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캣 모이스춰라이징 트리트먼트 파우더팩트 - 16g
러브캣코리아
평점 :
단종


평소 예쁜 깡통에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러브캣 파우더팩트의 포장용기인
엷은 인디언핑크(?) 색의 원형 케이스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시계 보관함으로 그만이군요.

그런데 화장품 용기는 젊은 여성들은 어떤지 몰라도 좀 낯간지러운 디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뚜껑을 열면 동그란 거울에 자기 얼굴이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 더 반갑고
정답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화장품 용기 전체가 번쩍번쩍한 거울이어서야......
하지만 그런 걸 더 반기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죠.

밀착력은 정말 우수합니다.
이틀 전 러브캣 파우더팩트를 처음 바르고 꽤 긴 시간 외출했는데요,
거울을 보니 "화장을 했구나!"하는 느낌이 오랜만에 들더군요.
시장 보러 갈 때 스킨과 로션 다음에 바로 묵은 딱분을 몇 번 두드리는 게 평소의 화장법이다 보니
솔직히 화장을 해도 했는지 마는지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아주 곱게 피부결에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너무 들뜨는 건 아닐까  망설이다
21호 라이트 베이지를 골랐더니 얼굴이 한결 뽀얀 것이 화사했습니다.
지속력도 괜찮습니다.
몇 시간 후에 거울로 봤더니 자연스럽게 화장이 남아 있더군요.

'봄인데 화장을 좀 신경써서 해볼까나!' 하는 마음이 정말 오랜만에  든 것이
러브캣 파우더팩트 사용 후의 제일 큰 수확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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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4-0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출전 아침에 화장하고 나면 립글로스 바르는 거 말고는 덧칠(?)은 안하게 되는데
요건 아침에 한 것처럼 오후에도 그렇단 말이죠...흠~
시계 보관함, 딱분이 로드무비님표 리뷰라는 걸 말해주는군요 ㅎㅎ

로드무비 2006-04-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공짜로 얻어 쓴 딱분이지만 마음에 들더군요.
잘 안 지워져요.
깡통이 예뻐서 2만 원짜리 요즘 애용하는 시계,
신주단지 모시듯 보관해 놓았습니다.^^

하루(春) 2006-04-0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분이 파우더팩트를 말씀하시는 거죠? 참 정감있네요. ^^

로드무비 2006-04-0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제목에도 '딱분'이라고 쓰고 싶었는데.
동동구리무 같은 말처럼 정답죠?^^

날개 2006-04-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화장하고프게 만드는 글이군요..^^
오케바리~ 지금 쓰고 있는거 다 쓰면 요걸로......

로드무비 2006-04-0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이 파우더 팩트 괜찮더군요.
깔끔한 맛이 있어요.^^

kleinsusun 2006-04-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품 리뷰도 재미있을 수가 있군요.놀라워요!!!
로드무비님은 마술사! 호홋

로드무비 2006-04-0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호호~ 제 말투가 워낙 구수하다 보니.=3=3=3

검둥개 2006-04-10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젠 화장품 리뷰도 이렇게 재밌게 쓰시는군요. ^.^

로드무비 2006-04-1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재밌게 쓴 것 같진 않은데?!
요 아래 아쿠아 디 지오 향수 리뷰는 좀 심혈을 기울여 썼습니다만.ㅎㅎ

2006-04-10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11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5-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아디지오 리뷰 쓰러 들어갔다가 님 글 봤지요 ㅎㅎㅎㅎ 재밋게 잘 봤었어요 심혈을 기울이신 티가 납니다.
 



 

 

 

 

 

 

 

 

 

 

 

 

최근 아이쇼핑 중 제일 탐나는 상품.

 



 

 

 

 

 

 

 

 

 

 

 

최근에 구입한 것 중 최고로 마음에 드는 상품.
과학실 미니어처 세트.(할인가 5천 원)


해골 인체 모형이 탐나서 구입했으니 내 정신세계에는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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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0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린왕자 우산 귀엽네요
제 우산은 까만색, 얼굴 가리고 푹 뒤집어 쓰고 다닙니다 ㅎㅎ

sandcat 2006-04-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디서 보셨는지도 공개하셔야 합니다아.
두 개 다.

로드무비 2006-04-0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제가 이용하는 가게는 텐밖에 읎어유.
(저 우산 때문에 지금도 갈등하고 있습니다.)

mong님, 껌정 박쥐우산도 좋지요.^^

로자 2006-04-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실 미니어쳐 세트 탐나네요. 저도 텐바이텐 한번 가볼랍니다.

하늘바람 2006-04-0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이 기다려지시겠어요. 아 저도 예쁜 우산 쓰고프네요

플레져 2006-04-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은 단편소설에 해골 그림을 그리는 여자가 나오는데... 그렇다구요 ^^;;
로드무비님의 장난감이랑 제 장난감이랑 바꿔서 놀아봐요.
제 장난감은... 종이인형인데...케케~

국경을넘어 2006-04-0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실 소품들 너무 재미있네요. 제 주변엔 실물도 많은데. 게다가 염산, 황산, 벤젠... ^^*

로드무비 2006-04-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미술실, 그냥 교실 세 종류가 있습디다.
염산, 황산, 벤젠...으으, 으시시하네요.=3=3=3

플레져님, 해골 인체모형이 얼마나 깜찍한지...
그리고 옷갈아입히기 종이인형 말입니까?
전 실물인형(마이 도러) 옷 갈아입히는 게 더 재미나요.=3=3=3

하늘바람님, 아이쇼핑만 하고 있습니다.
살 부러진 우산, 녹슨 우산 이런 거 모두 합하면 일고여덟 개쯤 되어서
사기는 좀 그렇고요.(알뜰한 척=3)

로자님, 가보셨어요?ㅎㅎ

2006-04-0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6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6-04-0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인가 5천원이라 함은 5천원 할인해 준다는 게 아니라 전체 가격이 그렇다는 얘기죠? 싸네요~(솔깃~)

Koni 2006-04-0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실 미니어처라는 게 있군요. 신기해라~~

2006-04-06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4-0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과학실 미니어처 셋트는....부두주술 8종셋트처럼 보입니다...=3=3=3

hnine 2006-04-0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귀여워요.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 ^

로드무비 2006-04-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그렇지요?^^

메피스토님, 부두 주술 8종 '세트'요?ㅎㅎ
걸레 좀 보세요.
걸레도 8종 세트에 포함되나요?

냐오님, 세상엔 신기한 물건이 너무 많아요.^^

cauliflower님, 12000원짜리를 5000원에 파는 것 같아요.
정보 따로 드릴까요?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0^

nada 2006-04-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덧글 잘 보았어요. 사 가지고 눈요기 좀 하다가 조카 선물로 줘야겠어요. 전 걸레는 미처 못 봤는데 이제 보니 저 선명한 홈질(? 박음질?) 자국 너무 반가워요! (부두 주술용으로 구입하신 분은 피 딲을 때 쓰시면 되겠네요.ㅋ)

로드무비 2006-04-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레는 피 닦을 때......
그럼 저 소화기는 사체 처리후?=3=3=3

저는 과학실 아예 두 세트 구입하여 중1 조카에게 선물했답니다.^^

플라시보 2006-04-0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실 미니어처 셋트는 저도 사고싶네요. 역시 님과 같은 이유로다..흐..

로드무비 2006-04-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아쉽게도 품절이랍니다.
관심 보이는 님들께 한 세트씩 돌릴랬더니.=3=3=3
(전 플라시보님도 해골 선호과인 줄 알아봤어유.)

날개 2006-04-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쁜 우산 사려고 여기저기 탐색중이예요~^^

로드무비 2006-04-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내일 제가 우산 정보 드릴게요.
지둘리세요.^^
(오늘, 아니 어제, 이 우산이 도착했는데 사진과 똑같아요.
그런데 날개님은 좀더 우아한 걸 좋아하실 것 같은 예감이.^^)
 
식객 11,12권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어제 오후 서울에 볼일이 있어 외출하면서 차 안에서 읽을 책으로 <식객>을 골랐다.
짐도 있고 아이도 대동했으므로 11권 한 권만 달랑 넣었는데, 결과는
가는 길에 한 번, 오는 길에 한 번, 모두 두 번 읽었다. 
신기한 건 같은 날 전철 안에서 두 번 읽는 건데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사실.

미아리 역 부근을 지날 무렵에는 눈물을 쏟을 뻔했다.

--나는 51세입니다. 물론 결혼했지요. 직업은 건축가입니다.(...)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로 시작하는 52화, '장마' 편.
친구와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특히 재즈 음악을 사랑해 밤을 지새운 날이
수없이 많았다는 이 남자는 대대적인 치과 치료를 받은 후 대젓가락에 돌돌 만
세발낙지도 마음껏 뜯고 한마디로  그렇게 즐거울 수 없는 날들을 보낸다.
평소 먹는 걸 무지 좋아하는 독자라면 듣기만 해도 어깨춤이 나고 입에 침이 고이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어느 날......

허영만의 초기 작품 제목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칫솔 한 개> <담배 한 개비>.
"소주 한잔 합시다"하고 다짜고짜 말을 거는 사람의 화법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귀가 솔깃해지는 제목이었고, 작품도 기대에 부응해 주었다.

52세 건축가의 덤덤한 진술이 마음에 들어 자세를 바로하고, "어디 앞으로 당신이 맛보는 음식을
나도 죄 먹어주리라!' 하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다가 비오는 날의 부침개 이야기와 함께
가슴이 철렁하고 말았으니......

얼마 전 올케의 생일에 아웃백하우스에서 난생 처음으로 '립'이란 걸 먹어보았다.
너무 맛있어서 부모님이 생각났던 나는 마침 며칠 후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유명한 외식업체의 이름으로 양념한 립을  세트로 판매하는 걸 보고 주문해 드렸다.
효녀하고는 거리가 먼 내가 '이렇게 맛난 걸 아버지 엄마도 드셔보아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들 정도로 설에 뵌 부모님은 갑자기 많이 늙어 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그리고 사실 '맛난 것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는 그때'는 나이를 떠나서 누구에게 갑자기 닥칠지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53화 '도시의 수도승'은 1년 365일 거의 닭가슴살만 먹고 버티는 보디빌더의 세계를 다루었다.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보디빌더들이랑 수도승은 언뜻 보기에
안 어울리는 조합 같지만, 허영만의 만화 속에서는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쌀이면 쌀, 청국장이면 청국장, 설렁탕이면 설렁탕, 관심이 가는 주제이면 달려들어
아주 뽕을 빼놓고 보는 이 작가의 완벽주의도 신뢰감이 간다.
음식 이야기에 이렇게 인생을 담아내다니! 호들갑 떨지 않고......

각 에피소드마다 친절하게 달린 '취재일기 못다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허영만의 요리일기' 팁도
아주 요긴해서 수첩에 그대로  베껴 쓰고 싶을 정도이다.
(<맛의 달인>은 저리 가라!)
 
특히 11권의 뒤에는 만화가가  팬으로서 부푼 가슴을 안고 강화도로 찾아가 만난
시인 함민복의 이야기가 나온다.  초로로 넘어가기 직전인 작가의 순정이라니!

함민복 시인의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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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51세입니다. 물론 결혼했지요. 직업은 건축가입니다.(...)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 부분 때문이라도 추천은 필수.....^^

하늘바람 2006-04-0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식객 좋지요 저도 11권 접수해야겠습니다

로드무비 2006-04-0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사실 책값이 좀 비싸잖아요.
4권까지 빌려서 읽고 중단한 만화인데 전부 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메피스토님, 저 부분 읽으며 제가 누구 생각했게요?
나이는 다르지만......ㅎㅎㅎ

플레져 2006-04-0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몇 번 봤는데, 김치찌개 편이었던가... 이미지가 언뜻 떠오르네요.
차안에서 두 번이나 보셨다니 구미가 확~ 땡깁니다 ^^

로드무비 2006-04-0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사실 11, 12권 함께 사면 <오래 된 식당>이란 책을 주더라고요.
맛집 가이드북.
김치찌개 편도 읽어보고 싶은데...
부대찌개 편 보고 의정부까지 갔잖습네까.ㅎㅎ


urblue 2006-04-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그 부대찌개 편은 봤는데. 정말 맛있던가요?

로드무비 2006-04-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정부 오뎅식당?
정말 맛납니다.
가끔 생각이 날 정도로......

mong 2006-04-0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의 댓글에 한표~ㅎㅎ
리뷰가 아주 구수하니 진한맛이 납니다 ^^

sudan 2006-04-0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는 비오는 날의 부침개였는데. 그새 설렁탕 추가.
식객 전 안봤어요. 남들 다 재미있다 하니까 괜히 보기 싫더라구요. 근데 로드무비님이 재밌다하시면 막 궁금해지는거 있죠.

로드무비 2006-04-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또 한 접시 추가할까요?ㅎㅎ
수단님, 요즘 컴이 걸핏하면 다운되어 리뷰든 페이퍼든
급히 써갈겨서 일단 올리고 봅니다.
그러니 댓글 달러 들어왔다가도 고칠 게 자꾸 눈에 띄네요.
수단님, 제가 재밌다 해서 샀다가 실망했던 게 분명 있을 텐데.
제 땡스투의 절반을 수단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너무 꿈이 야무지죠?ㅎㅎ

mong님, 구수하고 진한 맛, 제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어느 처자도 떠올렸다우.)

oldhand 2006-04-0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북 출신의 시아버지와 김장 김치에 대한 에피소드.. 땡스 파파 였나요? 암튼 이 에피소드도 찌릿 했어요.

로드무비 2006-04-0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그게 몇 권에 실렸을까요?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도 오래 되어서리. 쿨럭.
(기억했다가 꼭 보렵니다.^^)

플레져 2006-04-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ik.paran.com/
여기 가보시면 김치찌개편 보실 수 있어요.
궁중떡볶이 편은 넘 외롭고 외로워요..흑.

oldhand 2006-04-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좀 초반이었는데요, 1권은 아니고, 2권이나 3권 중에 있을 듯 합니다요. ^^

로드무비 2006-04-0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제가 4권까지는 읽었거든요.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플레져님 땡큐!^^
궁중떡볶이 너무 먹고 싶네요. 흑.

nada 2006-04-0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장인들.

비로그인 2006-04-0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물론 바디빌더는 아니지만 수도승과 같다는 말에 백프로 공감합니다..
정말 고난의 길이예요..ㅜㅜ(맘대로 술도 퍼마시는 애가 왜 우는지..ㅎㅎ)

에로이카 2006-04-0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 한 마리에서 삼겹살을 베어내려면 돼지 립은 포기해야 한다고 얼핏 들었어요. 그래서 돼지갈비 집에서 쓰는 고기들은 대부분 허벅지 살이라는 것도. 입에 침 고입니다. 로드무비님의 효심에 또한 감동합니다.

로드무비 2006-04-0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co님, 저도 그렇게 들은것 같아요.
허벅지살을 갈비에 붙이다니 절묘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주 맛있다고 하시니 저는 만족합니다.
'효심' 종류는 아니고요, 자기만족적인 차원이랍니다. 헤헤~

사야님, 정말, 왜 우시는지?=3=3
매일 달리기를 하시는 부분만도 엄청 존경스럽습니다.
하프마라톤 거리는 달리시잖아요.
존경스럽습니다.^^

cauliflower님, 정말 멋집니다. 장인들.^^

2006-04-08 0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4-08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저도 빌려서 5,6,7권만 읽었었어요..
앞권을 안봐서 찝찝해 했었지만, 그렇게 읽어도 재밌더라구요...^^
기회되면 이 책 살까 생각중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9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저도 살 생각입니다.
홍콩에서 배가 들어오면......^^
 

합정동에서 7년을 살았다.
서교동, 연남동, 북아현동, 합정동, 그리고 결혼하여 연남동.
막내고모집에서의 식객 노릇으로 서울생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북아현동에서는 쌀집의 완전 행랑채에 해당하는 이상한 구조물의 단칸방에서
남동생과 자취를 하기도 했는데 술을 퍼마시고 늦은밤, 친구나 선배를 데리고 오는 날이
잦았던 남동생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했다.

연탄아궁이 하나와 작은 찬장 하나 벽에 달린 것이 고작인 부엌에서 쪼그리고 앉아
밥 해먹는 재미도 괜찮았다.
동네 목욕탕과 한달 단위로 싸게 계약하여 목욕 문제를 해결했다.

어느 날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온 여동생 부부는 그 방에서 함께 끼어 잘 엄두가 안 났던지,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외치며 나가버려 나를 좀 무안하고 섭섭하게 했다.
집에 간 동생이 어떻게 아버지를 구워삶았는지 우리 오누이는 그 다음주에
그 동네의 허름한 2층 독채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주인집인 쌀집에서 리어카를 빌렸고, 남동생의 오른팔과 왼팔(조폭 아님!) 친구가
으쌰으쌰 힘을 써서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 짐을 날랐다.
그날 대강 짐을 부리고 추계예대 앞 식당에서 불낙전골을 먹었는데
전골값보다 술값이 더 나왔었지. 대낮에......

합정동 18평 다세대 주택 생활은 연년생인 우리 사촌 둘이 나란히
서울과 인천의 대학에 입학하면서 작은아버지의 제의로 두 집이 함께
전세금을 분담하면서 이루어졌다.
사촌동생 오누이, 그리고 남동생과 나.
여자들은 작은 방을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남자 둘은 만장같이 넓은 방 하나를 같이 썼다.
우리들이 결혼하면서 하나 둘 그곳을 떠나고 사촌여동생만 혼자 남아 살다가
작년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 집에서 나왔다.

"합정동 블루스"라고 제목을 잡은 것은 그 집에서의 생활이 내게는 꽤 그리운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우리집으로 온 친구 부부도 있었고,
결혼식을 열흘 앞두고 부산에서 서울로 도망을 와서 우리 집에서 보름 있다가 내려간
동생의 절친한 친구도 있었다.

결혼식 후 해운대의 호텔에서 1박하고 났더니 경포대고 나발이고
우리집에 그렇게 오고 싶더라나?
그날 나는 내 방을 신랑신부에게 내어줘야 했다.
다음날은 빌다시피 하여 그들을 동해 쪽으로 내쫓았다.

맞선으로 만나 어찌어찌 사귀다가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남동생의 초등학교 친구는
결혼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갑자기 가슴이 철렁하더라고 했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얼굴이 온 세상을 뒤엎으면서.
그래서 무작정 서울 우리집으로 도망을 왔다.

두 집안을 벌집 쑤시듯 해놓고 녀석은 밤마다 태연한 얼굴로 우리랑 술을 펐다.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내려가는 날, 동생은 출근을 하고, 나랑 녀석은 신촌의 한 소극장에서
키에슬롭스키의 영화를 보았다. <레드 Red>였지 아마?!
영화를 보고 나와서 맥주를 마시던 소극장 부근의 선술집 인테리어는 지금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포세이돈이 어떻고 하는 제목에 바다가 컨셉인 인테리어였다.

도망자들의 도피소, 혹은 안식처였던 합정동 집.
어느 놈의 소설에 '합정동의 늙은 여자'로  두 줄 당당히 등장도 하고......

홀가분하면서도 고독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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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유명해지셔서 생가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로드무비님의 생가'

mong 2006-04-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정동 얘기는 전에도 조금씩 하셨지만
언제 들어도 참 좋아요
소박하고 훈훈한 느낌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2006-04-0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사이더님, 별 말씀을.
혹시 제가 잘난척하는 기척이 느껴지면 지적해 주세요.
총아는 님이 아니시던가요?
제가 알기론......^^

mong님, 북아현동과 합정동 시절 지금 생각하니 좋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입을 쑥 내밀고 다녔어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고독한 인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3=3

메피스토님, 택도 읎는 그런 말씀은 마시고,
제게도 음악 보내줘요옷.=3=3

urblue 2006-04-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정동 어디 사셨을까? 동생네가 한동안 합정동에 살아서 자주 들락거렸어요. ^^

로드무비 2006-04-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정동과 망원동이 딱 갈라지는 지점이었는데.
깨비서점(만화 대여점) 뒤였어요. 블루님도 아시남유?ㅎㅎ

urblue 2006-04-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비서점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사는 곳과 가깝네요. ^^

sudan 2006-04-0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놈의 소설이라. 곰곰. 근데, 전 왜 시인으로 기억하고 있는거죠? (막 아는 척. ^^)

조선인 2006-04-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놈의 소설이라니, 문득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urblue 2006-04-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시인 아니었나? ^^

2006-04-05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04-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블루님. 그죠 그죠?

로드무비 2006-04-0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사람들이 말이야.
시인은 소설 쓰면 안되나요?
그런 것만 꼭 기억하더라. 흥=3
늙은 여자로 소설 속에 잠깐 지나간 게 그때는 분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추억이라고 팔아먹고 있으니.ㅎㅎ

DJ뽀스 2006-04-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이 진주인 이종사촌동생이 합정동 살아서 작년 여름에 놀러갔었어요.
몇 발자국 걸어나가면 홍대번화가라 분위기가 참 색다르더라구요. ^^:

2006-04-05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메일님, 그랬군요.
전 또 변심(ㅋㅋ)하신 줄 알고 살짝 섭섭했지 뭐예요.
용량이 다 찼나?
통 좀 비울게요.^^

로드무비 2006-04-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J뽀스님, 맞아요, 10분만 걸으면 홍대앞.
살기 좋은 동네예요.^^

블루님, 수단님, 조선인님, 귀여운 관심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히히~

nada 2006-04-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 겨울의 찻집 누님 스타일이신가 보군요. (온라인은 당최 오해가 빈번해서 존경의 표현임을 밝혀 둡니다.) 소설에도 출연하시고..ㅋ 주위에 룸펜 좀 키우셨나 봅니다.

비로그인 2006-04-0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바뀌었군요..ㅎㅎ

니르바나 2006-04-0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름에 걸맞는 동네에 사셨네요.
합정
동네이름에 붙은 한문의 뜻은 다르겠지만
정인들이 모여사는 마을같아요.
그런 동네의 주인은 당연히 로드무비님이시죠. ^^

끼사스 2006-04-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합정동 블루스' 춘 지가 올해로 5년째네요… ㅎㅎ 좋은 동네에요. 아참, 권해효씨가 김규항씨한테 줬다는 만년필(크로스 아포지 블랙라커), 저도 몇 달전부터 쓰고 있어요. 규항넷에서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인터라겐 2006-04-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 옛날 남친(?)이 망원동 살아서 그동네 낯익어요.. 음 합정동 하면 생각나는것.. 홀트.. 그리고 여관들.. 왜 유독 합정동에서 망원동 들어가는 길목엔 여관들이 많던지... 흘깃거리면서 여관에서 나오던 아줌마 아저씨 모습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죠..ㅋㅋㅋ ㅎㅎ 로그인 하게 만드시는군요...

로드무비 2006-04-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훈성님, 저랑도 언제 한 판 땡기실까요?ㅎㅎ
흥=3 그런데 아포진가 뭔가 하는 만년필 자랑하러 오셨군요.
좀전에 규항넷 가서 구경하고 왔습니다.
전 펠리컨 아주 이쁜 놈이 하나 있는데 사진 찍어 보여드릴까요?^^

니르바나님, 그때는 '소녀가장'을 자처하고 다녔습니다.
사촌들까지 동생들 셋을 거느렸으니 뭐 거짓말도 아니지요.('')(..)
'소녀'라는 낱말에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ㅎㅎ
잊지 못할 동네입니다.

사야님, 저렇게 쓰는 게 더 멋있을 듯해서요.
'합정동의 늙은 여자'는 제가 알기로 세 번째 써먹습니다.
아무래도 그때 충격이 컸었나봐요. 어린 나이에 들은 소리라.=3=3=3

cauliflower님, '그 겨울의 찻집' 노래 좋아합니다.
베고니아 화분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룸펜을 키울 역량은 안되고, 먹던 밥상에 숟가락만 놓았답니다.^^





로드무비 2006-04-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아이고 반가워라.
자주 로그인 좀 하세요. 잘 지내시죠?
맞아요, 동네 입구 골목에 여관이 많았어요.
아자씨아줌마들이 흘깃거리면서 나왔다고요?
전 여관에서 나올 때도 당당한 사람이 좋아요.
속으로는 쪽팔려 죽을지라도.ㅎㅎ

마태우스 2006-04-0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몸담고 있는 동네인지라 훨씬 더 정감이 갑니다. 그곳이 어디일까 추측해 보게 되네요. 물론 알아내진 못했지요

로드무비 2006-04-0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합정동도 님의 홈그라운드 권에 포함되죠?
얼마 전 황소곱창에 갔을 때 저도 모르게 마태우스님이 계신가 하여
두리번거리게 되더군요.^^

2006-04-08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9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고 지루박님, 반갑습니다.
혼자 추려니 뻘쭘하던데 님도 좀 스텝 밟아 주세요.
방이 아직은 텅 비었던데, 뭘 좀 들여놓으실 생각이신가요?^^

검둥개 2006-04-1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 ㅎㅎ
전 합정동에서 조판하던 기억이 ^^ 그 동네 보리밥집이 좋았었는데...
아차차, 이렇게 먹는 생각만. ^^;;;

로드무비 2006-04-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뭐든 먹는 쪽으로 귀결.ㅎㅎ
그런데 보리빕집이 어디였어요? 못 봤는데.

비로그인 2006-05-0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재밋어요.. ㅎㅎㅎ

2006-05-11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어제, KBS 스페셜을 시청했다.
'이해충돌, 일자리의 위기'라는 큰 제목 아래, 지난주는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
어제는 "노동은 왜 양극화되는가"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아이의 학습지 교사가 개그맨 제니퍼(한 개그 프로그램의 대표 캐릭터)를 쏙 빼닮은
젊은 남성인데, 나는 평소 그가 아이의 방에서 영어 테이프를 틀어놓고 수업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조그만 의자에 간신히 궁둥이를 걸치고 쪼그려 앉은 모습이......

또 피아노학원의 건장한 남자 선생님은 차량을 직접 운전하여 아이들을 싣고 나르며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치시는데, 얼마전 발표회에서 흰색 연주복을 입고
무대에 서셨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로 가곡을 듣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물론 보람되고 의미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릴 때 꿈에서 그는 얼마나 멀리 떠나온 것일까!
대낮의 객석,  자모들만 스무나믄 명 멀뚱멀뚱. 
그렇게 초라한 무대에서 열창을 하게 될 거라고는......

보람이고 의미고를 떠나서 생업으로서의 밥벌이는 숭고하고 자못 눈물겨운 데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아침이면 눈 비비고 나와 일터에 출근하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광경이 또 있을까.

지난주엔 택배를 보낼 게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 아저씨를 불렀더니,
(우리는 서로 약간의 연정을 품고 있다. 나는 그렇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그날이 마지막이라며 운송장을 내게 한 뭉치 건네주었다. 선물처럼.
사람 불러놓고 그제서야 주소 쓰고 하면 불편하니까 미리 써놓으라고.
다른 일 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저 당분간 실업자예요!"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냉수를 달라는 걸 녹차 가루를 생수에 풀어 시원하게 한잔 대령했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에서만 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 많은 일자리들이 다 어디 갔나 했더니 해외로 다 빠져나갔다.
미국 앨러배마 주에 세워진 현대자동차 조립공장,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포스코는 12조 원을 들여 인도에 거대한 제철소를 짓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는 그렇다고 치고, 미 앨러배마 주의 주민들이 좋은 직장을 얻었다며
입이 찢어져라 웃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각 회사와 공장, 작업장과 사무실을 채웠던 그 수많은 우리 노동자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몇 년 사이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바뀌어 버렸다.
지난 몇십 년, 국민들의 지원과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우리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영광이 돌아와야 할 것이 아닌가.
단물만 쏙 빼먹고는 세계화에 발맞추려면, 또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대기업들의 작태라니!

비정규직 노동자가 오십몇 프로로 정규직 노동자보다 많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에서도 또 하청업체 노동자 간의 간극이 크다고 한다.

요즘처럼 눈만 뜨면 흉악한 사건과 사고가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자니 누군들 돌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없겠는가.
아무리 용을 써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2주 연속해서 방송을 보고 너무 답답해서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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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4-0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화나요. 씁쓸한 이 마음이라니.
쓸말은 너무 많으나 그냥 추천만 합니다.

2006-04-03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4-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건 대부분 그리 큰게 아닌데.... 그저 자기 힘으로 자신과 가족의 밥을 먹이고 거기에 약간의 여유를 더할 수만 있는 정도 말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겠죠.)근데 그 작은 삶의 행복조차도 너무 힘든 세상이니....
저도 같이 답답해서 한숨쉬고 나갑니다.

바람돌이 2006-04-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로드무비 현상의 저지를 위해서 추천은 생략합니다. ^^;; 3=3=3===

릴케 현상 2006-04-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현상을 저는 1년도 더 전부터 문제시하고 있었지요^^=3=3=3

이리스 2006-04-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면 저도 깊이 공감만 하고 추천을 생략하겠어요. (-_-;;)

mong 2006-04-0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아저씨와의 이별이 마음 아파요
로드무비 현상은 쭈욱-계속되어야 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 켁켁

로자 2006-04-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도 하고 추천도 할래요. 문제가 된 로드무비 현상을 제대로 파악을 못해서 ^^
비정규직 문제 정말 심각하죠? 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로드무비 2006-04-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 이러시면 알라딘을 떠나야 할까 보옵니다. 흙=3=3
바람돌이님, 낡은구두님, 자명한산책님, 어여 돌아오셔서 추천을!

모기업님, 아이고 그랬구만요.
저도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요.
어제도 얼마나 화가 나던지. 노동자들 몰래......
그나저나 어쩐다죠? 아무튼 나중 일이고, 마음 편히.....

반딧불님, 추, 추, 추천 고마워요.
나름대로 감정을 절제하고 쓴 거랍니다.;;

라주미힌 2006-04-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천국이나 샌드위치 가게, 족발집, 핏자가게 늘어나는 거 보면 거시기 해요.
놈현이 자존심 내세우는 동안에 싹둑싹둑 잘려나가는 사람들 우짠데요.. (나도 포함 될텐데.. 흑)

릴케 현상 2006-04-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돌아와서 추천... 몸값부풀리기 전략이라고...

로드무비 2006-04-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꿋꿋이 버티시길......
손님 없는 식당 보면 또 가슴이 천근만근.
어쩌면 나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일이어서겠죠?;;

로자님, 세상이 왜 이리 된 건지 모르겠어요.
로드무비 현상이라고 마태우스님이 추천수에 의문을 제기하셔 갖고 에휴,
사실 글이 좋으니 추천수 많은 건 당연한 건데.=3=3=3

mong님, 제겐 님밖에 없어요.
여기 녹차물, 자요, 쭉 마시세요.^^



이리스 2006-04-0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러면 귀얇은 저로선.. 펄럭펄럭~ 추천 꾹!
로드무비님, 저는 자스민 차로 부탁해욤~~

로드무비 2006-04-0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자, 특별히 이쁜 잔에......
진작에 그러실 일이지.^^

산책님, 어떤 여인에게 이미 천정부지의 몸값으로 팔리셨죠?ㅎㅎ

kleinsusun 2006-04-0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얀 연주복을 입고 대낮에 애들 앞에서 노래하는 선생님 모습을 떠올리니...
그 선생님이 꾸준히 더 큰 무대를 만나고, 또 큰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하더라도, 노래가 "업"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생의 "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6-04-0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맨은 벨을 몇번 누를까요...?? 2번...3번...
뉴스를 보니 현대자동차 회장님은 미국으로 말그대로 토끼셨더군요...
편도행 비행기표로 말입니다...제~~~에~~~~길~~~~슬~~~~

로드무비 2006-04-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아이들 발표회 찬조출연이었는데 노래가 또 참 좋더라고요.
바리톤의 목소리도 듣기 좋았고.
아무튼 흰색 연주복 쫙 빼입고 꼬맹이들 앞에 서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다들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나요?

로드무비 2006-04-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편도행 비행기표!
자금만 몰래 빼돌리는 줄 알았더니 요즘은 아예 공장까지
통째로......ㅆㅂ

그리고 택배맨은 벨을 안 누릅니다.
도착할 때쯤 제가 문을 활짝 열어놓거든요.ㅎㅎ

krinein 2006-04-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책제목이 아니더라도, 밥벌이는 충분히 고단하고 또 서글픈 일일진데, 자본은 실존의 그것을 넘어 옥죄어오나 봅니다.

아주 간만에(에... 거의 두번째나 세번째 인 듯 합니다^^;;;) 인사 드리고, 글은 네이버 블로그로 퍼갑니다^^

sudan 2006-04-0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고 뭐라 뭐라 쓸려고 했는데, 밑에 댓글 읽다가 잊어버렸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새삼스레.)

야클 2006-04-0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현상은 거품이 아닌듯 합니다. 저도 추천! ^^

2006-04-03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3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4-0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아저씨..왜 그만 두시는지..제가 다 섭섭하네요.
추천은 로드무비현상이 아니고 로드무비효과가 아닐런지요?ㅋㅋ

물만두 2006-04-0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더 임금이 낮은 할아버지분들을 쓰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진짜 돈이 많이 필요한 3,4십대 가장들은 정말 위기가 아닐 수 없어요 ㅠ.ㅠ 슬픕니다...

urblue 2006-04-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쓰는 택배는, 몇 달 주기로 아저씨가 계속 바뀝니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하더군요. 이래저래 한숨 포옥, 이에요.

로드무비 2006-04-0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옆에서 보기만 해도 힘든 일이잖아요.
먹고살기 진짜 힘듭니다.

사라진님, 다음엔 꼭 분기탱천한 상태에서 쓴 글을! 불끈=3

물만두님, 그러게 말입니다.
노인들도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니.....

수니나라님, 제 마음을 알아주시다니!
3월까지만 일한다 했으니 이제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두 번 속삭이신 님, 신경쓰지 마세요.
저 암시랑토 않습니다.
워낙 그런 발언을 자주 하셔서 그러려니...^^

야클님, 와락=3 고마우셔라.
그리 말씀해 주시니 눈물이 핑=3 ㅎㅎ

수단님, 저 님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krinein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어디 퍼가신 제 글 보러 님 방에 가볼까요?
틀린 글자 하나 고쳐야 하는데...^^

에로이카 2006-04-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드리고... 근데.. 로드무비 현상이 뭔가여?... 알라딘 초보라...
"서로 다른 권리가 부딪칠 때, 그 싸움을 결정 짓는 것은 결국 힘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일할 권리를 위하여...
그리고 그들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위하여...
로드무비님 글... 너무 좋아요.. 아부...

로드무비 2006-04-0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co님, 아부 좀 자주 해주세요.
저 칭찬에 무지 약한 인간입니다. 헤헤~~

2006-04-03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보님, 고마워유.^^

숨은아이 2006-04-0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린 글자 하나 고쳐야 하는데... 라니. ㅎㅎㅎ (로드무비 현상이란 마태님이 만드신 신종 유행어인가요? 요새 워낙 유행에 뒤처져서.)

2006-04-03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6-04-0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면서 마구마구 화도 나고 마음도 아팠는데,,,,에고,,,힘든세상이네요,

혜덕화 2006-04-0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아침이었어요. 앞에서 큰 화물차가 갑자기 급정거하는 바람에 뒷차들도 주루룩 따라 섰어요. 지나가면서 보니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고, 아마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화물차의 경적에 놀라서인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세우고 있더군요. 그 오토바이는 번호판도 붙지 않은 아주 오래된 오토바이더군요. 남편이 "번호판도 없는 것을 보니 무면허네" 하고 지나가더군요. 그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으면서 목구멍이 뜨거워졌어요. 이렇게 이른 아침, 번호판도 없는 오토바이를 몰고 <돈>을 위해, 생활을 위해 저렇게 뛰는구나 싶어서.......로드무비님의 글을 읽으니 그가 생각나네요. 정말 세상이 어쩌려고 이런지, 가슴 아픕니다._()_

플레져 2006-04-0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행 쫓아갔다가 확인 사살하고 왔어요.
제가 왜 로드무비님 글에 추천하냐구요?
이런 CF가 떠오르네요. 남자 넷(혹은 셋?)과 어깨동무하고 앉은 한 여자.
한 남자가 여자에게 물어요. 너 우리들 중에 한 명이랑 결혼할거지?
그러자 여자는 아니~ 라고 유쾌하게 말해요. 그러면서 여자애가 하는말.
우린 그냥 친구잖아~! (모 맥주 CF)

우린 친구(우정을 나눈다는 의미로 ^^) 니까 추천해요.
거기다 올려주시는 맛깔나는 글도 좋고, 그래서 뭔가 드리고 싶은데
온라인에는 추천꾹~ 이 있으니 추천 드려요 ^^

2006-04-03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4-0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글이에요..추천들어가구요..세상이 참 좋은 뉴스로만..가득하길..아참 님들께 들려오는 소리도 좋은 소식들만 들려오길..난 티비보고 맞아 맞아 그러고 마는가 하면 이렇게 멋지게 써놓은 님도 있으니..

로드무비 2006-04-0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님도 보셨군요.
열불이 나서 써봤어요. 저 이런 종류의 글 잘 못 쓰는데...^^

양극화님, 호호 그럼요, 우리 가끔 속삭이자고요.^^

플레져님, 저랑 같은 마음이시잖아요.ㅎㅎ
추천에 대해 언제 글 한 번 써야겠어요.
그런데 영 조심스러워서리.^^;;

혜덕화님, 님의 댓글이 한 편의 페이퍼로군요.
저도 가심이 아픕니다.
번호판도 붙이지 못한 낡은 오토바이를 끌고......

울보님, 그러셨군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요, 세월입니다요.;;

숨은아이님, 저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 히히.
아까 영어 테이프를 '털'어놓고,라고 썼지 뭡니까.;;

국경을넘어 2006-04-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진짜 호모 노마드 시대가 온 건지... 아찔합니다.

nada 2006-04-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하네요. 저 가까운 사람 중에도 퀵서비스맨이 있죠. 정말 고된 일이에요. 박한 마진 땜에 거리가 먼 곳까지 닥치는 대로 다 들려서 차 한대를 꽉꽉 채우고 다니죠. 그러니 퀵 서비스는커녕 불쾌한 서비스가 될 수밖에요. 조금이라도 더 벌려고 액셀러레이터 마구 밟고 다니는 거 보면 정말 위험 천만할 때가 많아요...

산사춘 2006-04-0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현상은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천본능입니다. 제 본능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어 다행이어요.

로드무비 2006-04-0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이 페이퍼에 왜 다들 추천을 눌러주시는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물론 고맙긴 하지만.
추천본능이라니, 너무 깜찍한 표현이시잖아요.
모옥마아르은 사아스음이이......
갑자기 이 대사는 왜 떠오르는지?!

cauliflower님, 엄청 무거운 상자 들고 낑낑거려야 하고 말이죠.
엄청난 노동강도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게 아니니 이직률이 그렇게 높은 거겠죠.

폐인촌님, 호모 노마드 시대라~
사실 아무것도 안정적이고 확정적인 건 없어요.
현실에서 좀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부심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박탈감.
그렇게 가볍게 이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긴 한데
깊이 파고들면 허무하고 무서워서.

검둥개 2006-04-10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기업이 외국에 공장을 세우는 건 그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그 곳 노동자들을 미워해야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닌 거 같고.
기업과 도덕성은 도저히 양립불가인 것 같고... 추천이 답이로군요.

로드무비 2006-04-1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그걸 모르나요?
그래도 화면 속의 입이 찢어져라 웃는 미국의 노동자들
꼴보기 싫었어요.
'기업의 윤리'라는 말도 입에 올리는 게 우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