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미친 실물 영접했습니다.. 독서대가 무척 당황하는 것 같네요. 이 무게 무엇? 너 나한테 뭘 올린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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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06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께 때문에 왠만한 독서대 가지고는 고정 자체가 안될 듯요^^; 저도 튼튼한 독서대를 이참에 장만했답니다ㅎㅎㅎㅎㅎ

독서괭 2022-09-07 12:17   좋아요 2 | URL
이참에 독서대 장만 ㅋㅋㅋㅋㅋ 바람직합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튼튼한 독서대 있지만 살짝 올라가는 걸로.... 고정은 그냥 지 무게로 묵직하게 있어주네요. ^^

독서괭 2022-09-07 12:17   좋아요 1 | URL
다행이네요 바람돌이님 튼튼 독서대! 저도 집에 있는 조그만 독서대 버리고 새거 하나 사야하나 고민됩니다^^;

햇살과함께 2022-09-06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누피가 힘들어 보입니다^^;;;

독서괭 2022-09-07 13:26   좋아요 2 | URL
그쵸 책에 깔린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9-06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책보다 두꺼워 보이네요 ㅋㅋㅋㅋ 수고하세요, 독서괭님!!

독서괭 2022-09-07 13:27   좋아요 1 | URL
두꺼워 보일수록 이득인 것 같기도 한데.. ㅋㅋㅋ 재볼까요??

레삭매냐 2022-09-06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그 책이로군요.

두께가 ㅎㄷㄷ합니다.

독서괭 2022-09-07 13:27   좋아요 1 | URL
정말 역대급입니다. 제가 가져본 벽돌책 중 최고인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9-07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눈엔 왜 자꾸 그런 거만 보이죠??ㅜㅜ
미 친독서괭.....
미를 친 독서괭????
ㅋㅋㅋ
암튼 독서대의 피넛이 괭님 잘했다고 책에 뽀뽀하고 있군요~^^

독서괭 2022-09-07 13:28   좋아요 2 | URL
미를 친 독서괭이라니 ㅋㅋㅋㅋㅋ
책나무님 말씀 듣고 보니 뽀뽀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전 깔려있는 건줄!! ㅋㅋ

mini74 2022-09-07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대 ㅎㅎ나 떨고 있니 ~~ 하는거 같아요 ㅎㅎ

독서괭 2022-09-14 13:25   좋아요 0 | URL
ㅎㅎ미니님, 독서대에 저 책을 올리고 읽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alummii 2022-09-08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지 몰라도 ..북플에 핫한 이 책배게는... 아침부터 그냥 배고 자고 싶게 만드는군요 ㅋㅋㅋ

독서괭 2022-09-14 13:25   좋아요 1 | URL
alummii님, 책베개라고 하시니 정말 딱이네요! 나중에 굿즈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ㅋㅋ

이하라 2022-09-08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독서괭 2022-09-14 13:25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인사가 늦었는데, 즐거운 명절 보내셨길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9-08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독서괭 2022-09-14 13:26   좋아요 0 | URL
thkang님 감사합니다. 인사가 늦었는데, 즐거운 명절 보내셨길 바랍니다^^

- 2022-09-10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 즨짜 너무 좋다 ㅋㅋㅋ

독서괭 2022-09-14 13: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쟝쟝님, 읽을 때도 즨짜 너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ㅎㅎ

thkang1001 2022-09-1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너무 목표를 잘 지키는 비인간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8월에는 실패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니고요.. 

저의 새해 목표는 한달에 2권 이하 사기(예외 적용 몇가지 있음), 5권 이상 읽기였습니다.

사는 건 2권 샀는데, 5권 읽기에 실패해 버렸네요. 이게 다 코로나 때문 ㅠㅠ 

첫째가 갑자기 열이 나더니 토요일에 확진되고, 아이들을 서로 격리할 수가 없어서 둘째까지 함께 주말 내내 같이 있고

월요일에 등원도 안 시키고 같이 있다 보니, 역시나, 화요일에 저와 둘째까지 확진. 

아이들은 각자 2-3일 정도 고열에 시달리다가 다른 증상 없이 회복되었고, 

저는 3일 정도 열이 나고 두통, 근육통, 속 미식거림 증상, 목에 약간 가래낀 듯한 증상이 있다가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입니다.

몸 아픈 와중에 혼자 두 아이 수발 들려니 진짜.. 우울증 올 뻔.. ㅠㅠ 

먼저 격리해제된 첫째는 간만에 외출나갔다 오고, 저와 둘째는 아직 하루 더 격리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걸리니 정말 피곤해서.. 책을 거의 한줄도 못 읽었어요. 

코로나 걸린 와중에 이틈을 타 독서를 마구 하시는 분들(예를 들어 ㄱㅈㅈ?) 대단합니다. 전 암것도 못하겠더라구요. 북플도 거의 못했어요.

실패의 변명은 이 정도 하고.. 


산책: 2권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는 펀딩을 깜박 못했는데, 역시 궁금해서 주문해서 읽고 있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처음 몇장 읽었을 때부터 바로 느낀 거지만 굉장히 공들여 썼고 법률 감수도 철저히 마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래된 유죄>를 쓴 김수정 변호사님이 법률 감수를 했다.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많아서 작은 관심 정도로 섣불리 폈다가는 읽어내기 힘들 것 같고, 실제로 대처할 일이 있거나, 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정말 본격적인 관심이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는 처음 읽는 전영애 선생님 책인데, 듣똑라에서였나? 이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한 게 마음에 확 닿아서 담아두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8월 두번째 책으로 뭘 살까 마지막 날까지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약간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아마도 코로나 격리로 피폐해진 마음에 위로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조금밖에 안 읽었지만, 좋다. 아주 좋다. 

알라딘 드립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알라딘 후르츠 바스켓 재구매! 



















예외: 아이들 책


이번에는 아이들 책도 별로 안 샀는데, 전집 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크! 는 둘째가 사진 보고 요구해서 샀고, 

퍼피 구조대 3집은 이미 애들 다 봤다.. 퍼피 구조대.. 재밌고 참 좋은 만화인데 좀 웃긴 면이 있음 ㅋ 

<이다음에 크면 나는 소방관>은 경찰관, 요리사, 의사와 함께 네권짜리 시리즈인데 나머지 세권만 있어서, 둘째 요구로 삼. 

















읽은 책: 3권


세권밖에 못 읽다니 이럴수가.. 처참하다 처참해 ㅠㅠ 

<토지 5>와 <여름의 빌라>는 리뷰를 썼다.

<천일야화>는 1~5권짜리 전집인데 옛날에 사놓고 계속 못 읽고 있어서, 한번 전집깨기를 해보고자 시작했다.

뭐, 옛날이야기니 재미있긴 참 재밌다. 술술 읽힌다. 옛날 이슬람 배경이다 보니 여성혐오 ㅋㅋ 어쩔 수 없지만

이 얘기는 후에 해보도록 하자..

















이제 생활이 곧 정상화 될 테니 다시 열심히 읽고 써봐야겠다.

그동안 밀린 재밌는 이웃님들 글도 많은 것 같은데 틈틈이 따라잡아봐야겠다.. 

젤 부러웠던 건 ㅈㅈㄴ님 새서재.. 와우.. 고양이까지 있는 완벽함. (하지만 솔직히 6고는 부럽지 않군요. 넘 힘들듯. 전 2고 정도면...)


그럼 여러분, 모두 건강 조심, 태풍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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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4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독서괭 님도 코로나를 피하지 못하셨군요! 그래도 이제 회복되어 가시니 다행입니다. 끝나고 나서도 한참 피로함이 남는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자야해요, 독서괭 님!! 💪

독서괭 2022-09-05 11:5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오죽하면 다락방님 서재에도 통 못 갔겠어요?ㅜㅜ 밀린 다락방 몰아읽기 또 해야겠네요ㅎㅎㅎ 제가 할 수 있는 건 잘 먹는 거네요. 오늘 잘 먹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9-04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코로나 걸렸을때 그래도 책 몇권 읽었던거 같은데 독서괭님은 못읽으셨군요 ㅜㅜ 전 그때 윌리엄 트레버랑 필립 로스를 읽었던거 같아요 ㅋ
8월에 실패하셨기 때문에 9월에는 아홉권 구매하시는걸로 ^^

독서괭 2022-09-05 11:51   좋아요 2 | URL
애들 보는 동안에는 못 읽더라도 재워놓고 좀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재워놓고 저도 뻗어버리고..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여^^;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프레이야 2022-09-04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 남으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괭님.
저는 안 걸린 사람입니다만 고통이 심한 사람 덜한 사람 각양각색이더군요. 건강!!

독서괭 2022-09-05 11:52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안 걸리셨다니 다행이네요! 끝까지 버티는 승자가 되시길 빕니다! 저는 그래도 아주 심하지 않게 넘어가는 것 같아요^^

건수하 2022-09-04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고생 많으셨어요 애들도 이제 괜찮은지…

당분간 무리하지 마시고 회복 잘 하셔요 ^^

독서괭 2022-09-05 11:52   좋아요 2 | URL
애들은 힘이 넘칩니다. 너무 넘쳐서 떼를 쓰고.. ㅡㅡ;; 수하님 감사합니다~ 마저 잘 회복할게요^^

거리의화가 2022-09-04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몸도 몸인데 아이들까지 케어하느라 힘이 두배로 드셨을 것 같아요ㅠㅠ
남은 회복 잘하시길 바랄게요.

독서괭 2022-09-05 11:54   좋아요 1 | URL
화가님, 애가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니 제몸 아픈 게 좀 잊혀지긴 하더라구요^^; 오히려 몸이 나은 후 애들이 못 나가니 짜증을 부려대서 정신적으로는 그때가 더 힘들었던 듯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로나 걸린 적 있는 유경험자죠. 지난 4월에요. 증상은 심하지 않았는데 기운이 없어 시체처럼 누워만 지냈어요.
그 핑계로 집안일에서 면제되어 오랜만에 휴식 시간을 가졌어요,
2권 사고 5권 읽기가 아니라 저는 2권 사고 4권 읽기, 하고 싶습니다. 집에 쌓여 있는 책이 많아서요.ㅋㅋ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독서괭 2022-09-05 11:56   좋아요 2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좋은 봄에 걸리시고 기운이 많이 없으셨군요 ㅠㅠ 푹 쉴 수 있다면 그김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유증만 없으면요!
쌓여있는 책 많이 읽어내시는 9월 보내세요~^^

잠자냥 2022-09-04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책은 못 읽어도 책은 사시는군요! 역시 짝짝짝! 이번 바이러스가 좀 더 아픈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까지 돌보시려니 참 힘들겠어요. ㅠㅠ 언능 나으세요. 육고 ㅈㅈㄴ 올림 ㅋㅋㅋ

독서괭 2022-09-05 11:57   좋아요 2 | URL
겨우 두권인데 사야쥬 ㅎㅎㅎ 혼자 격리되면 그다지 괴롭지 않을 .. 은근히 좋았을.. 지도 모르겠는데 같이 하다보니 ㅜㅜ 육고님 감사합니다 ㅋㅋ

페넬로페 2022-09-05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까지 같이 코로나 겪으셔서 더 힘들었겠어요.
요즘 코로나 걸린 분들, 심하게 앓더라고요.
후유증으로 피곤함은 좀 오래 가고요.
어서 쾌차하셔요^^

독서괭 2022-09-05 11:58   좋아요 3 | URL
그래도 한방에 다 겪고 지나가니 이제 좀 안심인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후유증 피곤함 제발 오래 안 가면 좋겠어요 ㅜㅜ 안 그래도 저질체력인데..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5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궁, 독서괭님!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나도 아픈데 애들 아프면 정말 어쩔까요.
밥 많이 드시고 얼른 기력 회복하시길 바래요. 전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구요. 온 몸에 힘이 없ㅠㅠㅠ
기다리고 있으니 리뷰는 천천히, 차례대로 쓰시면 되겠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2-09-05 12:06   좋아요 1 | URL
단발님 후유증 오래 가셨군요 ㅜㅜ 전 지금의 피로가 생활이 정상화되면 나아질런지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온몸에 힘이 없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리뷰도 리뷰지만 이번달 책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밀린 책도 많네요 ㅎㅎ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9-05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이번 코로나 목이 많이 아프다던데.. ㅠ
가족 모두 빨리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독서괭 2022-09-05 12:0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애들은 열 빼고 증상 없이 넘어갔고 저도 목은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9-05 1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회복되어 바쁘실텐데 또 저까지 댓글을 보탭니다ㅋㅋㅋ
코로나 전 아들 수발 드는데도 정신 없고 지치고 피곤해서 책 읽기 쉽지 않던데..애들 수발에 셀프 병수발까지!!!! 힘들었겠어요ㅜㅜ
저는 애들이 커서 본인 방에 자가격리 시켜서 못나오게 하는 게 가능해서 다른 식구들 전파차단이 가능했는데 괭님은 애들이 어려서 격리가 불가능했겠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에휴~
울집은 봄에 막내딸이 일주일 지방에 갇혀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들이 마스크 쓰고 방앞에 딱 서 있는 걸 보더니 ˝엄마 오빠 나왔어요!!!!!!˝ 고자질...아들이 나한테 할말 있어 보이던데 바로 방으로 감금!!!!
나중에 해제되고 물으니 딸은 학교도 안가고 좋았다던데(약하게 했거든요) 아들은 감옥 같았다고~~ㅋㅋ 아직도 기침 좀 하던데 후유증 오래가는 듯 합니다. 괭님도 그리고 애기들도 맛난 거 많이 먹고 후유증 꽉 잡으시길~^^

독서괭 2022-09-05 12:12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딸도 걸리고 아들도 걸리고 두번이나 고생하셨겠어요. 주변에 보니 큰 아이들 격리시켜놓고 다른 가족들 안 걸리게 관리하고 따로 밥 챙겨 갖다주고 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던데..
증상이 약하면 혼자 격리되어 푹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요ㅎㅎ
고자질 넘 웃기네요 ㅎㅎ 형제남매들은 어쩔 수 없나봐여^^ 저희 딸 오늘 동생은 안 나가는데(아직 격리중) 자기만 유치원 간다고 올마나 행패를 부리던지요..ㅜㅜ
후유증 없이 잘 낫겠습니다. 감사해요~~^^

mini74 2022-09-05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이들하고 같이 격리라니 ㅠㅠ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겠어요. 그 와중에 읽은게 어딥니까 ㅎㅎㅎ 아이들 책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

독서괭 2022-09-05 13:32   좋아요 2 | URL
격리 전에 읽은 게 세권이었어요 ㅎㅎ 격리 안 됐으면 계산상 두권은 충분히 더 읽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ㅜㅜ 미니님 감사합니다~^^

- 2022-09-05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ㅜㅠ 괭님아 ㅠㅠ 후유증 조심해요 ㅠㅠㅠㅠ 전 코로나 도중은 씩씩했는 데, 나 코로나 이겨냈어 자발 떨다가 ㅋㅋㅋㅋ 체력이 복구가 안된 상태로 계속 (못한) 일 해야해서 (마감은 자비가 없다)ㅠㅠㅠ 번아웃 좀 쎄게 왔어요 ㅠㅠㅠㅠ ㅋㅋㅋㅋ 그러고 나니 또 채력이 안돌아오고 ㅋㅋㅋㅋㅋㅋ 무리하지말고 비타민 강한 거 사서 드세요 …ㅠㅠ 비타민 비타민이요 ㅠㅠㅠ

독서괭 2022-09-05 13:33   좋아요 2 | URL
체력 복구 안 된 상태로.. 마감은 자비가 없다.. 크흑 ㅜㅜ 저도 밀린 일들이 기다릴텐데 걱정이네요 ㅠㅠ 비타민이 중요하군요. 안 그래도 아침에 영양제 먹는 거 깜박해서 방금 챙겨 먹었습니가 ㅎㅎ 쟝쟝님 감사해요~ 얼렁 체력 회복하시길요!!

햇살과함께 2022-09-05 1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고생 많으셨네요.
아이들이랑 같이 격리는 정말 2배로 힘들 것 같아요;;;
저도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18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이 책 생각보다 엄청 빡세네요..
작가님이 영혼을 갈아 넣으신 것 같아요;;
격리 중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 듯요....

독서괭 2022-09-05 13:34   좋아요 3 | URL
햇살님 감사합니다~
영혼 갈아넣으신 거 맞는 듯요 ㅎㅎ 그동안 갈고닦은 노하우랑 모아둔 정보 작정하고 다 푸신 듯한 느낌! 격리 중에 못 읽어서 못 끝냈습니다 ㅎㅎㅎ 저랑 비슷하게 읽으신 것 같네요. 9월엔 완독을 목표로~!^^
 
드립백 브라질 산타 루시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내 입맛에는 너무 다크하지만, 집에 있던 엑설런트 한 개에 내린 드립백 커피를 물 섞지 않고 부어 먹으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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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05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엑설런트한 아포카토!!!
저도 따라해봐야겠네요.ㅋㅋㅋ

독서괭 2022-09-05 11:48   좋아요 4 | URL
애들 화채해주고 남은 우유 엑설런트에 부어서 밀크쉐이크 해주는데, 저는 아포가토로 먹어야겠어요^^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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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꿈속의 귀마동'이다. 

길상이 꾸는 꿈 이야기다. 길상은 길을 헤매다 허허벌판에 홀로 있는 집 한채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노인 한 사람이 살고 있다. 노인은 그곳이 말이 돌아오는 '귀마동'이라는 동네라고 소개한다. 말이 돌아온다는 것이 뭔 뜻인고, 물으니, 이런 사연이다.

귀마동에는 여, 남으로 이루어진 연인 한쌍이 찾아온다. 그들은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한다. 노인은 이들에게 말을 한 필씩 내어주며, 절대로 고삐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그들이 말을 타고 오랜 시간 걸어가 함께 어떤 강을 건너가면, 이제 다시 이별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 한쌍도 그 강을 건너지 못했다. 말들은 결국 노인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상하게도 한 마리의 말은 동쪽에서, 한 마리의 말은 서쪽에서 돌아온다. 말 위의 두 사람은 쪼글쪼글 주름진 노인이 되어 있고, 심지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대체 그 연유가 무엇인고, 물으니, 노인은 대답한다.

먼 길을 가면서 계속 깨어있기란 힘드니 두 사람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할 테고, 말들은 멋대로 가다 점점 길이 어긋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을 거라는 얘기다. 딱 한쌍, 돌아오지 않은 이들이 있으나 이들도 강을 건넌 건은 아니었다. 여자가 말에서 떨어져 죽어 말만 돌아왔고, 남자는 여자를 찾아 헤매느라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퀴즈: 이들은 누구일까요?) 


남편과 만난 이래 가장 심하게 싸운 후 관계 회복 중인데, 귀마동 이야기가 와닿는 바가 있다. 결혼 후에 이어지는 긴 시간에는 생활의 피로가 가득하다. 말고삐만 꼭 붙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옆 사람 신경쓰지 못하면, 결국 꾸벅 조는 사이에 두 사람의 방향은 갈라져 버린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사랑의 약속을 위해 강을 건너려던 두 사람이, 종래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마는- 결혼생활이란 노력의 연속, 그걸 잊으면 까딱 귀마동 꼴이 된다는 것.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는 작은 어긋남의 순간들을 세심하게 포착하고 있다. 


해외에서 만나 각별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 두 여성이 다시는 서로 연락하지 않게 된 어긋남에 대하여('시간의 궤적'),

해외에서 알게 된 노부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난 또다른 여행지에서, 상대의 입장과 깊은 속내까지 헤아리지 못하여 일어난 어긋남에 대하여('여름의 빌라'), 

소위 '몸테크'를 위해 달동네로 이사온 중산층 가정의 아이가 어렴풋이 느끼는 계층의 문제, 그리고 평생 한발짝 물러나 안전한 곳에서 부당함을 외면하게 되리라는 깨달음의 순간에 대하여('고요한 사건'), 

아빠와 이혼하여 미국으로 떠난 엄마를 만나러 갈 때마다 조금씩 어긋나는 마음에 대하여('폭설), 

아이를 낳으며 애써 눌러놨던 몸에 대한 인식을 깨닫게 된 아내와 이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 남편 사이의 어긋남에 대하여('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헌신적이었던 할머니의 짧은 연애를, 돌아가신 후 일기장을 통해 알게 된 손녀가 느끼는 이질감에 대하여('흑설탕 캔디'),

기분 좋았던 어느 여름밤, 노인을 돕다가 실수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삶의 어딘가가 살짝 어긋나버린 순간에 대하여('아주 잠깐 동안에'), 

다른 세계의 아이들이 결국 자기 세계로 복귀하기 전, 함께 경험한 짧고 강렬한 교차의 순간에 대하여('아카시아숲, 짧은 입맞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어느 찰나에 잠시 서로의 마음이 교차하더라도 결국에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마련이라고. 그 어긋남에 대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예를 들어 '시간의 궤적'에서 언니의 지난 연애에 대한 미련을 비난한 것이나. '여름의 빌라'에서 한스에게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 채 백인의 좁은 생각으로 치부하여 비난을 퍼부은 것) 사람을 질책하기보다 그건 인간들 사이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한계이니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교차하는 이해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니 너무 절망할 일도 아니라고, 조곤조곤 말해주는 것 같다. 


한편 한편이 다 조금씩 감정을 건드리는 데가 있었지만, 특히 좋았던 건 '흑설탕 캔디'였다. 결말에서 할머니가 손에 꼭 쥔 무언가(흑설탕 캔디)를 아끼는 손녀가 조르는데도 내어주지 않으면서, "이건 내 거란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알라디너TV 이번 주제가 '여름'하면 떠오르는 책이라고 해서- 내가 찍을 건 아니지만 - 뭐가 있을까 떠올려보다가, 아직 읽지 않고 찜해두기만 했던 이 책이 떠올랐다. 떠오르니 갑자기 너무 읽고 싶어 빌려왔는데,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읽기를 잘했다. 별 네개를 찍었지만 '북적북적' 어플에서는 4.5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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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8-22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표지도 여름이 확 느껴집니다 ~

독서괭 2022-08-22 18:11   좋아요 3 | URL
미니님, 여름이 가기 전에 읽어보시지요~^^

- 2022-08-22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있어요. 표지가 예뻐서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책장 안쪽에 있나봐요. 안보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읽을 수가 없겠군요. 헤헤. 작은 어긋남들 때문에 감정이 건드려지고 싶을 때 읽도록 하겠숩니당!

독서괭 2022-08-22 19:18   좋아요 4 | URL
안 그래도 쟝쟝님 페이퍼 봤어요 ㅋㅋㅋ 이 사람 사놓고 안 읽었구나 했지요 ㅋㅋㅋ 책장 한번 뒤집어야 찾으시겠네요. 내년 여름을 기약해보아요!!

페넬로페 2022-08-22 2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만난 지인분이 토지 16권에서 포기했다고 했는데 독서괭님은 토지로부터 그 지평을 넖혀 가시네요. 여름의 빌라, 저도 읽고 싶었는데 여전히 아직입니다^^

독서괭 2022-08-24 12:19   좋아요 2 | URL
16권에서 포기하셨다고요..!! 거의 다 왔는데.. 제가 다 아쉽네요;;
페넬로페님, 올여름 놓치셔도 내년 여름이 있습니다!^^

청아 2022-08-22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의 문해력이 돋보이는 리뷰네요^^* 귀마동의 의미가 절묘하게 와닿습니다. 개인적 바람으로는 알라디너 TV를 이웃 분들이 더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선 또 얼마나 많은 매력들을 보여주실지 기대되거든요. 여름의 빌라 담아갑니다.ㅎㅎ

독서괭 2022-08-24 12:20   좋아요 1 | URL
문해력이라니! ㅎㅎ 감사합니다, 미미님. <여름의 빌라>는 아주 사소하고 미묘하게 어긋나는 관계들을 잘 그려낸 것 같아 좋았어요. 미미님도 좋아하실 듯요. 알라디너TV는 제가 할 능력이 안 되어 ㅎㅎ 미미님은 계속 해주세요^^

그레이스 2022-08-22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았던 책입니다.^^

독서괭 2022-08-24 12:25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리뷰 읽고 왔어요! 넘 좋네요!^^

그레이스 2022-08-24 12: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8-23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관계는 훌륭하게 회복 중이신 거죠??^^
여름이라서....그러신 거죠??
그리고 귀마동의 퀴즈는 정답이??? 궁금합니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단편집이에요.
괭님 열거해 주신 단편들 제목과 내용들이 새록 새록 기억이 떠오르네요? 다른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거의 다 기억이 안나던데...ㅋㅋㅋ
단편들 대부분 좋았었는데 저도 <흑설탕 캔디> 저도 가장 좋아합니다. 저는 할머니 주제의 단편집에서 이 소설을 접하고 백수린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좋았어요.
좋다고 떠벌리다가 북플친님 몇 달 전 이 책 읽고 좋다고 하셨는데...좋죠? 하다가...내가 떠벌린 줄 기억도 못해 좀 부끄러웠던 적 있었네요^^;;;;
괭님의 리뷰 읽고 제가 다 흐뭇함을 안고 갑니다. 그것도 여름 가기 전에 말입니다ㅋㅋㅋ

독서괭 2022-08-24 12:29   좋아요 3 | URL
훌륭하게..는 모르겠지만 회복 중인 것 같고, 일단 제가 꺠달은 게 있어서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여름은 여러모로 힘드네요. 더위 많이 타는 첫째가 짜증도 많이 내고.. 밤에 뒤척일 때도 많고..
백수린 작가님 저는 처음 읽어봤는데, 책나무님이 가장 좋아하는 단편집이었군요! 제가 잘 찾아 읽은 것이었습니다 ㅎㅎ
<흑설탕 캔디>를 가장 좋아하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하이파이브!
책나무님이 이 책 많이 홍보하셨군요. 저는 책읽아웃에서 김하나작가가 추천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읽었네요. 올여름 큰일 하나 했습니다^^

난티나무 2022-08-23 0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었습니다! ㅎㅎㅎ 몇개월 뒤에 다시 읽어봐야지 싶네요, 글 보니까요.^^

독서괭 2022-08-24 12:31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읽으셨군요! 페이퍼 쓰신 건 봤습니다. 재독하시면 꼭 리뷰를~^^

단발머리 2022-08-23 2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독서괭님 이 리뷰 너무 좋고 또 이 책도 좋을 거란거 알지만 읽고 나면 제 맘이 너무 말캉말캉해질 거 같아서 못 읽을 거 같아요 ㅠㅠㅠ 차라리 비현실적 사랑을 긍정하는 나의 이 허약함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ㅠ

독서괭 2022-08-24 12:39   좋아요 2 | URL
말캉말캉?? 왜요, 단발님, 마음이 말캉말캉해지면 안 되는 거예요?ㅜㅜ 그래서 the love hyphothesis를 다시 읽으신 것인가요 ㅎㅎ 이 책은 막 감성을 엄청 자극하고 그렇지는 않고,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아요. 화자의 덤덤한 서술 때문인지. 그래서 더 좋은 듯요?

새파랑 2022-08-26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아쉬우면서도 여름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ㅋ 역시 책의 핵심은 제목과 표지인거 같아요~!! 관계회복이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독서괭 2022-09-04 16:4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에게는 너무 슴슴한 맛이 아니었을지!^^ 제목과 표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그게 편집자의 능력이겠죠? 관계회복 잘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잭이 태어나던 해에 나는 UPS 배달부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를 유혹하려 했다는 뜻은 아니다(분유 얼룩이 묻은 티셔츠 차림으로 누군가를 유혹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물건을 배달할 때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그를 붙잡아두려 했을 뿐이다. 나는 어른 대화 상대가 너무 절실했다. 내가 날씨나 뉴스, 심지어 택배의 무게를 들먹이며 대화를 시도하면 배달부는 어정쩡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슬그머니랄 것도 없이 트럭으로 꽁무니를 뺐다. 

당시에 나는 집에서 글을 썼고, 그 말인즉슨 하루 종일 분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거나 아무튼 사랑스럽기는 해도 손이 많이 가고 빽뺵 울어대는 재주가 탁월한 4.5킬로그램의 인간을 돌보지 않을 때면, 파자마 차림으로 컴퓨터 앞에 혼자 앉아 있었다는 뜻이다.  - 240쪽 


방송국에서 드라마 만드는 일을 하다가, 취재를 위해 찾아간 응급실에 매료된 후 의대에 진학했으나, 저널리즘에 뜻을 품고 레지턴트 과정을 밟지 않은 저자는, 정자은행에서 구매한(!) 정자로 수정에 성공하여 아이를 갖는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어른과의 대화가 절실했던 저자가 택배 배달원을 붙잡고 자꾸 말을 걸려했던 일화에 웃음이 난다. 휴직하고 아이를 돌보던 그때, 주말에는 남편과 대화가 가능했음에도 어른의 대화가 그리웠는데, 혼자서 아이를 키우던 저자의 마음은 더 절박했으리라. 많은 여성들이 '독박육아'라면서 한숨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때로는 혼자서 아이 한명을 돌보는 일이, 둘이서 아이 두 명을 돌보는 일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힘듦을 알아주고 서로 하소연을 하고, 어른들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 또 아이를 맡겨놓고 편안히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것, 그건 사소하지 않다.


그렇게 우스운 일화로 보였던 배달원과의 대화시도는 뜻밖에 감동적인 드라마가 된다. 집에서 혼자 글쓰며 아이 돌보는 외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본래 사람에 가까이 다가가길 원했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며 대학 학장님에게 전화를 건다. 학장님은 그녀의 삶을 바꿔준 조언을 한다. 너의 능력과 관심사를 잘 섞어놓은 일, 그것은 바로 임상 심리학이라고! 그길로 저자는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다.  



이 대화를 나누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학부 졸업반 학생들과 함께 대학원 수학 능력 시험인 GRE를 봤다. 현지 대학원에 원서를 넣고, 이후 몇 년 동안 공부해서 학위를 땄다. 그러는 동안에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기 위해 계속 글을 썼고, 내 삶이 바뀐 것처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법을 배웠다.

 그 사이에 내 아들은 말을 하더니 걷기 시작했고, UPS 배달부가 전해주는 물건도 차츰 기저귀에서 레고로 넘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졸업을 앞뒀을 때 그 소식을 UPS 배달부에게 말했다.

그가 트럭으로 슬그머니 내빼지 않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는 대신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나를 안아주었다.

(...)

담당 UPS 배달부와 포옹을 하고 있는 내 심정은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그는 자신도 전할 소식이 있다고 했다. 더 이상 이 지역을 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도 나처럼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집세를 아끼기 위해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그곳은 여기서 몇 시간 거리였다. 그는 인테리어 전문가가 되고 싶어 했다.

 "당신이야말로 축하를 받아야겠네요!" 이번에는 내가 그를 안아주었다. "저도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 242, 243쪽 


아이 키우면서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저자의 모습이 대단하고, 사무적인 관계일 뿐이었던 UPS(찾아보니 UNITED PARCEL SERVICE INCORPORATED의 약자인 모양) 배달원과 감정적 유대가 생기는 장면은 아름답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택배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씁쓸한데, 하나라도 빨리 배달을 끝내야 하는 배달원들은 잡담 따위 나눌 시간이 없고, 배달원으로 속여 집에 들어오려는 범죄자를 두려워하는 소비자들은 문앞에 두고 갈 것을 요청한다. 새벽배송은 언제 왔다 갔는지 알지도 못한다. 옛날에는 배달원에게 드릴 병음료를 사놨다가 건네드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어렵다. 이런 드라마는 우리 삶에서 발생할 수 없게 되었다. 범죄드라마라면 모를까..


다락방님의 키오스크에 관한 글을 읽으니, 세상이 참 팍팍해져 간다는, 수십 년 전부터 어르신들이 중얼거리듯 말했던 그 익숙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 편리함이 우리에게서 앗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전 출근길을 걷는데, 뭔가가 위에서 아래로, 바로 내 눈앞을 스쳐 툭 떨어졌다. 열매 같은 건가, 내려다보니 아주 작은 새였다. 그 순간 떠오른 것은 바로 이책, <침묵의 봄> 표지. 딱 이거. 



 새는 발을 살짝 떠는 듯 하더니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나는 쪼그리고 앉아 새를 건드려봤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죽은 듯했다. 인도 한가운데라 사람들에게 밟힐 것 같아서, 살며시 주워들어 옆으로 옮겨 두었다. 내 손바닥에 쏙 들어올 정도의 작은 새였다. 

 대체 왜 죽었을까? 추락사를 할 만큼 날지 못할 어린 새는 아닌 것 같고 원래 크기가 작은 새인 것 같은데. 병에 걸렸나. 뜬금없이 닥친 새의 죽음에 눈물이 그렁그렁 슬퍼할 만큼 촉촉한 감수성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어쩐지 인간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매일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다보니 길가에 쓰러져 있는 동물 사체들도 종종 스치듯 목격하곤 하는데, 그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가장 내 마음을 슬프게 했던 도로 위 장면은 트럭 짐칸 가득 설치된 철조망 상자에 갇힌 채 부리들만 살짝 내밀고 짹짹대며 어디론가 실려가던 수많은 병아리들이었다. 고개조차 제대로 돌리지 못할 것 같은 그 어린 것들의 모습은 비참했고, 닭과 달걀을 비롯한 각종 육류를 매일매일 소비하며 살고 있는 인간은 부끄러웠다. 그날 저녁에도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일 내 모습이. 너희들의 생명 뿐 아니라 온 삶을 착취하여 내 아이들을 살찌우고 있구나. 

 이 죄는, 미친듯한 폭우와 폭염의 이 기후변화에 의해 전 지구인이 받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래의 지구 환경은 또 우리 아이들이 지고 가야 할 짐이 되겠지..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이 일듯이, 유독물질의 연쇄 작용을 일으켜 죽음의 물결을 퍼뜨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쪽 접시에는 딱정벌레들이 갉아먹은 나뭇잎을 올려놓고, 다른 쪽 접시에는 유독성 살충제가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몽둥이에 스러져간 새들의 잔해와 다양한 빛깔의 가련한 깃털들을 올려놓은 채 저울질한 사람은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하늘을 나는 새들의 부드러운 날개가 모두 사라져버린 황폐한 세상이 되더라도 벌레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설령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가 결정을 내릴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우리가 잠시 권력을 맡긴 관리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움과 자연의 질서가 깊고도 엄연한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잠깐 소홀한 틈을 타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 <침묵의 봄>, 153~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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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14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글 너무 좋네요, 독서괭 님. 링크하신 책도 읽어보고 싶고요. 어쩌면 세상은 더 빨리 나빠질 수 있는데, 거기에 의문을 갖고 항의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때문에 속도가 늦춰지는 건 아닐까 싶어요.

독서괭 2022-08-12 17: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마음을 치료하는 법>은 제가 딱히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인데 다른 분 추천으로 읽고 있어요. 약간 미드 보는 느낌도 들고 재밌습니다. 제가 다 읽으면 추천 여부 말씀드릴게요~!
함께 의문을 갖고 항의하고 고민해 보아요^^

거리의화가 2022-08-12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새 어디 유리창에 부딪친 거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투명 유리창에 그렇게 새들이 많이 부딪친다고 하더군요ㅜ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참 많은 것들이 다치고 죽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기후 문제도 마찬가지겠지요.

독서괭 2022-08-12 17:51   좋아요 1 | URL
화가님, 유리창에 많이 부딪혀 죽는군요? ㅜㅜ 그런데 이 새가 떨어져 내린 위치는 건물 유리창과 아주 가깝지는 않았고, 인도의 가로수와 건물 중간 정도였어요. 유리 많은 건물도 딱히 없었던 것 같고..
예전 지방 중소도시에 살 때는 아파트 현관에 꿩이 날아들어 퍼덕거리다가 그대로 죽길래 야생동물보호협회(?)에 전화한 적도 있어요..

청아 2022-08-12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최재천 교수님 너튜브 영상 자주 보는데요. 한국에 닥칠 식량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몰 우려등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에 대한 자연의 역습 때문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배달부와의 저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지구도 사람들의 마음도 치료가 시급합니다.

독서괭 2022-08-22 12:31   좋아요 1 | URL
미미님 글에서 최재천 교수님 영상 얘기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한번 찾아과야겠어요..! 여름은 점점 더워지는데 에어컨에 익숙해져서 더위를 견디는 능력은 점점 퇴행하는 것 같고.. 걱정입니다 ㅜㅜ 배달부 이야기 뒷얘기도 있어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된 배달부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게 된답니다^^

새파랑 2022-08-13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치료하는 법> 이야기 재미나 보입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책이 좀 쇼킹해서 전 이상(?)한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ㅋ

독서괭 2022-08-22 12:3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새파랑님 넘 매운맛 소설 많이 읽으셔서~! <마음을 치료하는 법>은 논픽션인데 픽션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심리치료 이야기예요^^

책읽는나무 2022-08-14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잠시 지나는 산책길이 있어 그곳을 매일 지나며 산책한 적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 보면 고속도로 양 옆 세워둔 소음 방지용? 가드레일인가요? 명칭을 잘 모르겠는데...암튼 그곳 유리 부분에 새 그림자 그림이 띄엄띄엄 그려져 있는 부분이 늘 눈에 띄었거든요. 고속도로에서도 새들이 그렇게나 많이 죽나 봅니다. 속도를 올려야 하는 곳에 새 그림을 종종 봤어요.
높은 건물에만 부딪치는 건 아닌 것도 같고...암튼 사람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고, 동식물이 죽어가는 건 맞는 것 같아요ㅜㅜ

그리고 어른의 대화!!^^
저는 지금도 어른들과의 대화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지금은 방학이니까...ㅜㅜ
대화 수준이 계속 고딩들 대화법!!!
이러니 의식도 고딩식!!!
이제 개학하면 어른들의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겠죠?^^

독서괭 2022-08-22 12:35   좋아요 2 | URL
헉 고속도로옆 소음방지벽인가요? 거기에 새들이 많이 죽어요?ㅜㅜ 몰랐네요.. 하긴 사람도 유리문이 잘 안 보여서 부딪치기도 하는데 빠르게 날던 새들은 사고를 많이 당하겠어요. ㅠㅠ 사람에 의해 환경이 너무 빠르게 자주 바뀌니 동물들 적응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ㅋㅋㅋ 고등학생이면 다 큰 것 같아도 성인이랑은 달라요, 그쵸? 어른의 대화, 특히 동등한 관계에서(한쪽이 한쪽을 책임질 게 아닌) 나누는 대화는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전 출근하면 아침에 애들 등원시키며 탈탈 털린 이야기부터 동료랑 나눠요(동료도 비슷한 상황) ㅋㅋ 소듕합니다 ㅎㅎ 나무님 어서 개학이 오기를요!^^

scott 2022-08-22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후 변화 정말 심각 합니다
한국 보다 먼저 급습한 유럽 땅,,,
곳곳에 산과 강이 말라 가고 있고

한 십여년 전 부터 스위스 알프스 봉우리 마다
새하얀 눈이 아닌 푸릇푸릇한 초록이들로 가득 뒤덮혀 있었어요

이런식으로 지구가 병들어 자정 능력을 잃어 버리면

몇 년 안에 지구 화성 처럼 황폐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ㅜ.ㅜ

독서괭 2022-08-22 12:37   좋아요 2 | URL
어휴 정말 유럽 쪽 폭염이 심각한 것 같더라고요. 40도에 육박한다고 하니.. 우리 지금 32도 정도는 시원하다고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알프스에 눈이 녹아서 그동안 실종상태였던 사망자들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우리 애들이 나중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면 심난해지곤 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