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도서관 사계절 저학년문고 33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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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은 책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밥 하기 전까지 30분간 읽으니 다 읽어진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라면 더 짧은 시간에 해결이 되겠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니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일기를 검사(단지 검사일 뿐이다.)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일기를 10줄 이상 쓰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우는 도서관 청소를 하게 되고 우연히 도서관의 낙서를 지우다가 비밀의 문으로 들어간다. 그 곳은 아이들의 일기가 빼곡이 저장되어 있는 일기 도서관. 그 곳에서 주워 온 일기로 거짓 일기를 쓰고...

가장 일기를 잘 쓴다고 칭찬 받던 벼리와 같은 일기를 써서 베껴 썼다는 것이 탄로 나지만, 또 다른 베껴 쓴 일기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일기여서 민우의 이야기가 모두 황당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일기도서관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일단은 작가의 상상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박효미의 다른 작품인 말풍선 거울과 이 책은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2. 3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다.

3. 학교의 모습이 실제 아이가 쓴 것처럼 사실감 있다.

4. 아이들의 심리도 나름대로 잘 짚어 나갔다.

5. 어른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준다. 어른들의 말이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6. 주인공은 선생님으로부터 뭔가 억울한 대우(?)를 받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박효미가 그린 교사는 참 인간미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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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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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급문고에 아이들이 읽을 전쟁 관련 책을 들여 놓았다.

<왜?>, <여섯 사람>, <냄비와 국자 전쟁>, <반딧불이의 무덤>...

앞의 세 권은 읽었는데 마지막 책을 읽지 못했다. 2학년인 우리 반 아이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슬퍼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울어 보았는지, 웃어 보았는지 한 번씩 묻는데, 이 책을 읽고 슬프다는 감정을 느꼈다니 참 내가 책을 잘 골랐나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학년말 책을 정리 하면서 꼭 한 번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집에 들고 왔다.

문학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이 책은 참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라는 현상을 두고서 그 속에서 고통 속에 죽어간 남매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집에 들고 와서 이 책에 대한 아이들 반응을 이야기 하니

"그거 일본이 자기들이 전범이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처럼 써서 좀 문제 있다는 책 아닌가?"한다.

이 책을 먼저 읽지 않아 이 책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읽었으니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일본 사람과 일본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글의 배경이 된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고 전쟁의 피해자로서의 슬픔을 가슴 가득 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니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라는 나라는 나쁘지만, 그 속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고통 받았을 세츠코와 세이타와 같은 많은 영혼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부모 세대는 전쟁을 겪어서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지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우리가 그 느낌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는 힘들다. 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서로에게 고통만 남기니 얼마나 나쁜가를 이야기 해 주어야겠고, 이 책이 가진 다른 면도 이야기 해 주면서 이 책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고학년이라면 오늘의 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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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8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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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이렇게 건강한 육신을 허락하신 것은 너희에게 힘없는 자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라는 뜻이란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장애인은 정말 불쌍하니 도와주라는 훈계식의 글이 아니었다.

겨울정기 세일 마지막 날, 복잡한 거리에서 부모님을 잃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울고 있던 한 소녀(카타리나)를 시각 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부모님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다. 이야기 중에 시각장애이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 (점자, 완장 등)이 나온다. 그리고 보지는 못하나 남보다 더 잘 들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인다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이웃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동정에 의한 친구 관계가 맺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그들의 마음이 통해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함께 소개해 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내가 가진 많은 것을 나누라고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만 번지르르함을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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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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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전선수로 뛰지 못해 언제나 벤치를 지키는 신세다. 축구공이 없어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없던 윌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아빠가 입었던 옷이랑 똑같은 옷을 입고 축구를 하고 있는 낯선 인물을 만나서 함꼐 공을 찬다. 헤어질 ‹š 그가 건넨 축구화를 받게 된다. 낡은 축구화를 신고 경기장에 들어선 윌리의 실력은 모든 이를 놀라게 했고 윌리의 이름이 선수명단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돈다. 윌리는 이 모든 것이 마법의 축구화(축구화에 마법의 힘이 있다고 윌리는 생각했다.) 덕분이라 여겼다. 시합에 나간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한 윌리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며 불안한 밤을 보내다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고 너무 놀라 단숨에 축구장으로 뛰어갔다. 마법의 축구화를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된 윌리는 주눅이 들었는데...

사실 난 이 대목에서 조마조마했다. 우리리가 축구화가 없어 낭패를 보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상 윌리가 가진 갈등은 깔끔하게 정리 되리라 하는 것쯤은 계산이 될 텐데... 이제는 아이들 책을 읽음녀서 아이들처럼 그 책에 빨려 들어가 작가가 이끄는대로 그저 몸을 맡기고 책을 읽어나간다. 사실 그게 편하다.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이제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멋진 골을 넣을 수 있는 진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윌리는 축구화와 낯선 인물에 대해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른 힘이 아닌 내 안에서 일어나는 힘을 믿고 나를 믿고 그리하여 자신을 키워 나가는 일~ 우리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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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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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트르에게 엄마가'

이 책을 펼치면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글을 쓴 작가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 피오트르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윤석화님의 추천사가 나온다.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리다 입양을 했다는 소식을 ㄷ르었는데 그가 쓴 추천사는 책을 펼쳐들기 전부터 가슴을 아리게 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들의 아이를 기다리지만 아이가 오지 않아 아름답던 집이 잿빛으로 변해 가던 중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를 찾아가 다른 사람이 낳은 우리의 아이를 찾게 해 달라고 조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난 고슴도치 아이. 아이의 몸에 나 있는 가시도 마다하지 않고 안아 주고, 사랑해 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여줌으로써 아이의 몸에서느 가시가 하나씩 뽑히고 경계하던 아이의 눈빛도 사랑으로 채워 나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아주 잘 표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바로 작가의 아이라는 글을 읽고는 더욱 더 가슴 찡함을 느꼈다. 두 살 때 데리고 온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이 글을 썼는데 지금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아이를 찾으러 간 여자가 여왕님의 어린이집에 가서 여왕님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한 번도 우리 아기를 본 적이 없어요. 아기도 우리를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어떻게 서로 알아보죠? 혹시 실수로 잘못 만나기라도 하면 어떡하죠?"

"걱정 마세요.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대신 마음으로 보세요. 마음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나라는 입양률이 아주  낮아 해외로 입양되는 예가 많고 그들이 나이가 들어 부모를 찾아 어머니의 나라에 와 눈물 흘리는 사연을 TV를 통해서 많이 보게 된다. 못 살던 시대에 우리의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지만 타국에서 흘렸을 그 고통의 눈물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입양에 대해서 한 번씩 생각해 본다. 그런데 주변에서 입양아를 키우면서 겪는 마음 고생들을 보면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보며 모두들 아예 생각도 말라고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참 어려운 문제다. 아직 나는 나서지 못하지만 윤석화, 신애라 같은 연예인들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입양아들과 그들의 가족이 모두 행복하길 빈다. 많은 가시들에 찔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을 겪게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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