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평점 :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설마 이번에는 아니겠지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댄 브라운의 법칙은 여전하다.
바로 주인공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악의 축이라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에서도 그랬고, ‘천사와 악마’, ‘디지털 포트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라기보다는 기능공에 가깝다는 로빈 쿡도 이렇게까지 일관된 구성을 고집하지는 않았는데, 적어도 다음 작품에서는 새로운 구성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다빈치 코드’ 이후에 소개되는 댄 브라운의 소설들이 그리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록 그럴듯한 공갈에 가까운 과장된 설정들, 너무 거창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롭지 못한 비밀들 같은 단점들이 크게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엄청난 비밀’, ‘놀라운 음모’ 운운하며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사실 최첨단 하이테크로 도배된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그럴듯하지도 않고, 톰 클랜시처럼 치밀하지도 못하다.(댄 브라운의 소설에서는 프로페셔널 킬러, 고도로 훈련된 특수부대원들일수록 더 일을 못하고 오히려 헤맨다.)
‘디셉션 포인트’는 이야기 내내 우연이 계속되고, 행운이 거듭된다.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천사와 악마’보다는 재미없었지만, ‘다빈치 코드’보다는 조금 낫고, ‘디지털 포트리스’보다는 훨씬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