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판은 모두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라져버릴 것이다.
불타는 상자를 바라보며 쥘리엥은 이렇게 생각했다.

평판은 내 전 재산이다. 나는 오직 평판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제기랄, 이게 무슨 꼴의 삶이란 말인가! - P100

아이들 교육에 관계된 일이라면 그 여자가 내게 ‘부탁이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사랑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는 그 여자는 평등을 전제로 해야 한다.
 ‘평등"이 없이는 서로 사랑할 수 없거늘...………. 그의 모든 정신은 평등에 대한 진부한 표현을 찾아내느라고 골몰했다. 그는며칠 전 데르빌르 부인이 가르쳐주었던 코르네유의 시구절을 성이 나서 되뇌었다.

사랑은 평등을 이루지
그것을 애써 찾지 않노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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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업식품에 적용되는 냉혹한 논리는 바로 노동자의 식사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초가공식품 감자칩, 초가공식품 청량음료, 초가공식품 샌드위치로 구성된 점심 식사용 세트 상품을 볼때마다 이 생각이 든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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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난 확신할 수가 없다.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알게 뭐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완전히 미치거나, 완전히 정상일 수는 없을 거다. 마음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 P268

그러나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난 확신할 수 없다.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갖가지 일을 저지른 후, 다시금 똑같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자신의 광기 어린 행위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74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그냥 기억났을 뿐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죽어 있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하루하루 저마다의 비밀과 이기적인생각, 서로 낯선 피를 가진 아이들을 마주 대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내가 죽음을 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 때, 난 이런 생각을 내게 심러 놓은 아버지가 미웠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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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라는 거지, 프레더리카, 좋은 시절만 겪어서는 사람의 본질을 알 수 없어. 나쁜 시절을, 끔찍한 시절을 겪어봐야 알게되지. 둘 다 지독한 아픔을 겪었고 어떤 면에서는 절대 치유되지않을 거야. 난 안다. 나도 아픔을 겪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또한 두사람 사이의 끈이 될 수도 있어. 너희는 강력한 공통점이 있잖니.
그걸 이용해 끔찍한 사건을 어쩌면 긍정적인 뭔가로 바꿔놓을 수도 있어. 둘 다 말이야."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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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모른 척하는 것도 지혜다

홀로 지혜롭기보다 무리와 함께 미치는 게 낫다. 정치인이 항상 하는 말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미쳤다면 아무도 미친 자라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리석은 대중 가운데 혼자 지혜롭다면 홀로 미친 사람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물살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지혜가 무지에서 나올 때가 있고, 모른 척하는 것도 지혜일때가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이며 대다수의 사람은 무지하다. ‘완전히 홀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신이거나 야수일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나는 이 격언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홀로 미치는 것보다 무리와 함께 지혜로운 자가 되어라.‘ 물론 괴물이되기를 불사하면서까지 특이한 사람이 되려는 경우가간혹 있기는 하다. - P157

내부를들여다봐라

일반적으로 겉과 속은 다르다. 껍질 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무지한 사람은 알맹이를 보고 나서야 진짜 의미를 깨닫는다. 거짓은 항상 먼저 도착하여 어리석은 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반면 진실은 시간의 팔에 기대어 절뚝거리며 제일 늦게들어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날 때를 대비해 힘의 절반을 비축해둔다. 속임수는 매우 피상적이다. 따라서 표면만 봐서는 쉽게 속을 수 있다. 지혜는 구석진 곳에 들어가 숨죽이고 있다.
지혜로운 자만 들어가서 지혜를 본다. - P170

동정심 때문에 불운한 사람과 얽히지 마라

한 사람의 불운은 다른 사람에게 행운이 된다. 불운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면 운 좋은 사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운한 사람은 꼭 다른 사람의 동정심을 자극하여 쓸데없는 호의를 베풀게 만든다. 번성할 때는 모두에게 미움받던 사람이 반대로 역경에 빠져 모두의 호의를 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복수심이 하루아침에 동정심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운명이 이렇게 인생의 판을 흔들 때는 주의해야 한다.
불운한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은 어디든 있다. 어제 행복하게 높이 날던 사람이 오늘은 비참한 모습으로 불행한 사람의 곁을 지킬 수 있다. 이들은 불운한 사람과 어울리는 이유를 자신이 고귀한 영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는 지혜로운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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