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귀혼(鬼魂)이라는 게임에 필이 꽂혔다.
오늘 저녁 동네의 새로 생긴 막걸리집에서 어른들은 간단하게(과연?) 저녁 겸 술을 해결하며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아이들을 먹인 후, 그것도 모자라 두 녀석의 손에 몇 푼 쥐어보내
근처 문방구에서 2차 향응을 제공했다.

그런데 아이가 사온 것 역시 '귀혼' 딱지다. 동주도 누나를 따라 덩달아......

"귀혼이 그렇게 유명한 거야? 딱지로도 나와 있네?"

신기해서 물었더니, 아이가 하는 말.

"'유명'이 아니고 '유행'이지. 엄마는 그것도 몰라?"

가끔 아이의 언어 구사에 깜짝깜짝 놀란다.
우리 아이가 특별해서는 아니다.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구에게 빌린 EBS 다큐영화 비디오테이프를 급히 돌려주려
대학로의 한 카페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잠시 시인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 귀퉁이에 궁둥이를 걸쳤는데,
이진명 시인이 자신의 어린 딸이 한 말을 친구들(황인숙, 조은, 김형경 등)에게 읊는데
너무너무 신기했다.
무슨 말을 한 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이가 방귀를 뀌었다고 해도
그렇게 신기하고 부러웠을 것이다.
(그런 걸 알지 못하고 그때는 시인의 딸이어서 그런가? 하고 무지 부러워 했다.)

최근 알라딘 서재에서는 건우와 연우님의 남매중 어린이집에 다니는 연우의 말들이
그렇게 신통방통할 수가 없다.

물론 마이 도러가 오늘밤처럼 어쩌다 실수로 내뱉는 말도 사랑스럽기 짝이 없고......
(아무튼 '유명'과 '유행'을 구별하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요?)

 

 







막걸리집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준비한 추억의 양은 도시락.(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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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7-1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와.

sudan 2006-07-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 근데, 더 자랑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저 정도면 로드무비님 혼자만 알고 계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이 더 있을것 같은데. ^^

로드무비 2006-07-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관련사진도 올릴게요.
반가워라, 부비부비.^^*

로드무비 2006-07-2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만 알고 있는 비리들도 많고요.ㅋㅋ

라주미힌 2006-07-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빼빠 읽고, 건우연우님 서재가서 읽어보니... 흑...
'연우 팬' 됐어요.. ㅎㅎㅎ

주하의 언어체계가 꽉 잡혔네욤. 로드무비님을 한큐에 보내다니..
강호의 고수가 될 기질이 보여요... 흠...

중퇴전문 2006-07-2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의 메뉴는 낙지볶음인가요? 좌측 하단의 음식은 짐작하기 힘들군요. 우중심야에, 이런 글 보면 괴롭습니다.

로드무비 2006-07-20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운닭볶음입니다.
저도 중퇴 전문님 덕분에 몇 밤 몸부림 친 기억이!=3=3

FuckTA 라주미힌님, 연우 정말 사랑스럽죠?
물론 마이도러도 싹이 좀 보입니다.
깐깐하고 터프한 여성이 될 싹이.ㅎㅎ


에로이카 2006-07-2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보는 로드무비표 페이퍼... 군침 꼴까닥... 그나저나 따님은 대단합니다.

로드무비 2006-07-20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이카님, 정말 오랜만에 딱 마주쳤네요.
군침, 꼴까닥이라니, 저녁이 부실하셨던가요?
아무튼 무지 반갑습니다.^^

부추전님, 부추전 사진 꼭 올려주세요.
우리는 오늘 해물 오코노미야키 시켰다가 망했습니다.
얼마나 느끼하던지.
님의 부추전, 사진으로라도 꼭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까지 칭찬해 주시니 신나긴 하지만 어리둥절.ㅎㅎ


중퇴전문 2006-07-2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이라 하니, 오늘이 초복입니다여. 삼계탕 먹으러 가야겠군요. 명절에 시큰둥한 인간이, 먹는 풍습은 참 잘 지킵니다..

총기 가득한 따님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군요.

프레이야 2006-07-2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억의 양은도시락? 저긴 반드시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야돼요, 그죠?

로드무비 2006-07-20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이뽀해 주세요 님, 히히. (적반하장도 유분수!ㅋㅋ)
전 애정을 갈구한 적이 없어요.=3=3=3

배혜경님, 반다시, 계란후라이는!!!^^

중퇴 전문님, '명절에 시큰둥한 인간'이란 부분에서
쓸데없이 즐거워 합니다.
지금은 제법 명절을 즐기게 되었는데도 말이지요. 히히~~
(양은도시락 급히 사진 대령한 이유 아시죠?)


waits 2006-07-20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오늘은 핑크모드네요. 이뻐라..ㅎㅎ
유흥가 한 중심에 살면서도 어디 마땅히 마실 나갈 데가 없다는.
배도 고픈데... 부럽네요, 동네 막걸리집..ㅎㅎ

비로그인 2006-07-20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꼴까닥, 합니다..;;;;

얼룩말 2006-07-2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 생각엔 주하가 특별히 똑똑한 것 같아요. 정말 그렇지 않아요? 저희 엄마는 그런 얘기 안하시니까...(^^)

urblue 2006-07-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 소리 나는 터프한 여성, 좋습니다! ㅎㅎ

달콤한책 2006-07-2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 딸이 너무 이뽀요...실내화를 앙팡지게 빨던ㅋㅋ
제가요...동갑인 울아들 잘 키워볼게요. 며느리 예약 안될까요^^
아....그런데 옛날에 봤다던 시인들...황인숙 이름 보니 반가워요. 옛날에 무지 좋아했는데...조은도 이진명도 흠...김형경은 두번째 소설 읽고나서는 싫어졌어요.
님 페퍼 보니 잊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해리포터7 2006-07-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딸이 정말 똑 부러지는군요..어찌 그걸 구분하지? ㅎㅎㅎ 아주 이쁩니다!
비오는날 막걸리 정말 좋으셨겠어요.^^

nada 2006-07-2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신 애들 딱지 이름이 저리 무시무시하답니까, 귀혼이라뇨. 주하가 커서 뭐 될까..궁금혀요~

Mephistopheles 2006-07-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말 들으면 가끔 깜짝깜짝 놀라지요..^^
그나저나...도시락이...밥이 부실해 보여요..모름지기 양은 도시락에는 밥이 꽉꽉
담겨 있어야 제맛인데..^^

하루(春) 2006-07-2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색 포스트잇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군요.
유명과 유행, 저도 확실히 구분하게 됐어요. ^^

조선인 2006-07-2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주하만큼만 크면 성공인데 말이죠. 흐음.

건우와 연우 2006-07-2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랑 연우도 어른들 회식에 따라가면 2차 향응을 즐기지요.ㅎㅎㅎ
로드무비님같이 팬을 몰고 다니시는분이 제 아이들을 언급해주시니, 황송해요^^
근데 주하 참, 기발해요. 저렇게 여리여리하게 생겨가지고는 터프와 기발을 함께 가지다니...

국경을넘어 2006-07-2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는 아저씨와 아빠도 제대로 구별 못하는 디...... 에휴.......

2006-07-2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7-2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엄마를 닮아서 똑똑한거죠?^^

ceylontea 2006-07-2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주하는 길게 말 안하고도 납득이 가게 명확하게 말을 하네요..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말까지 잘하니.. 터프한 것도 맘에 들고... 넘 이뽀요.. 흐흐..

어룸 2006-07-2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호~ 역시역시!! >ㅂ< 정말 대단해요!!

로드무비 2006-07-2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의 질문에, 주하는 엄마를 닮지 않아서 그나마 가끔 똑똑한 거랍니다.
가장 정확한 답.

바쁜 아침이라 간략하게 한마디만 달고 나갑니다.
고마워요.
마이 도러가 한 말이 신통하다고 많은 분들이 한 말씀씩 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언젠가 블루님 이벤트('유어 블루 넌 말야!')에 참가할 때 소개한 적 있는
나의 화가 친구가 일본에 살 때 보내온 그림엽서.
구니요시 야스오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어 판다님께 아시는 그림 있으면
좀 소개해 달라고 조른 적도 있다.

약 1년 만에 연락을 취하면서도  안부 따위 생략하고 하고 싶은 말만 간단하게 하는
그런 엽서를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참 좋아했다.
나이를 떠나서 '청춘의 엽서'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문득 눈에 띄어 찰칵,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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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스 2006-07-1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는데요…. 아주, 아주 먼 곳으로 라이카 M3를 들고 훌쩍 떠난다. 사진을 찍어 4×6 사이즈로 인화한다.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찬찬히 사진 속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그리운 친구를 떠올린다. 몽블랑을 꺼내 사진 뒷면에 그리운 이의 안부를 묻는다. 오른쪽 윗구석에 우표를 붙인다. 우체국을 찾는다. 그리운 마음이 잔뜩 묻은 사진이 그리운 이의 손에 무사히 닿길 잠시 기도한다…. 제가 꾼 꿈도 '청춘의 엽서'였군요. ^^

물만두 2006-07-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태워 없앴다지요 ㅠ.ㅠ

푸하 2006-07-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부 없는 엽서, 좋네요.^^;

날개 2006-07-1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글씨예요? 로드무비님 글씨랑 거의 비슷하네요? +.+

프레이야 2006-07-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청춘의 엽서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적조했으면서도 마치 지난주에도 연락하고 지냈던냥 안부도 없이 하고싶은 얘기를 줄줄이 쓰는 엽서...

rainy 2006-07-2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청춘의 엽서를 휘날리던 때가 있었더랬는데^^ 한번 뒤져봐야 겠어요..
저는 제가 보낸 쪽이어서 받았던 사람이 생뚱맞지 않았을까, 가끔 궁금한데..
이 페이퍼를 보니 안심이 되네요^^

nada 2006-07-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헐렁한 글씨 좋아해요. 히히. 제 글씨도 만만찮거든요. 저 그림이 구니요시 야스오인가요? (찾아봐야징~ )

혜덕화 2006-07-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져 있어도 별로 사무치지 않고 만나면 반가운 인연이 좋은 인연이라더군요. 안부 없이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믿어지는 친구, 엽서를 보낸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메일로 전하는 마음도 참 좋더군요.

마태우스 2006-07-2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삶에는 낭만이 묻어나서 보기 좋아요^^

로드무비 2006-07-2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렇게 봐주시니 오히려 고마워요.
(낭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인간인데...)

혜덕화님, 이상하게 이메일은 간편한데도 이용을 잘 안하게 돼요.
편지나 엽서도 쓰는 시기가 있나봐요.
지금은 시 한 편 달랑 옮겨적은 그림엽서, 그런 것 못 보내겠어요.
주저리주저리 뭐라고 떠들고 싶지도 않고.
친구도 별로 없고.
슬퍼라.;

꽃양배추님, ㅎㅎ 헐렁한 글씨!
화가의 그림 몇 점 찾으면 저도 보여주시라요.
그리고 님의 헐렁한 글씨, 언제 감상할 일이 있겠죠?^^

rainy님, 안심이 되신다니 어떤 엽서를 보냈을지 짐작이 가는군요.
바로 제가 흥에 겨워 보냈던 엽서 같은 거겠죠.
그래 좀 뒤져보셨는지요? 뭐가 나왔나요?^^

건우와 연우님, 안부를 글로 묻는 게 때로 구차하게 느껴져요.
다짜고짜 본론만 말하는 것, 저도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배혜경님은 아직 청춘의 엽서를 보내고 받으실 것 같은데요?^^

날개님, 지렁이 기어가는 제 글씨보다는 정리가 되어 있죠?ㅎㅎ

FTA 반대 푸하님, 안부 없는 엽서 한 통 받고 싶네요. 오랜만에...^^
FTA 반대 물만두님, 저런, 왜 아깝게 태워 없애셨을까요?

올리브님, 예쁜 숫자네요. 고맙습니다.^^

끼사스님, 라틴 음악 중에 '끼사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라이카카메라, 노천카페, 그리운 친구, 몽블랑만년필, 엽서.....
한 편의 시가 따로 없습니다.
세피아빛의(아마도) 참 쓸쓸하고 호젓한 그런 여행도,
그리운 이를 떠올리며 노천카페에 앉아 사진 뒷장에 쓰는 엽서도,
꿈결같이 느껴집니다.^^




 
본 컬렉터 1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 읽은 몇 권의 탐정물을 제외하고는 추리소설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알라딘 서재활동을 하게 되면서 안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추리소설 몇 권을
님들의 리뷰나 페이퍼를 통해 소개받아 읽긴 했다.
하지만 추리소설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호감은 느꼈지만 데이트 신청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약간 매력적인 남자 정도랄까.

그런데 제프리 디버의 <본 컬렉터> 두 권을 어제오늘 이틀 만에 해치우고,
데이트 신청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라임은 문득 캔디바를 한입 베어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초콜릿을 먹어본 지 1년이 넘었다.
설탕이나 캔디처럼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음식을 삼가왔던 것이다.
가장 사소한 일들이 가장 무거운 짐이 되고, 사람을 가장 슬프고 지치게 만들었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알프스 등반을 못한다 치자. 그게 어떤가.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안하고 산다.
하지만 양치질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다. 치과에 가서 이를 때운 다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 아무도 안 볼 때 잇새에 낀 땅콩조각을 몰래 빼내는 일,
링컨 라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제2권 11~12쪽)

'법과학자'라는 명칭으로는 부족해  '범죄학자'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할 정도로
범죄현장 감식 능력이 뛰어나고 게다가  <범죄의 현장>이라는 책까지 펴낸 적 있는 링컨 라임.
어느 날 현장감식 중 대들보가 무너지는 사고로 네 시간 매몰되어 있다가 구출되지만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건 자신의 생존과 관련되어 침대에 달려 있는 각종 전자제어장치를
누를 수 있는 왼손 손가락 하나, 그리고 머리뿐이다.
범죄현장을 신들린 듯 누비던 그가 마흔줄에 접어들어 지금은
잇새에 낀 땅콩 조각조차 몰래 감쪽같이 파낼 수 없는 처지라니,
그 심정이 어떨지 이해가 된다.
자신의 마지막 인생 프로젝트는 '자살'이라고 공언하고 도와줄 의사를 몰래 수배하는 등
호시탐탐 죽을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

"경주마를 닮은 음울한 아름다움"(이라니 참 멋진 표현이다!)을 지닌 순찰경관 아멜리아 색스가
어느 날 아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살해된 범죄현장을 목격하면서 링컨 라임과
절묘하게 연결된다.
이 잔인한 살인마는 어쩌자고 살인 현장마다 자신을 뒤쫓는 경찰을 비웃듯 희미한 단서를
하나씩 남겨놓는다.

다 읽고 나서 흥분을 가라앉히며 책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언젠가 물만두님이 페이퍼로
표지 디자인 시안을 여러 개 올리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표지 절반을 차지하는 '뼈'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책 속에 여러 번 되풀이해서 소개되는
살인범의 '뼈'에 대한 미학 혹은 철학이 참으로 예사스럽지 않다.

--뼈는 한 인간의 궁극적인 핵심이다.
변형되지 않고, 기만하지 않고, 휘어지지 않는다.
겉껍질을 둘러싼 무절제한 살, 열등한 인종과 나약한 성의 결함이
불에 타거나 열에 익어 떨어져 나가고 나면 우리는,
우리 모두는 고귀한 뼈이다.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뼈는 불멸이다.(제2권 32쪽)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관한 꼼꼼한 리서치로 정확한 번역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간단하게 소개된 번역자의 이름도 꼭 기억해야겠다.
조금 인색한 듯한 소개라고 느낄 정도였으니, 얼마나 생생하게 실감나게 장면장면을 묘사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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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링컨 라임과 사귀시기 바랍니다. 괜찮은 남자거든요^^

mong 2006-07-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인사 나누셨으니 다음 단계로 친밀해 지셔야죠
코핀댄서를 추천해 드리면서~ㅎㅎ

oldhand 2006-07-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궁합이 맞는 미스터리를 만나셨나 보네요. 제가 다 기쁩니다. ^^
제프리 디버는 독자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작가인것 같아요. 너무나 치밀한 전개가 약간 피로감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죠. 링컨라임 2탄인 <코핀댄서>는 더 재밌습니다. 그새 4번째 시리즈까지 나왔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06-07-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안보고 영화만 봐서..자꾸만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밖에 안떠올라요..

로드무비 2006-07-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영화도 보려고요.
두 주인공 괜찮은 캐스팅 같은데요?ㅎㅎ

올드핸드님, 제가 좀 기피했던 순간인 것 같아요.
추리소설 읽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거든요.
미스터리물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제가 쪼까 나이가 많다 보니......
그런데 일단 이 시리즈물은 다 챙겨볼 생각입니다요.^^

mong님, 이 책 속에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표 두 장이
끼워져 있더군요.
누구에게 빌린 책일까요? 맞춰보세요.=3=3=3

FTA 반대 물만두님, 너무 홀딱 빠질까봐 걱정입니다.
책장수님이나 집안일을 지금보다 더 내팽개칠까봐.ㅎㅎ

어룸 2006-07-1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낚여버리셨군요, 링컨라임과 아멜리 색스의 마력에!! 으흐흐흐흐~~ 전 맨날 빌려읽다가 이번 세일에 제프리디버 다 질러버렸어요~~ 엉엉엉~~ TㅂT

로드무비 2006-07-1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일중인가요? 저도 슝.=3
(급해서 길게 못 씁니당.)

야클 2006-07-1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추리소설 리뷰도 격조가 있으시군요. 전 그래서 추리소설 리뷰 못씁니다. ^^

어룸 2006-07-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지르시는김에 7마넌 이상지르시면 7%할인도....크크크크크크...`ㅂ'

날개 2006-07-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핀댄서 읽으시고, 다음편 곤충소년도.....^^

비연 2006-07-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링컨 라임 시리즈 추천해요^^ 영화하고는 차원이 틀린 재미가 있지요.
갠적으로 곤충소년도 괜챦았고, 이번에 나온 돌원숭이도 나쁘지 않았구요...^^

건우와 연우 2006-07-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프리디버의 표현도 멋지지만 로드무비님의리뷰도 멋져요...^^

로드무비 2006-07-2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리뷰를 꼭 쓰고 싶더라고요. 간단하게라도.^^

비연님, 곤충소년, 돌원숭이 모두 접수했습니다.^^

날개님, 역시 먼저 읽어치우셨구만요.^^

투풀님, 우와 7프로요?
다행히 보관함에만 집어넣어 놨습니다요.^^

야클님, 어울리지 않게 겸손은!=3=3=3
(님은 교만한 게 더 잘 어울려요.^^)

2006-07-20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7-2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읽어볼래요님, 책을 손에 드는 날은
저녁 준비하기가 괴로우실 걸요?^^
(빨리 읽어치우고 싶어서......)

아키타이프 2006-07-2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로만 봤는데요. 졸리 밖에는 기억에 남아 있는게 없네요. 썩 재밌지는 않았었나 봅니다. 물론 영화가요... 책은 기억해 뒀다가 챙겨 봐야겠네요.
 

--세잔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20년간 그렸다.
한 사람의 화가가 하나의 산을 20년간 그렸을 때,
그런 경우 그가 '산'을 그렸다는 표현이나
"자연에 대한 철저한 탐구"라고 한 말은 적당하지 않다.
그는 '산'을 '살았다'고 해야 한다.
                                 (오규원, <날이미지와 시>, 66쪽)


제3회 EBS 다큐 축제가 어제로 끝났다.
특히 '존 앨퍼트 감독의 회고전'으로 틀어준 두 편을 이틀 연속 아주 재밌게 시청했는데,
<파파>와 <마지막 카우보이>였다.

<파파>는 감독이 여든 살 자신의 아버지 밥 알퍼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
사업가였고 운동선수였고 밴드의 리더이기도 했던 밥 알퍼트는
생의 마지막 10년, 신경 계통 이상으로 거동이 불편했는데 78세에 병원에서 만난
꽤 젊은 물리치료사 여성과 펜팔이 된다.
비교적 건강한 존의 어머니는 살짝 핑크빛이 맴도는 남편의 그녀를 향한 연정을
조소와 연민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데......
80세에 아내와 함께 자신의 젊은 여자친구를 방문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아버지를
존 알퍼트 감독의 카메라는 짓궂게 따라다닌다.

 

 

 

 

 

 

 

영화배우같이 잘생긴  밥 알퍼트의 젊은 시절.
몇십 년 전 젊은 시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그가 누구라도 가슴 뭉클하다.

여든 살의 생일케이크의 불을 끄고 자신의 아들이 이 다큐를 완성한 직후
2002년 6월 세상을 떠났다.

또 한 편의 다큐, <라스트 카우보이>는 존 알퍼트 감독이 1980년부터 2003년까지
24년간 기록한 한 카우보이의 삶이다.
미국 사우스 다코타의 대평원, 아내마저 지긋지긋하다며 아들네가 사는 소도시로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늙은 카우보이 번 세이거.
그의 어린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카메라는 고스란히 보여준다.
번 세이거가 정말 이 지상의 마지막 카우보이이건 아니건 간에 무려 이십몇 년을 그의 뒤를 좇은
감독의 시선에 생각이 미치면 문득 옷깃을 여미게 된다.
그 성실함과 한결같음과 집요함이라니!



라스트 카우보이 번 세이거


두 할아버지의 그 여유와 유머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세잔도 자신이 사는 동네의 언덕에 올라 생트 빅투아르 산을 20년간 줄기차게 그렸다고 한다.
그렇게 남긴 산의 그림만 88편에 이른다니. 

<날이미지와 시>를 읽다가,  지난주 다큐로 만난 두 할아버지가 큰 맥락 없이 떠오르고,
또  시인 오규원의 방 벽에 붙어 있다는 세잔의 복제품 그림(그 나라에서 인쇄한)
 '작은 산'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오전이 홀랑 가버렸다.
책 읽다가 자꾸 이렇게 딴짓하면 안 되는데......




세잔,  생트 빅투아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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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06-07-1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난 무엇을 살아야 하나 한참 생각했습니다.

nada 2006-07-17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파파를 못 본 게 안타까워 죽겠어요. 시간만 있으면 죄다 보고 싶을 만큼 작품들이 어찌나 훌륭하던지.. 어제 밤에는 songbirds란 작품을 봤는데요, 여자교도소의 죄수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활을 랩으로 만든 음악이 곁들여진 다큐였는데요, 아, 정말 너무 참신하고 감동적이었어요.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무비님 덕분에 저도 좋은 작품들 감상해서 너무 좋았답니다.^^

하루(春) 2006-07-1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미지와 시, 그 날이라는 게 한자로 '生'을 뜻하는 게 맞나요? 생방송 뭐 이런 것처럼요. 아닌가?

국경을넘어 2006-07-1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숙연해지는 글입니다.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 한분은 문 만을 그렸습니다. 격자 무늬 살과 창호지 그리고 빛이 어우러지는 단순하면서도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 한참 버스 타고 문화원(시골 동네라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없고 ^^)에 가서 작품 전시된 것 보았는데 그때는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지금 보면 무언가 느낌이 다를 텐데...

건우와 연우 2006-07-1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알퍼트의 늙은 사진과 세잔의 그림에서 고집과 집요한 아름다움이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로드무비님의 글을 읽고난 후의 영향인가요?^^
장마에 별일 없으신가요? 늘 건강조심하세요^^

로드무비 2006-07-1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밥 알퍼트 정말 미남이죠?
형형한 눈빛이 특히.
나이 여든에 몸은 비록 불편하더라도 저렇게 살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잔에 대한 책이 여러 권 나와 있더군요. 읽어보려고요.^^

폐인촌님, 언젠가도 그 미술 선생님 말씀을 해주셨던가요?
어느 페이퍼에서 슬쩍?
너도나도 가시적인 성과나 결과물에만 집착하는 요즈음 아니겠습니까.
하긴, 이 정도나마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나이 탓이려나요?ㅎㅎ

FTA반대 하루님, 맞아요. 날것 할 때의 '날'.
이미지라는 단어 앞에 '날'자가 붙으니 묘한 느낌이지요?

꽃양배추님, 토,일요일 안타깝게도 한 편도 못 봤어요.
'지일'이라는 작품은 꼭 보고 싶었는데.....
songbirds, 꽃양배추님이 보시면 좋겠다 생각했더니 보셨군요.
호호~ 프로그램 퍼나놓기 잘했군요.
파파는 처음부터 보지 못해서 저도 아쉬워요.^^

에로이카님, 님에게선 일관된 관심과 그 무엇이 느껴지는데요?
주옥 같은 댓글입니다.^^

2006-07-18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9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7-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한 결심님, 그래도 가끔은 뵙고 싶어요.
여기서, 님의 글로.^^

농업샘님,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왜 전 그렇게 기억하고 있을까요?ㅎㅎ
 

<봄은 소주를 마신다>.
오월 중순경 제목에 끌려 주문한 이 시집은 어찌 된 일인지 
전해받은 기억도, 책꽂이에서 본 기억도 없다.
몇 번인가 생각 날 때마다 이상타 이상타 했더니, 이틀 전에 의문이 풀렸다.

목요일 밤, 동네 맥주집에서 동생네 가족이랑 한잔 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알라딘 책을 전해 주시는 택배 기사님이었다.
알라딘 책은 아닌데 아무튼 자그만 책봉투이니 복도의 소화전 속에 넣어두겠다고.
(두어 번, 내가 외출중이고 경비 아저씨마저 자리에 안 계실 때 소화전을 이용했다.)

그런데 소화전 뚜껑을 여니 책봉투가 두 개다.
궁금해서 알라딘 봉투를 먼저 북 뜯으니, <봄은 소주를 마신다>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당시 품절이었는지 함께 주문한 책들과 오지 못하고 어느 날 독자적으로 배송되었나 보다.
두 달 동안이나 컴컴한 어둠 속에서 문이 열리고 주인과 만나길 기다려 온 것.

소화전 속에서 두 달 동안이나 나를 기다려준 이 농염한 시의 세계가 반가워 
한 편 옮겨 적는다.


납죽납죽 받아 마신 낮술에,
취기가,
물 오르듯
내 아랫도리를 은밀히 더듬고 있다

봄은 소주를 마신다

저기 저 먼 데 산골짜기 아래
복사꽃 불콰히 부풀어 오르는 구릉이 구렁이같이
산의 가랑이 속으로 꿈틀, 꿈틀,
기어들고 있다

                        --'봄은 소주를 마신다' , 이은채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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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7-1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저도 그 취기에 취해서 후회할 일을 많이 겪었죠.

날개 2006-07-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두달간이나 소화전에서.....!^^
왠지 남의 일 같지 않군요..

sooninara 2006-07-1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화전으로 자주 받았었는데..후후
지금 사는 집 소화전에도 혹시 무언가가 남겨져 있는지 볼가요?

Mephistopheles 2006-07-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댁은 소화전마져 서재였군요..!!!

sudan 2006-07-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오늘 택배로 조립식 책장이 왔어요. 우후훗.(택배 얘기에 뜬금없이 책장 샀다고 자랑 자랑.)

달콤한책 2006-07-1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봄은 꼭 그렇게 취기 오른거 같더군요...소화전에 그런 비밀이...저 시집...마음에 쏘옥 들어오네요^^

oldhand 2006-07-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詩에 대해서는 젬병이고 그닥 좋아하지도 않지만, 유독 술에 관련된 시들은 제 마음을 찌릅니다. 이것도 술병病 일까요?

로드무비 2006-07-1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미투!
시에 술이 나오면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 안주라도 함께 나오면 환장한다니께요.ㅋㅋ

달콤한책님, 뭐 비밀이랄 것까진 없고요.
소화전 가끔 애용해 보세요.
제가 평소 별로 읽지 않던 종류의 시들이네요.
무르익은 여인의 말들......^^

수단님, 조립식 책장, 조립해 보고 책 정리 마치고 나서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저도 살 계획이 있거든요. 부탁.^^

메피스토님, 여차하면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비상금도 거기 숨길까요? ㅎㅎ

수니나라님, 열어보셨어요?
책이 있던가요?
누런 상자가 한 개 있었으면 좋았겠는디.^^

날개님, 건망증도 이 정도면.ㅎㅎ
어느 날 시집이 톡 튀어나올 줄은 알았어요.
그곳이 소화전인 게 의외였지만.ㅎㅎ

FTA 반대 푸하 님, 취기에 취해, 캬~~
그 후회할 일들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저와 비슷한 거디겠죠?^^

푸하 2006-07-1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마시면 너무 본능적으로 행동해요. 억압되어 있던 자아가 해방되고 기어나와요. 요놈의 정체를 알려고 푸코를 읽으려고 했는데 넘 어렵더군요. 제 정체를 알만한 수단은 그래도 '책'인데 책자체가 좀 어렵네요.ㅎㅎ 좀 딜레마적 상황이에요.

로드무비 2006-07-1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ㅎㅎ 가끔 술 마시고 자아 좀 해방시켜 주자고요.
본능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의외의 낭패를 당하기도 하지만
그게 또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사실 무서워요.=3=3=3

blowup 2006-07-16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키득키득.
로드무비 님이 쓴 시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 큭큭.

푸하 2006-07-16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 무서운 것을 꺼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대로 그 녀석들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어요. 난감한 질문이죠?ㅎㅎ

건우와 연우 2006-07-1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농염한다는 표현이 딱 떨어지는 시네요^^.
참, 소화전과 농염이라...^^

nada 2006-07-1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사님이 무비님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 그 기사님 맞죠? 달랑 한 줄로 처리하고 넘어가시다니. 새침하셔요~=3=3=3=3

로드무비 2006-07-1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떽끼!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ㅎㅎ
y택배의 그 아자씨는 얼마 전 정말 그만뒀어요.
'새침히다'는 말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봅니다. 히히~

건우와 연우님, 농염과 불길과 소화전, 그럭저럭 연결되죠?ㅎㅎ

FTA반대 푸하님, 그 무서운 것을 꺼내서 정체를 확인하시고 난 후
제게도 살짝 알려주세요.^^

namu님, 제가 쓴 시라고 해도 믿겠다니,
너무 저를 유능하게 보시는 것 아닙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