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마커스 니스펠 감독, 다니엘 파나베이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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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내추럴'의 꽃미남 동생 자레드 패덜레키와 '멘탈리스트'의 꽃미녀 요원 아만다 리게티가 주인공이다. 




(큰 고생하시는 반 펠트 요원님)

뭐 뻔한 줄거리와 뻔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초반부터 꽤 과감하게 밀어붙이는데다가 제이슨의 수법도 감각적이고 화끈해서(찔러 죽이고, 쑤셔 죽이고, 쪼개 죽이고, 태워 죽이고...)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했다.

붕가붕가를 하는 커플은 반드시 당하고, 나가지 말래도 꼭 나가는 친구도 당하고, 재수 없이 굴던 친구도 당한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훈훈하다.)

어디서 꺾어지고 어디서 뒤집어질지 뻔히 아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영화이긴 하지만 뭐 그래도 그럭저럭 눈은 즐거웠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 끝나는 순간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이런 장면 하도 많이 봐서 무섭지도, 우습지도 않다.)

보는 내내 딱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리메이크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쩐지 두 리메이크 작품 모두 마커스 니스펠 감독이 연출했다.
그렇게 엉망인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원작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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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칠드런 오브 맨 - 아웃케이스 없음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마이클 케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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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더 이상 인류는 아기를 낳지 못하고, 최연소 인류였던 18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마저 벌어진다.
이런 암울한 세상을 살고 있는 공무원 테오는 반정부단체의 리더인 전부인 줄리안의 부탁으로 한 이민자 소녀를 떠맡게 된다.

'칠드런 오브 맨'은 인류의 마지막이자 처음이 될지도 모르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액션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무기도 하나 없는 맨몸으로 악당들이 판치는 난장판 사이를 뛰어다니며 많은 애를 쓴다. 




(수퍼맨이 아니다. 인상은 제이슨 본이나 제임스 본드와도 맞짱뜰 것 같지만.)

불임의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식의 허전한 설정과 구성은 좀 아쉽지만 이야기 전개가 간결하고, 매우 빠르기 때문에 긴장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롱테이크의 연속이다.(이 경이로운 롱테이크 덕분에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이 대단한 롱테이크들을 블루레이로 보면 눈앞의 장면이 현실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수용소의 총격전 장면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가 인상적인데, 마치 시가전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박진감이 대단하다.
그것보다 더욱 짜릿했던 것은 군인과 게릴라들이 치열한 공격을 일순간 멈추고 갑자기 고요함에 빠져드는 장면이다.
감독이 이런저런 설명을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더라도 생명의 고귀함과 탄생의 경이로움 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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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후니 2010-05-16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쌈새꺄 노 강아지, 아보지가
끌어갔다고해서 슬퍼하지마요

sayonara 2010-05-16 09:38   좋아요 0 | URL
슬퍼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음... 태국말인가... -_-;

너는자 2010-05-16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아지,자

sayonara 2010-05-16 09:39   좋아요 0 | URL
즐거운 주말 되시길. 진심으로.
 
[블루레이] 인크레더블 헐크 - 아웃케이스 없음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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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의 전작들을 찾아보다 보게 되었다.

한때는 '터미네이터3'도 감독할 수 있었고, 헐리우드를 다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은 남자 이안의 전작은 결국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고, 제작사는 이 버리기 아까운 소재를 리부트해서 개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도 그저 그런 히어로물에 지나지 않는 성적을 올렸다.

이안 감독의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헐크의 고뇌와 자유는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헐크의 무지막지한 파워와 어보미네이션과의 짜릿한 격돌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도 마찬가지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에 연기파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더해져서 작품의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늘 쫒기는 모습의 초췌한 주인공 브루스 배너의 모습에 에드워드 노튼은 완벽하게 어울린다.
게다가 악역인 브론스키역은 팀 로스가 맡았는데, 이미 전성기를 지난 군인의 축 늘어진 어깨를 그만큼 잘 표현해내는 배우가 또 있었을까 싶다.
브론스키가 변한 어보미네이션도 처음에는 그저 추한 대괴수처럼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악당이다. 



게다가 여름 한 시즌을 책임지는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착실한 전개와 모범적인 액션이 좀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두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며,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액션영화로는 온전히 제몫을 다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보미네이션과 헐크의 시가전은 압도적인 파괴력이 볼만한 명장면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캠퍼스의 유리 통로에 갇힌 브루스가 최루탄으로 가득한 통로를 부수고 뛰쳐나오는 장면이 가장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이언 맨'과 '헐크'의 크로스오버를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엔딩까지.(물론 어벤저스 영화를 위한 떡밥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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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파이튼의 성배
테리 길리암 외 감독, 그레이엄 채프먼 외 출연 / 무비홀릭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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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믿을 수 없는 것은 세대를 초월하는 이 괜찮은 코미디 영화가 무려 1975년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쌍팔년도의 개그 프로그램들을 보면 박장대소하기보다는 좀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오곤 하는데, 이 영화는 내가 태어나기 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퇴색되지 않은 몇몇의 개그 센스를 느낄 수 있다.

민주주의와 독재를 씹기 시작해서 제비와 코코넛의 무게에 관한 과학적 논쟁, 찬송가와 종교에 관한 수준 높은 풍자와 저속한 말장난이 결합된 명대사들이 참으로 걸작이다.
물론 팔, 다리가 잘려져 나가는 고어 장면으로도 웃겨준다. 






(가장 재미있었던 다리 장면과 토끼 장면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장면이다.)

물론 구닥다리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저렴한 개그도 있다.
마치 인도 영화처럼 뜬금없이 집단군무와 노래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코코넛으로 말발굽 소리를 내면서 말 타는 흉내를 내고, 기사의 무기 상자에서 수류탄이 나온다.
심지어는 배우들이 연기 도중에 대사와 편집에 관해서 카메라에 대고 떠들기까지 한다.
제작비가 좀 들 것 같은 동굴 괴수 부분은 뜬금없이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해버린다.

어쨌든 '몬티 파이튼의 성배'는 코미디에 관한 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가히 시대를 앞서간 수작이라고 불러야 마땅한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짐승 '만렙토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볼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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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5-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보고 싶습니다. 사요나라님을 웃긴 영화의 실체가 궁금하네요.ㅎㅎ;;

sayonara 2010-05-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무려 75년도작이란 것을 감안하고 보시기를. 90년대의 주성치 영화처럼 취향을 탈 수도 있고요.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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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럴듯한 포장으로 독자들을 홀리는 일본인 저자들이 쓴 얄팍한 자기계발서적이 결코 아니다.
사람들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그럼 심리학책이 아니란 것이다.
행동경제학의 여러 논제들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해놓은 책이다.
다른 뻔한 내용의 책들처럼 후광효과나 확증편향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하지만, 좀 더 더 깊이 있고 더 재기발랄하다.
매장의 음악과 쇼핑 물품의 국적에 관한 선택이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인센티브의 문제 등 일상 속의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 선택이 그리 가볍다거나 간단하지가 않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내 선택의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앞으로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주장들은 직관에 의한 선택이 옳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를 끌어안고 있기보다는 즉시 결정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잘못된 판단을 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시간을 좀 더 가지라고 조언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직관의 중요성이라는 것이 90년대 이후 유행처럼 번지던 세기말의 증후군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마이클 모부신이 조언하는 감정이 배제된 객관적인 판단이 또 하나의 유행일 뿐인지 말이다.
뭐,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한 서브프라임이라는 엄청난 경제적 재난과 함께 정신적 공황을 겪은 요즘에야 당연히 모부신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각 챕터에서는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통계적 데이터로 분석하고 있는데, 최근 통계의 허구성에 관한 책을 읽은 뒤라 이 또한 무작정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그것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숫자들이 좀 까다로웠다. 전체적인 내용은 간결하고 유쾌했지만 말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숫자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의 문제를 적절히 언급하고 있다.

참 아쉬운 점은 왜 얄팍한 처세술 서적 같은 제목을 달고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원제를 그대로 번역해서 달았다면 국내에서는 더욱 팔기 힘들었을 것 같기는 하다.

좀 더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다음은 이 책의 주요 부분을 발췌한 것인데,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내용 자체가 그리 새롭다거나 신선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이미 다른 책에서 많이 읽어봤던 내용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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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춘>은 1,000명의 중역에게 판단할 때 무엇에 의지하는지 물었다. 과반수가 자신들의 직관에 의지한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베스트셀러 책들은 직관을 환영하며, 비즈니스와 의학에 관한 구전지식은 겉으로 보기에는 불가사의한 직관적 판단을 특별히 존중한다.
그러나 직관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 직관이 의사결정에서 명확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직관이 여러분을 잘 인도할 때와 잘못된 길로 인도할 때를 인식하는 것이다.

- p.102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말을 기억하자.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빠지는 함정은 전체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기 위해서 개별 주체의 행동을 먼저 본다는 것이다. 만일 주식시장을 이해하고 싶다면, 시장 차원에서 연구하기 바란다. 개별적으로 보고 읽은 것은 교육 차원이 아니라 취미로 생각하자. 이와 유사하게 시스템의 외부에 있는 개별 주체의 기능은 시스템의 내부 기능과 매우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포유동물의 세포는 그것이 잔소리꾼 여자의 것이든 코끼리의 것이든 간에 생체조건 밖에서는 동일한 신진대사율을 갖는다. 그러나 작은 포유동물 세포의 신진대사율은 큰 포유동물의 대사율보다 훨씬 높다. 즉 동일한 구조의 세포인데도 어떤 동물의 내부에서 발견되느냐에 따라 다른 비율로 작동하는 것이다.

- p.153

사람들은 종종 어떤 상황에서 얻은 교훈이나 경험을 다른 상황에도 대입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적중했던 판단은 대개 다른 곳에서는 맞지 않으므로 그런 전략은 거의 실패하고 만다. 전문가들이 직면하는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상황에 따라서'이다.

- p.162

평균에서 벗어난 지표들이 결국 평균으로 가까워진다는 ‘평균으로의 회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게임 투자자들 역시 이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개인들은 시장이 꼭짓점에 이를 때쯤 돈을 쏟아 부었다가 시장이 침체될 때 팔기 때문에 S&P 500지수의 50~75퍼센트밖에 수익을 내지 못한다.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것이다. 평균으로의 회귀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가 없다.

- p.216

운이 개입된 결과와 단기간의 결과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는 조심해야만 한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실력과 운에 얼마만큼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뭔가 좋은 일이 발생할 때 우리는 그것이 실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운에 그 원인을 돌려버린다. 따라서 결과에 관한 것은 잊어버리고, 대신 과정에 집중하자.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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