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시작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지음, 유정훈 옮김 / 필요한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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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라울 카파블랑카(Jose Raul Capablanca)’의 ‘체스의 시작(A Primer of Chess)’은 체스 천재의 체스 입문서다.

전작인 ‘체스의 기본‘은 프로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것을 다루는 느낌이라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에겐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번 책은 좀 더 진짜 초보자들을 위한 것에 가깝다.

비교적 그래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다. 제목부터 입문서(Primer)라고 짓지 않았나.

그래서 이전 책에서는 사전지식으로 여겨 생략했던 것들도 이번 책에서는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기보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전 책보다는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수 설명도 잘 해서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또는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를 잘 알려준다.

체스의 기본 규칙은 비록 간단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구경하며 배운 사람들 중엔 종종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좀 있는 편이다. 유사 게임과 비슷하게 지역룰로 즐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물 따먹기 싸움처럼 생각하는 것도 그런 것 중 하나다. 그러니, 체스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설사 (지역룰로) 체스를 둬본 적 있다 하더라도 대충 지나치지말고 정독해두기는 게 좋다.

입문자를 위한 체스 규칙 설명은 자연스럽게 전략/전술로 이어지는데, 저자의 다른 책이 생각 날만큼 꽤 깊이있는 내용까지 다룬다. 그래서 입문서라지만 이 책 하나로도 꽤 오랫동안 체스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만하다.

일반적인 순서와 달리 역순으로 엔딩, 미들게임, 오프닝을 다루는 것이 좀 독특해 보이는데, 엔딩부터 다루는 것이 기물 수가 적어서 좀 더 알아보기 편하다는 점도 있고, 그 이전 단계에서 무엇을 목표로 해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기도 하기에 생각해보면 꽤나 적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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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점심생활
말랑탱크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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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점심생활’은 점심을 위한 일종의 활동북이다.



늘 하는 것이지만, 좀처럼 익숙해지기는 커녕 매번 새롭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점심 고르기다.

매번 같은 걸 먹자니 물리고, 그렇다고 새로운 걸 먹자니 딱히 떠오르는 건 없고 그래서다. 만약, 여러사람이 함께 먹는다면 각각의 서로 다른 불호 성향을 피해야 한다는 추가 조건까지 달성해야 한다.

그래서 늘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렇게 고민끝에 골랐는데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경우를 마주치기도 한다. 이건 다시 뭘 먹어야 할지 더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 고르기 일종의 지침 같은 걸 준다. 그렇다고 빡빡한 규칙같은 것은 아니고, 일종의 게임처럼 만들어서 점심 먹으러 나가기 직접에 가볍게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메뉴 고르기를 고민거리가 아닌 재미로 바꾸려고 한 게 괜찮다.

선택한 메뉴는 잘 찍은 음식 사진으로 미리 구경해볼 수도 있게 했는데, 이게 입맛을 돋구는 효과도 있다. 또, 간단하게 해당 메뉴를 먹어봤는지, 만족도는 어땠는지 등을 간략한 메모와 함께 기록해서 다음 선택에 참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책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취향과 주변 밥집들과의 상성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점이라면, 내용이 좀 단순하다는 거다. 메뉴 고르기 게임은 선택지가 너무 간략하게 추려져 있어서, 직접 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임을 통해서도 막상 결과는 별로 땡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데이타 축적 부분도 어느정도 그럴 수 있다는 것 뿐이지 그를 위한 시트 같은 걸 제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용할만 것은 아니다.

새로운 메뉴나 안가봤던 가게와의 만남도 기꺼이 시도해보겠다는 약간의 도전성을 갖고 그러면서도 심각하지진 않는 선에서 가볍게 해보기에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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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당신은 어느 얼굴로 살아가는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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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꽤나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소설이다.

보통 소설을 선택할 때는, 시놉이라든가 적어도 어떤 유형의 이야기라는 정도는 확인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 취향 등에 안맞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꽤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어떤 소설인지 알만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꽤나 나쁘지 않다.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이용해 흥미를 끌고, 그걸 소설만의 인물과 이야기로 잘 이어붙이기 때문이다.

주요 인물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볼만하다. 세 가족의 흥망과 그 과정에서 불어지는 갈등같은 것들도 나쁘지 않고, 캐릭터 성격이 요즘 소설같지않게 좀 단편적이긴 하지만 그덕에 이야기가 분명하고 잘 읽히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단순해서 더 그렇다.

이건 이 소설의 성격이 그렇기 때문이다. 얼굴을 소재로 인간에 대한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는 소설은 전체적으로는 꽤 권선징악스러워서 다소 동화적인 이야기로 느끼게 한다. 아무래도 미리 생각해둔 주제를 위한 소설을 쓴 것이라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다.

이건 뜻밖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중간 전개를 요약하는 식으로 퉁친다든가 큰 사건같은 걸 은근슬쩍 뭉개도, 그런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다보니 대충 넘어가게 해준다는 점이 그렇다.

오타도 많고 ‘다름 아니다’같은 이상한 표현을 즐겨 사용한 문장도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잘 읽히는 것 역시 비교적 단순한 캐릭터와 구성, 전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걸로는 읽기 경험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단순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하지않도록 이야기에 계속 굴곡을 줘가면 끌어가는 것도 잘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도 잘 전달되서, 애초에 이 소설을 써야겠다고 했던 저자의 목표도 잘 이뤄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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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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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먼로(Randall Munroe)’의 ‘아주 위험한 과학책(What If? 2: Additional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은 엉뚱한 물음을 흥미롭게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는 ‘위험한 과학책(What If?)’, ‘더 위험한 과학책(How To)’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로 출간되는 것이지만, 원래는 ‘위험한 과학책’의 후속작으로 나온 놈이다. 그래서 컨셉도 두번째 책과는 좀 거리가 있는 반면 첫번째 책과는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얼핏봐도 상식에서 벗어난 것같은 엉뚱한 질문들 중에서 정말로 그러면 어떻게 될까? 싶은 것들을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해서 달아놓은 답들은, 내용 자체는 굉장히 과학적인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질문에서 비롯되었기에 생기는 괴리감과 저자의 입담이 섞여서 꽤나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한다. (실제로 보는 종종 절로 웃음이 터졌다.) 덕분에 생각보다 계산식을 갖고 얘기하는 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포자 역시 가벼운 느낌을 볼 수 있어 좋다.

질문도 꽤나 잘 골랐다. 얼마나 엉뚱한 질문이든 어떻게든 꾸역꾸역 답변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호기심이 들만한 점이 있는 질문들을 선택해 그에 대한 답을 하면서 관련된 지식도 함께 얘기하는 식이라 흥미로움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과학적으로 유익하기도 하다.

책의 컨셉이 좋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솔직히 컨셉 자체가 독특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가볍게 다뤄보려고 하는 시도는 꽤 자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과학적인 내용과 깊이, 그리고 재미가 균형을 잘 잡고있는 책은 많지 않아서 긍정적이다. 어쩌면 본격적인 과학자가 아니라 일종의 과학 애호가인 만화가가 만든 책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학을 좋아한다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실로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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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트레이닝의 기본과 이론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사쿠마 카즈히코 지음, 홍희정 옮김, 민경훈 감수 / 성안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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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運動・からだ図解)’ 시리즈의 하나인 ‘사쿠마 카즈히코(佐久間 和彦)’의 ‘스포츠트레이닝의 기본과 이론(スポーツトレーニングの基本と新理論)’은 스포츠 관계자를 위한 참고서다.

스포츠 트레이닝을 위한 해부생리학과 이론, 트레이닝 방법, 그리고 부상관리 등을 다루는 이 책은 가볍게 보는 교양서적보다는 좀 더 본격적인 교재에 가깝다. 책 구성도 그에 걸맞게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을 먼저 보여주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내용들을 펼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우리 몸을 기능적인 관점에서 하나씩 뜯어보는 해부생리학은 인간이 얼마나 자동화된 물리적인 화학공장인지를 알게해 꽤나 흥미롭다. 간략하게 요약했지만 전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훑어줌으로써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어떻게 사용하며 발전시키고 또 관리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을 바닥에 깔고 얘기하는 트레이닝 방법도 꽤나 잘 정리한 편이다. 그림으로 본다는 컨셉을 잘 살려서, 좀 과장하자면 그림만 봐도 얘기하는 바를 이해할만할 정도로 그 양이나 거기에 붙인 설명 등이 적당하고 또한 적절하다.

세부적으로 나눈 내용을 한장씩으로 요약하고, 한쪽엔 설명위주의 글을 담고 다른 쪽엔 그림 위주로 구성된 식으로 편집도 꽤나 신경써서 한 것이 보인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보기도 좋고, 내용도 잘 들어온다. 그래서 꼭 스포츠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뿐 아니라 이에대해 관심이있는 트레이닝 애호가나 일반인들 역시 충분히 참고할만하다.

아쉽다할만한 점이라면, 먼저 일반인에겐 용어가 너무 낯설다는 거다. 맨몸운동, 기구운동 같은 쉽고 한번에 와닿는 일상적인 말 대신 굳이 ‘자중 트레이닝’같은 중역해논 것인 듯 어색한 한자어를 쓰기 때문이다. 이게 어찌나 이상한지, 정말로 업계에서는 이딴 용어를 쓰는 건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물론, 용어가 그런것이 이 책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체육계 용어가 전혀 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느껴져 좀 거시기했다.

내용면에서는 일반인도 실천할 수 있수 있을법한 기본적인 것만 다룬다는 것이 좀 걸렸는데, 체육인이라면 이미 다 아는 내용일 것 같아서다. 다만, 그렇기에 일반인도 충분히 볼만한데다, 그만큼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나쁘지는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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