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유아동내의][돌로미티]유아동7부내의 동물원7부내의 상하세트 - 사이즈 90
지랜지패션
평점 :
절판


어쩌다 알라딘에서 눈에 띈 아동내복이 어찌나 마음에 쏙 드는지,  
마침 세일이고 추석 무렵이고 해서  네 벌을 주문했다.
두 개는 큰집 아이들 선물용.

요즘은 '보보'라는 브랜드의 아동내복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받아서 아이에게 입혀본 결과 그 브랜드와는 많이 다르고, 만족도 99프로.
색상도 아이의 연한 피부에 착 달라붙듯 하고 면도 정말 보드랍다.
예쁜 내복을 입고 마음껏 뒹굴고 있는 아이를 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답답한 걸 싫어하는 아이들이고 보니 7부의 내복이 좋은 듯, 벗으려고 들지 않아 큰일이다.
내복으로서는 흔치 않은 디자인에 색상이어서 이탈리아 브랜드가 컨셉이라는 상품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데......

일시품절로 묶여 있는 겨울용 내복들을 구경하니 또 얼마나 다양하고 예쁜지 눈이 번쩍 뜨인다.
실내복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내복이 너무 예뻐서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올리는 페이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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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2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이제 내복 리뷰까지.
로드무비 님 프라이팬 페이퍼를 볼 때도 생각했는데, 홈쇼핑에서 로드무비 님을 미스테리 리뷰어로 쓰면 매상 좀 올라가겠구나, 싶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석권이라니. 큭.

waits 2006-09-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어떤 책이 '실내복으로도 손색없'을까 했네요...^^;;;
가난한 고모로서 반가운 마음에 땡스투 먼저 눌렀는데, 배송은 10월 9일 배송이라니.
그래도 몇 벌 사서 조카랑 주변 아가들한테 인심을 쓸까... 고민 중. ㅎㅎ

로드무비 2006-09-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앞으론 기프트 상품 리뷰 쪽에 주력할까요?
자신있습니다. 히히~~

평택, 나어릴때님, 내복 리뷰 쓰는 데는 님의 조카도 일조했습니다.
알라딘 아가들이 떠올라서리.^^

아영엄마 2006-09-2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알라딘에서 옷도 파는군요...@@;;

하루(春) 2006-09-27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을 팔고 있는줄은 저도 몰랐어요. 재미있는 옷이네요. 7부라 더 재미있어요.

플레져 2006-09-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 리뷰, 말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나요 ㅎㅎ 내복, 아주 이뻐요.
기프트 상품 리뷰 쓰시는 거 대 찬성입니다! ^^
제가 원하는 사이즈는 품절이네요. 흠....

sooninara 2006-09-2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부라니..일찍 샀으면 좋았을것을..이젠 긴내복이 필요하죠?
내복 리뷰로 혹시 이달의 리뷰 타시는거 아닐까요? 너무 잘 쓰셨어요.
막 사고 싶어지잖아요^^

로드무비 2006-09-2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긴 내복은 전부 품절이어서요.
그런데 기프트 쪽도 리뷰를 뽑나요?
심혈을 기울여 써야겠구만요.^^

플레져님, 사이즈가 없어서 좀 작은 걸로 샀더니 아쉽습니다.
'돌로티미' 예쁜 내복 참 많지요?
앞으로 이 집 내복만 사입힐까 봐요.^^

하루님, 13호가 없어서 12호를 입혔더니 조금 작은 듯.
아, 주하는 다른 디자인입니다.
12호를 입혔더니 반팔이네요.
주하는 오늘 처음 입혀봤거든요.^^

아영엄마님, 예쁘고 독특하죠?^^

2006-09-28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8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9-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알라딘에 내복도 있군요..^^
주하랑 동주랑 내복패션을 곧 선보이는 겝니까? ㅎㅎ

로드무비 2006-09-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카메라가 고장나서.
너무 예뻐서 착용컷 꼭 올려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마음에 차는 물건 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님의 안목이 너무 높아 웬만한 녀석들이
눈에 들어올까요?ㅋ
 
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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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급우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치수라는 녀석에게서 린치를 당하는 것이
일상이 된 두 소년, '못'과 '모아이'다.
맞을 때 보면 이마에 못이 박히는 것 같다 하여 '못' , 그리고 남태평양의 거대석상처럼
두상이 커다 하여 '모아이'이다.

책 앞에 보면 작가가 직접 그린 두 소년의 일러스트가 있는데
김영하에 이어 자신의 책에 직접 컷을 그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못 소년의 아이디어는 팀 버튼의 아이들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고.

어느 날 두 소년은 학교 뒷산 부근의 벌판으로 불려나와 사이좋게 얻어맞은 뒤
그곳에 버려진 낡은 탁구대와 소파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탁구채를 처음 손에 잡게 되는 두 소년.

하고많은 스포츠 중에 왜 하필 핑퐁이냐, 하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탁구는 1 대 1 스포츠이기 때문에.......
우르르 몰려나가 실력이 더 나은 선수의 들러리가 되고 하는 여타의 스포츠 종목과 달리
탁구는 1 대 1로 깨끗하게 승부를 가른다는 뜻이겠지.

스포츠 세계의 승부사들처럼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건 그 잘난 2프로의 인간들이고,
못과 모아이는  '세계가 깜빡한 인간'에 속한다.

인류의 속셈은 알 수 없고, 인간들은 대부분 다수인 척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왜 사는지 영문도 모르면서.

침략과 학살 등 인류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망하지 않고 굴러가는 건
듀스포인트이기 때문.
누군가 폐수를 몰래 방류하는 순간 누군가는 또 자연림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세계의 포인트는  1738345792629921 :  1738345792629920.(118쪽)

사는 걸까. 뭐가? 우리들 말이야... 이러면서 왜 살아야 하는 걸까.(...)
아아, 귀찮게 이유도 모르면서...생활, 생활하는 거잖아. 별로 서로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애를 낳아 기르질 않나, 나라마다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나, 불쑥 집으로 찾아와
음식 같은 걸 대접받고 말이야....그러면서 고맙다고 하질 않나. 죽었다고...울고 말이야.
뭐, 별로 서로가...서로를...그러면서 말이지
.(62쪽)

묘한 맛이 나는 문장이라 나도  한 번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본다.

뭐, 별로 서로가... 서로를...그러면서 말이지.

책 속에 계속 60억 인구가 되풀이 되고, 인류의 1교시가 어쩌고저쩌고라니, 뭐랄까, 
조용한 발라드 곡만 나오다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쾅쾅 대형가수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  같은, 국제가요제 참가용 대곡이 흘러나와 깜짝 놀란 기분?

아무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조물조물 멋지게 담아내는 솜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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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조물조물 멋지게 담아내는 솜씨라니! 라고 하시면서 별이 하나 빠진 이유가 궁금 하다니..!!

로드무비 2006-09-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핼리혜성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임이 나오는데
전 좀 진부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별 하나 뺐답니다. 야박하게.^^

waits 2006-09-2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석때 가볍게(?) 읽으려고 주문했는데...
단지 핼리혜성 때문이라면, 기대해야겠어요. ^^

건우와 연우 2006-09-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사고, 작고 골치 아픈 사고, 큰사고속에서 우울모드 일주일이었습니다.
생활이 대부분 듀스포인트라면, 이제 복권살일만 남은것...@.@

로드무비 2006-09-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복권 사세요. 틀림없을 겁니다.^^

평택, 나어릴때님, 단지 핼리혜성이 아니고 그 부분이 꽤 비중이
커서 말이죠.
아무튼 재밌게 읽었으니 된 거죠 뭐.^^

치니 2006-09-2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없게도 삼미슈퍼스타즈...가 별로였어서, 박민규를 신뢰하진 않는데...그래도 로드무비님의 리뷰를 보니 슬쩍 구미가 당기는데요. ^-^

로드무비 2006-09-2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삼미슈퍼스타즈가 재미없었다면 이 책 안 읽으시는 게.^-^;;

blowup 2006-09-2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민규를 좋아하는데요. 저 재기발랄함이 좀 걸려요. '세계가 깜빡한 인간' 이라는 컨셉 같은 거요. 좋죠. 열광하죠. 근데 왜 이렇게 찜찜할까요.
점점 스스로를 컨셉화시켜간다는 기분이 든달까요. 에이 모르겠다.

로드무비 2006-09-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프하신 namu님!^^

플레져 2006-09-2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민규의 어떤 소설은 좋아하고 어떤 소설은 이해를 못하겠고 어떤 소설은 왜 썼는지조차 모르겠고 어떤 소설은 뭉클하기도 했고 어떤 소설은 나도 쓰겠다 싶어 비웃기도 했고... 그러나 박민규의 소설은, 핑퐁은, 아무런 기대가 안생겨요. 아직 못 읽었어요. 이제 읽어야죠 ^^

로드무비 2006-09-2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이 책 리뷰 쓰기 어렵더군요.
그래도 군데군데 반짝이는 사유와,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문장이 좋아서.
플레져님 리뷰 기대됩니다.^^
 

어젯밤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머리에 다닥다닥 핀을 꽂은
여인이 나왔다.
화려한 핀으로 온통 도배한 머리와 하늘하늘한 차림으로
자칭타칭 '공주'라는 것이다.
그는 조그만 수레를 끌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찾는 공원에서
커피와 율무차 등속의 차를 팔고 있었다.

몇 년 전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형편이 어려워지자 우울증을 앓게 되었는데
그런 아내를 달래주려고 남편이 화려한 큐빅의 머리핀을 하나 사다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예쁜 머리핀을 꽂자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머리핀을 사고 빈틈없이 머리에 꽂다보니
그 동네의 명물로 부각되고 방송을 타게 된 것.

그의 머리핀 사랑은 머리에 꽂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각종 집게 대신으로 
집안 살림 여기저기 사용할 정도에 이르렀다.
매일매일 새 머리핀을 한 바구니씩 사는 건 기본.
잘 때 비로소 핀들을 머리에서 빼는데 100개가 넘는 핀들을 뽑는 데 20여 분이 걸렸다.

그 모습이 묘하게 잘 어울리기는 한데 내 눈에는 아무래도 좀 이상해 보여서
마이 도러에게 물었다.

"너는 저 아줌마 머리핀 100개도 넘게 꽂은 것이 안 이상해? 예뻐?"

"응, 예뻐. 하나도 안 이상한데?!"

평소 레이스 달린 옷은 싫다고 거부하는 아이가 그녀의 화려한 화장에
묘한 머리와 차림을 보고도 이상타 안하고  예쁘다고 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데 그의 이웃이나 공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그 공주님을 칭찬하는 것이었다.
어른 공경하고 어려운 사람 도울 줄 알고......
왠지 그녀를 끝까지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싶어하는 나의 속물근성이 부끄러웠다.

저녁에 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신기한 포장마차 열전'이라고 하여
독산동의 쉴 새 없이 춤추는 빨강머리 아줌마 포장마차를 보여 주더니만.
대형 불판 위에 떡볶이를 양념장과 섞으며 얼마나 몸을 흔드는지
지나가는 차들이 창을 열고 "파이팅!"을 외치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 앞에 턱을 괴고 앉아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는 함께 춤을 추는 손님까지......

그렇게 남의 눈 의식 안하고 신명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아닌 게 아니라 부럽다는 생각마저 슬그머니 든다.
내 사는 꼴은 왜 이리 뜨뜻미적지근하고 엉거주춤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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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그분들도 어떤계기로 그렇게 과장되게 살아야 만족을 하나봅니다..저도 그런분들을 TV에서 보면 신기해하다가도 살짝 민망해질때가 있던데요..어떨땐 찌릿찌릿 제가 다 창피해가지곤 채널을 돌린답니다..하지만 그분들의 표정을 보면 남의식 안하고 사는것에 대한 크나큰 만족감으로 행복해 보여요..부럽기도 해요..아직까지 제가 걸친 삶의 가식들이 본질을 감추고 있지만 아마 할머니나이쯤 들면 저의 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ㅋㅋㅋ

건우와 연우 2006-09-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하나도 엉거주춤하지 않다구요, 뭐.
로드무비님이 안나타나시면 목을빼고 기다리고 글올리시면 열광하는 팬들이 줄을 섰는데 그리 말씀하시면 서운하다구요...^^
요즘 자주 적조하셔서 저까지 기운이 빠지잖아요.
자주 세상사를 들려주세요. 로드무비님만의 넓고 깊은 눈으로요...

로드무비 2006-09-2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 님, 아이고 황공한 말씀을.
기분은 무지 좋습니다만.ㅎ
어떤 때는 책만 읽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지난 며칠 동안 리뷰 쓰고 싶어지는 책을 몇 권이나 읽었답니다.
하나하나 올릴 테니 아낌없는 성원 부탁.(비굴비굴~)
(님도 요즘 서재 적조하셨어요?
연우 얘기 듣고 싶어요.)

해리포터 7님, 맞아요, 어떤 분은 보고 있기 민망해요.
그런데 어제 그 공주님은 좀 묘했어요.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아이의 시선이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고요.
노래자랑 같은 데 나와서 끼를 맘껏 발산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을 보면 재밌고 한편 부러워요.
하긴, 뭐 우리는 또 우리 방식대로 뭔가를 발산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Mephistopheles 2006-09-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적이지 않은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기인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사람을 보고 이런 저런 판단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건데..뭘 그런걸로
부끄러우실 필요까지야....^^

로드무비 2006-09-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렇다고 많이 부끄러워 한 건 아니고요.( '')
'편집증 같은데...'하고 제멋대로 병명을 떠안겼거든요.
그런데 딸아이가 이쁘다고만 하니... 그런가보다 접수했습니다.
아이의 눈이 정확하잖아요.^^

마노아 2006-09-2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멋에 산다고, '제멋'을 즐길 줄 아니 대단해요.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보는 것도(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 같아요. ^^

비자림 2006-09-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방송에서 보았는데, 반짝이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어떤 아주머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 분에게도 온갖 종류의 반짝이 원피스가 많았고 심지어는 스팽글을 사러 직접 다니기도 한다는.. 밤무대 옷차림 같은 그 옷을 보고 우리 아들들이 예쁘다고 하며 신기해 하던 게 생각나요. 자신의 개성을 사랑하고 표현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그들의 행복감을 전염시켜 좋더라구요.

클리오 2006-09-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애들은 원래 화려하고 원색의 것을 좋아하잖아요...

로드무비 2006-09-2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호호~ 그런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워 보였다는 거겠죠.
주하는 요란한 차림 질색이거든요.^^

비자림님, 사람 사는 얘기 참 재밌어요.
저도 반짝이 옷만 입는 아줌마 텔레비전에서 봤거든요.
어떤 부부는 또 반짝이로 커플룩을 해 입더만요.
가끔 제정신인지 진짜 아리송한 사람도 나오는데
사실이야 어쨌든 본인이 행복하다면 된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더구나 주변까지 즐겁게 해준다면야......^^

마노아님, 자기만의 독자적인 멋을 찾아낸 것도 대단해 보입니다.
언제 님이 먼저 시범을.^^

가랑비 2006-09-2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속물 근성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싶어하신 게 아니라... 그게 뭔가 튀려고 하는, 그렇게 해서 버티려고 하는 안간힘으로 보여서, 그런 안간힘을 그냥 웃으며 보자니 민망하셨던 게 아닐까요.

로드무비 2006-09-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반대 벼리꼬리님, 그건 아니고요.
머리핀에 너무 집착하는 게 좀 이상해서.
그런데 생각해 보면 책이나 먹을 것에 집착하는 저도
저 여인이랑 다를 바 없지 않겠어요?^^

blowup 2006-09-2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지점을 넘어간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봐요.
그런 모습이 슬퍼 보일 때도 있고, 그저 우스울 때도 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도 있어요.
한끗이라는 생각 때문에요.
주하에게 물어보셨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6-09-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지점을 넘어간 사람들이라......
맞아요, 한끗이죠.
최소한 그들을 비웃긴 싫어요.^^

sooninara 2006-09-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들..저도 이해가 잘 안돼요. 제가 너무나 평범한 인간이라서 그럴까요?

전호인 2006-09-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것 뿐이겠지요. 우리 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기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이 세상사는 맛이 아닐까 합니다. 하긴 가끔 자유분방하게 사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지만........

로드무비 2006-09-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안녕하세요?
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경지(?)에 가 있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수니나라님, 기인에 따라 달라요.
기인이라고 몽뚱거리기도 좀 거시기하군요.^^

올리브님, 그러니까요.
전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연을 떠나서......

2006-09-28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 트웨인님, 그 책 안 샀어요.
함께 빌려주세요. 읽고 싶군요.^^

oooiiilll 2006-09-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뜻미적지근하고 엉거주춤하다는 표현이 묘한 동질감을 불러 일으키네요. 가끔은 기름칠 해서 윤도 내고 싶고 팔팔 끓여 소독도 해주고 싶은데말이죠.

로드무비 2006-09-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트님, 전 아예 해체해서 새로 조립하고 싶습니다.^^
 
무슈 장 3 - 아빠로 태어나기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할 때'는 <무슈 장> 3권 에피소드 6의 제목이다.

생각지도 않은 아이가 생기고, 애인의 채근으로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구닥다리 침대를
친구에게 물려주고 새로 구한 아파트로 이사를 간 장 앞에 침대를 버렸다고 힐난하는
조부모의 유령이 나타난다.
그뿐 아니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의 벽 선반에서 수동타자기 등이 담긴 전 주인의 상자가 발견되는데
자신의 짐도 박스째 쌓아놓고 사는 형편이면서 장은 그 찌그러진 상자를 버리지 못한다. 
어느 날은 벽 사이의 틈을 발견하고 홀린 듯 들어가, 몇 달 전에 죽은 그 상자의 
주인을 만나기도 한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것을 저버리는 것에 대한 주인공의 죄의식.

 타인에게는 잡동사니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한 순간이 담긴
소중한 추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도저히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때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는, 도무지  '의견'이라는 것이 있는지 싶은
우유부단한 장에게도 사람에 대한,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신의가 있다.

장에게 빈대 붙어 사는 것같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펠릭스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적잖은 금액의 유산을 포기한다.
조부모가 전쟁 때 유태인 장사를 해서 번 돈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도 절도 땡전 한푼도 없는 주제에.......


--노력하며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멋지게 사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노력했다. 가끔은 순간적으로 삶이란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게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렇게 숨 쉬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이런 걸 공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58쪽)

무슈 장이 애인과 아이와 새 인생을 시작하는 건 좋았지만 
소굴과도 같은 그 낡은 아파트를 떠나는 건  너무나 아쉬웠다.
앉으나 서나 자살을 생각하고 결행해 보이는 위층의 노인이나,
세입자들의 우편물을 정리하여  전하는 것이 유일한 자부심이던 뚱땡이 수위 풀보 부인도
분명 그러하였으리라.
수위 자리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한 나머지 밤마다 혼자 텔레비전 앞에서 폭식을 하며
뱃살을 줄이는 벨트 광고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풀보 부인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괴로웠다.

무슈 장을 비롯하여 특출하거나 매력적이긴커녕 평범하거나 어쩌면 좀 모자라 보이는 인물들이 
시시껄렁한 에피소드 별로 가볍게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 같지만
장의 엉거주춤한 사유와 느린 행동 방식이 나는 마음에 쏙 들었다.
세입자들 괴롭히는 게 취미인 심술궂고 괴팍한 풀보 부인까지 귀엽게만 보였으니......








무슈 장 2, 3권을 선물해주신  블루 님, namu 님  두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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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시군요, 님.
박민규의 <핑퐁> 리뷰 쓰려는데 갑자기 저 제목이 떠오르면서
엉뚱한 리뷰를.....
왜 그런 날이 있잖수.( '')
내가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아서리.^^

blowup 2006-09-2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로드무비 님은 심술궂은 풀보 부인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그러세요?
왜 그런 등장인물이 있잖아요. 혼자서 애틋한. 로드무비 님이 그래 보이세요. ㅋㅋ
아니. 근데, 박민규의 <핑퐁>도 벌써 다 읽으신 거예요?
이건 또 어떤 <핑퐁>일지 궁금해요.

2006-09-26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9-2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제목과는 다르게 인생의 잡동사니를 결코 정리 못하는 등장인물들 같아요.^^

hnine 2006-09-2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로드무비님이 쓰신 리뷰는 일부러 피할수도 없고, 읽는 것 마다 다 사서 읽고 싶으니 어째요 흑 흑... 이제 곧 <핑퐁> 리뷰도 올리신다고요? 잉 잉...보나마나다... 그래도 어서 올리시옵소서.

2006-09-26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로이카 2006-09-2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박스를 쌓아놓고 사는데요... 아마 그것은 그 박스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에 대한 어떤 애틋한 감정들일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게을러서인 것 같아요. 이 애틋함으로 위장한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하긴 할텐데요...^^

로드무비 2006-09-2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이카님, 무슈 장의 풀지 않은 박스들도 물론
게으름의 산물일 것입니다.
애틋한 감정이든 게으름이든 상관없습니다.
저도 박스 하나 푸는 데 1년이 걸리는 사람이거든요.^^

마크 트웨인 자서전님, 책 읽고 빌려주세요.
즐거운 소식에 기분이 좋습니다.
유능하기도 하시지!^^

hnine님, <핑퐁>을 그럭저럭 재밌게는 읽었는데
리뷰로 풀기가 좀 묘한 책이라서요.
그래도 입밖에 냈으니 오늘 써보겠습니다.^,.~

메피스토님, 호호~ 님과 저처럼요!=3=3=3

말실금님, ㅋㅋ 좀 있다 님 방에 갈게요.
추석 후에 천천히 물론 좋습니다.
요점 먼저 말해놓고.^^

namu님, 풀보 부인 생긴 거며 하는 짓이며 딱 저더라고요.
그러니 심란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핑퐁>은 사정이 있어 받자마자 읽었답니다.
리뷰 잘 못 쓰더라도 읽고 댓글 달아주세요.^^

건우와 연우 2006-09-2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잡동사니가 다 정리된다면 살아갈 명분이 너무 줄어들것 같아요.
사는게 허접해도 자꾸만 이유를 가져다붙이며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지는 오후네요...^^

로드무비 2006-09-2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잡동사니 구경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요.
사는 게 허접해도....우리 그럴까요?^^
 

소는

망치 하나에 쓰러져

모든 진정한 삶에 활기로 넘친다


날카로운 속눈썹만이 남고


시인은

종잇장에 그 선연한 핏물로 배어

고독했던 자신의 퇴색한 초상과 만난다.

 

                      -- <아흐레 민박집>  박흥식 시집, 창비, 1999년 刊

 

 

저녁 무렵 동주 손을 잡고 슈퍼에 다녀오는데 간신히 한쪽 다리에 의지해
굳은 한 팔과 반쪽 몸통과  다리를 끌며 걷고 있는 장년의 남자를 지나쳤다.
그를 앞선 것이 미안해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더니 나를 쏘아보는 도전적인 눈빛.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한 가운데 고개를 돌리는데 그 순간, 보고 말았다.
연보랏빛 추리닝의 왼쪽 바짓가랑이가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짙은 보랏빛으로 젖어 있는 것을......

십몇 년 전, 시청앞의 번듯한 사무실에 근무할 때 첫눈이 내리면 무조건 뛰어나가
시청과 분수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의 2층 창가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셨다.
어느 해더라?
그렇게 우쭐우쭐 첫눈을 감상하고 있는데 눈앞에서 믿을 수 없게시리
신나게 달리던 중국집 오토바이가 나뒹굴었다. 
다행히 차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여서 청년도 오토바이도 무사했다.
무사하지 않았던 건 철가방 속에서 튀어나와 엎질러진 짬뽕과 자장면.
멈춘 차량들 속에서 청년은 어쩔 줄 모르며 그 처참한 잔해를 끌어담아 수습하고.......

커피를 마시며 거리를 내려다보며 첫눈을 혼자 축하하고 있던 나는
난데없이 뺨을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도로 위에 엎질러진 면 가닥을 황급히 그릇에 쓸어담던 청년.

조금 전 박흥식 시인의 시집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아흐레 민박집>.
그 중에서도 이 시의, '날카로운 속눈썹만이 남고'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든다.
어색한 시 제목도......
시인이 만약 '부드러운 속눈썹만이 남고' 라고 썼다면 오늘 이 시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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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미끄러운 길 님, 그래서 제가 뺨을 한 대 얻어맞았다니까요.

마법천자문 2006-09-2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떤 못된 녀석이 로드무비님 뺨을 한 대 때렸습니까? 제가 두 대 때려주고 오겠습니다!!

2006-09-2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기억속에도 님, 짜안합니다.
그 속눈썹을 보시다니!
저도 눈을 마주치지 못할 듯해요.

소소너님, 아니 개명하셨군요.;;
뺨을 때린 손모가지는........ 저도 창졸간에 당하여 누군지.( '')

건우와 연우 2006-09-2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자리에서 뺨을 맞아주신 로드무비님이 있어 세상 모든 첫눈을 용서하겠습니다...

로드무비 2006-09-2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시를 쓰셨군요.^^

하루(春) 2006-09-2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쥑이네예. ^^;;;

로드무비 2006-09-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호호호~~~

페일레스 2006-09-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군요. 아잉~ *-_-* '로드무비 현상'에 일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ㅅ-;;

2006-09-2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옛날 이바구를 하고 그러세요.ㅎㅎ
'아잉~'이라는 교성과 적절한 이모티콘의 사용이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