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토요일에 분명 코감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래서 지어온 약을 먹이고 있는 중인데
이상하게 어제부터 열이 나고 목이 아파 밥을 삼키지도 못한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이 때문에 나도 잠을 설쳤다.
책장수님이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그때,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요?"라고 의사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단다.
그러니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 전조가 분명 보였던 것.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는 목이 별로 아프지 않았는지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그래도 의심되는 목감기에 대한 처방도 함께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병원 다녀온 날 밤에 고열이 오르고 침을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아이를 보니
속이 상했다.

아직까지 결석해 본 적이 없어서 아침에 좀 망설였다.
학교에 다녀오면 그때 병원에 데리고 가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하여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하루 쉬겠다고.

오늘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기세좋게 문을 밀고 들어가 1착으로 진료를 받았다.
학교에도 못 가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온 아이를 보자 의사 선생님도 덩달아 얼굴빛이 흐려진다.
그 선량한 얼굴에 대고 왜 목감기에 대한 처방은 해주시지 않았느냐고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

평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들을 당돌해 보일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요즘은 꿀꺽꿀꺽 삼키게 된다.
말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에도 그렇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조금은 들어있다.

아침에 병원에 가니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지, 막 나온 가래떡을 사다가 봉지째 놓고
접수대의 간호사들은 커피와 함께 마시고 있었고,  라디오에서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상은 이렇게 잔잔하고 평화롭고 가래떡 맛 같은 것이로구나.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는 늦은 아침의 거리에 좀 어색한 모습이었다.
주사를 한 대 맞아서인지, 약을 먹어서인지 아이가 좀 괜찮아져서,
흰죽을 한 사발 끓여 좋아하는 보노보노 디비디랑 함께 대령해 주고
나의 일상으로 잠시 들어왔다.
연두색 포스트잇 서랍도 하나 슬그머니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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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많이 아프시겠네요..^^ 저도 제 아들 말안들고 까불때는 짜증이 나다가도
그래도 건강하니까 저렇게 뛰어노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앗 보노보노...너부리야 너부리야~~ ㅋㅋ 엄청 재미있죠..^^

sooninara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래떡 좋아하는데..(이건 아니지..)
주하야..빨리 나아라. 아이들은 아프다가도 금방 좋아지더군요.
밤새 아팠다면 심한건데..주사 맞았으니 낫겠죠.
건강이 최고!!

로드무비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속이 좀 상하죠, 뭐.
보노보노 2편 보고 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겠답니다.
오늘은 마음껏 놀게 해주려고요.^^

아영엄마 2006-03-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아이가 많이 아프겠군요. 목이 아프니 입맛도 없을테고... 얼른 나아서 가래떡 같이 말랑말랑하고 따끈따근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__)

mong 2006-03-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해마다 봄감기 지겨웠던 제 어릴적이 생각나요
주하야 얼렁 나으렴~

물만두 2006-03-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urblue 2006-03-2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아프면 안되는데. ㅠ.ㅜ

로드무비 2006-03-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감긴데요, 뭐.^^

물만두님, 고마워요.^^

mong님, 내일이면 낫겠죠?
영화 보러 나가고 싶은데......^^

아영엄마님, 아이가 많이 아픈 부모들을 생각했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로드무비 2006-03-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가래떡 구워 먹으면 맛나잖아요.
지금은 좀 괜찮은가 봐요.
혼자 잘 노네요.^^

sudan 2006-03-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래떡 같은 일상.
하루 하루에 저렇게 제목을 붙여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내 하루는 뭘로 이름 붙일까 생각해봤는데요. 그게 쉬운 게 아니네요. 긁적.

paviana 2006-03-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나와서 따끈따끈한 가래떡 쭈욱 늘려서 설탕찍어서 먹으면서 비스듬히 누워서 만화책 보고 싶어요..날씨가 그러고 싶게 만드네요. 글구 배도 슬슬 고파요. 책임지세요. ㅎㅎ

비로그인 2006-03-2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주하가 학교를 빠질만큼 아프다니.
아팠던 거 배이상 다시 건강해지길..^^

로드무비 2006-03-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아이 아픈 것 이상 심란한 일 없습니다.
항상 막혀 있는 코도 문제고, 뭔 대책을 좀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아이 사진 보며 이쁘다고 마냥 낄낄거릴 게 아니라.......

파비아나님, 글고보니 제가 점심을 안 먹었군요.
갑자기 새우볶음밥이 먹고 싶네요.
잘하는 중국집에 시켜서 사진 찍어 올릴까요?=3=3=3

수단님, 그것 재밌는 생각입니다.
하루하루에 음식 이름 갖다붙이는 것.
싫증 날 때까지 제가 매일 올릴까요? 하나씩?ㅎㅎ


플레져 2006-03-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핼쓱한 주하를 상상하니까 맘이 짠해요.
그래도 오전의 병원 풍경은
영화처럼 산뜻해보여요...
주말에 엄마가 보내주신 가래떡이 엄청 많은데
(로드무비님 댁이랑 가까우면 정말 바로, 당장 보내고 싶어요)
제가 대신 두 개 구워먹을게요 ^^:;

조선인 2006-03-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갓 뽑은 가래떡이 먹고 싶어요. 어쩌나 이 동네 어디에 떡집이 있는 줄 모르는데. 시계를 보며 마음이 급해집니다.

로드무비 2006-03-2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떡집은 좀 늦게까지 하지 않나요?
꼭 사가지고 가서 마로와 함께 맛나게 드시길......^^

플레져님, 오전의 병원 풍경, 신선했어요.
가래떡은 굳은 것도 괜찮아요.
찌면 새것처럼 말랑말랑해지니 몇 줄 보내주시등가.=3=3=3

반딧불,, 2006-03-2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고생하네요.
얼렁 나아야할텐데.. 주하야!! 힘내^^
(가래떡요?? 이건 시루떡인걸요.)

twoshot 2006-03-2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막혀 있는 코...조만간에 이비인후과 한번 가시길...저는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게 수술을 해도 쉽게 낫지를 않더군요. 빨랑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날개 2006-03-2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런..... 주하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애들 결석 좀 시켜도 되요~ 어차피 개근상도 안주더라는...ㅡ,.ㅡ)

니르바나 2006-03-2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이 아프니 온세상이 아프고 온세상이 아프니 로드무비님이 아프시군요.
새끼의 고통에 아파하는 에미의 마음이 이 세상 구원의 손길임을 새겨볼 때
저는 굳이 하느님의 性을 구분하라시면 분명 여성일꺼라 생각합니다.
주하양, 빨리 감기나세요!

로드무비 2006-03-21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헤헤~ 아니 뭐 그 정도는 아니고요.
전 좀 열외로 하고, 에미 마음이 이 세상 구원의 손길이라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고마워요, 니르바나님.^^

날개님,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너무 자주 학교 안 가고 싶어할까봐 걱정이 좀 되지만......
주하 곧 낫겠지요. 하루 푹 쉬더니 좀 나아졌답니다.^^

marcus님, 반갑습니다.
비염으로 수술까지 받으셨다고요?
아이고, 고생이시네요. 빨리 나으시기를.....
아, 그리고 오늘 간 병원이 이비인후과였어요.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답니다.^^;

반딧불님, 아니 또 시루떡을 드시고 계셨던 모양인갑소!
따뜻한 말쌈 고마워요.^^




비로그인 2006-03-2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빠른 회복하길... 그나저나 그야말로 늘 가래떡같은 맛이 나는 글솜씨입니다.

2006-03-2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결국 떡집을 못 찾았어요. 어제 퇴근하는 길에 사건이 있어서요. 그럴 겨를이 없었답니다. ㅠ.ㅠ

로드무비 2006-03-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말 심란하셨겠어요.ㅠ,.ㅠ
오늘은 꼭 따끈한 가래떡 사가서 드시길......

글의 마술사님, 이런 댓글을 왜 귓속말로 하세요?
좀 떠들어주시지. 히히=3=3=3
그 말을 님께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사라진님, 힘이 됩니다.^^

2006-03-2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드렁님, 주하 많이 좋아져서 학교에도 갔다오고
지금은 바둑학원에 갔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쁜 사진 있으면 가끔 올릴 테니 너무 서운해 마셔요.
그리고 자신만의 그것은 지키는 게 좋습니다.
좋다고 다 퍼주다 보면 나중에 되려 혐오가 밀려와요.
제 말 아셨죠?^^

검둥개 2006-03-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빨리 나아야 할텐데.
아직 안 아픈 목에다가 미리 항생제를 많이 주는 것도 안 좋을까봐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을 거에요. 여기도 감기 같은 잔병에 대한 처방은 무척 인색한 편인데 한 번은 다래끼가 나서 눈이 팅팅 부었는데도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래도 항생제는 결국 못 받았어요.

로드무비 2006-03-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항생제 문제군요, 결국.
아이가 너무 아파하면 항생제고 뭐고 당장 맞혀서 아픔을 덜어주고 싶어요.
주하 지금은 많이 나아 웃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코로 풍선을 불면서...^^

ceylontea 2006-03-22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야 빨리 나아라..
건조하고 일교차 커서 감기에 많이 걸리나봐요..
저도 건강한 주하 사진 보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3-2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고마워요.
함께 걱정해 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가볍게 주절거리고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연두색 포스트잇'.

기존의 서랍 정리는 포기하고 그냥 가볍고 작은 서랍을 하나 새로 장만한 것이다.
마음껏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포스트잇처럼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들을
주절거려 보겠다는 생각으로......

왜 연두색이냐고요?
봄이잖아요.
허튼 이야기 할 것 없이 쌓아둔 책이나 읽고 당분간 입 좀 닥치고 있으려 했더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외면할 수 없군요.

그 한 분  ...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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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당분간 입좀 닥치고 라니요~~~~~~
빨간펜 선생님은 맘대로 그만두면 안되잖아요~~ 제자를 놔두고 도망갈려는
선생님이 어디 있어요~~!!

물만두 2006-03-2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툽니다~

kleinsusun 2006-03-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름이 맘에 들어요. 연두색 포스트 잇.
저도 포스트 잇 무진장 좋아해요.
포스트 잇처럼 지나간 시간도 그렇게 뗏다 붙였다 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ㅎㅎ
좋은 글 마니마니 쓰세용!^^

로드무비 2006-03-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님이 좋아해 주시니 기뻐요.
저야 뭐 쓰는 족족 좋은 글인걸요, 뭐.=3=3=3

물만두님, 감삽니다.
전 역시 좀 까부는 게 어울려요. 헤헤~

메피스토님, 제가 언제 도망간다 그랬수?
좀 있다 받아쓰기 할 테니까 그리 알아욧!^^

Mephistopheles 2006-03-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끔~~=3=3=3=3

merryticket 2006-03-2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카테고리 제목 멋져요^^

mong 2006-03-2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있는건 제가 할테니
로드무비님은 여기저기 포스트 잇 붙여주세요~

로드무비 2006-03-2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너무 간편하죠.ㅎㅎ

mong님, 그게 가능할까요?(님의 입 다문 모습은 상상이 안 된다는...)
포스트잇도 잘 붙이면 예술이던데.ㅎㅎ

올리브님, 고마워요. 님의 안목에 그리 말씀하시면...^^

메피스토님, 공부 좀 하고 계세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칠 테니.^^

비로그인 2006-03-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가 로드무비님께 말이 많다고 구박이라도 하나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ㅎㅎ
연두빛 침대보라도 마련하고 싶은 제목이네요..^^

로드무비 2006-03-2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그게 그러니까 다 자승자박입니다.
재밌게 놀아놓고는 또 딴전을 부리는 거죠.
나쁜 버릇인데 잘 안 고쳐지네요.
'엽서'도 무겁게 느껴져서 '포스트잇'이라 붙였으니
다음엔 또 뭐가 나올지......

플레져 2006-03-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색 포스트잇 이라니요!
노란색도 아니고! ㅎㅎ
얼마전에 읽은 김중혁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인간의 기억력은 점점 쇠퇴하고 포스트잇의 생산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멍청한 유비쿼터스-
김애란의 소설에는 포스트 잇에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이는, 온통 포스트잇 벽을 만들어 소설 한 편을 짓는 이야기도 있어요. -종이 물고기-
연두색의 상큼함이 정말 좋아요 ^^

로드무비 2006-03-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애란의 그 작품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텔레비전 뭔 오락프로에도 보면 포스트잇으로 천장과 벽 모두
도배한 방이 나오는데.
'가볍디가벼운'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그렇게 붙였어요.
바람에 날아가도 상관없다.ㅎㅎ
플레져님,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저처럼 자기애가 강한 인간이...^^

진주 2006-03-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당분간 입 좀 닥치고 있을라구요 히히히
(알라딘에 한 일 주일 안 들어오려구 하는데 들어와야 할 일이 갑자기 왤케 생기는 건지...닥치기도 쉽지 않아요 ㅋ)

반딧불,, 2006-03-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안되죠.
그 달콤한 것들 다 숨겨버리셔서 지금 퍼나르지 않은 것 후회하는 중인데요.
예전에 비무드로님 페퍼에 뭐라고 썼냐고 하셨죠?? 그때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아니, 고 달콤한 것들을 다 어디다 숨겼냐구요.
아쉽단 말여요...

로드무비 2006-03-21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제 페이퍼들 중에 달콤한 게 있었어요?
죄 건건찝질한 건 줄 알았더니.....
아무튼 다정한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진주님, 아니 님이야 항상 조근조근 말씀도 참하게 하시는 분이.
괜히 반항하지 말고, 좋은 글 많이 써서 보여주세요.^^

반딧불,, 2006-03-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다 달콤했사옵니다.(사약같은 달콤함이라고 해야죠??)

로드무비 2006-03-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사약 같은 달콤함이라는 표현이 죽이는군요.
님이 제 페이퍼를 좋아하는지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이고 좋아라!=3=3=3

검둥개 2006-03-2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 읽어둬서 천만다행이지만 그래두 멋진 코너들이 사라져서 너무 섭섭해요.
묵은지라거나 감색땡땡이 원피스라거나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흑흑.

검둥개 2006-03-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추천하면 옛 코너들 도루 복귀시켜주실 건가요? ^^

로드무비 2006-03-2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개씩 슬금슬금 다시 오픈시킬 거예요.
정리를 좀 해볼까 했더니...엄두가 안 나서.ㅎㅎ
검둥개님이 오래 전 저의 지나간 페이퍼나 리뷰에 댓글 남기신 것 보고
감동 먹었어요.^^*
 

--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온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
요컨대 만사를 크게 보고 웃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 고통, 이별, 그리고 향수.
삶이란 그런 게 아니던가. 그리고 늘상 있어온 문제들이 아니던가.
삶을 전체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그 무엇도 빠뜨림 없이, 삶이 제시하는 모든 것 속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막스 갈로 著,  2002년 푸른숲 刊

 

아주아주 오래 전에 읽은 어떤 책이 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도 유효한지를 깨닫는 일은 유쾌한 경험이다.
'삶의 어떤 국면에서도 그  상황이 뜻하는 의미를 깨닫고 유머와 여유, 따뜻한 시선을
잃지 말 것!이라고 어느 해 새 수첩 앞에 써 넣은 일이 있는데,
내 것인 줄 알았던 그 생각과 글은 바로 로자 룩셈부르크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좀 전 책을 읽으며 확인.

언젠가 여동생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몇 줄이 너무 좋아 옮겨 적어서
책상머리에 붙여놓았다고, 그게 어느 책에서 나온 누구의 말이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어느 소설가의 말이 아니라 '네 언니'가 한 말!"이라고 잘난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택도 없다.
나의 생각과 말들은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책들 속에서
공감하고 받아들인 수많은 문장들이 내 속에서 내 기호에 맞게 새로운 천을 짠 것에 불과하다.

요 며칠 너무나 사소하고 쓸데없는 일들에 마음을 쓰고 그런 자신의 몰골에 의기소침했는데
로자 룩셈부르크의 평전을 읽으며 기운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이 약효가 좀 오래 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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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시간에. 야구 안 보시나요? 7회초 사점 실점이에요. 경기 못 보겠어서, 이리 들어와봤더니만.

로드무비 2006-03-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열감기를 앓고 있는데 보노보노 보겠다고 하도 졸라서
텔레비전을 빼앗겼어요.
수단님, 심장이 약하시군요, 저처럼......

검둥개 2006-03-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효가 오래오래 가시기를!!! ^^

blowup 2006-03-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끼고 싶은 문장에 대한 욕망을 오래오래 참고 있다가, 무의식적 은폐 끝에 써먹는 경우도 있어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주하라니. 음. 잘 어울려요. 언제 조가비라도 한 장 손에 들려서 사진 좀 찍어주세요.

mong 2006-03-1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노보노 좋아해요!

sudan 2006-03-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같은 말이라 해도 로드무비님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 분명 있어요.
(사실 아까 이 글 안 읽었었어요. 이제 야구는 잊어야지. -_-)

조선인 2006-03-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누군가 한 멋진 말에 감탄하여 수첩에 써놨는데, 알고 보면 책에서 나온 말인 걸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것보단 낫죠.

끼사스 2006-03-1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 책 읽고 있습니다. 얼마전 로드무비님이 쓰신 글을 보다가 차오른 욕구의 실천입니다. ^^: 절반쯤 읽었는데 혹시 서평을 쓴다면 <마루야마 겐지風의 로자 룩셈부르크>라고 제목을 달아볼까 혼자서 생각해보고 있습죠…. 로자와 같은 '총체적 인간'에 어울리는, 문학적 아취가 있는 멋진 평전이네요.

로드무비 2006-03-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훈성님, 제가 저번에 소개한 문안이 이 책 앞에도 나와요.

--'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저의 직책을 위해서 시가전에서든 감옥에서든
기꺼이 죽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겠지요.
그러나 저의 마음은 '당원'이라기 보다는 '박새'인 것입니다.'
(여래총서 <로자 룩셈부르크>)

--나는 거리의 전투나 또는 감옥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죽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는 동지들의 것이기보다는 박새들의 것이다.

ㅎㅎ 어떻습니까? 번역의 차이!
'로자와 같은 총체적인 인간'이란 표현이 멋지네요.
님의 '마루야마 겐지풍의 로자 룩셈부르크' 리뷰 기대할게요.^^

조선인님, 그러니까요.
그런데 우스운 게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도 장난을 친다니까요.ㅎㅎ

sudan님, 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표현, 그런 게 정말 있어요?('' )
헤헤~ 저도 알고 있습니다요.
님 댓글 보자마자 달려가 주하의 허락을 얻어 야구 봤어요.
수단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야구 경기 안 보는 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서.^^

mong님, 님이 안 좋아하믄 누가 보노보노를 좋아하겠습니까!ㅎㅎ

namu님, 무의식적 은폐 정도가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아예 코를 베어온다니까요.ㅎㅎ
조가비든 소라 껍데기든 일간 조개구이를 먹으러 갈 생각인데
주하 손에 들려 기념촬영을 하겠습니다. 불끈=3

검둥개님, 좋은 책의 영향력을 제대로 받고 지속력이 좀만 오래 갔다면
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랐을 것 같아요.=3=3=3

urblue 2006-03-2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로 의기소침하셨을까. 이제는 다 나으신거죠?

치니 2006-03-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이 지난한 일상에 좋은 약이 되는걸 느끼면,
아 , 행복하네 그런 생각마저 들죠.
기운이 나신다니 다행. ^-^

로드무비 2006-03-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인생의 달콤하고 은밀한 순간이죠.^^

블루님, 몇 건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별것 아니네요.^^
 


--20개의 악성 코드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악성 코드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아니오.

 --시스템이 최적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최적화하시겠습니까?

--아니오.


컴퓨터를 켜면 어김없이 제일 먼저 뜨는 창.
난 오늘도 어김없이 '아니오'를 눌렀다.

나는 악성 코드를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도 않고,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싶지도 않다.
무엇이 지금 내 삶을 야금야금 좀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까짓 컴퓨터의 악성코드쯤이야......
내가 생각하는 시스템의 최적화는
컴퓨터가 나를 향해 더이상 그런 곤란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날부턴가 내가 삶의 모든 행위에 의미 부여를 중단한 것처럼.

그런 창이 뜨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그런 질문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이라고 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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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러셔도 인생엔 리셋이 없잖아요...^^

비로그인 2006-03-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맨날 자동업데이트를 하라는 것과 무선인터넷이 발견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저도 좀 거기서 자유로와 지고 싶어요..ㅎㅎ
사진 참 멋지네요..^^

플레져 2006-03-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업데이트 하시겠습니까? 아니오.
두어개의 창에 아니오 누르고 나면 그제야 자유로워져요 ㅎㅎ
지우는 방법을 알았는데................ 까먹었어요. 크~
그냥 뭐 아니오 한번 누르고 말지~ ㅎㅎ
사야님처럼 제 노트북에도 무선인터넷 창, 자주 떠요.
요샌 무선인터넷을 쓰니까... 안뜨면 불안하더라구요 ^^

mong 2006-03-1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개의 봄꽃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봄꽃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예.예.예~

--봄날씨가 최적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최적화하시겠습니까?

--얼렁 쫌!

sudan 2006-03-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두 번만 '예'를 클릭하시면, 저 질문은 안 뜰 것 같은데요?

로드무비 2006-03-1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귀여워라.
기분이 안 좋았는데 몽님 댓글 보고 풀어졌어요.
스무 개의 봄꽃을 감상하고 난 후 꽃비빔밥을 해먹었음 좋겠어요.=3=3=3

플레져님, 나중에 지우는 방법 알면 가르쳐줘요.
나도 모르는 창이 얼마나 떠오르는지 주하가 보면 막 야단치면서
하나하나 지워줘요.

사야님, 뭐 그 정도 문안이면 저도 아무렇지도 않겠습니다만.
영화 스틸컷입니다.
블루님 페이퍼에서 가져왔는데 영화 제목이 갑자기 생각 안 나네요.

메피스토님, 그래서 스릴 있잖아요.

로드무비 2006-03-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그래요?
전 뭐 복잡한 일이 벌어질까봐.

Mephistopheles 2006-03-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꽃...비빔밥...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아침을 안먹고 와서요...^^

로드무비 2006-03-1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뱃구레가 커서...안 된다는 말입니다.=3=3=3

Mephistopheles 2006-03-1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삐지고 페이퍼 끄적거리고 있었어요 ~~ 흥 !! ^^

로드무비 2006-03-1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 흥!!은 뭡니까?^^
(점심 맛난 걸로 많이 드셔요. 제 앞으로 달아놓고요.=3=3)

싸이런스 2006-03-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우리를 괴롭히는게 왜 이리도 많은 걸까요.

반딧불,, 2006-03-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어판에서 그 프로그램 일단 삭제하시구요.
인터넷농협 들어가서 PC보안 중에서 V3 한번씩 돌려주면 되요.
절.대.로 인터넷 것은 받을 것이 못되요.

로드무비 2006-03-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말씀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제어판은 뭐고 피시 보안은 또 어디에 있는 거랑가요?;;

싸이런스님, 그러니까요. 휴=3
 

천경자 씨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인지 미국에서 투병중인 그에 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글 잘 쓰는 우리나라의 화가들 하면 요절한 화가 최욱경, 그리고 김원숙, 김점선, 황주리
등의 면면이 떠오르지만 내가 제일 먼저 알게 된 글 잘 쓰는 화가는 천경자 씨가 처음이었다.
오래 전 그의 글을 엄청 낄낄거리며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을 썩 좋아하지 않은 건
그에게서 보이는 너무 심한, 에고이스트랄까, 부르주아풍이랄까 뭐 그런 면모들로 인해서였다.
카리스마는 또 어떻고!
그의 그림 속 여인들에게서 맡아지는 고독의 냄새는 내가 사는 세상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감탄하며 보고는 그만이었다.
내게는 별다른 울림을 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10년도 더 전, 동숭동의 식당 낙산가든에 갔더니 시인 구상과 천경자 여사가 막 들어와
우리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두 분은 막역한 친구로 알려져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바바리 벗는 것을 도와주고
의자에 먼저 앉기를 기다리는 노시인은 거동이 조금 불편한 상태였지만 그날 그 식당을 찾은 손님들 중
최고로 멋진 신사였다.
자연스레 틀어올린 머리에 목에 두른 스카프 한 장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화가는
그때 이미 칠순에 가까운 나이였을 텐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성의 향기를 팍팍 풍겼다.

서울에 오니 저렇게 유명한 예술가들의 옆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는구나, 하고
흐뭇하여 친구와 잠시 속닥였던 기억이 난다.
저 나이에 저렇게 멋진 이성친구와 한결같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은 또 얼마나 부러웠던가!

구상 시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듣고 낙산가든에서 뵈었던 그 멋진 모습을
잠시 떠올렸다. 화가가 느꼈을 슬픔에도 잠시 생각이 미쳤다.

언젠가 청담동 김동리 선생 댁에 원고를 받으러 갔다가 잠시 차를 한잔 얻어 마시며
다음 코스는 사당동 서정주 시인 댁이라고 했더니 그분의 입가에 떠오르던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잊을 수 없다.

"글마(그 녀석의 경상도 사투리)한테 안부 전해줘!"

서정주 시인에게 그 말을 그대로 전했더니 입꼬리가 올라가는 멋진 미소를 보여주셨지.
그때는 두 분 다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소설가 최정희 선생님이 정릉 댁에서 투병중이실 때 김동리 선생님이 문병을 가셨다.
둘도 없는 화투 친구였다고 말씀하시면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새 양복에 빨간색인가 자주색 나비넥타이까지 꺼내어 매셨는데.
백발을  길게 풀고 누워 계셨던 최정희 선생님은 멋을 잔뜩 부리고 나타난 남자친구를 보고
환한 웃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그분들은 지금 모두 세상에 안 계신다.
스쳐 지나가며 봤든,  아주 가까이서 뵈었든, 한 번도 뵙지 못한 분이든,
투병중이라든지 돌아가셨다든지 하는 원로예술가들의 소식을 접하면
마음 한켠이  저릿저릿해진다.

 

(**제목은 소설가 서영은 선생의 글 제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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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경자 화가의 그림이라면 화려한 꽃무늬에 각진 얼굴의 여자가 떠오르고, 뭐랄까 화려한 외로움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암튼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요.
(참, 글마<그놈아 , 여기서 '아'는 兒 정도가 될까요? ㅎㅎ 만만한 친구끼리 악의없이 욕을 살짝 곁들인 호칭, 또는 상대를 얕잡아 무시할 때 쓰는 호칭입니다. '그 녀석' 아주 좋은 번역입니다. 짝짝짝^^)

로드무비 2006-03-1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글마' 번역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ㅎㅎ
그런 분들도 친구를 떠올리면 얼굴에 그저 웃음이 묻어나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젊었던지라.^^

Mephistopheles 2006-03-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회에 가서 그림 보고 그때 당시 엄청난 금액의 카달록 책자를
덥석 사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sudan 2006-03-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년 같은 미소의 두 노 시인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지 뭐에요.(저도 모르게 미소가.)

mong 2006-03-1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어도 허물 없는 친구들이 있다는거
참 든든할 것 같아요
반면에 그런 분들이 하나 둘 세상 떠나시면
그만큼 더 힘겨워 지겠지요......

플레져 2006-03-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한송이는 여기..... 쿨럭 ;;;
김채원씨 자전이야기에서 정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저도...^^:;
글마, 한마디에 실린 우정이 너무 좋아요. 그런 친구가 될래요...부비부비...ㅎㅎ

로드무비 2006-03-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릉구락부라고 모임도 있잖아요.
그리고 그런 친구, 약속할 수 있어요? 꽃송이같은 플레져님.^^

mong님, 노년의 고독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걸 보니
저도 늙나봐요.
남자친구 하나 확보해 둬야 하는데......
참, 있다! 생각해 보니!ㅎㅎ

sudan님, 그 웃음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
뭐 님께는 제대로 전달이 된 것 같지만......^^

메피스토님, '카탈로그' 너무 비싸면 절대 안 사요.
마음에 드는 포스터 하나 몰래 뜯거나 얻으면 너무 기뻤죠?
그 포스터와 도록들은 다 어디 갔나 몰러유.^^

Mephistopheles 2006-03-1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너무...이뻐서...그만.....!!

로드무비 2006-03-15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서늘하게 아름다운 그림들이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