고 또 자주 된다는 보장도 없죠 . ^^

야무님 말씀처럼 이건 그냥 알라딘이 주는 선물이다 라고
편하게 생각하는게 제일 좋을 거 같습니다.

yamoo 2011-08-25 19:38   좋아요 0 | URL
주단위에서 월 단위로 바뀐게 아마 작년 여름 끝 무렵쯤이었던거 같아요... 예전엔 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24인가 어디에서는 당첨금으로 5만원을 넣어주는 곳도 봤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페이퍼를 쓰지 않거나 여기 리뷰만 올리는 분들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가 봅니다. 책리뷰만 분들 중에서 리뷰 형식의 글이 아닌 정제된 서평 형식의 글을 쓰는 분들이 몇몇 계시던데, 그런 분들의 글이 선정되지 않는 걸 보면 공정성하고는 관계가 없는 듯 보입니다.

단지, 알라딘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 중에서 좋은 글들을 선정하니, 피상적으로는 꽤 공정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잘 안올라 오는 분야...예컨대 해당 책에 첫리뷰를 작성하거나, 절판된 책 위주로 작성하면 100퍼센트 당선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회사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사실 알라딘이 좀더 공정성을 기하려고 한다면 리뷰가 없는 책에 대한 첫리뷰의 장려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컨텐츠의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죠. 하지만 알라딘은 그럴 의도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다락방 2011-08-26 08:43   좋아요 0 | URL
저도 감은빛님과 비슷한 의견인데요, 야무님 말씀처럼 '페이퍼를 쓰지 않거나 여기 리뷰만 올리는 분들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실제로 감은빛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천이나 댓글이 많지 않고 알라딘 서재에 페이퍼를 쓰지는 않더라도, 혹은 페이퍼를 어쩌다가 하나 쓰더라도 그 글들이 당선이 되는걸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알라디너들이 추천하는 건, 아마도 모두에게 해당되는건 아니겠지만, '친한사람에게만 추천'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실제로 제 경우에도 친하고 친하지 않고와 상관없이 글이 좋으면 추천하고요, 다른 사람들도 거의 그렇기 때문에 간혹 낯선 닉네임들이 화제의 서재글에 보여지기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알라딘 당선작에서 놓치지 않는것 같아요. 제가 놓친 좋은글을 오히려 당선작들 때문에 알게 되기도 하구요.

공정한가 공정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는 자기 입장에서 볼 수 밖에 없겠지만, 야무님이 많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해당 책에 첫리뷰를 작성해서 당선된 사례도 그간 있었습니다. 몇년전에 제가 해당책의 첫리뷰를 하고 당선되기도 했구요. 절판된 책에 해당하는건 밑에 마노아님이 말씀해주셨구요.

yamoo 2011-08-26 11:48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다락방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많이 몰라서 그런가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해 봐야 공허한 말들이 될 것 같아 그만 두렵니다. 댓글들을 종합해 볼 때, 제가 몰랐던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1-08-2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절판된 책에 당선금 주는 거 본 적 있어요. 그땐 이주의 적립금 무려 5만원 주던 때였죠. 영화 리뷰도 보면 지금 상영작이 아닌 한참 전에 내린 영화에 대한 리뷰 당선작도 가끔 보이는 걸요. 이건 최근에도 적용되는 예.
절판된 책은 100% 제외된다고 쓰셔서 생각나서 보탰어요.^^;;;

yamoo 2011-08-26 00:37   좋아요 0 | URL
절판된 책에 당선금을 주었었군요! 아...5만원 주던곳이 바로 이곳 알라딘이었군요. 지인이 항상 당첨된다고 해서 금액을 알려줬었는데...ㅎ

영화리뷰는 그런 경향이 종종 보이는 것 같아요~

아...100퍼센트라는 건 바뀐 정책하에서 그럴거 같다는 예상입니다...절판된 책에 대한 당선금을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yamoo 2011-08-2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너무 많은 말을 한 거 같다....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반성해야 겠다..
 

경제학에 보면 소비자잉여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물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대금액과 실제 지불액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즉, 교환을 통해서 소비자가 얻는 이득의 크기를 화폐액으로 나타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 근데 써 놓고 보니 너무 경제학적 티가 팍팍나는 서술이네요. ‘책’을 갖고 얘기하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그 책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이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예컨대 책의 정가가 10,000원 이라면 그 책 값을 10,000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구입하지 않고, 적어도 그 책 값이 10001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10000원 짜리 책을 구입하겠죠. 1원이라는 이익이 있으니까요.

오늘, 알라딘에서 주문한 한 무더기의 책이 도착했습니다. 알라딘이 타 인터넷 서점과 확연히 다른 것은, 읽을 만한 반값도서가 아주~ 많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라딘에서 구매한 총 도서의 약 70퍼센트는 이 반값도서들입니다.

반값은 헌책방에서 새 책을 구입할 때의 가격입니다. 이 반 값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쭉~~~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왜, 이런 바람을 하고 소비자잉여 운운 했냐하면, 요즘 책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서입니다. 비싸서 효용이 그만큼 높아졌냐?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심화시킵니다.

책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책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은행 잔고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하~ 책에 대한 저의 수요는 정말 비탄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싸고 좋은 책만 찾게 됩니다. 합리적인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항상 저렴하고,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오늘 도착한 알라딘 도서는 살림지식총서 3권에 이제이북스 3권 그리고 <20배 경제학>과 <존재와 무>입니다. 이중 반값도서가 아닌 것은 사르트르의 책과 살림문고 3권입니다. 반값도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 책을 과감하게 구입했습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의 한 권으로써 정가가 16,000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 대해서 2만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한길사의 그레이트북스 시리즈로 출간됐다면 가뿐히 35,000원을 뛰어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길 그레이트북스는 비싸서 절대 안 삽니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파는 가격은 정가에서 할인이 되어, 낙찰가는 무려 13,600원입니다. 저는 6,400원의 소비자 이득을 봤습니다.^^ 정말 정말 착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한길 그레이트북스에 비교하면 전 완전 반값 이하에 구입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같이 구입한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3권. 이 책들은 제가 아주 아주~ 사랑해 마지않는 문고본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컬렉션 하는 몇 개의 문고본 시리즈가 있습니다. 책세상 문고 시리즈,  미스터노 세계문학 시리즈, 범우문고 시리즈,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등입니다. 살림문고 시리즈는 언제나 이들보다 제일 앞서 있습니다.

왜냐구요? 살림문고 시리즈는 품질이 들쭉날쭉하지만 한 70% 정도는 퀄러티를 믿을 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살림문고를 지속적으로 읽어오면서 느끼는 주관적인 체험입니다. (주관적인 체험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네요)

예컨대 이 문고본 시리즈가 열심히 펴내고 있는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제가 본 게 칸트, 라캉, 푸코, 사르트르 정도입니다. 모두 좋았지만 특히 미셀 푸코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푸코에 대한 이렇게 쉽고도 알찬 입문서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살림문고의 <미셀 푸코>를 헌책방에서 1000원에 샀는데요, 제가 이 책으로부터 얻은 만족은 이광래 교수의 15,000원 짜리 <미셀 푸코>보다 높았습니다. 물론 이광래 교수의 <미셀 푸코>가 좀더 광범위하게 푸코를 다루고 있지만, 논지의 평이함과 명확성에는 살림문고를 따라올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정가 3,300원짜리인 이 <미셀 푸코>로부터 15,000원 이상의 만족을 얻었습니다. 무려 5배 가까이 되네요(실제 구입액으로 따지면 15배).

그래서 그런지 살림문고의 다른 철학자를 다룬 책들, 예컨대 아도르노, 그람시, 네그리, 마르쿠제 등도 모두 컬렉션의 대상 품목들입니다.
 

 


 

 

 

물론 살림지식문고는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개인이 얻는 만족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대상으로 출간하고 있는 총서이기 때문에 관심분야에 맞는 책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컨대 살림지식문고 171번인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저는 읽고는 별로였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어떤 분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알찬 정보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착하다는 군요.

 

 

 

그렇습니다. 책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에게 책값의 2배, 3배의 만족을 주는 책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살림지식총서를 본받아 출판사들이 다투어 이런 좋은 책을 기획하고 출간해 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
뭐, 어떻게 하다 보니 살림문고 광고 글처럼 돼 버렸는데요...그만큼 현재 살림문고보다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주는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효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살림지식총서를 읽으면 그보다 더한 가치, 다시 말해서 ‘내가 무식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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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야무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제 수준에서 야무님이 올려주신 책들은 책장만 빛내주고 언제 읽을지 모르나
읽겠다는 일념으로 구매하는 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힛.

언젠가는 읽어봐야할건데, 아후, 언제가 될른지? ^^

yamoo 2011-08-25 14:08   좋아요 0 | URL
자꾸 수준 운운하시는데...그럼 안되는 겁니다. 마고님~~^^
제가 위에 주구장창 선전한 살림문고 시리즈 있지요? 저 시리즈가 출간한 철학자들은 정말 쉽습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한 권 뚝딱 해치웁니다. 그리고 좀더 전문적인 이론서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줍니다. 여튼 빠른 시간안에 어려운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쉽게 정리해 주니...문외한 들에게 너무도 좋은 책입니다.

제가 장담컨대 마고님이 살림지식 총서의 철학자들을 모두 읽으시면 더상 '수준'운운하지 않으실 겁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1-08-25 14:1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 말이죠,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말이죠,
현재 심리학 책만 해도 천지빼깔에, 그득그득이라, 아휴휴.

사실 철학이 어렵다는 수준 운운은 농담이예요. 그리고
살면서 어느 정도 철학을 알아야, 삶의 방향을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매우 잘난 척 한다”

나는 이 문장을 논리학 교재 연습문제에서 처음 대했다. 학부 논리학 수업시간이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당사각형에 관한 문제였다. 어떤 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문장은 AEIO 중 I명제로서 일명 특징긍정 명제라는 사실만 또렷이 기억한다.

그런데, 당시 이 문장을 대하면서 떠올린 사람이 도올 김용옥 이었다. 잘난 척 하면 알아주는 사람. 자화자찬의 1인자. 그때 내가 바로 떠올리는 도올의 이미지였다. 뭐, 지금도 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후 도올보다 더한 학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도올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옛 생각을 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지젝 때문이다. 내가 한 동안 참석하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참석하고 있지 못하는 세미나에서 지젝의 <시차적 관점> 읽기가 한창이다. 주말에 이 세미나에 참석 중인 친한 후배를 만났는데, 후배의 말에 따르면 진도가 중간 정도 나갔단다.


내가 지젝 세미나에서 같이 읽은 책이라곤 <까다로운 주체>와 <신체없는 기관>이 유일하다. 나머지 책들은 전부 참석을 하지 못했고, 읽지도, 책을 사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번역 때문에 신경질이 무지 많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이 책을 사기 위해서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로쟈님의 페이퍼 중 한 대목이 책 서평 맨 위에 올라와 있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1989)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1993) <까다로운 주체>(1999)의 뒤를 잇는 주저이며, 스스로 대작(Magnum Opus)라고 칭한 대표적인 저술이다.”

‘스스로 대작이라고 칭한 대표적인 저술’이라는 표현에 빵~ 터졌다.ㅋㅋ 와~~지젝도 이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학자들의 대열에 합류한 셈인가. 하기사, 8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오죽하려나..

이 책에서는 지젝이 뇌과학의 최신성과와 헤겔-라깡주의를 연결시키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다는데, 아...지젝은 지젝거리지 않는 곳이 없구나. 역시, 도올과 같은 류인가?! 철학자이면서 넘보지 않는 영역이 없으니.... 와~ 자기 자랑질까지 닮아 있다. 하하~ 그런데, 자기 철학에 대한 저런 확신을 보면 그 포스가 왠지 쇼펜하워에 근접하는 것 같다.  

  

 

 

자화자찬의 1인자 쇼펜하워

철학자 아니, 전 세계의 학자 중에서 쇼펜하워만큼 잘난 척을 심하게 한 학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뭐, 고 양주동 박사는 우주보라고 하고, 이어령 교수는 그보다 한 술 더 떴다고 하지만 그래도 쇼펜하워만큼 확신에 찬 자기 자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학술서로서의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다가 다음과 같이 써 놨다면 게임 끝이라는 생각~^^ 
 

   
  나는 이제야 완성된 나의 저서를 동시대인에게나 내나라 동포에게가 아니라 인류에게 내 놓으며, 그것이 그들에게 결코 무가치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릇 좋은 것의 운명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비록 그 가치가 후세에 가서야 비로소 인정을 받게 된다하더라도 말이다. 말하자마면 나의 두뇌가 거의 내 뜻에 거역하다시피 하면서 오랜 생애를 통해 쉴 새 없이 자신의 작업에 전념해 온 것은, 일시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덧없이 사라져 가는 동시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을유문화사본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P30)  
   


쇼펜하워는 이렇게 서문에서 자기 책의 가치를 ‘인류’까지 동원하며 자랑질하고 있다. 서문에는 자기 책이 너무도 독창적이어서 이 책을 읽기 위한 방법도 자세히 서술해 놓았는데, 자신의 천재적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위해서는 자기가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읽어야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단다.

이 지나친 자기 자랑질 때문에 그는 베를린 대학의 교수 자격 심사에서도 탈락했다. 쇼펜하워는 1819년 베를린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교수임용 이력서)에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동일한 논조로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총명해서, 외국어(프랑스어)를 금새 배워 자신의 모국어까지 까먹을 정도였고, 갖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학문에 정진해서 괴테에게 까지 인정받았다고 쓰고 있다(물론 이건 사실이다). 여기까지였으면 좋았을 텐데 한 발 더 나아가 괴테의 색채론보다 자신의 색채론이 더 뛰어나다고 확신한다면서, 비슷한 논조로 블러블러 자랑질 한 다음,  

   
  지금까지는 오직 배우고 싶은 욕구에만 사로잡혀 있던 나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겨 앞으로는 남을 가르치고 싶은 욕구를 지니게 되었다. 나의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 여기 베를린 대학의 영광스러운 철학과에 자리를 신청한 것이다.” (집문당 본 p29)  
   

 로 끝냈다.

  

나는 천재이고 지금 가르치고 싶은 열기에 불타고 있으니, 당연히 나에게 교수 자리를 얼른 확보해 달라는 뉘앙스다. 어떤 학자가 저런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쓸까? 대단한 쇼펜하워다. 이런 자화자찬의 자기소개서를 보는 베를린 대학의 교수들의 심정을 알만했다. (그래도 나중에 교수로 임용되긴 했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헤겔과 동시 간에 강의를 개설했지만 수강생은 달랑 1명 이었다나..ㅎ)

하지만 그가 천재였던 건 분명해 보인다. 괴테가 쇼펜하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모친에게 “당신은 천재 아들을 두었기 때문에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상찬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쇼펜하워는 자기 철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다른 에세이에서도 “내 책 첫마디만 읽어보아도 내 책의 위대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쓸 정도이니.

아, 진짜 징할 정도의 자기 자랑이다. 그의 ‘천재론’에 대한 에세이에서도 천재는 곧 쇼펜하워 자신을 가리키는 언어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시기심도 심했다. 쇼펜하워는 자신의 철학에서 모든 소유와 명예 같은 것은 배제해야 될 무가치한 것이라고 뻔질나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이름을 날리지 못해서 안달하고 번민해야 했다. 드디어 말년에 자기 저서가 독일과 그 이웃나라에 두루 읽히며 대학 강단에서까지 자기 철학이 강의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자, 자기 기사들만 스크랩해서 자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 정말 징그러울 정도의 자화자찬이다.

그래도 그 자신이 예언한 것처럼 쇼펜하워는 이 책을 출간한 이후에 정말 유명해졌다. 괴테로부터의 인정과 니체에 의해 재해석된 쇼펜하워는 이후 반이성을 대변하는 철학의 중조로서 칭송되고 있으니, 사람의 삶이란 참 요지경이다. (흠, 그러고 보니 쇼펜하워를 칭송한 니체도 잘난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철학자군~) 

 

여러모로 재미있고 기이한 철학자다. 하지만 쇼펜하워의 철학책은 의외로 평이하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쇼펜하워 인생론>이 대중적으로 널리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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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쇼펜하우어도 같이 읽어보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니체도 정말 잘난 척에서 빠질 수 없는 철학자죠. 그 성격 때문에 바그너와의
관계가 갈라지기도 했었고요.

보내주신 책 오늘 잘 받았습니다. 빠르면 내일 안으로 원하시는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읽을께요 ^^

yamoo 2011-08-23 22:57   좋아요 0 | URL
쇼펜하워 행복론부터 읽어보세요. 부담없이 쇼펜하워의 사상의 접할 수 있을 거에요^^

흠...빨리 갔군요~ 다 읽으면 리뷰 써주세욤~~ㅎㅎ
 

 어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을 잽싸게 읽은 다음, 리뷰를 끝냈다. 실로 오랜만에 책 읽고 리뷰라는 것을 써서인지 무척 낯설었다.

<연애법>은 1993년에 출간된 건데, 상태가 의외로 괜찮았다. 당시 가격은 6천원. 요즘 나오는 그리스 신화 책과는 달리 그냥 검은 활자만 있다. 인용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이 상당한데, 적절한 그림이 없으니 아주 심심한 책이 돼 버렸다.

잠시 책날개를 펴봤는데, 책표지가 컬러인 책들이 3권 나열돼 있다. <엉덩이의 역사> 장 닉 엔뤼그, <강간충동> 도미니크 딜레락, <에로스와 가스테레아> 윌리 파시니.

이상하게도 3권의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어졌다.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모두 절판이다. 교보, 그래24, 리브로 모두 절판이다. 할 수 없이 헌책방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모두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집 주위의 헌책방 사이트를 찾아 검색했는데, 거기에 <강간충동>이 있었다.

검색을 끝내자마자, 책을 사러 출발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가면 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2년 전에 들러 책을 왕창 사온 바로 그 헌책방이다.

헌책방에 도착해 보니, 역시 가판대에 1000원짜리 책이 즐비했다. 살림 문고 3권과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에세이 3권 등 모두 11권으로 골라 아저씨에게 계산을 맡겼다. 그러면서 <강간충동>을 찾는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왜, 그딴 책을 찾느냐면서 컴퓨터 단말기로 책 위치를 확인한 다음 책을 찾아 주셨다. 정 가는 7천원인데, 3000원 달라신다. 11권 모두 13000원. 2천원 드리면서 택배로 붙여 달라고 했다. <강간충동>은 가방에 넣었다.

약속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아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강간 충동>을 읽기 시작했는데...우와~ 이거 물건이다!

강간을 심도 있게 탐구한 최초의 이론서란다. 근데, 소설가라서 그런지 사례에 대한 시나리오가 무척 흡입력 있다. 이런 책이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다니, 한국의 출판시장은 너무 지엽적인 것 같다. <강간충동>이라는 타이틀이 넘 셌나?

여튼 3권 중 한권을 손에 넣으니, 이번 목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다. 이 책만 구입하면 3권 모두 갖춰진다. <엉덩이의 역사>는 2005년 예담에서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재출간 된 듯하여 이 책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만약 완전히 다른 책이라면 그냥 <엉덩이의 재발견>으로 <엉덩이의 역사>를 대체해야 겠다. 

 

 

 

 

 

 

문제는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로써, 정말 구하기 힘들듯하다. 거의 모든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는데, 파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할 듯.

성을 주제로 한 3부작을 동심원 출판사에서 90년대 야심차게 계획하여 출간한 거 같은데, 1쇄 찍고 절판된 것 같다.

<연애법>과 <강간충동>을 읽어보니, 좋은 책인 것 같아 약간 안타깝다. <강간충동>과 <에로스와 가스테레아>는 도서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으니 간략한 소개라도 해본다. 물론 이건 책날개의 정보이다.

(<엉덩이의 역사>는 <엉덩이의 재발견>이 있기에 소개를 생략한다. 같은 책 아니면 비슷한 책인 것 같으니~)

강간의 본질과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강간에 이르게 되는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매커니즘까지 설명한다. 강간자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강자의 법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우리를 강간자와 강간당한 자로 양분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유혹에 대해서, 그리고 위반의 현기증 나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루는 이 책은, 에로티시즘과 미식을 가장 독창적인 각도에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최근 아주 일상화되어 있는 성적이고 음식물적인 허기증 혹은 거식증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은 현재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로 재출간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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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2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 충동...제목을 점잖게 지었더라면 좀 더 많이 팔렸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ㅋㅋ
님 그나저나 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용^*^

yamoo 2011-08-23 14:5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그게 무척 아쉽더라구요...이건 제가 이 비슷한 주제에 관한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이 사람의 글 쓰는 능력에 탄복하고 있어요. 제목을 좀 멋있게 달았다면 꽤 많이 나갔을 책인거 같아욤. 근데, 책을 읽으면 강간충동이 지대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ㅋㅋ

예, 전 책탐하나는 끝내주거든요~ㅎㅎ

2011-08-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2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혹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되면 낯뜨거운(?) 제목이나 표지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성과 관련된 책이라면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즘>이
생각나네요. ^^;;

yamoo 2011-08-23 22:59   좋아요 1 | URL
바타이유의 <에로티시즘>은 저 위의 책들보다 어렵습니다. 근데, 표지는 아주 강렬하죠. 붉은색에 책 테두리는 검정색~ 눈에 완전 확~ 띤다는..ㅋㅋ
재작년인가 그 전해인가..<버자이너 문화사>란 책두 나왔어요...ㅎ

감은빛 2011-08-2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간충동> 정말 제목이 너무 쎄군요!
야무님께서 칭찬하시니 저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에 과연 있을까요?
제목때문에 도서관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yamoo 2011-08-25 13:55   좋아요 1 | URL
난감한 제목 중 하나에요...ㅎㅎ 도서관에 있으니 빌려서 읽어보세요..무척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사회학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구립도서관 정도면 다 비치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동네 도서관 2곳에도 모두 비치돼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장정일의 독서일기5권에 강간충동이 소개돼 있더라구요. 무려 한 페이지 반을 할애해서 장정일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쓴소리 안하고 열심히 인용한 걸 보면 좋은 책인 건 분명합니다^^
 
연애법
오비디우스 / 동심원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책꽂이 앞에서 이책 저책 뽑아 보다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연애법>?? 이건 무슨 책이지? 의아해 하면서 뽑아들었다. 집에 이런 책이 있을 줄이야. 언제 산 건지도 모른다. 이런~

‘사랑’이라는 주제 하에 모아 놓은 코너 속에서 꺼내든 책인데, 저자를 보니 <변신이야기>의 그 오비디우스다.

허~ 오비디우스가 이런 책도 썼나? 하면서 쭉쭉 넘겨봤다. 아, 근데 이 책은 요즘 잘나가는 실용연애전서 쯤 된다. 연애의 전성시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비디우스는 당시 로마 선남선녀들에게 필살의 연애기법을 전수해 주려는 당위감이 발동한 듯하다.

당시 책이 꽤 잘 팔렸는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부가하면서 책을 끝맺고 있다. (책의 구성과 결론 내용의 정황상, 결론 부분과 뒤의 보론은 나중에 삽입된 것 같다.)

   
  이제 내 책은 끝났다. 피곤한 내 배(boat)를 꽃줄로 장식하여라. 우리는 닿고자 원했던 항구에 다다랐다. 내 시를 읽고 병을 고친 선남선녀들이여, 신성한 시인에게 길이 영광을 돌릴지어다. p258  
   

약간 주석이 따르는 결론이다. 여기서 ‘닿고자 원했던 항구’는 ‘여자 꼬시기, 남자 유혹하기’이며 ‘내 시를 읽고 병을 고친 선남선녀들’은 다름 아닌 연애 못해 환장한 로마의 젊은 솔로들 되시겠다. 그리고 ‘신성한 시인’은 아폴론이 자기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으므로 신성하다고 찬사를 보낸다.

자신의 ‘작업 기술’을 ‘시’라고 까지 격상시켜 부르고 있으니, 한 번 거들떠보지 않을 수 없었다.

총 3권과 한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 모두 논문의 형식을 띠고 있다. 여기서 권은 ‘장(chapter)'쯤 된다.

먼저 남성들에게 일러주는 작업의 기술을 보자. 꼬시는 기술이기 때문에 여자의 유혹의 기술과는 달리 남성에게는 ‘계획’이 첫 단계이다. 
 

   
  난생 처음 전투에 임하려는 신병이여, 우선 사라의 대상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마음에 드는 아가씨와 접촉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세 번째는 사랑을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의 범위이며 우리의 수레가 궤적을 남겨야할 여정이다. p14  
   


오비디우스는 이렇게 '계획'을 일러준 다음 아가씨를 찾으러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갈 필요없이 로마에서 찾으라고 당부한다. 왜냐하면 로마에는 세계 어떤 종류의 미인도 다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장소에 구애됨 없이 어디에서나 ‘당신만이 내 마음에 드는 군요’라는 멘트를 날리라고 한다.

헌데, 그 장소가 아주 무차별 적이다. 원형경기장, 식탁뿐만 아니라 아우구스트 해전장에서도 작업의 기술을 발휘하란다. 흠...도대체 해전의 격전인 바다에서 뭘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장소를 물색해 준 다음 오비디우스는 작업 기술의 핵심인 ‘꼬시는 방법’을 일러준다.    

 

   
   “이제 내가 가르치려는 것은 마음에 드는 여인을 사로잡는 방법이다. 이것이 내 지침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누구든, 어디서든 고분고분 내 말에 귀를 귀울일지어다. 청중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보증하는 말에 귀를 귀울여라” p33  
   


 이후의 내용은 여자를 대하는 남자의 자신감에서부터 스킨십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현학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고분고분 자기 말에 귀 귀울이라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읽어 봤는데, 완전히 맥이 풀리는 수준이다.

뭐, 2000년 전에는 성공했을런지 모르지만, 지금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대로 했다가는 여자들에게 경멸과 한심한 눈초리를 받아야 할 것이다.

매우 실망하고 2권, 사랑을 유지하는 법으로 넘어 갔는데 조금 수긍이 갈 만한 내용이 많았다. 아마도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남자들이 2권에서 가르쳐 주는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사랑을 유지하는 추천할 만한 기술들이다.
 - 상냥한 성격과 함께 집요함이 요구된다.
 - 아첨이 필요하며,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멈추어서는 안된다.
 - 선물을 해야 하며, 반드시 계속 경탄하는 모습을 보일 것.
 - 충성의 표시를 자주 보여야 한다.
 - 양다리의 의심을 받으면 강하게 나가야 하며, 반드시 강한 밤일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대가는 평화이다.

오비디우스는 여성들에게도 남자에게 사랑받는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헌데 너무 수동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꾸는 것이 제1계명인 것 같다. 그가 들려주는 기교들을 보자. 
 

-머리 모양과 의상에 신경쓸 것.
-제모와 냄새에 신경쓸 것.
-신체적 결점을 반드시 커버할 것.
-화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 것.
-춤과 잡기에 능할 것.
-말과 표정 그리고 편지로부터 남자를 애태우게 할 것.
-남자들에게 그가 줄 수 있는 것을 요구할 것.
-애인이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고 믿게 할 것.
-여자 친구들을 조심할 것.

 

여성들에게는 꽤 의미심장한 기술들이 많다. 헌데, 오비디우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중술까지 덧붙인다.  

 

   
  이제부터 가르쳐야 할 일은 낯을 뜨겁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의 디오네 여신은 말한다.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일이다.” 여성들은 각자 잘 알아 두어야 하는데 신체적 조건에 따라 이런 혹은 저런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한 자세가 모든 여자한테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얼굴이 예쁜 여자는 드러누워야 한다. (이하 중략) p205  
   

 

이후 내용은 19금 이라 생략했다. ‘그래, 바로 이런 거야. 독자는 이런 걸 기대한다구!’라고 생각할 정도로 리얼했다. 개인적으로 오비디우스가 여성들에게 가르쳐 주는 기술이 남성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혹시 오비디우스는 게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덤으로 하게 된다.  

 

마지막편은 ‘사랑의 치료약’이라는 다소 논문 지향적인 글이다. ‘연애법’의 총론 격인데, 좀 따분하다. 이런 글은 현재에 영향력을 주기 미미하니 그냥 패쓰하는 게 좋을 듯싶다. 뭐, 오비디우스의 문학적 표현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책의 끝에는 보론 격으로 ‘여성의 얼굴과 화장법’도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화장법이긴 한데, 하장품 제조술로 봐도 무방하겠다. 본문에서도 화장술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언급한 걸 보면 아무래도 오비디우스는 게이인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지식을 습득한 걸 보면.  

 

   
  흰 피부는 무슨 방법으로 깨끗하게 가꿀 것인가? 리비아 농부들이 바다로 실어 보내는 보리를 써라 보리 이사글 훑어서 껍질을 벗겨라. 같은 양의 렌즈콩을 달걀 열 개에 섞어서 보리에 합쳐라. 그러면 보리 미음의 무게는 2파운드는 족히 될 것이다. 이 혼합물이 바람에 마르면 노새가 느릿느릿 끄는 거친 맷돌에 빻는다. 새해가 되면 떨어지는 사슴의 새 뿔도 빻아라. 그 가루를 전부 합쳐서 고운 체로 걸러라. 흠집 없는 수선화 뿌리 열 두 개를 아주 깨끗한 대리석 절구에다 쿵쿵 빻아서 넣는다. 그런 다음, 토스카나의 밀가루 약간과 2온스의 고무, 그 아홉 배의 꿀을 넣는다. 이것을 얼굴에 바르면 거울보다도 빛나고 윤기 있어 진다. pp261-262  
   

 

여성들은 한 번쯤 오비디우스가 가르쳐 주는 제조방식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피부가 '거울보다도 빛나고 윤기 있어 진다'고 하는데, 망설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덧붙임.

책을 빠르게 봤지만 실망할 만한 책은 아닌 듯하다. 본업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탁월한 인용은 처세서를 문학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실전 지침서의 내용이 시쿤둥한 사람은 아마도 저자의 시인적 기질에는 실망하지 않을 듯한 책이다. 아쉽게도 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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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2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오비디우스가 썼다니 고전을 읽는다는 느낌은 있잖아요.
요즘에 나온 책들 읽으면 괜히 감추고 싶지 않나요?
왠지 속 보이고 무능해 보일 것 같은 인상 때문에...>.<;;ㅋ

yamoo 2011-08-21 15:25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은 별로 안들었어요. 표지부터가 좀 구려서 고전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실용연애전서 읽는 느낌이었어요~ㅎ

감추고 싶기 보다는 한번 읽고 남 주고 싶은 그런 느끼미에요..요즘 나오는 이런 부류의 책들은요.

흠...속보이고 무능해보인다라...저는 그런 인상을 전혀 가져본적이 없어요^^;;

cyrus 2011-08-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비디우스의 이 책,,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어요/
오비디우스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묘사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에
인용되기도 하며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오비디우스의 연애법에 대한
문구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yamoo 2011-08-21 15:28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저도 알라딘의 검색에서 찾아보니 목차도 똑같고...같은 책이네요. 제목이 바뀌어서 다른 책인줄 알았다는~ㅎ

호~ 그런 인용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sslmo 2011-08-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에게 전수한 비법 마지막, 그럴 듯 해요.
여자 친구들을 조심할 것.

전 작업 들어갈 사람은 없으니...패쓰해야 할 듯~^^

yamoo 2011-08-23 14:29   좋아요 0 | URL
그쵸~ㅎ 여자들에게 있어 동성친구들은 위험한 존재 인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두 이거, 읽을만 하답니다. 지금 출간되고 있는 각종 연애의 기술의 원형 쯤 되는 책이고...더군다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적제 적소의 인용이 꽤 인상 깊습니다. 그래두 오비디우스 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