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아가타 히데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이광식 감수 / 더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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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타 히데히코(縣 秀彦)’의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怖くて眠れなくなる天文学)’은 우주를 독특한 컨셉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독특하다고 했지만, 사실 이 책의 컨셉인 ‘공포’는 꽤나 전형적인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잘 모르겠으면 무서워하는 습성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에 높은 산과 하늘, 쏟아지는 비, 강하게 내리꽃는 벼락을 무서워 했던 것처럼 우주공간과 항성 및 행성의 변화, 그리고 어쩌면 거기에 있을지로 모를 생명체와의 갈등 등에 겁을 먹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공포를 컨셉으로 잡은만큼 모든 이야기를 꽤나 무서움을 조장하는 것 같은 식으로 시작하는데, 그런 것 치고는 ‘만약 그러면 어쩌지’라고 두려운 생각이 들기보다는 ‘과연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하고 오히려 흥미를 갖게한다. 막상 별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이다.

그건 워낙에 우주의 스케일이 커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태양이 수명이 다해가는 한편 지구와의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지구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얼음 행성이 되는 (거의 확정적인) 미래를 알게 된다고 해도 그건 이미 내가 죽고나서도 한~참 후인 수십억년 후의 일이다. 피부에 전혀 와닿지가 않다보니 무서워 할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제들이 겁내야 할 것처럼 다가왔다가는 흥미로움만을 남기고는 떠나간다.

덕분에 꽤나 가볍게 볼 수 있는 편이다. 흥미를 끌만한 주제를 잘 선정한데다 너무 깊은데까지 들여다보지는 않기 때문에 보는 내내 지루하거나 하지 않다.

대신 그런만큼 때때로 설명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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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 - 12가지 생활 속 수학 감각 키우기 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
라이이웨이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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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이웨이(賴以威)’의 ‘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賴爸爸的數學實驗: 12堂生活數感課)’는 수학을 꽤나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학생 시절에 워낙에 국영수, 국영수 하며 들들 볶인데다 수학을 거의 공식을 외우고 패턴을 맞춰 푸는 식으로만 배워왔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거의 사칙연산 외에는 쓸 일이 없어서 더 그렇다. 그래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대체 뭣하러 배우나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수학이 얼마나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고,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으며, 또한 흥미로운지를 꽤나 잘 담았다. 자주 봤으면서도 그런 게 있는줄은 몰랐던 파인애플의 비밀이라던가, 지금은 거의 헛소리로 여겨지고 있는 황금 비율 이야기도 그렇고, 통계라든가 일종의 마술같은 트릭도 그렇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나게 유용하다거나 한 것까지는 아니다. 없다고 생활에 불편을 끼친다든가 하는 그런 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딱 들어맞았을 때 신기함과 정교함을 느끼게 하며, 그를 통해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잘 보여준다.

증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수학의 매력이다. 저자가 예로 든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건너기 문제’가 딱 적절한데, 그저 생각만으로 또는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것을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과연 대단하다며 감탄을 하게 한다.

그것을 예전 학교 공부를 할 때처럼 싫은 느낌 없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나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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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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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은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냉동인간은 지금에 와선 좀 식상한 소재다. 이미 진지한 SF에서부터 가볍게 즐길만한 오락 액션까지 넘나들며 여러 상상력들을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것을 새삼 다시 꺼냈으니, 좀 더 구체화된 무언가 또는 저자만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다. ‘나는 왜 다시 살아났습니까?’ 문장을 의미심장하게 내세운 것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는 그닥 기대에는 못미치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냉동인간 연구를 나름 잘 써먹었고, 탈북이라든가 상실감, 가족애같은 요소들도 여럿 집어넣긴 했지만 그것들이 온전히 제대로 녹아들어 잘 섞인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장 탈북 소재가 그렇다. 딱히 필요가 없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류요엘’의 상황을 좀 더 벼랑으로 몰아붙이는 역할을 하는 건 맞다만, 단지 그것만으로 이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건 오히려 어색하기도 하다. 무려 3,000억 사기 사건을 일으킨 ‘이을유’나 조류학자인 아버지 ‘류한조’의 이야기도 그렇다.

무엇보다 류요엘에게 잘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가 했던 선택들, 생각들에서 계속되는 어긋남을 느낀다.

제목이기도 한 ‘완벽한 작별’이라는 것으로의 연결, ‘작별’이라는 것은 물론 ‘완벽’이라는 것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표지에서부터 던졌던 질문도 그냥 소비된 질문이었고, 군데 군데 모호하게 쓰인 문장도 썩 취향이 아니다.

음. 너무 기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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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유리 -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AI와 미래 탐 그래픽노블 3
피브르티그르.아르놀드 제피르 지음, 엘로이즈 소슈아 그림, 김희진 옮김, 이정원 감수 / 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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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브르티그르(Fibre Tigre), 아르놀드 제피르(Arnold Zéphir)가 쓰고 엘로이즈 소슈아(Héloïse Chochois)가 그린 ‘인공지능 유리(Intelligences Artificielles: Miroirs de nos vies)’는 AI와 AI가 가져올 미래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얼핏 보면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만화인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현재를 그리고 있는데다가,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보다는 실제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과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에 SF라기보다는 일종의 다큐, 그것도 과학 다큐에 더 가까운 편이다.

자연히 책 내용과 구성도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부분과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의 개념이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왔다갔다 하며 나오는 식이 되었다.

현재 인공지능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뉴럴컴퓨팅과 그를 활용한 딥러닝은, 그 자체가 나온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먼 미래나 소위 외계인에게서 뜯어낸 것 같은 차세대의 느낌을 풍긴다. 그 이유는 소위 블랙박스라고 하는,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거라 여겨지는 값 도출 방식 때문이다.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었다는 점은 인간이 손쉽게 인공지능을 우상화하기 쉽게 만든다. 혹시 진짜로 인간에 가까운,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갖춘 게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는 거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기초적인 구분법이라 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의 차이만 알아도 하지 않을 엉뚱한 상상을 펼치기도 하는데, 이것만 봐도 인간의 인공지능에 대한 감정과 두려움이 (과거 자연이 그랬던 것처럼) 순전히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한다.

단순히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화두거리들을 꺼내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이런 기본을 분명히 하며 책을 마무리 하는 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뜻밖의 보너스도 좋은데, 컴퓨팅과 관련된 것인만큼 새삼 적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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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7 - 수상한 운동회 암호 클럽 17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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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7: 수상한 운동회(The Code Busters Club #17: Secret Scheme at Sports Day)’는, 운동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리즈 17번째 책이다.

과연 운동회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 딱히 대단한 일이 있었던 기억까진 없는데다, 소설에서의 운동회가 다소 소소하게 벌이는 행사인 것처럼 그려져서 더 그렇다.

그런점에서 팀을 짜 운동회와 식전행사 등을 준비하고, 팀끼리 경쟁을 하며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나쁘지 않게 잘 그려낸 것 같다.

운동회에서 자꾸만 미심쩍은 일들이 이어지고, 그것을 의심하고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와 배후를 밝혀내려 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게 너무 싱겁게 해소된다는 점은 좀 아쉽다. 물론 처음부터 뻔히 예상되는 것이기는 했다만, 그래도 그걸 추리해내고 꼼짝못하게 몰아붙이는 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주길 바랬는데, 후반부에 이르러서 너무 뚝딱 해치우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규칙에도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 덕분에 별 특별한 장치나 개입 없이도 경기 조작이 가능하긴 했지만,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결말도 좀 그런데, 그 덕에 찝찝함을 남기지 않는 한바탕의 유쾌한 소동극으로 넘길 수 있는 사건이 된 것이라 마냥 나쁘기만 하지는 않다.

암호를 주요 소재로 한 시리즈인만큼 암호도 여러곳에서 사용되었는데, 대부분 암호클럽 멤버들끼리 남들 몰래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모르는 걸로 친다는 게 암묵적인 설정같은 건 줄 알았는데, 정면에서 알아듣고 대응해오는 사람이 등장해서 좀 신선했다.

암호클럽도 이제 슬슬 자기들만의 새로운 암호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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