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와 크레이크 미친 아담 3부작 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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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0

˝인간 사회는 일종의 과물이 그것의 주요 부산물 시체와 폐허뿐이라 그들은 주장했다.
인간 사회는 결코 자각하지 못하며 똑같은 멍청한 실수을 계속해서 저지르고 단기적인 이익과 장기적인 고통을 맞바꾼다.
그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거침없이 갉아먹은 뒤에, 제조 생산되고 나면 곧 구식이 되어 버릴 플라스 제품의 형태 거대한 똥을 놓은 거대 민달팽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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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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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의 단편집이지만 한 편 한 편 읽어가면서 하나의 매듭으로 이어져가는 느낌의 이야기 구성이다.

단편 소설집은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안맞는다 생각 했는데. 그것을 깨주었다.

싱귤래리티 3부작에 이르는 과정과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의 세계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꼭 좋은 방향으로만 발전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어느새 난 <<종이 동물원>>을 대출 예약했다

< 뒤에 남은 사람들 >

p.219

로라 누나는 이메일을 읽으며 엉엉 울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니까. 우리 진짜 엄마는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이토록 엉망진창인 세상에서도 살아가고자 애쓰는 진솔함이었고,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타인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갈망이었고, 우리 육체가 겪는 고통의 수단이었다.

엄마는 삶에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인 거라고 가르쳐 주었다. 저마다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이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우리는 죽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우리 아이들을 통해 우리 안의 일부가 계속 살아간다고. 그것만이 유일한 형태의 진정한 불멸이라고.

오로지 이 세상뿐이다.우리가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세상. 우리를 붙들어 놓고 우리에게 존재하라고 요구하는 세상은. 컴퓨터가 만들어낸 환상으로 이루어진 상상의 풍경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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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弧)>

p.60
내 인생은 하나의 기다란 호(弧)가 될 터였다. 시작과 끝이 있는.

p.61
˝ 난 엄마가 죽는 거 싫어요. 죽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미신이에요.˝
...
˝ 그게 미신이라면, 나는 미신을 믿는 사람이 될 거야.˝
......
믿음의 문제란 모름지기 그 끝에 이르면 합리에 기반한 주장으로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게 마련이고, 거기서는 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p.23
너를 옭아맬 덫 같은 건 없어.
너한테는 이 길밖에 없다고 제풀에 믿어 버리지 않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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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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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3

세월이 흐른 뒤 트랄파마도어인들은 빌리에게 인생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라고, 불행한 순간은 무시하라고 -- 예쁜 것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그러면 영원한 시간이 그냥 흐르지 않고 그곳에서 멈출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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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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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트랄파마도어인은 주검을 볼 때 그냥 죽은 사람이 그 특정한 순간에 나쁜 상태에 처했으며, 그 사람이 다른 많은 순간에는 괜챦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어깨를 으쓱하며 그냥 트랄파마도어인이 죽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을 한다.
˝ 뭐 그런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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