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 스타일>  전2권 세트 : 1권은 김점선이 만난 문화예술계 인사 인터뷰집이다.
                                                        2권은 47명의 친구들이 이 화가에게 보내는 애정 고백.
                                                        무엇보다 그녀의 그림 컵받침 4개를 선물로 준다니 침이 꼴깍.

<
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 : 이구열의 화단 비화.  뒷이야기나 비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오래 전  폐인촌님의 리뷰가 인상적이었던 책.

<식물성의 사유> : 제목 너무 근사함. <예술가로 산다는 것>의 저자 박영택의 미술 이야기.

<한국의 젊은 미술가들> : 젊은 미술가 45명과의 인터뷰.

<유네스코 세계 고대문명>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 95000원을 특별할인가 35000원에 준다니!

<下流社會> :  중퇴전문님의 페이퍼를 보고. 
                         텔레비전에서 얼마 전 일본의 '하류족' 다큐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노년에 관하여> : 키케로 著. 우공님의 짧지만 강렬한 리뷰. 
                                 제목이 '정신 나간 늙은이가 되지 않으려면'이다.

<서승의 옥중 19년> : 나어릴때님의 리뷰. 이런 책이 나와 있는 줄도 몰랐다.

<죽음 또 하나의 세계> : 임사체험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죽음. 
                                           '한국죽음학회' 설립자 최준식 교수 著.

<토종닭 연구소> : 장경린 시집. 
                                 (이상하게 박주택 시인과 항상 헷갈린다는......
                                  또마님이 페이퍼로 소개하신 이 시집 속의 시가 마음에 들어서!)
                                 

<짐 자무쉬 콜렉션 박스 세트> (7disc):  국내 미개봉작이 여러 편.
                                                        '영원한 휴가' '천국보다 낯선' '미스터리 트레인' '지상의 방' 등.
                                                        (5월 24일 발매 예정.)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 리브 슈라이브 감독. 엘리야 우드 주연.
                                                   화면이 끝내줄 듯...... 꽃양배추님 리뷰와 라주미힌님의 매력적인 페이퍼.

<메종 드 히미코> :  이누도 잇신 감독. 오디기리 죠 주연.
                                    어쩌다 보니 놓친 영화. 



                                    

                                  
최근 내 보관함에 담긴 책들과 DVD.
아무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모두 담아보았더니 30만 원 돈이다.
마음 같아서는, 4만 원 단위로 쪼개지도 말고, 한 번에 확 질러버리고 싶다.
그러면 무지 통쾌하겠지?!

 

자, 지금부터  땡스투 한푼이라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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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5-1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장르가 로드무비(이걸 장르라고 하나.. 에잉 모르겠당 ㅎㅎ) 일걸요.. ㅎㅎㅎ

음악도 너무 훌륭해요.. OST 어디 구할수 없나... 쩝쩝

비로그인 2006-05-1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받침은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
좀 두꺼운 도화지에 그림 프린트한 것 같아요.ㅡ,.ㅡ
물 묻으면 절대 안될 것 같은...
근데 김점선 책은 정말 좋아요.

mong 2006-05-1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자무쉬 박스세트에 눈이 번쩍~

Mephistopheles 2006-05-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그머니 뭘 누르긴 눌렀는데..?? 도통 기억이...

세실 2006-05-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땡스투 아자 아자~~~

로드무비 2006-05-1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누르셨수?ㅎㅎ

메피스토님, 이 페이퍼 꼬옥 기억해 주세요.
장바구니에 뭐 담으실 때......^<.~ (실수로 만들었는데 괜찮죠?ㅎㅎ)

mong님, 제가 유용한 정보 하나 드릴텡게 기다리시라요.^^

나를 찾아서 님, 컵받침으로 사용 안하더라도 갖고 싶어요.
인터뷰 하는 사람들 면면도 흥미롭고 그녀 친구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라주미힌님, 음악 이야기 빠지지 않더군요.
저도 꼭 들어보고 싶네요.
(이 영화, 명실공히 로드무비라면서요?)

2006-05-19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1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갸우뚱님, 제가 요즘 왜 이럴까요?
박주택 시인과 헷갈렸어요.ㅎㅎ
그런데 옛날부터 이 둘은 그렇더라고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유.


DJ뽀스 2006-05-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DVD콜렉션 궁금합니다. 한번 올려주세요 ^^;

sudan 2006-05-1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한번에 주문하시면 보는 사람도 통쾌할 것 같아요. 엄청 부럽기도 하고. ^^

하늘바람 2006-05-1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그머니 많이 담으셨네요

nada 2006-05-1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토종닭 연구소.. 저런 제목의 시집도 있군요. 땡깁니다. 토종닭은 정말 야들야들해요~

플라시보 2006-05-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종 드 히미코는 저도 사고싶어요.^^

2006-05-19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1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하소서님, 참고했습니다.^^

플라시보님, 그렇죠?
빌려보는 것도 양에 안 찹니다.ㅎㅎ

꽃양배추님, 닭도리탕이 먹고 싶네요.
토종닭으로 야들야들 얼큰하게 끓여낸......^^

하늘바람님, 담기만 하는데도 심장이 떨리더군요.
묘한 희열과.^^

당장 저 상태로 주문하여 수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네요.
아아, 손떨려!;;

DJ뽀스님, 나중에 작성하여 우리 살짝 교환해 볼까요?^^

국경을넘어 2006-05-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의 글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수와 ^^

쎈연필 2006-05-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장경린 시집, 박주택으로 오기하신 거 실은 아침에 보고 말씀 드리려다가
로드무비님의 그 아련한 추억이 은근히 귀여우셔서, 왠지 찬물 끼얹는 거 같아
그냥 눈팅만 했어요. 이번에 들어와 보니 고치셨네요~^-^
원체 장경린 시인의 시를 좋아했지만, 이번 시집 참 좋더라구요.
헌데 저거 다 사려면 매일 야시장 쿠폰 발급 받아야겠는 걸요 ^-^;;

근데 박주택 시인도 은행원인가요? 장경린 시인은 한국은행 다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로드무비 2006-05-1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마님, ㅎㅎ 사실 누가 제게 ㅂ시인과 잘 어울리겠다고
소개시켜 준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시작된 관심이.....
그런데 전 왜 두 시인이 헷갈리는 거죠?
옛날부터 그랬어요.
그가 은행원이었던가? 장경린 시인이 한국은행 다니는 건 아는데.
아침에 바로 좀 가르쳐주지 그러셨어요.ㅎㅎ

폐인촌님, 잊을 수가 없는 리뷰였죠.
너무 재밌게 쓰셔서리.^^

waits 2006-05-1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줍게) 저 얼마 전에 '나카노네 고만물상' 샀었어요...^^;;;
모두 주옥같은 책들이지만... 당분간은 로드무비님께 땡스투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아쉬움이.. 형광하늘빛의 위력이나마 기원할께요!

로드무비 2006-05-20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님의 기원 덕분에 아침에 보니 3백 원이나
들어왔어요.ㅎㅎ
나카노네 고만물상 저도 읽었는데 꽤 재밌었죠?^^
 

 

오늘은 학습지 교사가 오는 날, 어젯밤 급한 내 일을 밀쳐두고 마이 도러의 숙제를 봐주었다.
그런데 평소 돼지갈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숙제에도 떠억하니 돼지갈비 타령이라니!
너무 우스워서 아침에 호박잎쌈 사진 찍으며 한 컷.
나중에 이 사진 보여주며 두고두고 놀려먹어야지.






어린아이에서 본격적인 소녀로 넘어가는 무렵인가,
이젠 예전처럼 깜찍한 느낌이 없다.
며칠 전 약  1년 만(?)에 치마 입은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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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5-1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주름치마라니~ 딱 School girl스타일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5-1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렇게 말하셔도 깜찍합니다...^^

바람돌이 2006-05-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갑자기 돼지갈비 먹고싶어라...... ^^
깜찍한 주하랑 돼지갈비 먹고싶어라~~~ ^^

인터라겐 2006-05-1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주하 문장 응용력이 좋습니다.. 심부름꾼이 14인분을 ~~~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부쩍 크나봐요... 한편으론 로드무비님 무지 서운하시겠어요...

에로이카 2006-05-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2인분의 돼지갈비라... 잔치집이네요... ^^ 로드무비님, 필자가 주하인 글들만 모아놓은 페이퍼 꾸러미를 하나 슬슬 만드시는 게 어떨지... 전 돼지갈비 대학교 들어가서 처음 먹어 봤는데... 아마 주하는 엄마를 잘 만나서 일찍부터 많은 음식을 접하고, 넓은 미각의 범위를 자랑할 듯 싶네요... 로드무비님께서 어머님께 맛있는 것 보내드리고 그러는 것처럼, 나중에 주하도 그러겠지요? 므훗~

물만두 2006-05-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울 만순이를 보는 느낌입니다^^

mong 2006-05-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갈비 좋아라 하는거...
혹시 유전 아닌가요?
=3=3=3

조선인 2006-05-1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갈비 42인분이라니 알라딘 오프해요. *^^*

chika 2006-05-1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하의 돼지갈비 이야기는 로드무비님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문장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

하늘바람 2006-05-1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순하면서 깜찍한데요

nada 2006-05-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청순해요. 나중에 전도연처럼 이뻐질 듯~

반딧불,, 2006-05-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직도 깜찍하니 이쁜데요^^

짱구아빠 2006-05-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느리삼고 싶군요...^^

날개 2006-05-1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아직도 느무느무 깜찍합니다...ㅎㅎ

부리 2006-05-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하구먼... 무비님은 자주 보니 그걸 모를 수도 있겠네요. 돼지갈비먹고시퍼

플레져 2006-05-1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2인분 생각만해도 아찔...ㅎㅎ
주하야! 언제 돼지갈비 한번 같이 뜯어보자!! ^^*

플라시보 2006-05-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너무 귀여워요. 돼지갈비라니^^

kleinsusun 2006-05-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주로 사과나 귤 이런거로 하쟎아요. 귀여운 주하!
"심부름꾼"도 웃겨요. 요즘에 잘 안쓰는 말이쟎아요.ㅎㅎㅎㅎㅎ
근데...사진 보니까 정말 "소녀" 같아요. 아....주하도 곧 사랑을 하겠네요.^^

비로그인 2006-05-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 그림에 딸기있는데도 돼지갈비를 썼네요? ㅋㅋ 서야도 돼지고기 좋아해요. 삼강 돼지바 - 를.... 돼지고기바............사줘............그럽니다..

2006-05-18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6-05-19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저도 예쁜 딸 낳고 싶어요 ^^

푸하 2006-05-1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를 끊은지 6개월째.... 강력한 유혹이...ㅠㅠ

비로그인 2006-05-19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구니속의 돼지갈비라...하하
주하는 소갈비가 어울리는 외모인데..^^

로드무비 2006-05-1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소갈비는 평소 사먹을 생각도 안하지만
다행히 아이가 돼지고기 쪽을 더 선호하네요.^^

푸하님, 돼지갈비 사진도 올릴 걸 그랬죠?
지글지글 불판 위에 굽고 있는 사진 있는데.
6개월째, 현기증 나지 않으세요?^^;

기인님, 서재 이미지 눌러보니 작가 주요한이더군요.
반갑습니다.
예쁜 딸 꼭 낳으시길.^^

도러도 돼지갈비 무지 좋아한다는 님, 요즘 일이 밀려 좀 바빴어요.
오늘은 밀린 리뷰와 페이퍼도 읽고 서재에서 놀 생각입니다.^^
(님도 잘 지내시죠?)

캐서린님, 서야 귀여워요. 돼지고기바라니!
돼지고기바는 꺼먼 가루가 많이 떨어져서 저는 잘 안 사줍니다.^^

수선님, 그러니까요.
딸기를 보고 버젓이 돼지갈비라고 쓰다니......
아이가 쑥쑥 자라는 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플라시보님, 좀 엉뚱하죠?
님도 한 7년 뒤엔 경험하시겠네요.^^

플레져님, 뜯어보자, 고 말씀하시니 너무 웃깁니다.
돼지갈비 뜯는 게 왠지 님과는 안 어울린다는...ㅎㅎ

부리님, 매일 봐도 안 질리니 참 희한한 일이죠?
2학년이 되면서 이상하게 애가 쑥 커버린 느낌이라서요.^^
(그 동네 돼지갈비집도 엄청 많은데...)

날개님이니까 그리 말씀하시죠.
하긴, 내 눈에 효주도 무지 깜찍해 보이니까!^^

짱구아빠님, 사진 보니 아드님이 둘이네요.
우리 앞으로 좀 친하게 지낼까요?
(즐찾 할게요.^^)




sandcat 2006-05-1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42가 아니라 42인분이라니 아이들이란 참.

로드무비 2006-05-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그림 속 딸기를 멀쩡하게 돼지갈비로 바꾸질 않나...
애가 좀 제멋대로인 점이 있어요.
그런 점은 나를 닮은 듯.^^

반딧불님, 노랑이 파랑이의 깜찍함에야 견줄 수 없죠.
그때가 딱 좋은 듯.^^

꽃양배추님, 전도연이라고요?
호호~ 좋지요, 좋아.
세수 막 하고 나온 아이 보면 오이 같아요.^^

하늘바람님, 청순, 깜찍.
감사, 감사.^^

치카님, 역시 그, 그렇죠?
님과도 왠지 친숙할 듯한데.=3=3=3
(돼지갈비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 중 1인!)

조선인님, 오마니나!
42 나누기 2 하면 20여 명이 모여 먹을 수 있겠구만요.=3=3=3

새벽별님, 님도 역시.^^
(돼지갈비를 좋아할 것 같은 알라디너 중 1인!)

mong님, 책장수님 쪽 유전인자인 듯.
비싸서 그렇지 전 소갈비가 더 맛나거등요.

물만두님, 돼지갈비가요? 마이 도러가요?ㅎㅎ
아무튼 만순 씨와 닮았다니 기분좋은데요?

에로이카님, 제 일에 므흣~ 해주시니 고맙기 한량없습니다.
'효심'에 집중하여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세뇌시키고 있는데 뜻대로 될지.
그런데 애가 돼지갈비처럼 뭐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요.
조금 걱정될 때도 있고.^^

인터라겐님, 어쩜 그리 잘 아세요?
애가 더이상 안 컸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합니다.
심부름꾼이라는 단어를 넣은 게 좀 의외였어요.^^

올리브님 애기 티가 난다니 좋고 안심이 됩니다.^^

바람돌이님, 쌍다리기사식당 돼지불고기 잊지 마세요.^^

메피스토님, 호호~ 그렇게 말씀해 주실 걸 알고.^^

브리니님, 전 회색이 좋아요.
얌전하게 입혔더니 정말 얌전한 소녀같아서 신기했다는...^^





바람돌이 2006-05-1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로드무비님!! ^^

로드무비 2006-05-1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정말 맛나게 생겼습디다.^^

로드무비 2006-05-1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발그레)
 
착한 사람 문성현 - 창비소설집
윤영수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윤영수라는 소설가 하면, 내게는 무조건 <사랑하라, 희망 없이>라는 첫 창작집 제목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달포 전 잠실의 교보문고를 구경하러 갔다가 그 부근이 직장인 남동생의 안내로
마포소금구이 식당에 들렀을 때 사방 벽이 낙서판인 걸 보고 주인에게 펜을 달라고 부탁,
한 줄 갈긴 것이 "사랑하라, 희망 없이" 였다.
나잇살이나 먹은 여자의 유치찬란함에 남동생과 내 남편은 혀를 끌끌 찼지만,
어쩌란 말인가, 펜을 잡는 순간 그 말이 떠오르는 것을.

그의 첫 창작집은 한 편 한 편 단편들의, 드라이한 듯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느낌들이 참 좋았다.
두 번째 단편집 <착한 사람 문성현>은 10년 전 막 나왔을 때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잽싸게 빌려 읽었는데, 눈물을 철철 흘리며 읽었던 표제작과 함께,
시립도서관의 하릴없는 군상에 대한 얘기인 '기사와 건달의 섬'을  다시 읽고 싶어 주문했다.
오래 전 부산 초읍의 한 기사와 건달의 섬에  초췌한 몰골로
무수히 드나들었던 기억 때문인가.

10년 만에 어떤 책을 다시 집어들어 읽게 되면 묘한 감상이 스쳐 지나간다.
사실 10년 세월이라봤자 그 꼴이 그 꼴이고, 별 신통방통할 것도 없는 자신의 과거를
고양이 죽사발 핥듯이 안고 뒹구는 버릇이 있는 게 인간인 것인데,
신기한 건 내가 읽으며 웃었던 부분, 눈물이 핑 돌았던 부분, 혹은 대성통곡하는 부분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직 때가 아니어서 그랬나, 미처 모르고 놓쳤던 주옥같은 문장과 의미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다.(맨 앞의 연작 형식의 세 작품과 '콩켸팥켸'가 그랬다.)
그 재미란......

 사실을 말하면, 윤영수 작가의 두 번째 창작집은 처음 읽었을 때 표제작 '착한 사람 문성현'과
'삼가 조의를 표함', 그리고 '기사와 건달의 섬'  세 편만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하의 독하고 악한 x"으로 예산댁이 머릿속에 입력되었고,
문성현이 사는 동네의 "양품점을 운영하는 과수댁 김입분"은
그 반대의 의미로 내게 각인되었다.
주인공 문성현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비중있는 인물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준 두 사람이었다.
선인과 악인으로.

'삼가 조의를 표함'을 다시 읽고 나니, 인생과 인간에 대한 씁쓸함과 혐오가
엄청난 파고로 나를 다시 덮친다.
아무래도 나는 이런 통렬한 순간이 좋아서 책을 읽는 것 같다.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며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그 깨달음.
그럼에도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덤덤한 얼굴로 사노라면
예기치 않은 즐거운 순간도  주어지더란 말이지.
이 작가의 싸늘한 체념과  퍼붓는 듯한 독설 속의 그 미미하게 느껴지는 온기가 좋다.
다시 한 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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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1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로드무비님은 저와는 많이 틀리시군요..
저는 고기집에 가서 낙서를 한다면 기껏해봤자..`
고기는 미디움이 진정한 맛이다..!!
정도로만 찌끄렸을 텐데요..

icaru 2006-05-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싸늘한 체념과 퍼붓는 듯한 독설 속의 그 미미하게 느껴지는 온기"라... 음~ 딱 맞는 표현입니다..
저두..표제작 읽음서 눈물 질질 흘린 사람 중에 하난디 ^^

로드무비 2006-05-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읽고 나면 정신이 번쩍 나는 느낌이랄까요?
엄살 부리지 말아라,
폼 잡지 말아라.^^

메피스토님, 가끔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유치한 면이 제게 있습니다.
환장하겠어요.
뭐 그렇다고 님이 쓰신 말이 멋지다는 건 아니고요. 헤헤=3=3=3

mong 2006-05-1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덤덤한 얼굴로 사노라면
예기치 않은 즐거운 순간도 주어지더란 말이지.
....캬~느무 철학적인데요?

Mephistopheles 2006-05-1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쥐어 박고 싶을 정도의 유치하다고 말하시면
저는 고기대신 불판에 올라가야겠군요..

urblue 2006-05-1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처음 들어보는 작가가 왜 이리 많은 거에요? 에휴.

반딧불,, 2006-05-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리도 악마고기를 구경하는 건가요?(==333)

반딧불,, 2006-05-1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저런 멋진 단어는 어데서 다 가져오시는지 ..미미한 온기라;;

nada 2006-05-1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요. 모르는 작가가 넘 많잖아요.. 도서관에 대해서라면 저도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기사와 건달의 섬>부터 읽어야겠어요~

치니 2006-05-1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라, 희망없이 - 가슴이 펄떡 거릴정도로 정곡을 찌른 말 같은데, 왜 동생분과 남편분은 유치하다고 하실까요...^-^;;
저도 땡스 투 눌렀습니다, 읽고 싶은 맘이 불끈.

로드무비 2006-05-1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그 말을 그 날 고기 먹으러 가서
식당 벽의 낙서판에 쓰는 건 좀 거시기했습니다.
일기장이나 수첩이라면 몰라도.
누구누구가 다녀갔다거나, 그 집 고기 맛나다고 칭찬하는 낙서들 속에
쌩뚱맞다는 느낌. 상상을 좀 해보셔유.ㅎㅎ

반딧불님, '미미한 온기' 몇 번 써먹었던 것 같은디유.
그나저나 악마고기는 질겨서, 과연 맛이 있을까요?=3=3=3

꽃양배추님, 몇 년을 죽친 곳이라 그런지 저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매점의 우동과 라면이 왜 그리 맛났던지...^^

블루님, 최근에 작품집을 새로 냈더군요.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님이 너무 젊어서 그런게죠, 뭐.)

메피스토님, 아니되옵니다. 그런 참상만은......
(아, 글고, 유치하다면 유치한 줄 아시라니께유.^^)

mong님, 철학적이긴커녕 저런 말에 눈살 찌푸리는 분도
계셔서 무서워요.^^;



sudan 2006-05-1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모르는 작가랑 책이 많은 건 내가 너무 젊어서 그런거구낭. ^^

니르바나 2006-05-1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아주 착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성실함이란 덕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령기라고 할 만한 나이가 한참 지났는데도 배우자를 못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여자친구에게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좀 하라고 했더니 그니가 하는말이
이랬습니다.
얘, 요즘은 착한 사람은 별로야. 그게 단점이라고
제가 도덕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순간이었답니다.
다행히 제 친구는 지금 착한 여자 만나서 잘 살고 있습니다.^^

2006-05-16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6-05-1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미약한 온기라는 말을 넣어서 리뷰를 써봐야겠군).

2006-05-17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6-05-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온이가 말이지요.
요즘 박수를 친단 말이지요.
짝짝짝.
박수와 함께 추천.

waits 2006-05-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사람 '문성현'>은 경상남도에서 널리 읽혀졌음 싶은 제목이네요...^^

로드무비 2006-05-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이름이 눈에 익다 했더니...어느 의로운 형제가 생각나는군요.^^

샌드캣님, 가온이 그 작은 손으로?
감동입니다.^^

잔치국수님, 제가 요 며칠 바쁜 일이 있어서
서재에 못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운 댓글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제가 마실 못 다니더라도 서운해 하지 마세요.
님의 댓글이야말로 제겐 잔치국수 곱배기 같은걸요.^^

호질님, 미세한 온기는 어때요?=3=3=3

에디터님, 알라딘에 뱉어놓으라고 항의할까요?^^

니르바나님,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또다른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건가요?
성실함이라는 덕목이 아주 우스꽝스러운 취급을 받는 세상.
단단히 잘못됐어요.
그런데 그 아주 착한 친구 이야기 나중에 좀 해주세요.^^

수단님, 흥=3 젊다고 자랑하시긴.^^

2006-05-22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2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댁의 술장 콜렉션님, 반갑습니다.
멋진 시간 보내셨군요.
어쩌다 한 번, 님처럼 그리해야 하는데, 저의 음주는 너무 잦습니다.
하던 일 미뤄두고 서재 한 번 들어왔다 하면 나갈 줄을 모르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뭐 대단한 걸 올렸다고 댓글 보러 들락날락.
인간의 가여운 몰골이 따로 없어요.
제가 가끔 독하고 냉정하게 굴면 다 자기자신에 대한
짜증이 폭발한 것이려니 짐작해 주세요.
빨간색 그 책은 제게 마침 없는 것이네요.
고맙게 받아 일독하겠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시길 바라며......

2006-05-24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05-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잇살이나 먹어서 로드무비 님만큼 유치해요!!
고깃집 벽에 써놓지는 않았지만, 저 말을 아주 조그맣게 어딘가에 써놓은 기억이 있습니다. 봐주기를, 그리고 힘겹게 공감해주기를 바라마지 않으면서 말이죠.
로드무비 님이 어떤 마음으로 저 책을 다시 펴게 되었는지 궁금한데, 저도 다시 읽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지난 10년이. 저 책이.

2006-05-31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 꽃이 불편하다 창비시선 221
박영근 지음 / 창비 / 200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비 속에서 하루 종일 시인의 음성을 듣는다.
마음은 '쓰레빠'를 끌고  아파트 단지 앞의 조그만  '점방'으로 나가 
냉장고 문을 몇 번이고 벌컥 열었다.
그 마음을 억누르고 집 냉장고 속의 김빠진 맥주 한 병으로
간신히 입술을 축이고 있다.

시인의 부음을 듣고 하루종일 황망하다.
그의 이름으로 나온 책들을 검색한다.
시 한 편 한 편이 절창인 걸 알면서, 그토록 끌렸으면서, 왜 절판이 되도록?
머리통을 쿵쿵 쥐어박는다. 맞아도 싸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짜증이 확 인다.
쓸데없이 노닥거리기나 하고.
누군가 나를 죽도록  패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직하게 말한다

공터에 홀로 젖고 있는 은행나무가 말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힘든 네 몸을 내려 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낡은 집과, 희망에 주린
책들, 어두운 골목길과, 늘 밖이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이름, 오그린 채로 잠든, 살얼음 끼어 있는

냉동의 시간들, 그 감옥 한 채
기다림이 지은 몸 속의 지도

바람은 불어오고
먼 데서 우레소리 들리고
길이 끌고 온 막다른 골목이 젖는다
진창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아잇적 미소가 젖는다
빈 방의 퀭한 눈망울이 젖는다

저 밑바닥에서 내가 젖는다

웬 새가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다
비 젖은 가지가 흔들린다
새가 날아간다   (70쪽~71쪽,   詩  '봄비'  全文)

하릴없이 그의 시집을 꺼내어 한 편 한 편 다시 읽는다.
단언하건대,  단 한 줄도  버릴 것이 없다.

사는 일과 죽음 사이
뜨거운 밥이 있고
시가 있고
한낮 미쳐가는 꽃들의 꼿꼿한 가시가 있고
그 너머로 걸어오는 몇 마디 인간의 말 (54쪽, 詩 '그마저 스러진 뒤' 중에서)

보탤 말이 없구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도 그렇고, 페이퍼로 올릴 걸 기세좋게 리뷰로 올리다니,
그 뻔뻔함에 눈살 찌푸리면서도  기왕 올린 것 그냥 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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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1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인들 중에 유독 시인들이 요절을 하는 경우가 많던데...
시를 잘 모르는 저입니다만....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로드무비 2006-05-13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종일 짠합니다.

에로이카 2006-05-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과 불화한 시인은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시인다운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빌어먹을 세상의 일부인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인의 명복을 빕니다.

nada 2006-05-1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분인 줄 알았는데 솔아 푸른 솔아를 쓰신 분이라니 저에게도 개인적인 슬픔이 느껴지네요. 소극적인 자살이라는 동료 시인의 말씀도 마음에 깊이 남구요. 명복을 빕니다.

비로그인 2006-05-1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뭘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만 그 분이시군요.. 참 많은 분이 안타까워 하겠네요.

로드무비 2006-05-1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묘한 분이셔요.

꽃양배추님, 님의 댓글이 얼마나 반가운지......

에로이카님, 이 시인의 시를 한 편 소개하고 싶었어요.

플레져 2006-05-17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명복을 빕니다.
로드무비님의 리뷰 제목이 시집 제목인 줄 알았어요...

릴케 현상 2006-05-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았을 때 샀어야했남 -_- 하여간 샀어요

로드무비 2006-05-1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반가워라.
아무려면 어때요. 지금이라도...^^

플레져님, 저 삐졌어요.
이렇게 유치하고 감상적인 리뷰에 댓글 안 달아주셔서.
(무신 말이댜?!)
배시시~~ 좋아서.^^
 
도전자 - 전5권 한국만화걸작선
박기정 지음 / 바다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만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는 법이 없으니 너무나  궁금해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박기정의 복간 만화 <도전자>를  지난 며칠 동안 완독했다.
1964년에서 이듬해까지 장장 15개월 동안 45권의 대본소 만화로 출판된 것을
바다출판사에서 '한국만화걸작선'이라는 이름하에,  다섯 권의 두툼한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각 550여 쪽.)

관동대지진 때 홀로 살아남아 일본인 양어머니와 함께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살아가는
17세 소년 백훈.  그 나라에,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호의적일 리가 없다.
속마음과는 달리 사사건건 양어머니에게 반항하고 그나마 한 명 친구로 여기던 오동추가
일본에 귀화하자 원수로 대한다.
두 소년은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우연한 기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펑크난 시합 땜빵용 권투선수에서
진짜 권투선수가 되어 일생일대의 대전을 펼치게 되는데......

40년 전의 만화가 독자에게 주는 재미와 감동이 이렇게 생생한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오래 전 다락에서 아버지의 영화 스크랩을 본 적이 있다.
청년 시절 영화를 보고 나서 색연필로 직접 그린 한 컷의 영화장면과 함께
감상을 기록한 낡디낡은 16절지 묶음이었다.
그때 나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였는데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와서 그렇게
감상 기록을 남긴 청년 시절의 아버지가 너무 신기하고 애틋하게 여겨졌다.
호랑이 같기만 한 내 아버지도 한때는 소년이고 청년이었구나!
이 만화의 주인공 백훈과 오동추는 바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초상이 아닐 수 없다.

한 권 한 권 만화 뒤에는 1945년 언저리에 출생한 소년소녀들이 작가에게 보낸 독자편지들을
싣고 있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가 무엇보다 쏠쏠했다.
마당 손질을 하다가 잊고 있던 김치독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  몇십 년 된 묵은지가
가득 담겨 있는 기분이랄까.
더구나 그것들은 먹을 만할 뿐만 아니라 제법 맛있고 고소하기까지 했다.

--선생님, 하늘의 달은 시오야의 달 못지않게 밝군요. 누구를 그리다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시로써 써봅니다. 또 책도 읽습니다. 만일 시가 없고 책이 없었다면 어쨌을까요?
강열한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해야 했다는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생각합니다.
(1965년 10월 10일  훈이의 친구 부산시 초량동 3동 669번지 정해원, 제5권  424쪽, 독자편지 앞부분)


반항기 가득한, 어두운 시절을 헤쳐 나가는 소년이 주인공인 액션만화의 효시라는 이 만화.
일본이라는 나라가 배경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소녀들이 꽤나 왈가닥이고
마음에 드는 소년에게도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여차하면 귀뺨을 올려붙이는
장면들이 신선했다.

주인공 소년 백훈이 아르바이트로 접시닦이를 하는 레스토랑의 오트밀이니 하이라이스니 하는 
메뉴도 구미가 당겼고, 귀화를 하지 않으면 수입의 절반이  차이가 난다는
한국인 레스토랑 주인들의 대화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재일 한국인들의 생활상도 짐작할 수 있었다.

등장하면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발가락 사이를 판 자신의 손가락 냄새를 맡는
주변부의 한 소년 등장인물(인형이)의 행위에서  나는, 작가가 은밀히 도달하고자 했던 
사실주의의 고린내를 맡는 기분이었다.
그 냄새도 뭐 맡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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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2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12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6-05-1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이 혹시 텔런트 박원숙씨 아버지 아니셨던가요? 인물이 예전 이우정아저씨 (?) 이상무아저씬가.. 암튼 어려서 많이 보던 만화속 인물같이 느껴져요..

반딧불,, 2006-05-1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인터라겐님 제가 질문하고 싶었는데^^

반딧불,, 2006-05-1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2679666

 


에로이카 2006-05-1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로드무비님 스크랩은 집안 내력? 나중에 주하도? ^^

hanicare 2006-05-1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수산의 산문을 읽다가 이런 귀절을 봤어요. 여자친구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박기정의 도전자이며 넌 아직 그것도 안 보고 왜 사냐는 식의 취급을 당해서 과외알바도 잠시 미루고 만화방에서 도전자를 읽고....그 여자는 결국 한수산의 부인이 됩니다... 그 귀절을 읽고 한수산은 좋은데 박범신은 통 좋아지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지요.
클래식음악에 철학책에 지적인 척 하는 위인들보다 젊은 한수산과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그 유명한 도전자를 나도 맘만 먹으면 읽을 수 있는 거군요,가끔 세월 좋아졌다~란 생각도 듭니다.

2006-05-13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5-1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한수산과 박범신은 서로를 인정하고 좋아할까요?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전 둘 다 안 좋아했는데 한수산의 산문은 좀 끌리는 데가 있었어요.
하니케어님과는 이상한 데서 만나는 부분이 있어요. ^ ,. ~
(어느 분께 빌려드리기로 했는데 하니케어님도 나중에 보실래요?)

에로이카님, 스크랩은 딱 두 해만 했어요.
생각하시는 것만큼 저 꼼꼼한 인간이 아닙니다.
주하는 덜렁입니다.
나중에라도 스크랩을 할 것 같진 않은데요? 헤헤~

반딧불님, 우와, 투데이 숫자가!
요즘은 방문객 숫자의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너무 뻥튀겨져서.
아무튼 재밌는 숫자 잡아주셨네요.

그리고 박원숙 씨 아버지는 아닌 게 확실해요.
이 작가는 지금도 중앙일보 캐리커쳐 담당이라고 들었거든요.
이상무 화백도 물론 이분의 세례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만화를 보니 그게 느껴지던데요?ㅎㅎ

인터라겐님, 대답 들으셨죠?
이우정 씨도 아시고, 새침한 얼굴로 만화방 꽤나 들락거리셨구만요.^^

소년기님, 왜 안 되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그나저나 오랜만이어요. 반가워라!^^

다락방에서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니.
아무튼 엊저녁에 고기는 많이 뜯으셨어요?^^*




hanicare 2006-05-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모처럼 부지런을 떨었더니.. 이런 횡재가
싸악(잠 깨는 소리입니다.)
히힛...나중에 로드무비님 빼도 박도 못하게 요기다 공증 받아야지.
꼭 빌려주세요~~~~~~~```

로드무비 2006-05-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제 흰소리하는 것 보셨수? 흥=3
(일찍 일어난 새가...그 말 맞아요.^^)

2006-05-14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5-1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줄거리 적어놓은 글씨체를 보니 절로 미소가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