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러비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6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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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한탄스럽다. 처참한 내용과 아름다운 문장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평범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쓸 수 없겠다 싶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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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6-08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앗 서평에 매료됩니다!

독서괭 2021-06-08 15:38   좋아요 1 | URL
우앗 감사합니다! 이책은 꼬옥 리뷰를 써야지 다짐합니다.

그레이스 2021-06-08 14: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제가 역설의 극치죠.

독서괭 2021-06-08 15:39   좋아요 0 | URL
빌러비드.. 사랑받은 건 맞긴 맞는데.. ㅜㅜ 슬프네요

레삭매냐 2021-06-08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루고 미루다가 작년 초에
읽었답니다.

독서괭 2021-06-08 15:40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안 읽은 소설이 없는 레삭매냐님. 일단 다음책으로는 소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잉크>를 주문해 놨답니다!
 

여유롭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고 불평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만큼 책을 가까이한 시기가 있나 싶다. 책을 읽는 행위 뿐만 아니라 책소개 팟캐스트를 듣거나 북플에 접속하는 등 책의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는 것으로 나의 짜투리 시간들이 가득 차 있다. 


출근길

즐겨듣는 팟캐로 '책읽아웃'(특히 김하나작가의 측면돌파와 삼천포책방), '혼밥생활자의 책장'이 있고, 최근에는 북튜버로 유명한 김겨울 작가의 목소리에 빠져서 '라디오북클럽'을 정주행 중이다. 가끔은 '듣똑라'를 듣는다.


사무실에 두고 읽는 책들


사무실에 두고 점심시간에 조금씩 읽는다. 몇 쪽이라도 읽는 게 목표인데, 바쁠 때는 그 시간마저 나지 않는다.. 세 권 다 제법 읽었는데 최근 바빠서 멈춰 있다.
















오며가며 읽는 전자책


사무실에서 화장실 오갈 때, 자다가 새벽에 깨어 화장실 갔을 때 등, 진정한 짜투리 시간에는 북클럽에 있는 전자책을 읽는데, 지금 읽는 건 이 두 권. 
















퇴근길


퇴근길에도 책소개 팟캐스트를 들으니 보관함만 가득해지고 읽지는 못해서(궁금한 책은 일단 보관함에 넣고 봄), 오디오북이나 낭독연재 등으로 바꿨다. 진짜 너무 피곤해서 책을 못 듣겠다 싶을 때는 '비밀보장'을 듣는다.


 이 책은 오디오클립에 김영하 낭독연재 되어 현재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언제 무료가 끝날 지 몰라 서둘러 듣고 있다.

 중간에 흐름이 끊겨버려서 완독하지 못하고 있는 <배움의 발견>과 비교하여 읽어보면 좋을 듯.













주차장


차에 두고 퇴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한두 챕터 정도 짧게 읽는 책. 퇴근이 늦었거나 눈이 너무 피곤할 때는 포기한다. 


  애정하는 김하나 작가의 첫 책의 개정판이다. 














밤 시간


아이들을 재우다가 함께 잠들어버리지 않았을 때, 다른 방에 가서 조금 읽고 잔다. 늘 졸린 나는 오래 읽지는 못한다..


 대체 나는 이런 소설을 왜 쭉 읽어가지 못하고 야금야금 읽어야 하는가, 한탄했는데 

 오히려 야금야금 읽기에 좋은 소설인 것 같기도 하다. 한번에 쭉 읽으면 좀 마음이 힘들었을 거다. 내용이 너무 처참해서... 음미할 만한, 곱씹어볼 만한 문장이 많다. 아름답다. 













이 책들 모두 절반 이상은 읽은 상태이기 때문에 6월에 힘내면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 시간과 체력이 너무 부족해서 아쉽지만, 만일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모자란 짜투리 시간을 모조리 책에 바치고 있다. 유일하게 하는 SNS도 북플이다. 북플도 내 보관함 포화상태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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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04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사고 싶은 사람은 북플 켜기 전에 ˝나는 지금 이순간부터 무슨 글을 봐도 절대 책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을거야˝라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 각오 없이 덜컥 들어섰다가는 책을 ‘거어어어어업나 많이‘사게 되기 때문입니다......

독서괭 2021-06-05 02: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그래서 전 일단 보관함에 쑤셔 넣은 다음 장바구니를 외면하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의 긴 목록을 떠올린답니다...
 

스스로 느끼는 것에 대하여 "~한 것 같다"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하고 싶은 것 같아요."라든가 "즐거운 것 같아요."라는, 단정하여 말해도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자기 마음에 대한 것들. 뉴스 인터뷰 등에서 이런 표현을 만나면 참 거슬리고 마는 것이다. 나의 거슬림조차 오지랖일 수 있지만.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확실하고 단호한 표현을 하기를 꺼려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말 한마디 까딱 잘못하면 그것이 언제 화살이 되어 돌아올 지 모르는 세상인데다가, 바쁘게 살다보면 내가 정말 이걸 하고 싶은 건지, 내가 정말 즐거운 건지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반대로 단호하고 가감없이 말하는 태도로 "팩폭"이라는 별명을 얻는 사람들도 있는데, '폭격기'라는 단어의 부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팩폭"이라는 신조어는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팩폭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즉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소신과 자기확신으로 뭉친, 그래서 타인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민낯을 깨닫게 하는 사람에 대한 찬사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도 된다.

그런데 입에 발린 말이 나쁜 것일까? '입에 발린 말'은 권력을 적게 가진 사람이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할 때에는 아부가 되고, 아부 중에서도 자기에게 떨어질 이익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첨이 되나,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음으로써 받게 될 불이익을 최소화 하고자 하는 것은 생존전략이 된다. 그리고 동등한 관계에서 행해질 때에는 그저 사소한 호의일 뿐이다. 

인간관계에서 팩트가 얼마나 중요할까? 단호하고 단정적인 말은 호쾌함이 있지만 쉽게 사람을 찌른다. 어쩌면 팩폭은 그저, 사실을 에둘러 부드럽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거친 입방정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설령 그것이 업무관계이더라도 팩트보다 호의에 기대고 있다. 


오래 전 읽었던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런 말이 나와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위선이 위악보다 낫다" (맞겠지?)


 













이 말이 어쩐지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마도 위악을 떠는 사람에 대해 내가 긍정적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말로 많이 사용하는 "츤데레"는 위악의 귀여운 버전이다. 일견 퉁명스럽고 냉랭해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속정이 있는 인물인데,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표현할 줄 몰라 겉으로 쌀쌀맞게 대하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어 인기가 있다. 그러나 그건 드라마나 만화에서 그 인물이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그렇지 현실에서는 드러나는 태도만이 우리에게 닿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인물이 싫다. 그의 태도 때문에 수없이 상처받을 것이다. 

반대로 위선은? 위선을 싫어하는 이유는 '진심은 그렇지 않으면서 좋은 사람인 척 군다'는 것일텐데, 이는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토라레>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져 버리는 상황이 내게 닥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내 안에는 착하고 좋은 생각만 있지 않다. 불쑥 다른 사람에 대한 불만이나 시기심, 못된 생각들이 튀어 나온다. 그렇다고 그게 나의 진심일까? 나쁜 생각이 튀어나와도 잘 갈무리 해서 타인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그러니까 중요한 건, 진심보다 태도일 수도 있다.


<태도의 말들>이 이런 생각을 담고 있다고 들은 것 같아, 읽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출근길을 나서 책읽아웃-오은의옹기종기 김소영교수 편, 을 듣는데 바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냉소보다 선의가 낫다고. 이 책도 궁금한데, 당장 읽을 책이 많아 우선 보관함에 담아 두었다. 보관함에 책이 차고 넘친다..


 














 아이들은 진정한 팩트폭격기다. 할머니에게 "주름이 많아서 밉다"느니 하는 말을 했을 때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말과 태도를 가다듬도록 가르치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인 듯 싶다. 그래도 다섯살이 되니 나아졌다. 휴.. 

 장황한 페이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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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03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팍팍 찔립니다ㅋㅋㅋㅋ저 ‘~같아요‘아주 옷처럼 달고다니거든요ㅋㅋ 왜이렇게 쓰디쓰면서도 읽으면서 좋은지ㅋㅋ 쌈디가 한때 츤데레로 ˝오다 주웠다˝이거 많이 했는데 생각납니다.(립서비스 중독자 미미;;)이 책들 읽고 반성좀 해볼래요🙄

독서괭 2021-06-03 20:58   좋아요 0 | URL
응? 반성하실 일 없으실 것 같은데요?ㅎㅎ 전 예전에는 직설화법을 하는 편이었는데 사회생활 하며 많이 세련(?)되어진 것 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 좀 하고 살면 어떤가요. 열심히 칭찬하고 춤추며 살자구요~^^
 
[전자책] 잭 리처의 하드웨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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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알라딘에서 다부장님으로 통하는 이웃분이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잭 리처를 언급하시는 통에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 예상했는데, 얼마 전 올리신 글에서 '클리넥스 휴지보다 얇은 피하지방층'(?) 문구를 보고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시리즈물이 있으면 웬만하면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성격이라 북클럽에 있는 것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하드웨이부터 선택.

 

여성과 아이가 납치되는 사건에 그야말로 우연히 목격자가 되어 휘말리게 되는 잭 리처.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의뢰인과 다른 방향으로 사건 해결을 주도해 나가게 되는데...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일단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열었을 때 기준이긴 하지만 900페이지가 넘어서 깜짝 놀랐으나, 며칠 만에 읽어버렸다. 결말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 결말까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경찰과 관련 없이 행동하며 법의 테두리 밖에서 활동하는 점에서 추리소설과는 다르지만 잭 리처가 예리하게 포착한 단서들을 조합해 나가는 과정은 추리에 해당하고, 뒷골목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폭력과 부정거래 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범죄물의 요소도 갖고 있다. 정의를 추구하며 행동한다는 점과 주인공의 비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히어로물이라 할 법하다. 액션히어로물 답지 않게(?) 읽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려고 하기보다는 건조하고 담담하게 사실적시 위주로 글을  풀어내기 때문에 하드보일드소설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리처의 매력포인트를 꼽아 보자.

1. 무엇보다 약자를 보호하려는 정의 감정이 있다. - 100만 달러를 받으면 모두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쓰겠다는 점이 매우 비현실적인 히어로물 답다.

2. 여성에 대한 태도가 정중하고, 특히 여성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에 신뢰가 깔려 있다. - 사건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하게 되는 폴링을 여성이라고 무시하거나 보호하려는 태도를 취하기 보다는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폴링도 빼지 않고 똑같이 경계근무 서는 거 너무 좋아.

3. 인간적이다. - 단서를 놓쳐 실수하기도 하고, 실수했다는 사실을 굳이 털어놓지 않기도 한다. 사건 해결까지 쉼 없이 달리는 게 아니라 피곤하다고 쉬기도 하고 그 와중에 섹스도 한다 ㅋㅋ 

4. 미사여구나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5. 피지컬.. 이 책에서는 클리넥스 어쩌구 묘사는 나오지 않지만 장신에 거구이며 상당히 매력적인 용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책을 읽는 도중에야 깨달았는데 옛날에 <잭 리처> 영화를 봤었다. 톰 크루즈가 나왔고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지하철에 리처가 혼자 앉아 있는 장면이 뭔가 고독하면서 허무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생각이 난 뒤부터 책을 읽으며 게속 톰 크루즈 얼굴이ㅜㅜ 피지컬은 너무 안 맞는데 얼굴은 너무 잘생겼고. 근데 이 얼굴로 손가락양치를 한다고 하니 홀딱 깨다가.. 이런 뭐랄까 인지부조화를 겪었는데, 어 그런데 비행기 여행을 하게 되면서 리처가 짐가방은 안 챙겼지만 주머니에 칫솔은 챙겼다는 말이 나온다. 두 번 이상 나온다. 다른 건 몰라도 칫솔은 품에 챙겨두는 남자. 인지부조화는 해결되었다. 그렇다면 다부장님이 말한 손가락양치는 어떻게 된 거지? 하드웨이 이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당신은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사람이 된 것인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다음 시리즈를 읽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리처에게는 특이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언제 어디서든 시간(그리니치 표준시)을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다. 이게 뭔 쓸모가 있나 싶지만(본인도 시계가 필요없다는 것 외에 딱히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이 능력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준다. 어제 아이를 재우려고 누워 있으면서 시간이 궁금해서 저 능력이 좀 부러웠는데, 갖고 싶은 신기한 능력 목록을 작성해 본다면 이 능력은 순위권 밖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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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01 1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단 첫줄에 웃습니다. ˝알라딘에서 다부장님으로 통하는˝ 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드웨이 이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당신은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사람이 된 것인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다음 시리즈를 읽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저까지도 궁금해지네요.

독서괭 2021-06-01 13:38   좋아요 3 | URL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제가 꼭 순서대로 추적해서 그 사연을 알아내겠습니다!(다부장님은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지만)

다락방 2021-06-01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리뷰를 읽고 아 손가락 양치가 어디 나오더라, 하고 지금 제 서재가서 엄청 뒤졌거든요. 칫솔 가지고 다니는 거 맞고요, 치약 없이 양치하는 거였어요. <어페어>에 나옵니다.

˝나는 8시에 일어나 새로 산 셔츠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물과 맨칫솔로만 양치를 한 뒤 껌을 씹었다. 그러고 나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비누와 샴푸를 듬뿍 써가며.˝

치약 없이 칫솔로만 하고, 제가 어페어 읽고 그렇게 페이퍼 썼는데, 어느 순간 손가락 양치 하는 잭 리처 되어 있었네요. 이건 정정하는 페이퍼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5:15   좋아요 3 | URL
으악 그런거였어요??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거랑 치약 없이 칫솔로 양치하는 건 차이가 크네요. 전 그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근데 독서 원동력이 쬐끔 사라졌네요 사연을 추적하려 했는데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5:18   좋아요 3 | URL
아 정말 독서괭님께도 죄송하고 다른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무엇보다 잭 리처에게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더러운 건 아니었는데요.. 아이참...

그래도 잭 리처는 읽으세요, 독서괭 님. 재미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5:30   좋아요 1 | URL
잭리처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홍보하셔야겠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5:52   좋아요 0 | URL
혹시.... 다 부장님에게 그런 경험 있는 거 아니에욧?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중 분노의 손가락 칫솔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6:02   좋아요 0 | URL
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왜 그랬을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아놔 ㅋㅋㅋ

- 2021-06-20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부장님 덕에 잭리처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네요…
 
[전자책]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윤세하 외 낭독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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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파격적인 데뷔작

 "이 소설, 너무 엄청나서 카피를 쓸 수 없습니다! 일단 읽어주세요! -담당 편집자."

 추리소설 좀 읽었다 하는 마니아들조차 반전 예측에 실패한다.

 등의 광고문구를 보면 궁금해서 손대지 않기 힘들다.

 마침 오디오북 대여 50%할인쿠폰 행사가 있었고, 대상목록에 이 책이 있었기에 듣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위 광고문구들은 과장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어쩌면 '반전'을 강조하는 요란한 광고 때문에 반전을 쉽게 예상해 버렸나? 

 나는 추리소설을 읽으며 잘 예측하는 편도 아니고 반전을 쉽게 눈치채는 편도 아닌데.

 시작부터 쎄한 느낌 있는데. 내용을 정확히 예측한 건 아니지만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 

 여성 독자라면 상당수 느낌 올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요란한 반전 광고 거품 빼고, 이 책은 어떠한가 생각해보면,

 딱히 문장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내용이 많이 신선한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이 흔치 않다는 것과 내용이 예상보다 막장이라는 것 외에는 대단한 건 없다.

 그러면 이 책을 권하지 않느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 이상의 내용은 아래에서 따로... 

 낭독이 상당히 듣기 좋으니, 오디오북 대여를 이용하면 괜찮은 독서가 될 것이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펼치기) ▼

 

들으면서 처음부터 남자를 욕하게 됐다.

이 쉐키..? 이거 스토커 꿈나무야 뭐야..? 

그 느낌을 확인해주는 내용이 계속 나온다. 정상은 아님이 분명하다. 당사자에게 확인해야 할 상황에서 몰래 뒤를 캐는 방식이 익숙하다. 

재미있는 건 이 쉐키가 빻은 소리를 할 때마다(예를 들어 "여자란 타고난 연기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식의 말)

여자가 답장에서 "그건 여자들은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이야기 같네요"라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 

이 쉐키가 정중한 체하며 보내는 메시지에 은연중에 담긴 태도가 아주 흥미로운데, 

"죄송합니다. 당신을 원망하는 건 아니예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등 여자를 원망하지 않는 듯이 쿨한 척

말하고 있지만 잘 보면 원망과 니탓이다 라는 마음이 보인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아마 여자쪽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간 것도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설마 이런 내용까지 실화는 아니겠지..? 

친구가 겪은 실화라는 소재는 '결혼식 전 도망침'과 '결혼식 전 알아챈 사정' 부분 정도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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