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맹탐정 책고래아이들 29
김근혜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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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맹탐정’은 외로운 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일종의 외로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것은 부모의 이혼 문제라든가, 꿈이나 직장으로 인한 기러기 생활같은 문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함께 살고 있더라도 서로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다보니 심리적인 거리를 느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은 그런 아이들 중 하나인 ‘맹탐’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제목처럼 느닷없이 탐정역을 맡아 여러 아이들에게 관여하게 되면서, 이들이 가진 각자의 사정과 그것이 심화하고 또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것들 하나하나가 상당히 잘 그려졌다.

아이들의 환경이나 생각, 그로부터 비롯된 심정같은 것은, 소재가 쉽게 공감할만한 것이며 묘사 역시 충분해서 잘 느껴진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전개 과정에도 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처음의 사건으로부터 가지를 뻗어나가듯 이어지면서 하나로 잘 엮여있어 이야기 구성 역시 잘 했다고 느끼게 한다. 호루라기 목걸이나 이메일 같은 아이템도 적절히 사용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잘 전달되고 그것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지고 강화가 되는 것도 좋으며, 누군가에 의해 쉽게 길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헤매면서 깨달으며 답을 찾아가도록 그린 것 역시 좋다.

전체적으로 공감점과 완성도가 높은 성장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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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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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그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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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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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은 애니메이션 감독 안재훈의 생각과 삶을 담은 에세이다.



애니메이터들은 어떤 삶을 살까.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 혹은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짐작이 가는 것이 있다면, 결코 평탄한 것은 아닐 거라는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고민을 하고 그림을 그려냈을지, 화면을 가득 매우는 움직이는 그림들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가지를 위해 자신의 많은 것들을 쏟아부어서 나오게 된 것들은 때론 아쉽게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작품들을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작품을 만들어 오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말들을 나눠 왔는지 등을 이 책은 조금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을 적어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일상을 털어놓지는 않고 마치 오래 깍아 만드는 애니메이션처럼 잘 정제되어있는 느낌이라서 애니메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든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본받을만한 점들도 있고, 무엇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느껴져서 보고있으면 절로 이들의 이후를 응원하게 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 훌륭하다. 그런 그들의 아트를 담은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도 다들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며 그런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부러워 하기도 하는데, 정말로 꿈처럼 그런 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또한 멋지겠다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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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의 퇴마부 1 태쁘의 퇴마부 1
이소연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태쁘 원작 / 겜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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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의 퇴마부 1’은 ‘학교 탈출 퇴마부’으로 방송되었던 것을 소설화한 것이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의 게임 컨텐츠를 원작으로 삼아 소설화한 책이 꽤 많다보니 이 책도 첫인상으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친숙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제작에 관여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연관은 없고, 결과물도 꽤나 다르다. 원작을 얼마나 살렸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그렇다.

소설의 원작 컨텐츠인 ‘학교 탈출 퇴마부’는 이름처럼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한 일종의 술래잡기 게임으로, 쫒고 쫒기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이나 캐릭터간 캐미로 재미를 주는 꽤나 활동성이 높은 땀내나는 컨텐츠였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거의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컨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름과 캐릭터를 사용하고 귀신 설정같은 기본적인 것만을 가져와 새롭게 쓴 오리지널 소설인 셈이다. 마블 영화가 마블 만화와는 다른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사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었던 원작이 나름 완성도 높은 소설로 다시 만들어졌기를 기대해볼만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기본 컨셉부터 캐릭터의 세부까지 이미 많이 달라졌는데도 굳이 게임 컨텐츠에서의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한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소리를 뱉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개가 이상하거나, 앞뒤가 안맞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퇴마부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식 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은 연속극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좋았는데,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속권에서는 좀 나아졌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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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
하시모토 고지 지음, 서수지 옮김, 김석현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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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고지(橋本 幸士)’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物理学者のすごい思考法)’는 물리학자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를 재미있게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물리와 일상 에세이의 중간 즈음에 성격을 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는 일상적인 경험이나 생각에서 시작하며, 중간에 하는 물리학적인 사고 전개도 그렇고, 그 끝 역시 딱히 대단히 진지한 물리학적 고찰같은 것으로 향해가지는 않는다. 이런 소소함이 이 책을 가벼운 읽을거리로 만들어준다.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때때로 웃음을 터트릴만큼 유쾌한데, 그건 책 속에서 그려진 저자의 캐릭터가 대단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마치 대다수의 물리학자들이 대체로 긍정할만한 일반적인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기는 한다만, 막상 와이프라든가와 꽤나 비교될 정도로 동떨어진 감성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니, 누가 일상의 궁금함이나 불편함을 물리 문제로 연결짓고 공식 도출 같은 걸 하겠냐고. (웃음) 재미있게도 이것은 그의 동료 물리학자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특성인데, 그것이 이들을 괴장히 개성적인 캐릭터로 보이게 한다. 실제보다 과장된 이런 묘사적인 특징은 이 책을 일종의 시트콤처럼 재미있게 보게 한다.

그러면서 당초의 목적인 물리학적 사고법이라는 것도 꽤 잘 설명한다.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보면 그것의 실제 예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거기서 그렇게?’ 싶은 점이 있어 재미도 주지만, 또한 굉장히 다양한 일상을 물리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느끼게해도 한다.

개중엔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그런 사고를 해본다는 것 자체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과연 답은 무엇일지, 그 후속연구는 했는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상당히 잘 쓴 과학 에세이다. 가볍게 독특한 물리학자와 그의 사고를 구경하는 재미로 봐도 좋고, 그를 통해 진지하게 물리학적 사고법을 익혀보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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