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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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확실히 중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19세기의 미국처럼 세계 최강대국으로 가는 관문인 혼란스러운 시기를 통과의례처럼 거치고 있는 중이거나 아니면 한때 미국을 사들일 정도로 파죽지세의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하지만 곧 사그라질 운명의 일본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저자는 것은 현재 중국의 당면 문제인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등을 이용해 미국이 환율, 무역, 원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중 둘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전쟁은 환율 전쟁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영토를 직접 통치하는 과거의 제국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경제 식민지로 전락시킨다(고 한다).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위안화 환율 절상은 비실물 부분에 버블을 불러일으켜서 중국의 파국을 몰고 올 것이며, 이런 전략은 이미 일본과 태국, 홍콩 등에 사용된 케케묵은 전략임을 주장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현 상황도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2006년부터 시작된 유동성 과잉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렸고, 제조업의 위기를 불러왔다.
결국 이는 중국이 앞으로 직면할 경제 정체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아마 중국의 지식인들도 미국이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를 폭발시켜 일본을 궁지로 몰아넣은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은 결코 일본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도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암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 문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미국의 정치경제적 의도와 태양의 흑점... 어떻게 보면 닳고 닳은 음모론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일이기도 하고 그럭저럭 설득력 있다.

확실히 중국이 일본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미국과 같은 최강대국을 성장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 하락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혼자 독박을 뒤집어 쓴 일본과 같은 파국은 맞지 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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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M&A에 나설 때 병적으로 자원 분야의 기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제지에 직면하곤 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같은 큰 투자은행은 조용히 살금살금 다가와 국민 생계를 조종한다. 예를 들면 돼지고기로 중국의 목을 비트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그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이는 정말 보통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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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여전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때와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부동산과 임대료, 현금흐름, 현금 4/4분면, 부자아빠와 부르마블 게임...

차라리 책의 제목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9'라고 지었더라면 좋았으련만.(아니면 10탄이던가?)
그러면 독자들이 '또 똑같은 얘기구나'하고 책을 사지 않을까봐서 '부자들의 음모'라는 그럴듯한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일까.
책의 내용은 여전히 막연하고, 여전히 당연한 말들뿐이다.

 

(심지어는 이런 책도 있었다는... 많이 안 팔렸는지 2탄, 3탄은 없고.)

그리고 본문의 내용 또한 거의 무한반복이다.
수차례 언급하는 벅민스터 풀러의 '자이언트 그런치'.
지금의 교육제도가 프로이센의 교육제도를 모방했다는 이야기.
분산투자에 대한 워렌 버핏의 말은 편집 실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복된다.

게다가 그다지 설득력 없는 주장들도 당혹스럽다.
저자는 밑도 끝도 없이 시종일관 현금흐름을 강조한다. 자신은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석유 파이프라인 회사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런데 2008년 주식시장이 붕괴했을 때 기업의 주가는 폭락했고 따라서 현금흐름 배당률이 높아졌다고 나쁜 시장 상황이 자신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투자한 금액이 반 토막이 났는데 고작 몇 %의 배당이 그대로 나온다고 해서 어떻게 이것을 성공투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배당으로 받고 있었는데, 투자금액이 5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나니까 10만원의 배당금이 20%의 수익률이 되었다는 식의 말장난 아닌가. 게다가 배당금은 안정적이기는 해도 결코 은행 예금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다.
아니면 지금 우리에게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는 주가 폭락의 기회를 기가 막히게 잡아내서 배당주를 매수하라는 말인가. 만약 그런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워런 버핏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가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현금흐름도 정작 좀 더 상세하고 세밀한 설명은 없다.
'10억 원을 빌려 2억을 만들어내고, 은행에 1억의 이자를 지급하면 1억이 이익'이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이토록 멋진 기회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으로 지독하게 인상적이었던 구절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복리 이자의 힘을 극찬하지만 반대로 복리 인플레이션의 힘 또한 간과하면 안 된다는 점이 그랬다.
현대인들은 1626년 맨해튼을 고작 24달러에 팔아치운 인디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때 그 몇 달러가 얼마나 엄청난 금액이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세이노라는 분처럼 또 한 번 묻고 싶어진다.
진정 당신은 무엇으로 그토록 많은 돈을 벌었는지 말이다. 부동산으로인지, 책으로인지.
저자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저자의 성공 사례들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으며 저자의 주장은 여전히 일방적이다.
'부자들의 음모'는 인터넷으로 많은 독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썼다고 하는데 정말 아무도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것일까.
차라리 세이노의 말대로 언제 무슨 부동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수백 페이지의 글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늘 두루뭉술한 저자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허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했던 세이노의 글들이 더 교훈적이고, 더 설득력 있다.(무려 10여전 전의 글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재테크나 투자라는 것이 잡기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요즘은 더 그렇다. 지금 몇 백만 원의 봉급을 받고 있는 직장에 몸담고 있다면, 이미 몇 억의 예금 이자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자신의 본업에 더욱 충실 하라는 말이 더욱 와 닺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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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이후 달러는 가치를 지닌 '돈'이 아니라 단순한 '지불수단'으로 전락했다. 결국 돈을 저축하는 사람은 실패자가 되고 만다. 미국 정부는 저축하는 것보다 더 빨리 돈을 찍어낼 수 있다. 수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복리이자'의 힘을 극찬하지만, '복리 인플레이션'의 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는 '복리 디플레이션'의 힘까지 크게 작동한다.
-p.30

기원전 10세기에 살았던 솔로몬 왕은 당시 가장 현명하고 부유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잔치를 벌이면 흥에 겹고, 술을 마시면 살맛이 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 전도서 10장 19절
-p.81

보글은 자신의 책에서 뮤추얼펀드 회사와 은행들이 '복리의 마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복리비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아무리 높은 수익을 올린다고 해도 뮤추얼펀드 회사들은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간다.
-p.205

내가 뮤추얼펀드를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수수료와 숨은 비용을 싫어할 뿐이다. 그것은 투자자들의 돈을 훔치는 것이다. 더욱이 수천 개의 뮤추얼펀드 가운데 S&P500 지수를 따라잡는 상품은 30 퍼센트도 안 된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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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2011-08-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3편까지 읽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반복'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같은 이야기에 지겨워서 ㅋㅋㅋ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네요 감사 부자들의 음모도 샀는데 읽을 마음이 사라지네요 ㅎㅎㅎ

sayonara 2011-08-17 20:13   좋아요 0 | URL
그래도 부자** 가난한** 시리즈보다는 쪼금 나았던 것 같아요. 의미를 찾으신다면 뭐 괜찮은 구절도 있고.. 큰 기대를 안하신다면... 흠흠... -_-+
 
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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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어렴풋한 기억에 90년대에는 엔돌핀(엔도르핀)의 시대였던 것 같다.
TV에 어떤 박사가 나와서 엔돌핀을 떠들었고, 곧바로 신문, 책 심지어는 라디오의 MC도 엔돌핀이 샘솟는 하루가 되시라고 인사했던 것 같다.

 

(이런 책들도 많았었더랬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엔도르핀이 아닌 세로토닌을 내세운다. 심지어는 지구상의 폭력과 중독 문제들이 세로토닌 결핍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로토닌에 대한 장황하고 끝없는 설명이 이어진다.
대략 30~40페이지를 읽어봐도 어느 신문이나 잡지에서 한번쯤 읽어봤던 것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고 전두엽과 세로토닌에 관한 설명이 중복된다.
베스트셀러 책 '시크릿'에 대한 저자의 공감,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에 관한 설명들도 익숙한 내용들이다.

풀무원이라는 회사에 강연을 나갔었는데 초라한 사무실에 실망했다가 직원들의 의욕과 열정에 감동했다는 이야기에는 한숨이 나왔다.
정말로 풀무원이 ‘불신 사회에 정직을 팔고,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욕에 찬 회사’던가. 한때는 그랬었나보다. 다만 내가 본 것은 수입산 원료로 만든 두부를 국산 100%라고 속여 팔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제를 받고, 소보원 기자회견에서는 이리저리 말을 돌리기 일쑤였던 기업이다.

세로토닌을 풍부하게 하고,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법들도 참으로 간촐하기 그지없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많이 걷고, 일단 시도해보고, 매사에 감동하고...

 

(님의 깊은 뜻은 알겠으나...)


만약에 정말로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이 이러한 내용들이 신선하고 새롭다고 말한다면...
그렇다면...
할 말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로 식상하기 그지없었고, 이 얄팍한 책이 1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분개했을 뿐이다.
주간 시사 잡지의 기사 한 꼭지 분량으로 충분했을 내용을 이토록 엄청난 가격에 팔아치우다니...
아마도 전작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열풍을 억지로라도 이어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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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만 해도 책 한 군 쓰려면 1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근년엔 1년에 두세 권은 거뜬하다. 2009년에만도 세 권을 썼고, 이제 쉰여덟 번째 책이 출간 대기중이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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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요리는 다있다 웬만한 시리즈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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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책에는 웬만한 요리가 전부 소개되어 있다.
여러 가지 국과 찌개, 전골부터 시작해서 고기 반찬, 생선 반찬, 해소 반찬 그리고 밥과 모임 요리는 물론 김치같은 저장식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289가지에 이르는 종류만 다양할 뿐 정작 실속은 별로 없다.
기획 단계에서 실제로 요리를 많이 해보는 주부를 단 한 명이라도 참여시켰더라면 이토록 저렴한 책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충 긁어 온 요리 순서와 사진들은 섬세한 설명이나 꼼꼼한 순서 설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오로지 요리의 가짓수=양으로만 밀어붙인다.
대충 구색 맞추기로 넣어 놓은 것 같은 요리들, 기계적이고 간략하기만 한 설명 순서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몇몇 볶음반찬은 레시피대로 정확한 분량을 따라서 만들어도 너무 짜거나 아니면 너무 기름진 경우가 있다. 한번이라도 이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만들어보고 책을 쓴 것인지 의문스러운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마 이 분도 감당하기 힘든 맛일 것...)

그나마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이라면 180도 펼쳐지는 PUR 제본이라는 것이다. 요리책이란 모름지기 싱크대나 식탁 위에 펼쳐놓고 보는 책인데 거치대가 필요한 책들이 너무 많이 있다. 억지로 펼쳐 놓으면 페이지가 뜯어지거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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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1-1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책이 실제 요리를 할려고 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지요.설명이 부실해서요 ㅜ.ㅜ

sayonara 2011-01-14 19:31   좋아요 0 | URL
요리책을 많이 봤지만... 정말로 초난감 요리책이였습지요. -_-+
 
추리소설을 대하는 (물만두와 sayonara의) 올바른 자세

 

"맞다. 맞다."하고 낄낄거리며 글을 남긴 것이 엇그제 같은데,
새해 벽두에 뒤늦게 소식을 듣다니..
함께 나누던 선물과 글들이 더욱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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