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스 고딘이 종이책으로 내는 마지막 저서라고 해서 일단 관심이 갔다.
하지만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라'는 식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급격하게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겹도록 외쳐온 표현이 아니던가.
'No one보다는 only one이 되라'거나 '10년 동안 지켜온 내 자리를 누군가 몇 개월 만에 배울 수 있다면...'하는 식의 이야기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대표적인 인물로, 오지랖이 넓다싶을 정도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서 종국에는 미 행정부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어버린 헨리 키신저의 사례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와 수많은 인물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선문답 같은 본문의 내용들 속에는 어떻게 린치핀이 되는지에 대한 방법이 없다.
그 방법이 공식처럼 쉬웠다면 그토록 중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그런 방식으로 성공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은 못내 접을 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저자의 말대로 '상사의 말을 듣고, 일찍 출근하고, 참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사기'가 아닐 것이다.
다소 미련한 짓일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성실성은 기본이고 그에 더해서 빼어난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닐까.

또한 진심으로 아쉬운 것은 이런 방식의 혁신은 결코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들판의 보랏빛 소가 처음에는 눈에 확 띌지 몰라도 금세 익숙해질 테고, 소변기 안에 그려진 파리 그림도 금세 무관심해질 것이다.
구직자가 남들보다 눈에 띄기 위해서 핑크빛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전부 색색의 이력서를 제출해서 결국에는 흰색 이력서가 더 눈에 띄더라는 얘기도 생각난다.
결국 점점 더 자극적인 표현 방식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더욱 머리를 쥐어짜야만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뿐이다.
 


(너도 이젠 별로다.)
 


(너도...)

그래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세스 고딘의 통찰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성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열정,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성공의 길에서 해야 할 '하지 않음'들이 큰 감명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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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맥클라우드는 "웹을 통해 이제 남을 엿먹이는 일은 쉬워졌다. 그리고 평범한 것들은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튀려고 발악해야 겨우 평범함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p.44

하지만 그런 탁월함이 터져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헛발질, 단순 작업, 그 분야의 지식들이 계속 반복되고 쌓여야 한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엔 그들의 재능이 훈련을 통해 발견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터득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당신 사장이, 당신이 많은 가치를 창출하든 말든 관심 없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투덜대는 일, 고된 작업, 끊임없는 반복이 가치를 만들어낸다.
-p.80

트위터는 더욱 무섭다. 나를 트위터로 끌어들이지 말라. 물론 트위터를 효율적으로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트위터는 완벽한 저항이다. 트위터는 끝이 없다. 언제 들여다보아도 읽어야 할 트윗이 넘쳐나고 답을 달아야 할 트윗이 넘쳐난다. 물론 트위터는 작업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트위터에 빠져 있는 동안 당신의 예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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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 에이 Q 앤드 A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비교적 대작이었던 '크로스 게임' 이후 아다치 미츠루는 또 한 번 쉬어가기로 결심한 것일까.
왠지 '미소라' 때처럼 장난 같은 작품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는 즐겁겠지만 말이다.

아다치의 공식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육상과 싸움에 만능이었던 형, 그 형을 동경해서 육상을 시작한 여주인공 유호 그리고 주인공...

역시 무심한 듯한 주인공들, 츤데레하게 내뱉는 말투...
마당의 개 한 마리...

6년 전 죽은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동생 안도 아츠시.
변한 것이라고는 최근의 경기불황을 반영한 배경 속의 폐업간판을 내걸고 있는 상점들
그리고 유령이 되어서 안도의 주변을 얼쩡거리는 죽은 형.

어쨌든 아직은 판단하기 곤란하다.
이제 겨우 1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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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2010-11-1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사요나라님!^^ 개벽이의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불쌍한개벽이 ㅜㅜ)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사요나라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
김덕성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혹시라도 이 책을 읽고 패트릭 제인처럼 멋지게 타인의 마음을 훔치고, 꿰뚫어볼 수 있을까 하는 독자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꿈 깨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애당초 그런 기법들 자체가 체계적이고 오랜 학습과 꾸준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수박 겉핥기식의 설명과 사례 몇 줄만으로는 익히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술을 배울 때도 그렇지 않던가.
간단한 손장난이 아닌 이상 끊임없는 연습으로 얻은 자신감 넘치는 손동작, 세련된 태도가 없는 이상 어설프기만 할 뿐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뭐, 꼭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미드 '멘탈리스트' 속의 장면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현실적으로 어떻게 응용되는지에 관한 상세한 설명들이 미드를 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
드라마 속에 나왔던 장면들을 핫리딩, 인덕션, 디프닝 같은 전문 기법들을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최면이 과거의 범죄 기억을 조작하기 때문에 최면으로 유도된 기억이 법정에서 채택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로 앤 오더'같은 미드에서 나왔었다.

물론 실제 상황의 기법들은 드라마 속에서처럼 압도적이고 환상적이지 않다.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상대방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기는커녕 현재의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이 책 한 권으로는 결코 패트릭 제인이 될 수 없다.
다만 좀 더 재미있게 미드 '멘탈리스트'를 즐길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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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면학계엣 입수한 최신 정보에 따르면, 현재 FBI나 CIA같은 수사기관에서는 범죄 현장을 급습할 때 리즈본이 했던 것처럼 "olice! Put the sun down!"와 같이 외치는 방식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서 진입시 외치는 용어를 바꾸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GET DOWN!"입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순간 패턴 인터럽트를 먹이고, 현재의식이 미처 되돌아올 틈도 없이 "엎드려!"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복잡하게 여러 말을 하면 명령어가 분산되어 순간 최면으로서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지요.
-p.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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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 - 멘탈리스트 따라잡기
    from 치과의사가 되고픈 경영학도 이야기 2011-01-05 02:25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자칭 폐인 수준은 아니지만 미드 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즐겨보는 것은 와 이다. 과학적인 수사 방법을 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범죄수사물과는 달리 멘탈리스트는 심리, 성격 분석에 달인인 주인공 "패트릭 제인"이 문제 해결에 있어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드라마다. 그렇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도가 드라마의 몰입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인데 패트릭 제인은 남자인 내가..
 
 
 
아이언맨 2 - 스틸북 (2disc)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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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렇게 만담이 펼쳐지는 스펙터클 영화가 대세인가 보다.
'아이언 맨 2'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페퍼와 아옹다옹하고, 친구 로드 중령과 티격태격하고, 쉴드의 리더 닉 퓨리와 말빨을 세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

하지만 정작 액션은 소박한 편이다.
아이언 맨과 워머신이 윙윙 날아다니는 파리떼같은 드론들과 대결하는 장면도 생각보다 짤막하고, 숙적 위플레시와 싸우는 장면은 너무도 싱겁게 끝난다.
스펙터클의 정점을 보여주던 '트랜스포머'같은 작품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기자기하다.


(워머신. 정작 별로 한 건 없지만 포스만큼은 최강이었다.)

게다가 어벤저스에 관한 너무 많은 떡밥들도 영화를 좀 산만하게 한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줄거리를 생각하면 존 파브루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를 찍는 편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블록버스터가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다크 나이트'처럼 스펙터클에 깊이를 더하거나, '아이언 맨' 시리즈처럼 적절한 개그 감각을 더하는 작품들 말이다.
게다가 원작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있어야만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쉼 없는 액션이 펼쳐졌던 '스파이더 맨 3'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봤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평이 별로였었기 때문이다.
'아이언 맨2'가 대단한 흥행성적을 보인 것은 아마도 관객들의 최신 취향을 잘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타입의 작품은 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터미네이터 2'같은 우직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너무나도 폭삭(!) 망가져버린 미키 루크의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도 한때는 촉촉한 눈빛의 꽃미남이었다는 사실을 누가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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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0-11-0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게 미키 루크라고요? 정말 허탈,황당..
뭐하러 이 영화에 나왔는지? 쩝..

sayonara 2010-11-09 14:04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슬프답니다.
촉촉한 눈빛으로 담배를 한모금... 쌍팔년도 당시 초딩이던 저에게도 참으로 잘생긴 얼굴이라는 충격이 콱콱 박히던 미키 루크가...
 
엽문 2 (2disc)
엽위신 감독, 견자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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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에서 일본인을 이기고도 홍콩으로 도피한 엽문은 2편에서 홍콩을 지배하고 있는 서양인들과 맞서게 된다.

‘엽문2’는 어쨌든 간에 근래에 보기 드문 괜찮은 홍콩 무협액션 영화다.
물론 '황비홍'이나 '무인 곽원갑'에서 이미 봤던 국수주의적인 태도, 서양 복싱과의 대결 등은 식상하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최근 홍콩 영화의 한계인 것을 인정하면 나름대로 볼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

견자단과 홍금보의 대결은 '살파랑'에서처럼 파괴적이지 못하고 식상한 편이었다.
와이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허공답보의 액션이라고나 할까.


(견자단과 홍금보의 꿈의 대결이지만...)

전편에서 상대를 이기고도 급하게 몸을 피해야 했던 엽문은 홍콩에서 도장을 열지만 찾아오는 이 하나 없다.
건달패거리들이 찾아와서 시비를 건 뒤에 첫 제자로 받아들인다.
제자들이 인사를 하자마자 "수업료 먼저 받을 수 있을까요?", "수업료 좀 먼저..."하는 식으로 계면쩍은 웃음을 흘리며 말을 꺼내는 모습을 보니 당시 어려웠던 시절, 엽문의 생활고를 엿볼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호젓하게 앉아서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너무 멋지다.
실제 애연가였던 엽문의 매력을 너무 잘 표현했다.


(가만히 앉아 흡연을 즐기는 엽문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왕가위 감독의 '엽문'에서 양조위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얼마나 더 멋질까.)


(견자단의 힘 있고 우아한 몸짓)


(이소룡은 여전히 사진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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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days 2010-10-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좋게 보자면 그럴수도 있는 영화지만... --;

sayonara 2010-10-30 22:16   좋아요 0 | URL
제가 견자단을 좋아하는 편이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