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진과 김기태를 읽었다. 한국 소설의 밝은 미래. 

하가람도 저녁에 읽을 예정. 

공현진을 새로 알았고 김기태에 대한 애정이 더 짙어졌다. 

한국 소설의 암담함_이라고 했던가. 

그건 뭐 읽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일지도. 





  




딸아이의 바나나과자를 그릇 안에 담아 커피와 함께 먹고 있다. 맛있다. 

맛있으면 맛난 걸 같이 먹고 싶은 이들 얼굴이 저절로 떠오르는. 

1월 읽기 곧 시작. 

사랑에 대한 사유를 아주 오래 전부터 했던 나는 알고보니 그저 사랑이 하고 싶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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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29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으로 이런 책탑을 쌓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그러나 제일 부러운 건.... 바나나칩. 제가 그걸 엄청 좋아한다고 합니다.

수이 2023-12-29 16:33   좋아요 0 | URL
라떼도 좋아하시죠 그대는...... 라깡 같이 읽어주어 감사!

단발머리 2023-12-29 17:19   좋아요 0 | URL
글고 저 컵이…
제 스타일이네요😍

수이 2023-12-30 09:42   좋아요 0 | URL
2024년 1월 알라딘 새로운 컵도 예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며칠만 참았다가 살걸 하고 후회중 ㅋㅋ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은 다 이거 읽었네 싶어서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_를 펼쳐서 읽고 있다가 그만 빠져들었다. 물론 저는 라캉 잘 모릅니다. 알고자 해본 적도 없고_ 근데 정확히 여기에서 갑자기 도끼가 내 머리를 후려치는 거 같아서리 잠깐 아득해졌습니다. 내가 '사는 방식'을 바꾸려고 이혼을 했구나, 살고 싶은대로 좀 살아보겠노라고 이혼을 하고 연애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연애하고 싶어서 이혼 좀 해도_ 라고 말했더니 전남편이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이라니. 너는 연애 많이 했잖아, 나랑 살면서. 그런데 나는 결혼이랑 연애랑 같이 안돼, 그러니까 나 연애하고 싶거들랑, 그러니 이혼 좀 해도! 말했더니 전남편은 무슨 열일곱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미친듯 웃었습니다. 이렇게는 더 이상 살기 싫다구! 버럭 소리를 지르니 전남편은 아 이게 진심이구나, 라는 눈으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_가 워낙 재밌어서 아무 생각 없이 쭉쭉 읽어대다가 결국 좀 알아야겠네_라는 모드로 변환되었습니다. '사는 방식'을 바꾸겠노라고 말했더니 엄마는 다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지, 뭘 방식을 바꾼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느냐고 하지만 엄마, 난 엄마처럼 안 살래,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엄마도 허, 저 년이, 기어코 하는구나! 했지만. 그래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다가 라캉 좀 읽어보려구, 했다가 라캉 같이 읽자! 로. 그렇게 해서 라캉이 땡기는 불토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또 새해도 다가오고 그러니까 라캉 좀 읽어볼까나 라는 읽기 욕망 간만에 불타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 1월에는 그래서 라캉을 질릴 때까지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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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는 방식’을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으므로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12-23 23:58 
    "(52) 물론 증상에는 고유한 고통이 있으며, 증상으로 고통받는 현상을 “그것이 당신답게 사는 방식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완전히 긍정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은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불만족스럽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을 안고 있기에 생기는 것이지, 결코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고통은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부담에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
 
 
독서괭 2023-12-2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응원해요!!👏👏👏👏👏

수이 2023-12-23 22:19   좋아요 1 | URL
친구들이 더 잘 읽을 걸요 저는 ㅋㅋㅋㅋ 워낙 게으름뱅이인지라, 그래도 응원 감사해요 독서괭님!

- 2023-12-23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후 같은 부분에 밑줄 그었다! 트랙백 달았쒀요! (찜꼭!) 저도 방금 라캉 책 한 권 샀습니다!

수이 2023-12-24 00:00   좋아요 2 | URL
신나지? ㅋㅋㅋㅋㅋ
 

민이 기다리면서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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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겨울 2023 소설 보다
김기태.성해나.예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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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보편 교양과 성해나의 혼모노와 예소연의 우리는 계절마다_를 완독. 오랜만에 읽는 한국현대단편.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김기태를 발견한 기쁨이 제일 크다. 성해나와 예소연 또한 담담하게 읽을 수 있었고. 소설은 바운더리가 없어서 그게 좋다. 흔히 말하는 세상사가 소설 안에는 다 들어있지 않나. 물론 그 속에서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현실에서 매일 보는 이들의 모습을 마주하기도 하지만 역시 이래서 소설은 좋구나 다시 느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제일 잘한 일은 역시 이 시리즈를 낸 거 아닌가 싶다. 그것도 겨우 3500원.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가격을 책정한 것도. 앞으로 이 시리즈는 봄여름가을겨울 빼뜨리지 말고 사서 읽어보도록 하자_ 싶다. 이런 마음이 든 건 역시 김기태를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현대소설에 거의 관심이 없는 몸을 살짝 잡아끄는듯한 강렬한 움직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글이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글이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킨다면 무슨 공산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그런 황당무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이렇게 작은 시리즈들이 만들어진다면 좋을 텐데. 고등학생이었을 때 그런 꿈 꾸었던 기억 나서. 오래 방황하는 동안 오래 읽지 않았고 그 오래 읽지 않았던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서 미친듯 읽지는 말자_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만 갑이요, 다른 이들은 을이라는 태도는 항상 읽고 쓰는 자들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먹물들이 싫더라_ 라고 언젠가 내 친구는 술에 취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도 읽고 쓰는 자이니만큼 먹물 싫어_라고 말하고 다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했더니 친구는 어린 시절에 또 그렇게도 이야기했다. 내가 읽고 쓰는 자이니 다른 읽고 쓰는 자들이 얼마나 지 잘난 맛에 사는지 알기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_라고 해서 나 역시 맥주를 마시면서 그도 맞는 말이네, 했다. 좀 많이 겸손해졌다. 시니컬해지지 말자_ 라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시니컬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특히 좋은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그 소설을 곱씹는 동안에는. 흔히 말하듯 세상 살아가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거다. 나 잘났다고 갑질하는 이들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그걸 하기 싫어서 읽고 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날이 그걸 느낀다. 김기태 읽고 성해나 읽고 예소연 읽는 동안 다시 느꼈고. 커피 한잔 값보다 더 저렴하게 자신의 영혼을 달래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김기태의 다른 단편을 읽고 싶어 책 한 권을 더 주문했다. 오늘 도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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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23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기태… 라고 따라 적다가 3,500원?! 😳😳 우아 저도 다음 주문 때 한 권 넣어야겠어요!

수이 2023-12-23 11:48   좋아요 0 | URL
단발님은 어떻게 읽으실까 궁금합니다. 저 이제 책방 가요! 겨울 감기 조심해요. 따뜻한 거 많이 마시고!

단발머리 2023-12-23 11:42   좋아요 0 | URL
아들한테 옮은 듯 ㅋㅋㅋㅋ 콜록콜록!!

수이 2023-12-23 11:4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_ 집에서 꼼짝 말고 있어. 밖에 추워!
 

김기태 좀 쓰는데_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옴. 일단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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