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
안 부앵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선선 옮김, 상드린.알랭 모레노 사진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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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사고 싶었던 책이었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를 반복하면서 갈등을 하였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좋은 책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리고 이 돈이면 학급문고 3~4권은 더 살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 갈등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아침독서추진본부로부터 이 책을 기증 받았다. 푸른숲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보며 좋았던 부분은

1. 각 대륙별로 지도가 잘 나와 있고, 나라의 위치와 나라의 수도를 한 번 살펴 볼 기회가 있다는 것.

2. 말과 속담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글귀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3. 본문으로 들어가면 각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어서 한 번 더 주의깊게 살펴 볼 수 있었던 점.

4. 어려운 단어에서 아이들이 막히지 않게 친절하게 뜻풀이를 잘 해 놓은 점.

5. 사진을 통해 세계 속의 학교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어느 곳이나 학교라는 공간이 소중한 것은 같지만 때로 어떤 나라의 학교들은 학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작가는 말한다.  가령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의 어느 학교는 아이들에게 끼니를 해결해 주는 복지의 공간이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의 어느 학교는 잠시 머무를 수 있는 평화의 오아시스이며 남녀 차별 문화가 남아있는 나라의 어느 학교는 억눌린 꿈을 풀어 놓을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이라는 말. 그러면서 어느 나라의 학교든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문과 같은 곳이라는 작가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다.

가난한 나라의 학교들이 걸어가고 있는 학교의 모습이 예전의 우리 나라가 거쳐 온 학교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고, 세상에는 배움에 목말라 하는 많은 이들과 어떠한 환경에서도 배워보려고 애쓰는 너희 또래의 친구들이 있노라 얘기하면서 우리가 누리는 호사에 대해서 오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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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와 수일이 힘찬문고 26
김우경 지음, 권사우 그림 / 우리교육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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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이야기 <손톱 먹은 들쥐>를 아시나요?

이 책은 내가 <나쁜 어린이표>이후에 만난 정말 재미있는 아이들 책으로 꼽고 싶은 책이다. 전래동화에서부터 출발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그 구성이 뛰어나고 사건 전개가 긴박감이 있으며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작년에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앞 부분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꼭 읽고 싶다며 알뜰시장기금으로 사고 싶은 책으로 꼽아서 우리 반 학급문고에 기증되어 있는 책이다.

올해 연구수업에서 학습목표를 '이야기를 듣고, 뒷이야기를 상상하여 말하여 봅시다.'로 잡고 교과서의 <요술항아리>보다는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이야기 소재로 가지고 와서 수업을 진행 해 보았다.

엄마의 숙제하라, 학원가라는 잔소리가 듣기 싫고, 오락을 하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실컷 놀고 싶은 수일이는 자기가 키우던 개 덕실이와 함께 옛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자기 손톱을 먹여 쥐를 사람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처음에는 다시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던 가짜 수일이가 진짜의 모습에 익숙해 가면서 자신이 진짜로 살고 싶다고 하면서 사건은 긴장모드로 돌입한다.

가짜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수일이가 생각 해 낸 것은

1. 가짜 수일이를 설득 해 본다. ---> 사람으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설득하기 어려움!

2. 옛 이야기대로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가짜를 쥐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한다.--->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짜 수일이는 더 이상 고양이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 실패!!!

3. 어머니께 말씀 드린다. --->어머니가 수일이의 동생을 가지게 되어 충격적인 사실을 말씀 드리면 동생을 잃을 수도 있다. 시도하는 것 포기!

4. 쥐약 사용--->과자에 쥐약을 묻혀 가짜 수일이가 먹게 해 보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가짜 수일이에게 더 미움을 받게 되고 집에서 쫓겨 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5. 진짜 고양이를 찾아 나섬.--->진짜 수일이와 진짜 고양이와 진짜 덕실이가 가짜를 몰아내기 위해 집을 향해 간다. (이야기의 결말)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가짜 수일이에게 고양이를 보여줘도 끄덕하지 않았다는 장면까지 들려주고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하였다. 아이들이 낸 이야기의 결론은

1, 가짜 수일이에게 고양이의 손톱을 먹여서 고양이로 만들어 버린다.

2. 고양이에게 가짜 수일이에게 달려들게 하면 가짜 수일이는 맥을 못 추고 다시 쥐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3. 엄마에게 사실을 잘 말씀 드리고 가짜를 돌려 보낸 다음, 학원 다니기 싫어서 시작 된 일이니 어머니와 잘 대화하여 학원 시간도 조정 해 보고 어머니와 갈등 없이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해 본다.

4. 가짜 수일이를 치즈 등으로 유인해 본다.

5. 집에 고양이를 자뜩 키워서 가짜 수일을 깜짝 놀라게 한다.

6. 가짜 수일이가 학원을 간 사이 쥐 한 마리를 데리고 와서 가짜 수일이가 자기 친구를 보면서 옛날을 그리워 하게 만든다.

7. 들쥐의 손톱을 잘라서 다시 가짜 수일이에게 먹이면 가짜는 다시 들쥐의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8. 생일이나 집안의 중요한 사건 등을 따져 가짜를 가려 내 본다.

9. 지문감식과 DNA 검사 등을 통해 가짜를 과학적으로 가려낸다.

다양한 발표 방법을 사용하느라 수업 결과 발표는 많이 어수선하였지만 아이들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고 나름대로 다양한 상상을 하였으며 뒷이야기 상상하기의 주의점을 잘 기억하였던 의미있는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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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소년 담덕,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 - 역사 팩션 동화! 열린 세계의 어린이 1
김용만 지음, 김정한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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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팩션 동화라는 글이 표지에 보인다.

그림이 조금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번에 아침독서추진본부로부터 기증받아 학급문고 식구가 되었다. 책을 기증해 주신 스콜라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살아가는 방식이 너무나 다른 두 소년, 담덕과 테무친. 그러나 그들은 이미 절친한 친구다. 그 사이에 어비류가 있다.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싫어하는 어비류와 테무친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던 담덕은 전쟁터에서 수나라의 포로가 된 테무친의 형과 어비류의 아버지를 구하러 다른 두 소년과 함께 길을 나선다.

눈이 좋은 (유목민들은 시력이 4.0정도 된다고 하니.... 우와~) 테무친이 빗길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을 발견 해 내고 그곳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늑대의 공격을 받게 되고 늑대들을 다 물리치기는 했지만 어비류가 부상을 입게 된다. 어비류를 치료해주는 테무친에게 어비류의 마음은 반쯤 열리고... 동굴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수나라의 병사에게 포로로 잡혀서 그들의 형과 아버지와 같은 신세가 되었던 세 소년은 나름의 작전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포로로 잡힌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게 된다. 세 소년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우정이 성립된다.

이야기는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다.

낯선 용어들(직위를 나타내는 말들이나 인물들의 이름, 음식 이름, 게르같은 유목민의 집 이름 등)이 책을 편안하게 읽어가는 것을 방해(?)한 감은 있으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색다른 분위기의 동화였다. 아이들에게 오늘 한 번 읽어보라고 소개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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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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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여러 편 읽다 보니 모리스 샌닥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여러 차례 나오더라구요.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못지 않은 아주 유명한 작가신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서 이 책을 찾았습니다.

엄마에게 반항하는 꼬마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괴물들도 전혀 무섭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쪼그만 녀석이 부모님께 반항하다니,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그런 줄 알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요즘 크나 작으나 "Yes"라는 말은 잘 안 하는 추세인 듯합니다.

아이가 혹 이 책을 읽으면서 나쁜 것을 배우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지만 이건 그림책을 어른의 눈으로 보는 어른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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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 문지아이들 38
드보라 클라인 그림, 나디아 웨트리 글,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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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읽기를 권해주고 있는 교사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감칠맛 나는 책을 소개하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먹는 여우>라는 책에서 아무 책이나 읽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글쓰기의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서도 책이 우리에게 보물로 다가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면서 글자를 가르치는 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 사서 알킨은 왕을 격려해 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가르쳐 글을 읽게 만들고 세상의 책들을 베껴 도서관을 정비하기까지 한다. 글을 배워 나가면서 겪는 여러 단계의 어려움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고비를 넘기면서 얻게 되는 더 큰 보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아빠는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줄곧 선물해 왔었다. 그런데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소유욕이 생겼다고 한다. 좋은 책을 한 권 더 사서 선물을 하더라도 내가 읽은 좋은 책을 옆에 두고 한 번씩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나도 아이들 책을 부지런히 사고 있다. 좋은 책들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다. 이렇게 사 둔 책은 우리 아이가 커서 활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5살 아이에게 먼저 읽어주려고 잠자리에서 책을 펴 들었다가 이 책 다 읽기도 전에 엄마가 먼저 곯아떨어지겠다 싶어서 얼른 책을 덮어 버렸다.

초등학생이라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목 아프게 설명하기 보다 이렇게 책 한 권 소개해 주는 것이 훨씬 덜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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