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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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垣谷 美雨)'의 '시어머니 유품정리(姑の遺品整理は、迷惑です)'는 유품정리를 통해서 인간관계와 인생에 대해 그린 소설이다.


실로 대단히 솔직한 소설이라 하겠다. 유품에 얽힌 뭔가 대단한 비밀이 숨어있다든가, 시어머니에게 어떤 비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게 하나씩 풀리면서 뜻밖의 사실을 맞이하게 된다든가 하는 식의 반전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유품을 정리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다시 되새김하고 때로는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잔잔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것 없이 평이하게 정리하는 이야기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겉과 달리 심적인 부분에서는 꽤 많은 변화를 느낀다.

당장 시어머니에 대한 인상부터가 그렇다. 처음에는 좀 꼰대스러운 오지라퍼인데다, 불필요하게 여러 물건들까지 쌓아두는 바람에 남은 사람들까지 번거롭게 만든 살짝 민폐스러운 느낌까지 드는데, 막상 그 안에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 담겨있는지를 조금씩 알게되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주변인에 대한 것도 그렇다. 처음엔 낯설고 괜히 마뜩지 않은 부분들만 밟히지만, 조금씩 알아갈수록 그들의 말과 행동도 이해가 되고 반대로 섣불리 편견을 가졌다며 자기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들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꽤나 전형적인 이웃 관계를 맺고있는데, 그렇기에 이런 저런 일들을 서로 맡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도 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현대의 얄팍하고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은근히 비판하기도 한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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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주인 - 진짜 보물을 찾아라 잠뜰TV 오리지널 추리 스토리북 3
한바리 지음, 루체 그림,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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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주인: 진짜 보물을 찾아라’는, 잠뜰TV 오리지널 추리 스토리북 세번째 책이다.

잠뜰TV의 추리 컨텐츠인 주인 시리즈 중 ‘4개의 보물지도 중 진짜를 찾아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책은 꽤나 소설적인 완성도가 좋은 편이다.

이는 원작 컨텐츠 자체가 애초부터 게임 방식의 상황극 플레이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기반의 노벨류 추리 게임에 더 가까운 형태였기에 그런 게 크다. 덕분에 기존 이야기를 크게 바꾸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정리하여 소설화를 하는 것 만으로 처음부터 소설을 위해 쓴 이야기였던 것처럼 무리한 부분이 거의 없다.

게임 방식 컨텐츠에는 마치 보드게임의 그것처럼 명확히 나눠지는 스테이지나 턴 개념 같은 것이 들어가있고 그를 위한 강제진행같은 장치가 있어 그걸 그대로 글로 옮기면 사뭇 이상해지기 쉽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이야기 기반인데다, ‘잠뜰’이라는 단일 주인공이 조사를 위해 여러 사람들과 장소를 방문한다는 그럴듯한 흐름을 갖추고 있는데다, 그를 통해 알아낸 새로운 사실들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도 매끄러워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다.

단순해 보였던 지도 조사에 왜 4명이나 되는 주인 후보가 나타나게 되었는지나, 그들이 각기 무엇을 위해 행동했는지, 그들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등도 나쁘지 않게 그렸다.

사실과 단서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쇄적으로 풀려나오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인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움직인다든가 하지는 못한다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원작 컨텐츠를 살리면서 소설화도 나쁘지 않게 되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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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어린이 수수께끼 - 재단의 비밀을 파헤쳐라
이준하 지음, 이주한 그림 / 소담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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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어린이 수수께끼: 재단의 비밀을 파헤치자'는 SCP 재단 캐릭터와 수수께끼를 더한 만화다.

'SCP 재단'은 창작물을 통해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어반판타지로, 대게 번호가 붙는 SCP 개체를 중심으로 하므로 일종의 크리쳐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SCP 재단을 이용한 컨텐츠는 좀 더 많은 SCP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도감을 겸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은 이 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는 외계인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SCP들을 조사차 둘러본다는 명목하에 여러 SCP들을 살펴보고 그들과 대화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SCP들과 수수께끼 풀이를 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 흐름은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하다. 기왕에 변칙성같은 요소가 있는 SCP를 이용했으니 특정 SCP의 출현으로 수수께끼 풀이를 하고 싶어진다든가 하는 설정이라도 덧붙였으면 좋았으련만 갑자기 수수께끼로 문제나 의사결정을 처리하겠다고 하니 좀 이상하다.

SCP 요소를 제외하면 만화가 곁들여진 일반적인 수수께끼 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소위 아재개그같기도 한 말장난 위주의 수수께끼들은 대부분 답을 알기 전에는 잘 모르겠다가도 답을 알고나면 왜 그런 문제와 그런 답인지를 바로 알 수 있어 나름 재미있게 볼만하다.

일종의 이야기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만화와 SCP 소개, 그리고 수수께기 풀이가 거의 분리되어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데, 좀 더 수수께끼 풀이가 필요한 전개를 통해 만화 내에서 등장인물들이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풀이해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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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도 탈모는 무서워 - 가발, 운명을 바꾸다
전서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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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도 탈모는 무서워: 가발, 운명을 바꾸다’는 탈모와 그 대응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탈모에 대한 지식을 담은 것이다. 왜 탈모가 생기는가 하는 것에서부터, 흔히 알려진 내용들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여부, 탈모가 사람들에게 주는 정신건강적인 문제, 그리고 그러한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마련되어있으며 각각은 무슨 장단점이 있는가를 알려준다.

나열해보면 꽤 광범위해보이는데 그렇게 책이 두껍지 않은 이유는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가볍게 읽을만한 수준에서만 다루기 때문이다. 저자가 두피와 가발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그 분야에서 나름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데도, 전문서적이 아니라며 겸손하게 책을 시작하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거다.

대신, 관련 내용들을 두루 다룸으로써 무엇을 고려하고 또 고민해볼만한지 큰 지침은 얻을 수 있게 해주며, 볼만한 역사 이야기 등을 붙여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상담 사례로 대표되는 몇몇 내용들에선 관련 업계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살짝 직업인으로서의 자기홍보나 에세이 같은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점도 이 책이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서적과는 좀 다른 책인라는 걸 느끼게 하는 요소다.

이 책의 추천 대상은 탈모가 막 시작되었거나 관리를 하고 싶으나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정하거나 하지 못해 전체적 개괄을 알고싶은 사람이다. 대부분의 내용을 훑어주므로 꽤 도움이 될 만하다.

그러나, 이미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며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미 아는 내용일 수도 있어 크게 추천하진 않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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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국지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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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볼만한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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