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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자크 오디아르 감독, 닐스 아르스트럽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고아 출신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리다가 교도소에 수감된 19살의 이슬람계 소년 말리크는 어수룩한 초짜 잡범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감옥 안을 주름잡고 있는 코르시안 갱 루치아노의 강요로 첫 살인을 하게 되고, 이후 루치아노의 부하로 점차 범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게 된다. 그는 살인과 마약, 배신과 폭력 등을 골고루 경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크게 터지는 사건이나 복잡한 이야기 없이도 시종일관 은은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적인 반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국가적인 음모는 없지만 주인공의 운명이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말리크는 감옥에 들어오면서부터 범죄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되고 그로 인해 비록 미래가 밝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범죄자의 모습이 동경스럽다기보다는 그저 저것도 하나의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담담하게 든다.
처음 감옥에 들어왔을 때의 어수룩한 모습과 불안한 표정의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차가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보면 한 인간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작품이 '대부'에 비견할만다하는 찬사는 명백히 과장된 것이고 '대부' 시리즈만큼 전무후무한 대작도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한 인간의 여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멋진 갱스터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