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맥베스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디오북)
윌리엄 셰익스피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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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디오북 시리즈는 정말 명품이다. <맥베스>에서는 레이디맥베스 역할을 맡은 서이숙님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스토리 자체로도 흥미롭긴 하지만 역시 희곡은 배우들의 연기에 의해 살아난다. 적절한 음향효과도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런 오디오북이 많이 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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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30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오디오북 한 번도 안들어봐서 뭔가 호기심 생기네요. 오오?

요 네스뵈가 맥베스 다시쓰기 한 책이 있다고 해서 저는 그걸 찜해두고 있어요. 호호

독서괭 2021-09-30 11:16   좋아요 3 | URL
오 어떻게 다시 썼을까요?? 궁금하네요. 저도 오디오북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희곡을 배우들이 연기하는 오디오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요네스뵈 읽기 전에 요걸로 리마인드 해보심 어떨까요^^

청아 2021-09-30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찾던 거예요!!!푸쉬킨 예프게니오네긴 이런 방식으로 여럿이 녹음한 것 듣고 셰익스피어도 찾다 포기했었는데!

독서괭 2021-09-30 11:52   좋아요 4 | URL
오오 미미님, 이런 방식으로 여럿이 녹음한 푸쉬킨이 있어요? 그것도 들어보고 싶네요!

청아 2021-09-30 12:09   좋아요 4 | URL
유튭에서 ‘고전을 읽다‘ 검색하시면 예브게니 오네긴이 나와요ㅎㅎ 성우분들이 녹음한거예요.
재능기부같은 건가봐요. 다른 고전도 많답니다 😆

독서괭 2021-09-30 13:05   좋아요 3 | URL
와 유튜브 별게 다 있군요. 알라딘 오디오북인 줄 알고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ㅎㅎ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9-30 17:44   좋아요 1 | URL
오~ 미미님, 굿정보 감사해용! 저도 찾아봐야겠어용~~

새파랑 2021-09-30 1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으로 이 작품 읽으면 연극보는 느낌이 날까요? 장거리 운전할때 구매해서 들어봐야 겠어요 ㅎㅎ

독서괭 2021-09-30 13:06   좋아요 3 | URL
네 연극보는 느낌 납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아서 전 퇴근할 때 나누어 들었어요^^

붕붕툐툐 2021-09-30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극처럼 역할 나눠 읽어주는 오디오북이라니 넘 재미나겠어용~~
어디서 찾아 들을 수 있나용?^^

독서괭 2021-09-30 18:25   좋아요 2 | URL
제가 아는 건 이 셰익스피어 4대비극 시리즈 뿐이예요~ 위에 미미님이 알려주신 유튜브에 여러가지 올라와 있는 것 같네요^^

적막 2021-09-30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오디오북은 아직 도전해본 적 없는데 설명해주신 걸 읽으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1-09-30 22:57   좋아요 1 | URL
4대 비극 중 <리어왕><햄릿><맥베스> 듣고 이제 <오셀로>만 남았어요! 적막님도 즐겁게 들으시면 좋겠네요~^^

초딩 2021-10-01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대 격공합니다 ㅎㅎㅎ 명품!!

독서괭 2021-10-01 17:04   좋아요 1 | URL
초딩님 덕에 알게 됐죠~ <오셀로> 오늘 땡투하고 구매했습니다^^
 

이거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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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1-09-29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한때 소개팅에서 싼 거 먹자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만일을 대비해서....여자들이 이렇게 피곤하게 살았....

독서괭 2021-09-30 08:0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예요. 2005년이라도 놀랄 판에 2015년이라니 대체 저런거 만드는 사람들 머리엔 뭐가 들었는지..

잠자냥 2021-09-29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머리야…..

독서괭 2021-09-30 08:06   좋아요 0 | URL
저도 골이 띵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1-10-01 0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머리야 2 ㅠㅠㅠㅠ
 


2. 젠더는 규범이다

 3)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불온한 커넥션


버틀러는 <물질화되는 몸>에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와 정신분석의 남성성/여성성에 관한 논의를 분석하면서 남/여 이원론과 강제적 이성애의 이 긴밀한 공조를 짚어낸다. 플라톤이 코라에 관해 논한 대목은 물질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이론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여성은 물질, 남성은 정신'이고 여성은 남성을 위한 그릇(다 담아주고 포용하고 수용하는)으로서만 존재한다는 젠더 편견을 진리인 양 포장한 것이었다. (...) 남성 중심적 이론들은 이 관점을 계승해왔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에서 성별이란 처벌의 위협 하에 수취될 수 있는 상징적 위치인데, 이때 남자들에게 가장 큰 처벌의 위협은 거세 위협으로 나타난다. 여자는 자를 페니스가 없으므로 처벌에서 자유로워야 할 텐데도 거세를 둘러싼 이 남성 중심적 서사에서 여자는 이미 처벌당한 존재로 여겨진다. 기분 나쁘게도 남자를 위해 여자는 '쟤처럼 되면 안 된다'의 그 '쟤' 역할을 맡는다. (...) 그다음엔 항상 남성이 삽입하는 위치에 있고 여성이 삽입 당하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깨는 존재들인 '여성화된 호모femminized fag'와 '남근화된 부치phallusized butch'가 두 번째 처벌의 형상으로 내세워진다. (...) 결국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화된 위치는,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위협 하에 강제되는 이성애적 매트릭스를 통해 보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커넥션은 반드시 '섹스와 젠더는 같고, 동일시는 같은 성에게, 욕망은 다른 성에게'라는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규칙만이 옳고 이 규칙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병리적이라는 주장이 정신분석을 포함한 온갖 이론을 통해 전파되어왔다.   - 170, 171쪽


 그 '쟤' 역할.. 남성 중심 서사를 읽을 때 묘하게 불쾌한 기분을 이 한 줄로 표현해줬다 ㅋㅋ 

 오늘은 바빠서 10쪽 읽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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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젠더는 규범이다

 2) 물질화 규범으로서의 섹스: 주체, 타자, 그리고 비체


 "'섹스'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젠더 이원론 규범 체계를 통해 물질화된 인식론적 범주"이고 "이 섹스 범주는 특정 존재를 반박 불가능한 '물질'의 위상에 올려놓는 '물질화 규범'으로 기능한다"(161쪽)는 것이 요 아래 책에서 버틀러가 담은 주장이라고 한다. 


 <Bodies that matter>는 우리나라에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지 오래이나 절판되었고 새로 나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자는 이 번역서를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페미니즘도 퀴어 이론도 아는 바 없는 번역자의 심각한 오역을 지적하고 있다(각주12, 227쪽). 

 저자는 위 원제를 <물질화되는 몸>이라고 번역한다. 










당신이 '몸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때 당신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는 그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몸은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 161쪽


 육신의 고통을 내세워 몸의 물질성이 담론과 무관하게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 저자는 "내 몸이 정말로 아픔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한들 사회의 지배적 담론들이 세워놓은 인식틀에 잡히지 않으면 그 고통이 실재하지 않는 양 꾀병 취급당하는 경험을 지긋지긋하게 겪어왔다"(162쪽)면서, 각주 40)에서 아래 참고할 책들을 알려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통증연대기>는 품절이다. 

















그러므로 모든 물질성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건 아니다. 육신의 고통까지 포함해서 어떤 특정한 몸과 몸의 경험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이 몸으로 인식될 수 있고 무엇이 인식될 수 없는지 그 가능성을 지배하는 당대의 인식틀이다. 버틀러는 이를 '인식 가능성의 매트릭스matrices of intelligibility'라 부르는데, 

(...)  섹스와 젠더의 특정 규범에 맞는 몸들은 'bodies that matter'로서 인정되고 '물질성'의 위상을 획득하지만, 규범에 순응하지 않거나 들어맞지 않는 몸들은 'bodies that not matter'가 되는 셈이다. 이 후자가 바로 '비체abject'이다.  - 163, 164쪽


'비체'라는 것은 '타자'보다도 더 타자화된, '타자'라고조차 불릴 수 없을 만큼 인식 바깥에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주체/타자의 인식틀을 이루는 경계 자체이자, 주체가 주체로서 '실재'하게 해주는 그림자"(164쪽)이며 "삶도 죽음도 삭제되는 이들이 놓이는 자리"(165쪽)이며 "인식 가능성의 한계 그 자체"(167쪽)라고 한다. 


버틀러는 인간이 차별적으로 생산되는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그에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몸만 인간의 몸으로서 자격이 있고 어떤 몸은 그런 자격이 없는가? 어떻게 해서 특정 존재들만 '인간'으로 인정되고 다른 존재들은 (...) 인간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되는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 우리가 이런 차별적 생산에 맞서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담론에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 168쪽 


 보부아르의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버틀러가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고 지난번 읽은 부분에 썼는데, 오늘 '비체' 개념을 보니 버틀러가 보부아르의 논의에서 더 깊게 파고든다는 걸 알겠다. 오늘 읽은 쟝쟝님 <제2의 성>페이퍼(*매우 멋짐* 다시 꼼꼼히 읽어볼 예정)에 한마디로 "여성은 타자"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쓰셨는데, 버틀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타자로조차 인식되지 못하는' 존재가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보부아르도 모르는 내가 버틀러를 공부하고 있구나..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아 그러고보니 버틀러 강의 1-4강 본방사수 했는데 어제 5강은 놓쳤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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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8 17: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올려주시는 발췌문 따라다니면서 ฅ🐾 읽는 재미 붙이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1-09-29 08:01   좋아요 4 | URL
읽어주시니 뿌듯하네요^^ 사실 제가 발췌하지 않은 부분이 더 재밌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9-28 17: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강의를 비대면으로 듣는 기분이에요 ^^ 독서괭님 5강은 재방으로 보시겠네요~!

독서괭 2021-09-29 08:02   좋아요 3 | URL
아직 못 봤는데 재방으로 봐야겠어요! 버틀러님 멋져요!!

청아 2021-09-28 1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영어 원제와 비교해서<의미를 체현하는 육체>의미가 좀 쌩뚱맞네요? 버틀러 저도 놓쳤어요ㅠ 다시보기 고고씽!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9 08:03   좋아요 3 | URL
네 제목부터 완전 오역이라고 ㅜㅜ 미미님도 다시보기 고고씽!!^^

2021-10-01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1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병에 걸린 분들, 여기 많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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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27 2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두 시간 째 읽고 잠깐 쉬는 와중 북플 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7 23:17   좋아요 4 | URL
북플도 결국 읽는 행위이니 마찬가지 아닐까요 ㅋㅋㅋ

청아 2021-09-27 2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전에 읽었는데 역시 또 새롭네요ㅋㅋㅋ병 걸린거 맞고요ㅋㅋ😅

독서괭 2021-09-27 23:28   좋아요 3 | URL
이런 풍자랄까 해학이랄까 재미나네요. 북플에 넘쳐나는 환자들🤣🤣🤣

새파랑 2021-09-27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는데 이 문장은 기억이 잘 😅 전 책읽기는 연속해서 3시간이 한계더라구요 ㅎㅎ

독서괭 2021-09-27 23:35   좋아요 3 | URL
한자리에서 몇시간 읽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파랑님은 이미 중환자! ㅋㅋ

scott 2021-09-28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집중력이 확 오를때는 10-20분 정도에 한권 꿀꺽
♥(ˆ⌣ˆԅ)

독서괭 2021-09-28 07:29   좋아요 3 | URL
네? 10-20분에 한 권이요?? 헉 역시 스콧님 AI…

다락방 2021-09-28 0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살래요! 2022년 1월 1일에...

잠자냥 2021-09-28 09:16   좋아요 2 | URL
다부장 님 지켜보겠습니다! (저도 다부장지향)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8 10: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여기저기 1/1 선언. 앞으로도 계속 하실텐데 그때 사겠다 하신 책 다 사면 1월 월급 다 쓰시는 거 아니예요?

다락방 2021-09-28 10:26   좋아요 1 | URL
아차차.. 또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미리 좀 사놔야 할까요? 🤔

독서괭 2021-09-28 10:34   좋아요 0 | URL
벌써 흔들리는 다락방님의 결심이여..

그레이스 2021-09-28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부분 좋았어요
이 병 걸린거 맞죠?

Falstaff 2021-09-28 09:34   좋아요 3 | URL
이거... 심한 병인데 큰일났습니다. 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8 10:32   좋아요 1 | URL
네 그레이스님 중증 진단합니다 ㅋ 책 펴드는 순간 현실이 다 사라지고 책과 나만 남는다는 그 묘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레이스 2021-09-28 12:57   좋아요 0 | URL
중증 ㅎㅎ
그런데 왜 좋죠?
중증 맞네요 ㅋㅋ

독서괭 2021-09-28 13:08   좋아요 1 | URL
회복가능성 없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